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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계치란 말야 97

마이크로소프트 엣지 브라우저가 달라졌어요

컴퓨터 사용 도중 웹브라우저 ‘엣지’가 업데이트되었다는 메시지를 확인하고 무심결에 다운받아 설치하였습니다. 어차피 평소 잘 사용하지 않는 브라우저였던 까닭에 특별히 관심을 기울이지는 않았던 상황입니다. 하지만 작업표시줄 위에 떡하니 자리 잡은 엣지의 아이콘이 색다른 형태로 바뀐 게 아닌가요. 영롱했습니다. 비록 색깔은 달랐으나 태극문양을 응용한 형태와 엇비슷했습니다. 그러니까 제가 엣지 브라우저를 열기로 마음먹었던 건 순전히 이 독특한 아이콘의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브라우저를 실행했습니다. 레이아웃부터 기타 요소까지 모든 게 확 바뀌었다는 사실을 금방 눈치 챌 수 있었는데요. 그 중에서도 가장 눈에 띄는 건 단연 속도였습니다. 제가 평소 알고 있던 엣지가 과연 맞는 걸까요? 분명 이렇게 빠르지 않았는데,..

기계치란 말야 2020.04.26

'포노 사피엔스'의 시대, 유튜브 CEO의 역설

차량 공유업체 ‘우버’가 전 세계에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심지어 우리나라 같은 곳에서는 전통 산업과의 갈등마저 야기할 만큼 큰 파장을 낳고 있는 데엔 뜻밖의 이유가 숨어 있다. 우버의 창업자 트래비스 칼라닉은 애초 택시를 이용하는 것도 마치 게임을 즐기듯 해보는 건 어떨까 싶어 차량 공유사업을 고안하였다고 한다. 그의 의도는 정확하게 적중, 수많은 사람들이 이에 호응해 오면서 오늘날에 이르게 됐다. 스마트폰을 이용해 온라인에서 터치하고, 이것이 현실 세계인 오프라인과 연결되어 실제로 차량이 자신 앞에 도착하게 되는 방식인데, 이는 어딘가로 이동을 할 때에도 게임을 즐기는 것과 유사한 형태의 서비스를 제공해준다. 평소 스마트폰 게임을 즐기고 이에 거부감이 없는 세대들은 일상생활조차 게임을 즐기듯 빠져..

기계치란 말야 2019.12.14

'스팀잇'의 위기가 우리에게 시사하는 한 가지

네이버블로그 등 대부분의 글쓰기 플랫폼은 전적으로 중앙에서 이용자의 포스팅을 관리하고 운영하는 시스템입니다. 큐레이션 역할을 하는 편집진 혹은 운영진이 새롭게 올라오는 포스팅을 일일이 확인하여 그 가치를 평가하고 옥석을 가려 매일매일 불특정다수에게 도움이 될 만한 글들을 노출시키는 시스템입니다. 운영 취지에서 벗어난 글을 블라인딩 처리하거나 삭제하는 역할도 물론 모두 이들의 몫입니다. 이들에 의해 플랫폼 운영의 방향성이 결정되는 셈이니 중앙의 권한과 통제력은 막강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들의 입맛에 맞지 않아 관심을 받지 못한다면 제아무리 뛰어나고 호소력이 짙은 글인들 선택을 받을 수 없으며, 이러한 결과는 개개인의 블로그 트래픽에도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치게 됩니다. 수십만에서 수백만에 이르는 블로그 이용..

기계치란 말야 2019.11.13

유리부스에 갇힌 '폴더블폰', 진짜 혁신은 따로 있다

지난 25일 개막된 스페인 바르셀로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9'의 최대 관심은 단연 폴더블폰이었다. 세간의 관심은 일제히 새롭고 화려한 형태의 이 기기로 향했다. 대표적인 제품은 삼성전자의 ‘갤럭시 폴드’와 화웨이의 ‘메이트X’를 꼽을 수 있다. 두 제품 모두 폴더블폰이기는 하나 갤럭시 폴드에는 안으로 접히는 인폴딩 방식이, 메이트X에는 아웃폴딩 방식이 채용되었다. 이로써 제품의 구조화된 형태를 의미하는 ‘폼 팩터’ 경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되었다는 언론의 평가가 잇따르고 있다. 휴대성을 살리면서도 필요할 땐 태블릿처럼 넓은 화면으로 이용하게 해주는 폴더블폰이야말로 진정한 혁신이라며, 사방에서 엄지손가락을 척 하고 치켜 올리기 바쁘다. 그런데 해당 시제품을 시연하는 과정을 유심히 살펴본 이들..

기계치란 말야 2019.02.27

'POOQ(푹)'과 '옥수수'의 통합, 국내시장 지켜낼까?

콘텐츠 연합 플랫폼 POOQ(푹)은 KBS, MBC, SBS, JTBC 등 70개 이상의 채널과 7,000편 이상의 국내외 최신 영화를 서비스하는 국내 대표 OTT(Over The Top, 개방된 인터넷을 통하여 방송 프로그램, 영화 등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하는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삼성 및 LG 스마트TV와 스마트 프로젝터에 탑재되어 있어 더욱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해주며, 우노큐브, 스카이라이프, 뷰잉 등 다양한 OTT 기기에서도 활용 가능케 해준다. 물론 UHD TV에서도 실감나는 영상 감상이 가능하다. 다양한 결합상품을 통해 여러 종류의 서비스를 합리적인 가격으로 동시에 제공한다는 점도 특징이다. 이를테면 슈퍼팩(방송+영화 무제한 월정액) 등을 구입할 경우 방송과 영화를 동시에 즐길 수 ..

기계치란 말야 2019.02.19

아이폰 안드로이드폰으로 갈아타라? 이건 아니잖아.

내 폰의 전면 상단에는 ‘Microsoft’의 로고가 선명하게 박혀있다. 물론 뒷면에도 같은 로고가 큼지막하게 새겨져 있다. 그렇다. 나는 전 세계 스마트폰 사용자 가운데 1%도 채 되지 않는 윈도폰 사용자다. (참고로 기술 시장 점유율 분석업체 넷마켓쉐어에 따르면 윈도10 모바일 OS 점유율은 2018년 12월 현재 0.08%다.) 요즘말로 표현하자면 비주류 중에서도 ‘핵아싸’에 해당한다. 이 녀석과의 인연은 꽤나 오래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러니까 현재의 스마트폰이 등장하기 이전, 20세기 말 무렵이었던 것 같다. 당시에는 PDA로 대변되는 개인 휴대용 단말기가 존재하던 시절이었다. 스마트폰의 태동은 바로 이 PDA가 휴대폰과 결합한 형태인 PDA폰의 탄생으로부터 비롯됐다는 사실을 알 만한 사람은..

기계치란 말야 2019.01.22

“티스토리는 카카오에서 ♥을 담아 만듭니다”

티스토리의 최근 행보는 이용자의 한 사람으로서 몹시 기분 나쁘게 합니다. 아니 엄밀히 말하자면 티스토리가 아닌, 카카오가 될 것 같습니다. 그래요 카카오 당신들, 요즘 참 여러 가지로 마음에 들지 않는 것투성이군요. 브런치라는 요상한 서비스를 만들어 얼토당토않게 이를 자꾸만 띄우는 등 안달복달을 하더니 이제는 아예 눈에 뵈는 게 없는가 봅니다. 물론 그러한 당신들의 생리를 결코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티스토리와는 달리 당신들이 직접 만들고 다듬어 런칭한 것이니 오죽 기특할까 싶군요. 얼마나 예뻐해 주고 싶을까요. 갖은 이벤트를 열어 사람들을 끌어 모으고, 심지어 기존의 티스토리 영역마저 빼앗아 다음 포털 페이지 곳곳을 당신들이 만든 브런치로 도배를 하고 있다는 사실, 결코 모르는 바는 아닙니다. 물론 당..

기계치란 말야 2019.01.06

카카오톡 없이 살아보기, 괜찮을까요?

인터넷이 국내에서 첫 상용화되었을 때를 혹시 기억하시나요? 아마도 1990년대 중반 무렵이었던 것 같습니다. 당시 온라인이라고 해 봐야 고작 전화 접속으로 연결한 텍스트 기반의 PC통신이 전부였었는데요. 멀티미디어를 기반으로 하는, 그것도 전 세계가 온라인으로 연결되는 월드와이드웹은 그야말로 신세계였죠. 당시 이를 접했던 저는 바로 감지했습니다. 가까운 시일 내에 인터넷이 생활 곳곳으로 스며 들어 공기나 물처럼 없어서는 안 될 삶의 필수 요소가 될 것이라는 사실을 말입니다. 그로부터 대략 20여 년이라는 세월이 흘렀습니다. 예상은 적중했습니다. 이제 인터넷은 전 세계를 그물처럼 연결, 삶에 없어서는 안 될 토대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인터넷 서비스가 시작되고 얼마 지나지 않아 각 매체들이 ..

기계치란 말야 2018.12.17

카카오의 속물 근성 드러낸 카톡 돈 '뿌리기' 기능

카카오가 카카오톡 단톡방 사용자들에게 돈을 뿌릴 수 있는 기능인 '뿌리기' 기능을 선보였다. 카카오는 이 기능에 대해 간편 송금을 넘어 더치페이, 예약송금, 송금봉투 등 사용자들의 생활 문화를 고려한 세심한 기능을 제공해온 카카오가 제안하는 새로운 나눔 문화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 그대로 이 서비스가 새로운 나눔 문화로 자리 잡게 될지 아니면 악용하는 사례가 빈발, 사회 문제로 비화될는지는 앞으로 더 두고 봐야 할 노릇이다. 다만, 그렇잖아도 배금주의가 만연한 세상인데, 굳이 채팅방에서까지 돈을 뿌리게 하는 이 속물스러우면서도 괴이한 발상의 산물이 카카오 내부가 아닌 중국이 원산지라는 사실은 왠지 우리를 더욱 안타깝고 허탈하게 만든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하여 그쪽과는 상이한 문화를 보유..

기계치란 말야 2018.12.04

다음 아고라 미즈넷 서비스 종료, 티스토리는?

다음 아고라와 미즈넷이 문을 닫는단다. 이를 두고 카카오는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던 것처럼 조심스레 운을 떼고 있으나,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어려운 결정이라기보다 어차피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그러니까 카카오의 다음 지우기 전략이 거의 정점에 이르렀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카카오가 표정 관리에 들어갔음이 역력하다. 미즈넷은 지난 세기인 1999년 7월부터 시작한 명실공히 다음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사랑과 이별, 고부갈등, 육아 등과 관련한 고민을 터놓고 나눌 수 있었던 얼마 되지 않는 여성들을 위한 소통의 장이었다. 그밖에 여성들에게 상대적으로 관심이 큰 이슈인 연애나 다이어트 정보 등도 공유되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아고라는 지난 2004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대표적인 온라인 ..

기계치란 말야 2018.1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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