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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냥 303

지점도 줄이고 ATM도 줄이고, 불편함은 소비자의 몫

최근 금융기관의 군살 빼기가 한창이다. 인터넷과 모바일 등 비대면 서비스로 금융 서비스의 중심축이 옮겨가면서 상대적으로 수익성이 낮은 지점을 매개로 통폐합이 이뤄지고 있는 것이다. 내가 살고 있는 지역도 예외는 아니다. 집 주변에 있던 각기 다른 은행 점포 두 곳이 얼마 전 순차적으로 모두 사라졌다. 그런데 점포를 빼가면서 현금인출기라도 남겨놓으면 좋았을 법한데, 야속하게도 이마저 모두 철수시키고 말았다. 덕분에 현금을 인출하려면 꽤나 먼 거리를 이동해야 하는 불편함이 따른다. 정말로 괘씸하다. 실제로 은행들이 비대면 거래 활성화에 따라 비용 대비 수수료 수익이 거의 없는 현금자동입출금기(ATM)를 빠르게 줄여나가고 있다는 소식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은행 등 주요 4개 은행이 설..

그냥 저냥 2017.06.05

'갤 가돗' 시오니스트 논란, 어떻게 봐야 하나

지난 2014년 청소년 살해와 그에 따른 보복 살해에서 비롯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의 무력 충돌은 인간이 얼마나 잔인해질 수 있는가를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이스라엘은 이를 빌미로 당시 팔레스타인들이 거주하던 가자 지구에 무차별 폭격을 가했다. 특히 이스라엘 방위군이 가자 지구의 민간인 대피지역에 가한 폭격으로 UN이 운영하는 학교가 완파되는 등 여성과 아동을 포함한 민간인들의 피해가 가장 극심했다. 국제적으로 금지된 무기 가운데 하나인 백린탄을 민간인 거주 지역에 퍼부음으로써 사망자가 2000여 명에 이르렀고, 이 중 500명이 넘는 희생자가 테러와 전혀 무관한 어린아이로 밝혀져 그들의 잔혹성을 여실히 입증시킨 바 있다. 이스라엘인들의 잔인한 성향이 가장 두드러졌던 건 지금도 잊을 수 없는 이른바 '..

그냥 저냥 2017.06.04

금연정책 유감

서울시의 경우 실내 대부분은 이미 금연구역으로 지정돼있다. 적어도 실내에서만큼은 담배를 피우지 못한다는 인식이 굳어진 지 오래다. 덕분에 실내 공간에서 흡연을 즐기는 사람을 찾기란 이젠 녹록지 않은 일이 돼버렸다. 비흡연자로서 상당히 고무적인 현상으로 받아들여진다. 다만, 실내에서 담배를 피우지 못하게끔 제재를 가하자 흡연자들이 담배를 끊기보다는 실외로 빠져나와 흡연을 즐기는 형태로 그 문화가 점차 바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에 대한 행정 당국의 뚜렷한 대책이 없는 점은 비흡연자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깝기 짝이없는 노릇이다. 흡사 토끼몰이하듯 흡연자를 막다른 궁지로 몰아가던 정부는 담뱃값 대폭 인상이라는 이제껏 볼 수 없었던 미증유의 거대한 선물(?)을 흡연자에게 안긴다. 이쯤되면 융단폭격이라 할 ..

그냥 저냥 2017.05.27

나도 저들처럼 늙고 싶다

새 대통령이 선출되면서 많은 영역에서 변화의 바람이 불고 있다. 연일 계속되고 있는 새 정부의 인사엔 으레 '파격'이라는 단어가 덧칠되곤 한다. 특히 누가 봐도 부러움을 살 만큼 잘 생긴 데다가 능력 또한 출중한 인물들이 요직에 발탁되면서 '외모패권주의' 아니냐는 우스갯소리마저 시중에서 회자되고 있다. 우리 대통령은 전 세계 지도자 가운데 가장 잘 생긴 인물 7위에 선정될 정도로 멋진 외모를 뽐낸다. 물론 잘 생긴 외모만큼 일처리 또한 깔끔하다. 아니 시원시원하다. 대통령을 측면에서 자발적으로 지원하며 보호에 나선, 이른바 '문빠'라 불리는 팬덤 현상이 창궐하는 이유를 충분히 알 것도 같다. '외모패권주의'라는 표현에 수긍할 수밖에 없는 이유는 또 있다. 단순히 멋지고 잘 생긴 외모 때문만은 아니다. 문..

그냥 저냥 2017.05.22

기술의 발전이 늘 옳은 건 아니다

요즘 워터 파크 같은 놀이 시설에 가보면 휴대폰을 손에서 떼어놓지 못하는 물놀이객들의 모습을 흔히 보게 된다. 방수팩을 사용하지 않은 채로다. 이는 스마트 기기의 방수 기능이 눈에 띄게 좋아지면서 나타나는 현상이다. 기술의 발전 속도가 놀랍다. 덕분에 우리는 어떠한 환경에서도 휴대폰과의 이별 없는 생활이 가능해졌다. 심지어 대중 목욕탕에 들어갈 때조차 휴대폰을 소지하는 이들의 모습을 간혹 보게 된다. 이쯤되면 천하무적이다. 물론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현상이 볼썽사납다. 기술의 발전이 우리의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고 윤택하게 해주는 데 크게 공헌하고 있음은 부인할 수 없는 현실이다. 무선통신기술의 비약적인 발전과 이의 대중화 그리고 첨단 기기의 출현 등이 상호 시너지를 발휘하며 우리의 삶을 더욱 풍요롭게 한다..

그냥 저냥 2017.05.04

술집 쇠퇴 현상, 안타깝고 섭섭한 이유

애주가들에게는 날벼락 같은 소식이겠습니다만, 술집이 사라지고 있다는 언론보도가 최근 화제입니다. 혼술족의 증가와 함께 이른바 2차로 불리는 음주문화가 빠르게 쇠퇴하면서 생긴 결과라는 분석 글이 눈에 띕니다. 실제로 국세청의 사업자 현황에 따르면 올해 관련 사업자가 1년 전에 비해 6.1% 감소하여 그 수가 5만5천761명으로 줄었다고 합니다. 하루에 평균 10곳가량이 폐업한 셈이니 그 감소세가 제법 무섭습니다. 술을 썩 잘하지는 못하지만 저 역시 간혹 이를 즐기는 입장인 터라 해당 결과는 여러 복합적인 감정을 불러일으킵니다. 술집의 쇠퇴가 혼술족 증가와 음주문화의 변화 때문이라는 예측은 과연 타당한 것인지, 아울러 설득력을 갖추고 있는 것인지, 이에 대한 궁금증을 해소하기 위해 관련 통계를 찾아보았습니다..

그냥 저냥 2017.04.12

배우 김영애, 그녀로부터 얻는 영감

배우 김영애 씨가 영면에 들었다. 췌장암의 재발 및 악화로 병원에서 치료 중이라는 소식을 얼마 전 언론보도를 통해 접했었는데, 불과 며칠 지나지 않아 벌어진 일이다. 그래서 더욱 안타깝다. 그녀가 출연한 작품을 마지막으로 접한 건 지난해 말이었던 것 같다. 원전을 다룬 재난 영화 '판도라'를 통해서다. 원자력발전소에서 근무하던 남편과 자식을 사고로 차례로 잃은 비운의 여성 역을 맡았던 그녀는, 원전과의 여러 악연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정부와 원전을 철석 같이 신뢰하는 우직한 우리 이웃의 흔한 어머니상을 그리고 있다. 이보다 앞서 개봉한 영화 '변호인'에서는 가짜 이적단체사건에 연루, 공권력의 고문 등 모진 고초를 겪게 되는 국밥집 아들의 어머니로 등장, 오랜 세월의 흐름에도 여전히 그 흔적이 남아있는 시대..

그냥 저냥 2017.04.10

아이들의 늦잠을 깨우지 않는 이유

난 아이들의 늦잠을 깨우지 않는다. 요즘은 방학 기간이다 보니 아이들이 더욱 제철을 만난 듯한 느낌이다. 인정사정 없이 늘어지도록 잠을 잔다. 깨우지 않을 경우 아침식사 거르는 일 따위는 다반사다. 계속 놔두면 점심식사 시간이 되어서야 어슬렁거리면서 움직이기 시작한다. 그나마도 배가 고프니 그럴 게다. 아이들 버릇 나빠지면 어떻게 하느냐며 걱정하는 분들이 계실 줄로 안다. 물론 나 또한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아이들 늦잠 자는 꼴을 보지 못 했던 사람 중 하나다. 말을 듣지 않으면 이불을 전부 걷어내면서까지 아이들을 깨우곤 했던 사람이다. 하지만 언젠가부터 생각이 달라졌다. 아이들의 자고 있는 얼굴을 문득 보고 있자니, 그 표정이 너무도 달콤하고 행복해 보이는 게 아닌가. 누가 업어가도 모를 만큼 완전히 곯..

그냥 저냥 2017.02.25

김민희 홍상수를 향한 불편한 시선이 불편하다

배우 김민희가 18일 개최된 제67회 베를린국제영화제에서 홍상수 감독의 '밤의 해변에서 혼자'로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한국 배우로서는 최초의 일이자 세계 3대 국제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것은 2007년 전도연이 ‘밀양’으로 칸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이래 10년만의 쾌거다. 때문에 이는 모름지기 한국 영화계의 경사이자 한국을 대표하는 여배우로 입지를 굳히게 된 김민희 개인에게도 거듭 축하를 건네줄 만한 사안이다. 그러나 왠지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을 향한 국내 팬들의 시선은 호의적이지 못하다. 아니 오히려 불편한 기색임이 역력하다. 왜일까? 김민희와 홍상수 감독의 불륜설이 불거진 건 지난 6월의 일이다. 언론보도를 통해서였다. 이후 이들은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있으며, 영화 작업을..

그냥 저냥 2017.02.19

멍 때리는 데도 돈이 드는 과부하의 세상

현대인들의 하루는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에는 애 어른이 따로 없다. 세계 최장급에 해당하는 노동시간은 어른들을 일에 치여 살아가게 한다. 중고등생들은 말할 것도 없고, 한창 뛰어놀아야 할 초등생마저도 학교를 파하자마자 이어지는 방과후 학습 순회로 매일 같이 살인 일정을 소화해야 하는 판국이다. 심지어 이제 간신히 옹알이에서 벗어났음직한 두 살 무렵의 유아조차도 사교육에 노출되기 시작한다. 육아정책연구소의 통계 조사에 따르면 이의 비율이 35%를 상회한단다. 5세가 되면 무려 84%가 사교육에 참여한다. 놀라운 결과다. 물론 이는 다른 국가와는 달리 우리 사회가 처한, 치열한 경쟁 구도 환경이 낳은 살풍경이다. 작은 땅 덩어리 위에서 수많은 사람들이 지지고 볶으며 살아야 하는 삶이다 보니, 남보다 ..

그냥 저냥 2017.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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