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위가 맹위를 떨치고 있다. 해가 갈수록 짐짓 독해지는 느낌이다. 과거에 비해 여름을 나는 일이 더욱 힘에 부치니 말이다. 지난 주말부터 주초에 이를 때까지 적어도 이 시기가 올 여름 더위의 정점인 줄로만 알았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이는 커다란 착각이었다. 의외로 그제 어제 그리고 오늘의 기온 역시 만만찮다. 그나마 아침 저녁으로 간간이 불어오는 바람의 흔적이 이 더위도 거의 끝물임을 알리는 신호로 다가오는 터라 천만다행스럽다. 이런 날씨에는 신체의 항상성을 유지하거나 평상시와 다름없는 생체 리듬을 갖추는 일조차 버겁다. 웬만한 의욕은 쉽게 사라지거나 꺾이기 마련이다. 시원한 음료만 연신 찾게 되고 몸은 축 늘어진 채 자꾸 졸립기만 하다. 지금 내가 해야 할 일은 그야말로 산더미처럼 쌓여 있다. 개인적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