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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린들 1276

연예기획사 연습생 되고자 사교육 받는 아이돌 지망생

걸그룹 뉴진스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TIME이 선정한 ‘2023 차세대 리더’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빌보드 ‘핫 100’에 9주 연속 랭크되며, 종전 최장 진입 기록 보유 걸그룹인 블랙핑크를 따돌렸다. 블랙핑크는 월드 투어에 나선 지 단 두 달 만에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악 앨범 10개 가운데 8개는 K팝이다. K팝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더불어 아이돌을 꿈꾸는 지망생도 폭증 중이다. 일찌감치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K팝. 지난 24일 방송된 KBS '지망생을 지망합니다' 편에서는 황금기를 맞이한 K팝 산업과 그 주변을 맴돌며 아이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망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K팝 활황.. 댄..

생각의 편린들 2023.05.25

위정자와 말의 품격

말에도 품격이 있다. 말은 곧 한 사람의 성품이자 인격을 드러낸다. 무심코 던지는 말과 함께 배어나오는 인물 됨됨이는 그가 아무리 뛰어난 언변을 구사하며 이를 의식적으로 감추려고 해도 결코 감출 수 있는 성질의 것이 아니다. 더구나 말이란 한 번 입 밖으로 새어나오는 순간, 긍정적이든 부정적이든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초래한다. 손 안에 가둘 수 없는, 말이 지닌 고유한 특성 때문이다. 한 사람의 입 밖에서 빠져나온 말은 별다른 저항 없이 백 사람, 천 사람의 귀로 옮겨다닌다. 이는 다시 만 사람, 백만 사람의 입을 타고 전파된다. 이렇듯 셀 수 없을 정도로 많은 사람의 귀와 입을 거친 말은 결국 처음 말을 꺼낸 이를 향해 되돌아오는 수순을 밟는다. 이 과정에서 누군가는 날카롭고 뾰족한 말에 의해 상처를..

생각의 편린들 2021.12.30

언론의 '허경영 띄우기'가 소름 돋는 이유

지난 26일 일부 언론이 허경영 국가혁명당 명예대표와 관련한 기사를 일제히 쏟아냈다. 24일 전격 발표된 문재인 대통령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과 관련하여 허경영 대표가 지난 1월 유튜브 방송인 '이봉규TV'에 출연, 관련 발언을 했던 게 적중했다는 내용이다. 허 대표의 1월 발언을 예언이라 지칭하는 등 기사 제목은 누가 보아도 자극적이다. '한국경제'는 '허경영 예언 소름 "박근혜·이석기 석방하고 한명숙 복권"', 그리고 '서울경제'는 '허경영, 예언 적중···"박근혜·이석기 석방·하고, 한명숙 복권"'이라는 거의 유사한 제목으로 기사를 뽑았으며, 이는 해당 언론사들이 주요기사로 채택하면서 한동안 포털 메인 자리를 차지, 수많은 이들에게 노출됐다. 허 대표는 대통령 및 국회의원 선거, 그리고 서울특별시..

생각의 편린들 2021.12.28

국힘 윤석열 후보의 호남 발언.. 이래서 잘못됐다

호남 지역 민생 탐방을 연일 이어가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지난 23일 오후에는 국민의힘 전남 선대위 출범식 참석을 위해 순천시 모 호텔을 방문, 다음과 같이 주장했다. "국민의힘이 그동안 제대로 못했기 때문에 우리 호남 분들이 국민의힘에 마음의 문을 열지 못하고 지지를 하지 않으셨다. 충분히 이해가 간다." 그는 이에 덧붙여 "정권교체를 위해 민주당에는 들어갈 수 없기 때문에 부득이 국민의힘을 선택했다"며 공개적으로 호남인들의 지지를 호소했다. 윤 후보는 문재인 정부를 실패한 정권이라 규정 지으며, 그 원인이 민주화 운동 세력에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2017년 5월 이후 문재인 정부가 잘한 것을 찾을 수 없다는 게 국민 중론"이라며 "시대착오적인 이념으로 엮이고 똘똘 뭉친 소수의 이너서..

생각의 편린들 2021.12.24

특이점이 온 듯한 20대 대통령 선거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둘러싼 각종 의혹이 연일 불거지면서 부인 리스크가 눈덩이처럼 커져가는 가운데 윤 후보가 폭탄선언을 했다. 대통령의 부인, 즉 영부인 제도를 이참에 아예 없애버리겠다는 내용이다. 여기에는 영부인과 관련한 업무를 전담하는 것으로 알려진 청와대 제2부속실을 해체하거나 그 역할을 대폭 축소한다는, 상당히 구체적인 내용도 담겼다. 이러한 취지의 언론보도를 접한 뒤 나는 묘한 기시감과 마주해야 했다. 지난 2014년 박근혜정부 시절로 거슬러 올라가보자. 당시 세월호 침몰 사고가 터지자 박근혜 대통령은 얼마 뒤 해경을 해체한다는 폭탄선언을 한 바 있다. 국가 지도자로서 세월호가 침몰하게 된 근본 원인을 찾고 재발 방지를 위한 노력을 경주하기보다는 침몰 사고 당시 구조 실..

생각의 편린들 2021.12.22

'찐' 유감

언어는 생명체와 다를 바 없다. 끊임없이 만들어지거나 사라지며 손바뀜을 거듭한다. 때문에 시대의 변화상이 언어에 투영되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찐’은 근래 젊은이들 사이에서 유행하는 속어 가운데 하나다. ‘가짜’라는 의미의 ‘짭’이 비대칭이었던 까닭에 애써 균형을 맞추려는 시도였을까? ‘진짜’라는 의미의 ‘찐’을 만들어낸 것이다. 언어를 단순히 의사소통의 수단이 아닌, 놀이나 유희의 도구로까지 그 쓰임새를 넓혀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의 재기발랄함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어찌 보면 대견스럽다. 모두가 알다시피 ‘찐’이라는 단어는 속어다. 일반 대중에게 널리 통용되면서도 정통어법으로부터 벗어나있는 비속한 언어가 다름 아닌 속어다. 여기서 ‘비속(卑俗)’이란 ‘격이 낮고 속됨’을 의미..

생각의 편린들 2020.12.01

엘리트 체육 시스템의 굴레, 스포츠 폭력

어릴 적부터 유독 운동을 좋아했던 철인3종경기 유망주 최숙현 선수. 그녀가 지난 6월, 극단적 선택을 했다. 최근 국회 청문회를 통해 공개된 그녀의 일기장에는 지난 3년간 그녀가 당했던 신체적, 정신적 고통이 고스란히 담겨 있다. 자신의 전부라 해도 과언이 아닐 만큼 좋아하던 운동. 이를 그만둘 각오로 피해를 호소했으나 정작 그녀에게 돌아온 건 차디찬 외면과 좌절뿐. 지난 8일 방송된 SBS ‘엘리트 스포츠 왕국의 그늘’ 편에서는 폭력 피해를 호소하던 20대 스포츠 유망주는 왜 극단적 선택을 했는지, 그 배경과 스포츠 폭력의 구조적인 문제점, 그리고 대응책에 대해 집중 취재했다. 최숙현 선수는 경주시청 입단 이후 잦은 폭력에 시달려왔다. 그녀에게 가해진 폭언과 폭행은 3년 동안 지속됐다. 의사로 속인 뒤..

생각의 편린들 2020.08.08

코로나19로 발 묶인 해외여행, 언제쯤 가능할까

지난 5월, 해외 출국자 수 3만2천여 명. 지난해와 비교해 무려 98%나 감소한 수치이다. 이를 입증하듯 해외여행객들로 발 디딜 틈 없이 북적이던 예년 이맘때의 공항과 달리 최근의 공항 분위기는 썰렁함 일색이다. 코로나19 이후 해외여행객이 급감한 탓이다. 그동안 승승장구해온 여행 산업이 유례없는 사태로 고사 위기에 직면한 상황. 지난 1일 방송된 SBS ‘해외여행 시대 막 내리나’ 편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발이 묶인 해외여행객들의 근황을 살펴보고, 그동안 성장 일변도였던 해외여행의 시대는 막을 내릴 것인지, 아울러 앞으로의 해외여행은 어떤 모습으로 변화할 것인지 집중 취재했다. 코로나19로 발 묶인 해외여행 지난 2월 인도를 여행 중이던 20대 우금씨와 나영씨. 이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남은 일정 ..

생각의 편린들 2020.08.01

어느 발달장애인 가족의 비극

지난 6월 3일, 광주광역시 외곽의 농로에 주차돼 있던 한 차량 안에서 60대 어머니와 20대 아들이 숨진 채 발견됐다. 아들은 중증 자폐성 장애를 갖고 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끝없이 이어지는 코로나19 사태로 학교와 복지관 등이 문을 닫으면서 가족들이 온종일 발달장애인을 돌봐야 하는 상황. 지난 25일 방송된 SBS ‘어느 장애인 가족의 비극’ 편에서는 코로나19 사태로 촉발된 발달장애인과 그 가족들이 돌봄으로 인해 겪는 고통을 살펴보고, 이들을 위한 복지 정책의 현황 및 대책에 대해 취재했다. 어느 장애인 가족의 죽음 숨진 모자가 발견된 차안에는 어머니가 쓴 것으로 보이는 유서가 남겨져 있었다. "그동안 후회 없이 살았다"는 짤막한 내용이었다. 20대 발달장애 아들과 그의 어머니에게는 무슨 일이 있..

생각의 편린들 2020.07.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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