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매체가 형제 락밴드 산울림의 맏형 김창완과 인터뷰한 기사를 실었다. 반가움이 앞선다. 그러나 예전 같았으면 그의 이름 석자만으로도 설레고 흥분되었을 법한데, 이제는 나도 나이가 들어서 그런지 그런 류의 감정 없이 차분한 마음으로, 아울러 객관적인 시각으로 그를 바라볼 수 있게 됐다. 내겐 만년 청춘으로 기억돼 있는 '김창완'이라는 이름 석자 옆 괄호 안에 쓰여진 64라는 숫자는 굉장히 낯설게 다가온다. 하긴 그가 산울림이라는 이름으로 가요계에 혜성처럼 등장한 지도 햇수로 벌써 40년이 넘었다. 어쨌든 그나 나나 흐르는 세월 앞에선 어쩔 도리가 없음이 분명해 보인다. 그럼에도 빙그레 웃는 그의 얼굴에는 여전히 천진난만함 따위가 묻어 나오고 있으니 얼마나 다행인가. 내가 그를 좋아했던 것도 바로 이러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