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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성 그리운 날엔 20

매켄지 포이가 정변의 아이콘인 이유 두 가지

영화 '인터스텔라'에서 10살 과학 소녀 머피로 깜짝 출연했던 매켄지 포이가 정변의 아이콘으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그녀가 주인공 클라라의 배역을 맡은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이 최근 개봉하면서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어릴 적 외모를 그대로 빼닮은 모습 때문입니다. 이렇듯 변함 없는 외모를 간직한 채 폭풍 성장한 까닭에 네티즌들로부터 '정변의 아이콘'으로 불리고 있습니다. 그녀는 지난 2011년 개봉한 영화 '트와일라잇 브레이킹던'에서 르네즈미로 출연하면서 이미 유명세를 타기 시작했으며, '인터스텔라'를 거쳐 디즈니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을 통해 주연 배역마저 꿰찼습니다. 얼마 전에는 여성 잡지의 표지 모델로 등장, 소녀에서 여인으로 변모한 자신의 존재감을 대내외에 과시하기도 하..

'바람이 불어오는 그 거리에서' 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묘하게도 '김광석'이라는 이름 석자는 요즘 같은 계절에 더욱 끌린다. 그가 남긴 노래 대부분이 유독 감성적이라 그런 걸까? 다큐멘터리 3일 '바람이 불어오는 그 거리에서' 편에서 흘러나오던 김광석의 노래 '거리에서'는 무뎌진 감성을 다시금 예리하게 다듬어준다. KBS '다큐멘터리 3일' 프로그램 속에서 인터뷰에 응한 인터뷰이들은 한결같이 김광석 노래에 추억 하나씩을 묻어둔 듯 눈물을 글썽이기 바빴다. 왠지 남의 일 같지 않아 이를 바라보던 내 눈도 괜스레 붉게 충혈된다. 주책인 걸까? 누군가는 힘들었던 시기에 위로가 되어주어 그렇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노래 자체가 마치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듯싶어 노랫말만으로도, 아니 김광석 이름 석 자만 꺼내도 왠지 감상에 젖어들곤 하는 듯싶다. 김광석, 그가 우..

'엠마 왓슨'은 왜 '엠마 스톤'이 될 수 없나

엠마 왓슨과 엠마 스톤, 늘상 헷갈리게 했던 두 여배우의 이름이지만 배우라는 직업인으로서의 각기 걷고 있는 길은 사뭇 다른 느낌이다. 내가 엠마 스톤을 스크린에서 처음 접했던 작품은 아마도 '어메이징 스파이더맨' 아니었나 싶다. 이 영화는 워낙 재미가 없어서 그런지 당시 특별한 인상을 남기지는 못했다. 두 번째로 기억되는 그녀의 작품은 우디 앨런이 감독한 '이레셔널 맨'이었다. 여기서 엠마 스톤은 생기 넘치며 매혹적인 철학과 학생 '질'로 등장, 매우 인상적인 연기를 펼친다. 비로소 엠마 스톤이라는 이름이 내 뇌리에 각인되던 순간이다. 엠마 스톤은 지난해 말 개봉한 영화 '라라랜드'의 주인공 미아로 출연, 사랑스럽고 매혹적인 연기를 펼쳤다. 이 영화는 뮤지컬 장르라 연기며 노래며 심지어 춤까지, 다재다능..

OST로 곱씹어 본 아름다운 영화 '라라랜드'

영화 '라라랜드'를 관람한 지 꽤 많은 시간이 흘렀음에도 여전히 여운이 쉽게 가라앉거나 사라지지를 않는다. 스크린 속 무대 위에서 펼쳐지던 두 남녀 주인공의 일에 대한 뜨거운 열정과 사랑이라는 매개를 통해 전달되던 무한 행복감, 화사하고 화려한 색감의 영상미 그리고 청각 신경을 끊임없이 자극해 오던 즐겁거나 때로는 슬픈 감정의 아름다운 음악, 나의 심장 언저리까지 파고들던 어딘가 씁쓸하면서도 아스라한 감성까지, 이 영화 한 편을 통해 사람이 느낄 수 있는 무수한 감정들을 한꺼번에 맛볼 수 있게 한 점은, 작품을 기획하고 연출한 감독이 가히 천재가 아닐까 하는 짧은 생각과 함께 내겐 너무도 매력적으로 다가오는 대목이다. 아마도 이 영화를 보고 비슷한 행복감을 느꼈던 많은 관객들은 한결 같이 비슷한 감정을 ..

김완선, 그녀는 왜 시대를 앞선 가수인가

요즘 대중 미디어 전반을 아우르는 대표 코드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당연히 '아재'를 들게 된다. 아무래도 아재급 연령대에 해당하는 연예인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한창 주가를 올리다 보니 인터넷 등에서 공감되고 있는 아재 감성 따위의 B급 코드와 맞물리며 어느새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까지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그런데 요즘 이 아재 코드와 함께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가수가 있어 화제다. 아재 감별 테스트의 흔한 대상으로 오르내리곤 하는 가수다. 즉, 이 가수가 누구인지 알고 있으면 아재이고, 모르면 아재가 아니다 라는 식이다. 김완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견 이해가 된다. 그녀의 나이, 우리식으로 따지자면 1969년생으로 올해 벌써 48세다. 곧 지천명을 바라본다. 그녀가 1986년에 데뷔하여 90년..

최양락의 '재미있는 라디오' 폐지는 청취자를 향한 모욕이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헬스장에서 운동할 때마다 지루함을 달래고자 라디오 주파수를 요리조리 돌리곤 하던 게 일상 중 하나였다. 그럴 때면 유독 내 청각신경을 자극해오던 프로그램 하나가 있었다. 김영삼 전두환 그리고 이명박 등 전임 대통령의 성대 모사를 통해 퀴즈를 푸는 코너였는데, 어찌나 재밌고 유쾌하던지.. 그 뿐만이 아니었다. 대중들에게 당시 가장 핫한 정치인들의 성대 모사도 곧잘 다뤄지곤 했으며, 제법 비슷했다. 이들이 출연하여 정치 현안들을 재치있게 풍자하는 코너 역시 언제나 배꼽 빠지게 만들었다. 개그맨 최양락이 진행하는 MBC 표준 FM의 '재미있는 라디오(이하 '재미라')'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하지만 이를 듣지 않게 된 지는 벌써 한참이다. 얼마 전 단행된 프로그램 개편 당시 '재미라'..

안치환, 그가 돌아왔다

안치환, 그가 돌아왔다. 그를 가장 최근에 직접 볼 수 있었던 건 아마도 2,3년 전쯤이었던 것 같다. 세월의 흐름이 하도 빠르다 보니 사실 정확히 언제쯤이었는가를 기억하는 일조차 내겐 이제 쉽지 않은 일이 돼버렸다. 분명한 건 어느 초여름날 저녁 무렵이었으며, 장소는 서울광장이었다는 사실이다. 모 단체의 행사를 축하하기 위해 당시 그는 기꺼이 간이 무대에 올랐으며, 난 우연한 기회에 그를 지척에서 볼 수 있는 행운을 거머 쥘 수 있었다. '위하여'와 '내가 만일' 그리고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노래를 열창했던 것으로 기억한다. 그의 한 손엔 생수병이 들려 있었고, 언젠가부터 늘 머리 위에 눌러 쓰던 모자도 여전했다. 사실 그와의 인연은 한참이나 과거로 거슬러 올라간다. 현재도 다른 멤버들에 의..

마왕 신해철, 비로소 인연을 쌓던 중인데

사실 난 그가 별로 탐탁지 않았다. 최근엔 살이 쪄서 외모가 많이 망가졌지만, 데뷔시절만 해도 날카롭고 핸섬한 이미지에 폭발적인 무대 매너까지 갖춘 천상 엄친아였던 터라 솔직히 난 그가 별로였다. 부끄러운 얘기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모든 면에서 나보다 못난 구석이 하나 없었기에 아마도 묘한 질투심 따위가 작용했던 탓 아니었을까 싶다. ⓒ미디어오늘 난 그의 노래마저 별로였다. 왜 미운 사람은 발 뒤꿈치만 봐도 밉다 하지 않았던가. 그가 부른 랩 한 구절 '아침엔 우유 한 잔 저녁엔 패스트 푸드.." 이 대목은 당시 왜 그리도 우스꽝스럽던지.. 아무튼 그랬다. 보다 결정적으로 그를 싫어했던 건 모종의 사건 때문이기도 하다. 언젠가 그가 마약 사범이 되었다는 소식을 전해듣게 된다. 난 대뜸 '그럼 그렇지' 라는..

김광석, 혼자 남은 밤

ⓒ스포츠서울 고즈넉한 여행길에 함께하면 무척 좋을 법한 노래가 있다. 김광석의 노래가 그러하다. 그의 노래를 대체로 좋아하는 편이지만, 근자엔 이 노래가 내 귀와 감성을 더욱 사로잡는다. , 이 노래는 김광석의 스테디셀러 등과는 또 다른 묘미를 맛보도록 해준다. 어쿠스틱 기타와 어우러지는 그의 목소리, 너무도 구슬프다 못해 애닲다. 덕분에 못하는 노래 실력이지만, 절로 흥얼거려지게 한다. 그야 말로 김광석 노래의 백미 아닐까 싶을 정도다. 노랫말은 또 왜 그리도 아름답고 슬픈지.. 슬프디 슬픈 감성을 한데 모아 눈물 뚝뚝 떨구게 하는 순간에도 그는 삶에 대한 애착과 희망의 끈을 절대 놓지 않고 있다. 그래서.. 이 노래가 더욱 아름답고 처연하게 느껴지는가 보다. 어둠이 짙은 저녁 하늘 별빛 내 창에 부숴..

만인을 위해 몸부림칠 때 나는 "자유" - 안치환

이 노래는 고 김남주 시인의 생전 육성으로부터 시작된다. 자신의 시 를 직접 읊는 그의 목소리는 걸걸하다. 그를 시인이 아닌 전사라 표현하는 이유를 알 것도 같다. 남미의 사회주의 운동가 체게바라를 유독 사랑했던 그다. 유신정권 반대 투쟁으로부터 시작된 그의 반골(?) 기질은 지난한 수형생활로 이어졌고, 1993년 김영삼 대통령의 특별사면으로 마침내 자유를 찾게 되었으나 이를 맛보기엔 시간이 턱없이 짧기만 했다. 1994년 췌장암으로 그만 세상을 등지고 만 것이다. 그의 나이 불과 49세였다. 안치환이 그를 추억하기 위해 마이크를 들었다. 2000년 4월 안치환 6.5집 리멤버 앨범은 그렇게 탄생했고, 이 노래는 여기에 수록된 곡이다. 저물어가는 늦가을, 불현듯 이 노래가 떠오르게 된 건 순전히 자유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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