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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 모든 이들을 위로해주는 영화 '생일'

업무 차 베트남에 나가있던 정일(설경구)이 귀국한 건 수 년만의 일이다. 그 사이 집은 이사를 갔고 수소문 끝에 주소를 알아낸 뒤 집을 찾았으나 웬일인지 아내 순남(전도연)은 그를 문전박대한다. 딸 예솔(김보민)을 통해 접근을 시도하는 정일. 하지만 어렵사리 얼굴을 맞대게 된 순남으로부터는 여전히 찬바람만 쌩하니 부는 실정이다. 정일이 해외에 나가있는 동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고,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던 정일의 아들 수호(윤찬영) 역시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순남은 이후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으나 정일은 그 기간 동안 귀국하지 않은 채 해외에 머물러 있었다.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진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뒤늦게 귀국한 정일에게 순남은 대뜸 이혼 서류부터 ,끄집어낸다. 두 사람 ..

간접 경험의 즐거움 2019.04.09 12:16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가버나움'

레바논의 한 빈민가에서 태어난 자인(자인 알 라피아)은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자신이 몇 살인지조차 정확히 알지 못한다. 자인의 가정은 워낙 가난했던 까닭에 아이들의 학교 교육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저 어른들의 일손을 도와 허드렛일을 하며 하루를 소일해야 하는 처지였다. 방치된 또래 아이들은 어른들의 흉내를 내며 담배를 피우거나 마약을 만들어 내다 파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자인의 가족 수는 대체로 많은 편이었다. 덕분에 좁고 지저분한 환경에서 온 가족이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느라 집안은 늘 북새통이었다. 집 안팎으로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떠드는 소리가 항상 끊이질 않고 있었다. 12살가량인 자인. 그의 아래로 형제가 여럿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자인은 바로 밑의 여동생 사하르(하이타 아이잠)에 ..

간접 경험의 즐거움 2019.04.08 11:54

해결되지 않은 고통,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울분

지난 2011년 산모와 영유아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으로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 원인을 놓고 논란이 분분했으나, 결국 가습기 살균제가 그의 범인으로 지목됐다. 일각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두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갖가지 병폐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하곤 한다. 왜냐하면 유해 물질이 시중에 유통되어 살균제 원료로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공산품 안전 검사 대상마저도 교묘히 피해갔던 탓이다. 지금까지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사람만 6천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배상을 받을 수 있는 피해자는 8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왜 이처럼 비대칭적인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인지 SBS ‘가습기살균제 – 끝나지 않은 고통’ 편에서 이를 취재했다. 해결되지 않은 고통, 가습기..

생각의 편린들 2019.04.07 13:55

오늘 당장 잘려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사람들.. '알바 노동자'

현재 추정되고 있는 국내 아르바이트 노동자는 모두 200여만 명에 달한다. 최저시급 인상, 52시간 근로 등 고용시장의 변화로 아르바이트가 단순한 용돈벌이 수준에서 생계형으로 바뀌고,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2,30대의 청년계층은 물론이고 중장년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는 여전히 법적 지위를 부여받지 못해 법과 제도의 보호로부터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자리의 한 축을 차지하면서도 법률적인 보호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실태와 문제점을 SBS ‘알바인생, 그들은 지금’ 편에서 짚어봤다. 알바 노동자, 오늘 당장 잘려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사람들 18살의 김재훈씨. 그는 앱을 통해 배달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다. 용돈벌이로 일을 시작했는데, 어..

생각의 편린들 2019.04.06 14:32

몸이 먼저 반응하는 '커피믹스'만의 매력

여느 때처럼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쌉싸래한 원두커피의 향미가 입과 코의 점막을 자극해온다. 이윽고 몸이 반응한다. 카페인의 각성효과 때문인지, 아니면 플라시보 효과 탓인지는 몰라도 분명 집중력이 한결 높아진 느낌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렇게 하여 시작된 오전 업무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고 말았다. 이번에 새롭게 맡게 된 직무는 여러 사람이 함께하여 결과를 도출해내는 협업 형태인 까닭에 그 어느 때보다 업무 공유가 중요한 요소로 다가온다. 아울러 업무의 매개 역할을 하는 여러 장치들이 온전하게 갖춰져 있어야 본질적인 직무가 원활해지는 체계였다. 하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계속해서 삐걱거리고 있었다. 덕분에 본질을 벗어난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자꾸만 시간을 허비해..

그냥 저냥 2019.04.05 10:59

자코메티의 인간적 고뇌와 예술적 열정 '파이널 포트레이트'

작가 제임스(아미 해머)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제프리 러쉬) 및 그의 동생(토니 샬호브)과 오랜 시간을 친구처럼 지내온, 친분이 꽤 두터운 사이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코메티가 제임스의 초상화를 그리겠다며 모델이 되어줄 것을 부탁해온다. 3시간이면 완성된다고 했다. 아니 아무리 오래 걸려도 반나절이면 전부 그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제임스는 자신의 결정이 치명적인 덫으로 다가올 줄은 미처 모른 채 이를 흔쾌히 승낙하고 그의 초상화 작업을 돕기 위해 모델이 되어준다. 영화 는 조각계의 1인자로 알려진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작가이자 친구인 제임스의 초상화 작업에 몰두했던 18일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 예술가의 고통스러운 창작 과정이 스크린 위에 오롯이 표출돼있다.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인간의 본질을 ..

간접 경험의 즐거움 2019.04.04 17:17

추악한 권력의 이면 '바이스'

예일대학교를 중퇴하고 주정뱅이로 지내오던 딕 체니(크리스찬 베일)를 변화시킨 건 그의 아내 린 체니(에이미 아담스)의 역할이 컸다. 성공 지향의 그녀는 삶의 목표가 뚜렷한 여성이었다. 당시만 해도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여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던 시절. 린은 자신의 꿈을 남편을 이용하여 펼쳐 보이려는 속내를 지니고 있었으며, 이러한 그녀의 야심은 딕 체니를 통해 하나둘 실현되기 시작한다. 그녀는 주정뱅이로 살아가던 남편을 변화시켜 권력의 정점에 이르게 한 야심찬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영화 는 미국 부통령의 자리에 올라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쥐락펴락했던 실존 인물 딕 체니의 삶의 궤적과 함께 그를 둘러싼 정치와 권력 이면의 막전막후를 위트 있게 그린 블랙 코미디 ..

간접 경험의 즐거움 2019.04.03 19:38

몸에 좋은 운동은 즐겁지도 재밌지도 않다

나의 몸은 ‘유리 몸’에 가깝다. 헬스장 내에 있는 도구나 장비를 활용하여 운동을 하다 보면 틀림없이 몸 어딘가에 이상이 생기곤 했다. 가령 아령을, 그것도 가장 가벼운 놈을 들고 근력운동을 하면 다음날 손목 부위가 아파왔다. 실내 자전거를 타다보면 이번에는 손목은 물론, 발목 부위까지 이상이 발생하곤 했다. 상대적으로 가장 만만하게 받아들여지는 러닝머신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가볍게 걸으면 큰 무리가 없었으나 조금 속도를 높이다보면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왔다. 그러다 보니 조금 욕심을 내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자세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내 몸뚱어리가 애초 그렇게 생겨먹은 이유가 한 몫 단단히 거드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헬스장을 벗어나보면 어떨까? 그래서 이번에는 자전거..

그냥 저냥 2019.04.01 18:22

마음 푸근해지는 영화 '햄스테드'

아름다운 전원 마을 ‘햄스테드’에서 살아가는 에밀리(다이안 키튼)는 1년 전 남편과 사별한 뒤 빚을 떠안는 등 위태로운 처지로 내몰린 상황이다. 그러던 어느 날 에밀리는 우연히 다락방에서 망원경으로 주변을 관찰하다가 숲속에 오두막을 짓고 혼자서 살아가던 도널드(브렌단 글리슨)를 발견하게 된다. 호기심이 발동한 에밀리는 며칠 뒤 다시 망원경을 꺼내들고 도널드를 관찰하던 순간, 그에게 심상치 않은 일이 발생하였음을 직감하고 경찰에 신고, 도널드를 위기에서 구하게 된다. 이 사건을 계기로 두 사람은 인연이 닿아 만남을 지속하게 된다. 영화 는 살아온 환경이 서로 다르고 처지가 상이한 에밀리와 도널드가 강제 퇴거 위기에 놓인 도널드의 오두막을 함께 지키면서 진정한 행복의 의미를 찾아간다는 로맨틱 코미디 장르의 ..

간접 경험의 즐거움 2019.03.25 10:16

한 사람의 내면 세계에 집중하는 스릴러 '너는 여기에 없었다'

조(호아킨 피닉스)는 의뢰인의 부탁을 받고 은밀한 사건을 해결해주는 일을 하며 연로한 어머니와 단 둘이 살아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정치인 보토가 누군가에 의해 납치된 자신의 딸 니나(예카테리나 삼소노프)를 구해달라는 의뢰를 해온다. 그는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현장을 덮친 뒤 니나를 구출하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미션을 완수한 조가 니나를 의뢰인에게 인계하려던 순간, TV에서는 이번 사건을 의뢰한 정치인 보토의 자살 소식이 흘러나오고 있었다. 그와 동시에 호텔방으로 수 명의 괴한이 들이닥친다. 무언가 일이 잘못됐음을 깨닫기도 전에 조는 이들에 의해 제압되고, 니나는 괴한들에 의해 또 다시 납치되고 만다. PTSD 앓는 청부업자, 그에게 의뢰된 미션 영화 는 주로 비밀스러운 사건을 해결해온 청부업자 ..

간접 경험의 즐거움 2019.03.23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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