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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기획사 연습생 되고자 사교육 받는 아이돌 지망생

걸그룹 뉴진스가 미국의 시사주간지 TIME이 선정한 ‘2023 차세대 리더’에 이름을 올렸다. 또 다른 걸그룹 피프티 피프티는 빌보드 ‘핫 100’에 9주 연속 랭크되며, 종전 최장 진입 기록 보유 걸그룹인 블랙핑크를 따돌렸다. 블랙핑크는 월드 투어에 나선 지 단 두 달 만에 1,000억 원 이상의 매출을 올렸다. 2022년 한 해 동안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음악 앨범 10개 가운데 8개는 K팝이다. K팝이 승승장구하고 있다. 더불어 아이돌을 꿈꾸는 지망생도 폭증 중이다. 일찌감치 산업의 한 축으로 자리매김한 K팝. 지난 24일 방송된 KBS '지망생을 지망합니다' 편에서는 황금기를 맞이한 K팝 산업과 그 주변을 맴돌며 아이돌이 되기 위해 고군분투하는 지망생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K팝 활황.. 댄..

생각의 편린들 2023.05.25

한 특성화고교생의 죽음이 말하는 것 영화 '다음 소희'

전주의 한 특성화고 애완동물과 졸업반에 재학 중인 소희(김시은)는 유난히 춤추기를 좋아하는 아이였다. 한창 취업을 준비 중인 바쁜 와중에도 틈틈이 또래들과 어울려 인기 아이돌의 춤을 따라하곤 했다. 춤 실력도 빼어난 편이었다. 그런 그녀에게 근래 반가운 소식 하나가 전해진다. 그 어렵다는 취업문을 뚫은 것이다. 아이가 취업한 곳은 대기업의 하청 업체였다. 담임교사와 부모 등 주변 어른들은 대기업에 취업했다며 반색 일색이다. 소희가 몸담게 될 곳은 국내 굴지의 통신사 콜센터였다. 이곳에서 수 개월 간의 현장실습을 거치고, 이후 특별한 결격 사유가 없을 경우 정식 직원으로 채용되는 수순을 밟는다. 부푼 꿈을 안고 첫 임무를 부여받은 소희. 하지만 그녀가 할당받은 직무는 일반적인 고객 상담과는 거리가 먼 것이..

일진이 꾸린 록 밴드, 그들이 음악을 하는 방법.. 영화 '음악'

이른바 일진으로 분류되어 주먹깨나 쓰는 것으로 알려진 고등학생 켄지(신타로 사카모토). 그와 관련한 명성은 켄지가 재학 중인 학교뿐 아니라 주변에까지 두루 알려져 있었다. 덕분에 그의 이름만으로도 또래들은 벌벌 떨었으며, 그와 직접 맞닥뜨리기라도 하는 날엔 모두들 줄행랑을 놓기 일쑤였다. 정작 켄지 자신은 이러한 현상에 무덤덤했지만 말이다. 켄지는 방과 후 학교에 남아 절친인 아사쿠라(타케나카 나오토), 오타(마에노 토모야)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우가 잦았다. 그러던 어느 날, 켄지의 손에 베이스기타 한 대가 쥐어지게 된다. 일면식도 없던 한 청년이 거리에서 소매치기를 뒤쫓다가 기타를 켄지에게 맡기면서 벌어진 일이다. 무심코 베이스기타를 손에 쥔 켄지의 머릿속으로 빠르게 헤집고 들어온 생각 하나. 밴드..

그녀에겐 매춘도 숭고한 밥벌이일 뿐.. 영화 '헬로 케이티'

사막이 끝없이 펼쳐진 미국 애리조나 주의 한 외딴 마을. 이곳에 자리잡은 식당에서 점원으로 일하는 케이티(올리비아 쿡)는 어머니(미레유 에노스)와 단둘이 살아가며 홀로 생계를 책임져야 하는 녹록지 않은 환경 속에서도 늘 작은 꿈 하나를 품에서 놓지 않은 채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녀는 하루빨리 돈을 모아 멋진 샌프란시스코에서의 새 삶을 살고 싶어 한다. 그러던 어느 날, 인근 카센터에 직원 하나가 새롭게 들어온다. 브루노(크리스토퍼 애봇)라 불리는 청년이었다. 그에게 첫눈에 반한 케이티. 비록 수줍지만 그에게 조심스럽게 다가가 먼저 호감을 드러내는 그녀는 브루노로부터 데이트 약속을 받아낸 뒤 뛸 듯이 기뻐한다. 항상 긍정적이며 밝은 성격의 케이티와 무뚝뚝하기 짝이 없는 상남자 브루노는 함께하는 시간을 ..

수명 연장, 재앙일까 축복일까.. 영화 '말임씨를 부탁해'

자식을 출가시키고 대구에서 홀로 살아가는 85세 할머니 말임(김영옥). 그녀는 어느 날 자신의 집 옥상에 널어놓은 빨래를 걷다가 그만 발을 헛디디는 바람에 한쪽 팔이 부러지는 중상을 입게 된다. 주변 사람들의 도움이 없었더라면 큰일이 날 뻔한 낙상 사고였다. 급히 병원 응급실로 옮겨진 말임. 때마침 고향집으로 내려온 아들 종욱(김영민)은 어머니가 병원에 입원한 김에 얼마간 치료를 더 받고 완벽하게 나은 뒤 퇴원하길 바랐으나 꼬장꼬장하기 짝이 없는 말임은 이러한 아들의 바람 따위는 나몰라라한다. 결국 아직 온전치 않은 몸으로 퇴원 길에 나선 말임, 그리고 어머니의 병구완을 위해 요양보호사를 고용하게 되는 종욱. 요양보호사 미선(박성연)과 말임의 인연은 이렇게 싹이 튼다. 영화 는 홀로 남겨진 85세 할머니..

테러 울렁증 앓는 미국 사회의 민낯.. 영화 '모리타니안'

변호사 낸시(조디 포스터)에게 어느 날 동료로부터 다급한 요청이 들어온다. 아프리카 서북부에 위치한 국가 모리타니 출신의 한 남성이 사라진 지 수 년이 지났으나 행방이 묘연하다면서 그의 어머니로부터 9.11 테러 용의자들이 수감돼 있는 것으로 알려진 쿠바 관타나모 수용소에 갇혀 있는지의 여부를 확인해 달라는 의뢰를 받았다는 내용이다. 낸시의 확인 결과 행방불명된 인물은 슬라히(타하르 라임)로 밝혀진다. 9.11 테러의 핵심 용의자로 지목된 슬라히는 기소는 물론 재판 절차도 없이 미국 정부에 의해 관타나모 수용소에 6년 동안 강제로 수감돼왔다. 9.11 테러로 몸살을 앓고 있는 미국 사회에서 테러 용의자는 그 어떤 영역에서도 결코 환영받지 못하는 기피 대상 1호로 꼽힌다. 그러나 신념이 뚜렷한 변호사 낸시..

모름지기 식구란.. 영화 '남매의 여름밤'

서울 변두리에서 살아가던 아빠(양홍주)와 옥주(최정운), 동주(박승준) 남매가 이사를 가게 된 건 어느 여름날의 일이다. 이들의 목적지는 서울 근교에 위치한 할아버지(김상동)의 집이었다. 경승합차 다마스에 짐을 모두 싣고 세 사람이 탈 수 있을 정도로 이삿짐은 아주 단촐했다. 웬만한 것들은 모두 버리고 온 덕분이다. 할아버지의 건강 상태는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다. 단순히 걷거나 말하기만으로도 힘겨워했다. 아빠는 아이들의 여름방학 기간 동안만 이곳에서 머물 것이라고 했다. 며칠 뒤 아이들의 고모(박현영)가 할아버지의 집을 찾는다. 남편과 갈등이 빚어져 한동안 이곳에 머물겠단다. 세 식구, 그리고 고모의 합류까지. 그동안 할아버지 혼자 쓸쓸히 지내오던 넓은 2층 양옥집은 이들로 인해 모처럼 복닥거리며 활..

조직적인 연대만이 살 길.. 영화 '바쿠라우'

가까운 미래, 브라질 동부에 위치한 작은 마을 바쿠라우. 최근 이곳에서는 이상한 일이 잇따라 발생한다. 정확히는 족장의 장례식이 치러지고 나서부터다. 마을에 도착한 식수차가 총탄에 의해 훼손되고, 밤사이 농장을 뛰쳐나온 말 수십 마리가 마을을 활보하는 일이 벌어진다. 말들을 해당 농장에 돌려주기 위해 마을 주민 두 명이 나서지만, 정체를 알 수 없는 외지인에 의해 무참히 살해 당하고 만다. 알고 보니 해당 농장은 이미 누군가에 의해 쑥대밭이 된 뒤였다. 또 다른 시신들이 농장 주변에 널부러져 있었다. 바쿠라우는 철저히 고립된 지역이다. 댐의 가동을 전면 중단시켜 마을의 물 공급을 원천 차단했다. 덕분에 마을 사람들은 필요할 때마다 식수차를 통해 최소한의 물을 공급받는 방식으로 문제를 해결해야 했다. 경제..

살아남은 사람은 살아야 하니까.. 영화 '캐논볼'

군복무 중이던 형이 병영 내에서 살해됐다. 총기 난사 사건이 발생한 것이다. 현우(김현목)는 실의에 빠진다. 장례를 치른 지 얼마 지나지 않은 어느 날, 수업을 마치고 하교 중이던 현우에게 누군가가 접근해온다. 취재기자였다. 형을 죽음으로 내몬 총기 사건과 관련하여 인터뷰할 요량이었다. 그런데 기자가 무심코 내뱉은 발언 하나가 현우의 귓속으로 들어와 콕 박힌다. 총기 사건의 가해자 가족이 현우와 근거리에 있다는 내용이었다. 기자가 언급한 사람의 정체가 밝혀지는 데는 그리 오랜 시간이 걸리지 않는다. 현우의 곁에서 늘 함께해온 사람이었다. 여느 때처럼 등교한 현우. 교내에서 평소에는 볼 수 없었던 특별한 장면 하나를 목격하게 된다. 경찰관들이 담임교사인 연정(김해나)을 둘러싸고 대화하는 모습이었다. 그러고..

미래가 없는 세상이란.. 영화 '아주 작고 완벽한 것들의 지도'

천방지축 어느 방향으로 튀어오를지 예단하기 어려운 10대 소년 마크(카일 앨런). 그가 문득 정신을 차렸을 땐 이미 시간 감옥이란 곳에 갇힌 뒤였다. 이른바 타임 루프라 불리는 늪에 빠진 것이다. 눈을 뜰 때마다 그가 마주해야 하는 건 매일 똑같은 형태의 하루였다. 잠자는 시간을 제외하고 16시간이 지나면 또 다시 같은 하루를 맞이해야 하는 웃지 못할 상황. 아침마다 자신의 침대 위에서 눈을 뜨자마자 그에게 여지 없이 들려오는 건 엄마의 승용차 크락션 소리였다. 반복되는 하루, 똑같은 상황과 사건의 연속. 이는 한창 혈기왕성한 10대 소년의 취향에는 전혀 어울릴 법하지 않은 현실이다. 10대 소년에게 일정한 루틴을 반복해야 하는 것처럼 지루한 일은 없다. 단조로움이라는 단어와는 그다지 친숙하지 않았던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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