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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울림 그 이름만으로도 27

산울림 맏형 김창완이 지닌 진정한 매력

한 매체가 형제 락밴드 산울림의 맏형 김창완과 인터뷰한 기사를 실었다. 반가움이 앞선다. 그러나 예전 같았으면 그의 이름 석자만으로도 설레고 흥분되었을 법한데, 이제는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런 류의 감정 없이 차분한 마음으로, 아울러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내겐 만년 청춘으로 기억돼 있는 '김창완'이라는 이름 석자 옆 괄호 안에 쓰여진 64라는 숫자는 굉장히 낯설게 다가온다. 하긴 그가 산울림이라는 이름으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지도 햇수로 벌써 40년이 넘었다. 어쨌든 그나 나나 흐르는 세월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음이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빙그레 웃는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천진난만함 따위가 묻어 나오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내가 그를 좋아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

혜성처럼 등장한 김완선, 그녀에게 주목했던 이유

올해는 지난 1986년 '오늘밤'으로 혜성 같이 등장했던 가수 김완선씨가 데뷔한 지 30주년이 되는 해다. 보다 정확한 그녀의 데뷔날짜는 1986년 1월 5일이다. 당시 그녀의 나이, 18세에 불과했다. 때문에 도저히 믿기지 않는다. 아니 받아들이기가 쉽지 않다. 그렇게나 풋풋하고 톡톡 튀던 그녀 역시 어느덧 지천명을 바라보는 나이가 된 것이 아닌가. 이제 그녀가 데뷔했을 즈음의 연령대에 해당하는 팬들은 그녀를 이모라 불러도 그다지 낯설지가 않다. 그녀의 나이 듦은 곧, 동시대를 살아온 나의 나이 듦을 의미한다. 때문에 그녀가 데뷔한 지 30년이 됐다는 소식은 왠지 공허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게 한다. 그녀의 놀라운 외모와 현란한 댄스, 무언가 신선하면서도 색달랐던 노래로 인해 당시 대중들은 금세 그녀에..

산울림, 둘이서

ⓒ스타뉴스 지난 1978년 발매된 산울림 제2집에 수록된 곡이다. 로 혜성 같이 등장했던 형제 그룹 산울림은 데뷔앨범 발표에 연이어 후속곡 가 실린 2집을 발매하며 성공 가도를 내달린다. 훗날 초창기 그들의 폭발적인 락 본능이 발라드의 인기에 살포시 가려지게 된 연유를 우린 이 앨범에서 슬쩍 엿볼 수가 있다. 바로 지금 소개할 란 곡은 김창완식 발라드의 서막을 본격적으로 알리는 노래다. 감미로운 그의 목소리와 단순하게 반복되는 연주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절로 잠에 빠져드는 듯싶으며, 묘한 중독성마저 감지된다. 당시는 유신정권 말기, 여전히 표현의 자유가 억압되고 있던 때로서 산울림의 노래 역시 서슬 퍼렇던 정권의 폭압을 피해갈 수는 없었다. 이 노래는 퇴폐를 조장한다는 명목으로 한동안 금지곡으로 묶여있었단..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1985년 영화 '창밖에 잠수교가 보인다' OST 앨범이다. 관심도 없었을 뿐더러 설사 관심이 있다 하더라도 정작 당시엔 볼 수 없었던(19금) 영화인데, 왜 이 앨범이 내 손에 쥐어져 있는 것일까. 산울림의 맏형 김창완씨가 이 영화에 삽입된 노래 제작에 참여했다는 소식을, 아마도 신문이나 지상파 방송을 통해 언젠가 들었음이 틀림 없음이리라. 당시 내겐 김창완이 참여했다는 이유만으로, 앨범에 수록된 곡이 단 한 곡이든 두 곡이든 아니면 모든 곡이든 상관없이, 무조건 구입을 위해 레코드 가게를 전전했던 시기이다. 어쨌든 그의 흔적만 있으면 되는 것이었으니... 그런 연유로 이 앨범이 내 손에 들려지게 된 것이다. 구입해 놓고 보니 김창완의 곡은 A면 B면 양쪽에 각 한 곡씩, 정확히 두 곡이 수록되어 있더..

산울림 김창완, 꾸러기들의 굴뚝여행

동생들의 사회 생활로 인해 잠정 중단을 선언한 산울림의 음악활동, 김창완의 끼 있는 음악 열정을 제대로 채우기엔 무언가 아직 배가 고프다. 그러한 연유로 산울림의 틀 안에서 잠시 벗어난 그, 허기진 열정을 채우고자 그의 음악적 감성에 코드를 함께하고자 하는 이들과 의기투합하게 된다. 최성수, 임지훈, 신정숙, 권진경, 이호찬 그리고 김창완 이들 여섯 명의 가수는, '꾸러기들'이란 팀을 결성하여 첫 음반을 발표한다. 바로 '꾸러기들의 굴뚝여행'이란 앨범이다. 이들은 자신의 영역에서 각자 가수 활동을 해 오고 있으며, 필요할 때에만 이렇듯 함께 모여 활동하는 일종의 프로젝트 팀이다. 임지훈 익살꾸러기, 최성수 장난꾸러기, 김창완 잠꾸러기, 신정숙 욕심꾸러기, 권진경 심술꾸러기, 이호찬은 말썽꾸러기라 불리며,..

산울림 김창완의 새로운 여행

산울림의 맏형 김창완, 그는 산울림 9집 이후 사실상 솔로로서의 음악활동을 펼쳐 왔지만, 새 음반을 발표할 때마다 늘 산울림이란 꼬리표를 떼지 못하고 그대로 달아놓은 채였다. 1986년 발표된 산울림 정규앨범 11집 이후 이듬해 출시된 이번 앨범 또한 김창완 독집 앨범임에도 불구하고 산울림이란 꼬리표가 그대로 붙어 있다. 오늘날 김창완은 음악인이라기보다 만능 엔터테이너라는 호칭이 더 잘 어울릴 정도로 연예계 다방면에서 활동하고 있다. 이렇듯 만능 엔터테이너가 될 수 있었던 발판이 된 계기가 이번 앨범과도 일정 부분 상관 관계가 있을 듯싶다. 이 앨범 '산울림 김창완의 새로운 여행'은 김창완 그가 만든 드라마 삽입곡들을 한데 모아 발표한 OST이다. 당시 대중들에게 널리 알려졌던 '꼬마야' 등의 노랫말은 ..

산울림, 빨간 풍선

산울림 정규앨범 2집과 3집 사이의, 아주 짧은기간에 깜짝 출시되었던 일종의 싱글앨범이다. 이 앨범의 출시 목적이 무엇이었는지는 당시 난 국민학생이었고, 그 시절에 바로 구입한 것이 아니라 사실 잘 모르겠다. 다만, 산울림의 데뷔 이후 이들의 인기가 치솟자 관행처럼 각 방송사에서는 이들에게 드라마 주제곡 의뢰를 꽤나 했었을 듯싶고, 이 앨범에 수록된 '빨간 풍선'이란 노래도 지금은 없어진 비운의 방송사 TBC 라디오 드라마 주제가였다는 점에 난 주목하게 된다. 즉 당시 산울림의 폭발적인 인기를 등에 업고, 이들 노래 몇 곡과 여타 노래들을 묶어 마치 산울림의 앨범인 양 포장하여 내놓은 일종의 상업적 의도에서 깜짝 기획되어 출시된 앨범이 아니었는가 생각된다. 11곡 중 산울림의 노래는 앞면과 뒷면의 타이틀..

산울림, 귀여운 소녀의 디스코

산울림 10집과 11집 발매 사이엔 3년여란 긴 시간 간극이 존재한다. 물론 그들의 공식 활동은 이미 개점 휴업 중인 상태라 이러한 시간의 흐름은 어찌 보면 당연한 듯도 하다. 그런데.. 11집 출시를 얼마 앞두고 있지 않은 상황에서 김창완은 뜻밖의 앨범을 하나 들고 우리 앞에 서게 된다. '귀여운 소녀의 디스코' 바로 이 앨범이다. 물론 10집과 11집 사이에 산울림의 다른 싱글 앨범이 선을 보인 적이 있긴 하다. 이 앨범의 출시 전, 그러니까 10집 발매 후 얼마 지나지 않아 '동심의 노래'란 앨범이 출시되었으니... 이 앨범엔 타이틀곡의 제목처럼 깜짝 놀랄 만한 요소들이 몇 가지 숨어 있다. 연주는 활동을 접은 산울림 형제들에 의한 것이 아니라 신디사이저(?)를 표방하는 전자악기에 모두 의존하였다...

김창완, 기타가 있는 수필

산울림의 김창훈, 김창익 두 형제는 산울림 정규앨범 9집 발매 후 음악인의 길이 아닌 보통사람으로 각자의 생활전선에 뛰어들게 된다. 비록 공식 해체는 아니라지만 해체와 다름 없는 상황에서 홀로 남겨진 김창완, 산울림을 통해 미처 다 표출하지 못한 그의 음악적 열정은 결국 기타 하나만 달랑 매고 솔로로서의 길을 걷게 만든다. 김창완의 첫 독집앨범, '기타가 있는 수필'은 이렇게 탄생하였다. 산울림의 활동과 노래에 갈증을 느껴오던 이들에겐 이번 앨범의 출시는 비록 김창완의 솔로앨범이었지만 오랜 가뭄 끝에 내린 단비 마냥 무척이나 반가운 그런 것이었다. 김창완도 이를 의식한 듯 앨범에서 산울림의 흔적을 완전히 없애진 못하였다. 즉 산울림의 한글 이니셜인 '△○ㄹ'의 표기를, 우린 앨범 뒷면에서 쉽게 찾아낼 수..

산울림? 김창완? 동심의 노래

산울림은 공식적으로 해체를 언급한 적이 없다. 하지만 10집 발매 시점부터 그들은 각자의 생업으로 인해 과거와 같이 왕성한 활동은 힘들어졌으며, 사실상 팀 해체와 다름 없는 행보를 하게 된다. 물론 그 이후에도 산울림이란 명칭은 계속 사용되어져 왔다. 형제들로 이뤄진 그들에게 공식적인 해체란 말은 어불성설일 테니... 산울림의 동요에 대한 관심과 사랑은, 과거에 발표되어진 동요 앨범들을 통해 이미 확인된 바 있다. 이들은 동요집 3장을 내놓으며, '개구장이'와 '산할아버지'란 걸출한 국민동요를 만들고 부른 장본인들 아니겠는가. 형제들이 모두 함께 하는 활동은 비록 힘들어졌다지만, 이들의 동요에 대한 애정은 변함이 없었다. '동심의 노래'는 정규앨범 10집과 11집 사이의 긴 공백기에 출시된 앨범이다.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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