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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냥 303

유명 관광지 유료화 논란, 누구를 탓해야 하나

부산광역시 사하구 감천동에 위치한 감천문화마을은 원래 1950년대 당시 태극도 신도들과 6.25 전쟁 피난민들에 의해 형성된 마을이다. 때문에 태극도 신앙촌이라 불리며 세인들에게는 낙후된 동네로 각인돼 왔으나 부산 지역의 예술가와 주민들이 합심하여 담장과 건물 벽에 벽화를 그리는 등 '마을미술 프로젝트'가 진행되면서 도시재생마을로 거듭나게 됐다. 비탈진 경사에 알록달록 다양한 색상의 지붕이 옹기종기 붙어 있어 독특한 풍광을 만들어내는 덕분에 '그리스 산토리니'를 닮았다거나 혹은 한국의 '마추픽추'라는 입소문이 퍼지면서 급기야 부산의 대표 관광명소로 탈바꿈한 곳이 다름아닌 감천문화마을이다. 지난해에만 130만명의 관광객이 이곳을 방문했단다. 그런데 최근 관광객이 몰리다 보니 그의 반대급부로 사생활 침해와 ..

그냥 저냥 2016.02.21

설 명절, 타인에 대한 지나친 관심은 민폐다

또 다시 돌아온 명절이다. 이번 설은 주말이 겹치는 바람에 대체휴일까지 더해져 그 어느 해보다 길게 다가온다. 반가운가? 물론 혹자에겐 반가운 일일 수도 있겠다. 하지만 또 다른 이들에겐 긴 연휴가 오히려 고통으로 와닿을 수도 있는 사안이다. 어쨌거나 명절을 통해 간만에 얼굴을 직접 대면하게 될 부모 형제 자매 등과의 만남은 이산가족 상봉 정도는 아니더라도 가슴 훈훈하게 해 주는 멋진 이벤트인 것만은 틀림없다. 물론 모든 일이 그러하듯, 즐거움이 배가되는 만큼 그 이면엔 사람마다 각기 겉으로 드러내놓기 곤란한, 말 못할 괴로움이나 고통 등이 수반되겠지만 말이다. 손님 맞이 준비를 해야 할 이 땅에 사는 대다수의 며느리들에겐 이번 연휴가 더없이 괴로운 기간임이 틀림없다. 정의당이 동네 어귀 횡단보도 앞에 ..

그냥 저냥 2016.02.06

'기계 도핑' 등장, 스포츠 정신은 어디로 갔나

스포츠 경기에서 체력을 극도로 발휘시켜 좋은 성적을 올리게 할 요량으로 선수에게 심장흥분제, 근육증강제와 같은 금지약물을 투약하거나 주사 또는 특수한 의약적 처치를 하는 일을 흔히 도핑이라 일컫는다. 이는 지나친 승부욕이 낳은 반칙 행위 중 하나로, 지난 1960년 로마 올림픽에서 사이클 선수가 흥분제를 사용했다가 경기 중 사망한 사례가 계기가 되어 1968년 그레노블 동계 올림픽 대회 당시부터 선수의 금지약물 복용 여부를 검사하는 도핑검사가 정식으로 실시되기 시작했다. 도핑으로 인해 그동안 쌓아온 명성과 영예를 한 순간에 잃은 스포츠 스타의 사례를 우린 숱하게 보아왔다. 도핑 행위가 대중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는 이유는, 자기 자신을 기만하는 행위이기도 하지만 가장 공정해야 할 스포츠 경기의 기본 틀을 ..

그냥 저냥 2016.02.02

쯔위 사태, 그녀의 사과가 안쓰러운 이유

며칠 전까지만 해도 쯔위의 인기는 분명 하늘마저 뚫을 기세였다. 쯔위가 모델로 출연한 한 통신사의 스마트폰 광고는 그녀의 치솟는 인기를 더욱 촉발시키는 촉매제 역할을 톡톡히하고도 남았다. 하지만 예기치 않은 복병이 슬그머니 그녀의 발목을 잡고 만다. TV 광고속 그녀의 깜찍발랄하던 모습은 감쪽 같이 사라졌다. 다소 어이없는 일이다. 사건의 발단은 이렇다. MBC '마이리틀 텔레비전'의 인터넷 방송에 출연한 쯔위가 연출 과정에서 방송제작진의 권유에 따라 대만 국기를 흔들었고, 공중파 방송이 아닌 인터넷을 통해 이 장면이 노출되었는데, 지난 8일 대만 독립에 반대해 온 대만 출신 가수 황안이 이를 중국 인터넷에 올리면서 작금의 어이없는 사태로까지 불거지게 된 것이다. 이번 사태로 쯔위 본인과 JYP엔터테인먼..

그냥 저냥 2016.01.18

본질 벗어난 불우이웃돕기, 씁쓸하다

모 글로벌 의류회사가 헌 옷을 수집해 난민에게 지원하는 '1,000만벌의 도움'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는 반가운 소식이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의류 회사라는 타이틀에 걸맞게 헌 의류를 수집하여 난민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자원 재활용에 기여함과 동시에 어려운 이웃에게 도움을 주겠노라는 일종의 사회 공헌 활동인 듯싶다. 그런데 애초 좋은 취지와는 달리 회사가 자신들이 부담해야 할 사회 공헌 활동을 직원들에게 떠넘기는 모양새를 띠고 있어 논란이 일고 있다. 회사는 지난 11월부터 전 세계 17개국에서 헌 옷을 수집하고 있는데, 그 중 우리나라에서만 4개월 간 10만벌을 수집하기로 목표를 정했다고 한다. 만약 그렇다고 한다면, 이후로 어떠한 그림이 그려지게 될는지는 보지 않고서도 너무도 뻔한 노릇이다. 마치 회사의..

그냥 저냥 2015.12.26

산으로 가고 있는 어느 선남선녀의 연애담

성탄절이다. 기분 좋은 날이다. 왜냐하면 하루를 쉴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 성탄절은 토요일과 일요일까지 이어지며 사흘을 내리 쉴 수 있게 해준다는 사실 때문에 더할 나위 없이 행복하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내게 딱히 계획이 있는 것도 아니다. 그저 그뿐이다. 과거엔 성탄절 하면 괜시리 마음이 들뜨는 무언가가 있었던 게 사실이다. 어릴적엔 산타 할아버지로부터 선물을 받을 수 있다는 점 때문에 그랬던 것 같고, 성인이 된 이후에는 친구들과의 즐거운 시간이나 연인과의 데이트로 소일할 수 있다는 점 때문에 설레던 기억이 있다. 하지만 정확히 언제부터인가 모르지만 성탄절의 들뜬 마음은 온 데 간 데 없고, 오로지 빨간날이라는 사실만이 날 흡족케 한다. 이와 관련하여 한 결혼정보회사가 흥미로운 설문 결과를 ..

그냥 저냥 2015.12.25

한 의대생이 쓴 대자보에 내가 공감하는 까닭

한 의대생이 지난 14일 광화문 집회와 관련하여 쓴 대자보가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해당 대자보에는 자신이 14일 집회 현장에서 경찰이 호송되고 있는 환자와 열려져 있는 구급차 뒷문 안을 향해 최루액이 담긴 강한 수압의 물대포를 직사하는 끔찍한 광경을 직접 목격하고, 인류가 이뤄온 합의와 생명의 무게를 짓밟는 죄악에 대해 재발하지 않도록 의료인들이 목소리를 높여달라는 주문과 함께 의료의 존엄을 위해 함께 행동하자는 내용이 담겨 있습니다. 해당 의대생이 집회 현장에서 직접 목격했다는 그 광경은 일찍이 언론을 통해서도 보도된 바 있습니다. (부상자 싣는 구급차도 정조준 11월 14일 물대포는 '살의'였다 오마이뉴스 기사) 당시 들것에 실린 사람은 팔이 부러진 위중한 상태였고, 구급차 안으로 반쯤 ..

그냥 저냥 2015.11.23

단통법, 책통법.. 이번엔 맥통법인가

단통법, 책통법, 그리고 이번엔 맥통법인가? '국민 통신비 절감’이라는 대통령선거 공약으로부터 비롯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이른바 단통법은 세상 풍경을 참 많이도 바꿔 놓았다. 이를 시행한 정부 입장에서는 긍정적인 측면만을 부각시키려 노력하고 있으나 나를 비롯한 다수의 시민들은 이로 인한 불만이 되레 높다. 책통법이란 별칭은 아마도 그로부터 비롯된 반작용이 아닐까 싶다. 서점들이 출판사가 정한 도서의 가격보다 싸게 팔 수 없도록 정부가 강제하는 제도인 도서정가제가 시행될 때에도 네티즌들은 아스라한 단통법의 추억을 떠올리며 주저없이 책통법이란 이름을 갖다 붙였다. 그런데 이번엔 또 다시 '맥통법'이 등장한 것이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의미일까? 도매가격 이하로 판매하지 못하게 하는 국세청 고시를 어기고 ..

그냥 저냥 2015.11.20

폐지 줍는 할머니를 도우며 문득 든 생각

일조량이 점점 줄고 있다. 눈에 확연히 띌 정도로 말이다. 시간은 어느덧 가을 끝 언저리에 놓여 있지만, 왠지 겨울에게 선뜻 자리를 물려주기가 싫은 기색이 역력하다. 기온은 여전히 따뜻하니 말이다. 요맘때면 벌써 영하로 떨어졌을 법한데 아침 기온조차 10도를 웃도는 경우가 많다. 덕분에 개인적으로 춥지 않아 좋긴 하다. 그러나 이렇듯 가을과 겨울의 경계 어디쯤엔가 닿아 있을 때면 늘 피부에 와닿던 스산함이 절정을 찍는 느낌이다. 더구나 비마저 잦다. 왠지 우울해진다. 창피한 얘기이지만, 며칠전 집 계단에서 발을 헛딛는 바람에 그대로 공중부양한 일이 있었다. 감을 따다 벌어진 일이다. 덕분에 몸뚱아리 곳곳엔 온통 상처 투성이다. 양쪽 무릎과 팔꿈치엔 타박상으로 보이는 멍이 생겼고, 손목 부근엔 심한 찰과상..

그냥 저냥 2015.11.18

'새날이 올거야' 티스토리 초대장 배포합니다 - 마감

모두 28장을 배포합니다. 특별히 조건 따위를 내걸 의도는 없습니다만, 티스토리 측에서 가장 우려하고 있는 부분이 다름아닌 스팸 블로거의 유입이기에 이 대목만큼에 대해선 저 역시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습니다. 기껏 초대하여 새로운 블로거를 탄생시켰으나 고작 스팸 블로그 및 블로거만 양산하게 된다면, 이는 저뿐만 아니라 모든 이들에게 피해를 끼치는 결과가 되기 때문입니다. 단도직입적으로 말씀드리자면, 스팸 등의 불순한 의도로 티스토리 블로그 개설을 꿈꾸시는 분들께는 초대장을 배포하지 않겠습니다. 물론 처음부터 작정하고 그러한 성격의 블로그를 개설하려 함에도 불구하고 겉으로는 아닌 척 유입해 들어오는 분들이 계실 경우, 저라고 하여 그에 대해 가려낼 수 있는 특별한 신공이나 필살기 같은 것은 딱히 없기에 이 ..

그냥 저냥 2015.1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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