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변 사람들이 태블릿을 왜 구입하느냐고 묻는다. 특히 아내의 눈초리가 제일 매섭다. 이럴 경우 가장 둘러대기 좋은 건 바로 전자책으로써의 활용도다. 물론 이는 태블릿의 구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된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딱히 용도가 뚜렷하지 않은 녀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둘러대기라도 해야 명분이 생기니 말이다. 일종의 구실이었다. 심지어 나 스스로에게 최면을 불어 넣기까지 한다. "그래, 난 전자책이 필요한 거야." 사실 내겐 진짜 전자책이 하나 있다. 물론 수년 전에 구입한 녀석이라 이젠 고물로 전락했다. 그래도 무려 컬러였으며, 안드로이드를 OS로 채택한, 당시엔 상당히 획기적인 녀석이었다. 세월의 흐름은 이 녀석인들 비껴갈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성능상 최신 어플을 제대로 받아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