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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냥 저냥 303

'새날이 올거야' 2017년 티스토리 결산

많이 늦었습니다. 결산 페이지가 열린 사실은 진작 알고 있었습니다만, 왠지 이번 결산은 제겐 두려움 그 자체였습니다. 그 정체가 정확히 무언지는 사실 잘 알지 못합니다. 그래서 그랬던 걸까요? 차일피일 미뤘습니다. 티스토리 측에서는 관리페이지에 팝업창까지 띄워가며 결산 참여를 자꾸만 독려하고 있었습니다만, 전 오히려 귀찮기만 했습니다. 하루하루가 지나가고 어느덧 1월도 중순을 넘어 하반기로 접어들었습니다. 이제는 더 늦기 전에 정말로 해야 할 것 같았습니다. 일종의 의무감 같은 것이었습니다. 지난해는 제겐 조금 의미 있었던 해입니다. 2016년 하반기부터 준비해오던 것들을 펼쳐보이는, 특별한 해였기 때문입니다. 덕분에 마음과 몸이 많이 고달팠습니다. 핑계일지도 모르나 개인적인 시간이 부족하여 자연스레 포..

그냥 저냥 2018.01.20

'소확행'이 뭐 별 건가요

탁하던 겨울철 공기가 언젠가부터 미세먼지로 인해 더욱 탁하게 다가온다. 어느덧 연례 행사가 돼버린 것이다. 요 며칠 동안은 그 정도가 더욱 심각했다. 마지 못해 마스크를 착용, 맑고 파랗던 대기를 마지막으로 본 게 언제였던가를 슬쩍 헤아려본다. 내게 공기를 들이마시고 이를 내쉬는 일은 지극히 당연한 것이었다. 아울러 산책로에서 산책을 하고 운동하는 일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가능했다. 등산은 또 어떤가. 버스로 몇 정류장만 가면 바로 가능할 정도로 손에 잡힐 듯 산이 지척에 위치해 있지 않은가. 하지만 하늘을 뿌옇게 뒤덮은 미세먼지는 이러한 평범하기 짝이 없던 일상을 모두 불가능하게 만들었다. 숨 쉬는 일이 갑자기 거북해졌으며, 운동은 고사하고 밖으로 나돌아다니는 일조차 마음 놓고 할 수 없는 처지가 된..

그냥 저냥 2018.01.19

진정한 운동 효과를 위해 고려해야 할 것

새해가 되면 누구나 습관처럼 건강과 관련한 계획 하나쯤은 준비하기 마련이다. 나 역시 그렇다. 특히 연말이면 한꺼번에 몰려드는 각종 모임과 회식 덕분에 생활 및 몸의 균형이 무너지기 일쑤이고, 그러다 보면 늘어진 뱃살을 바라보면서 한숨을 절로 내쉬게 된다. 또 다시 새해가 밝았으니 조건반사처럼 아주 자연스럽게 건강을 회복시키기 위한 프로젝트에 돌입하곤 한다. 우리는 일반적으로 의미를 부여하기 좋은 날, 즉 새달 새해처럼 새롭게 시작되는 날이 되면 무언가 열심히 해보려는 경향이 있다. 공부도 그렇지만 운동이나 다이어트 같은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사실은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할 수 있는 일들인데도 말이다. 월초에 새롭게 헬스장에 등록하는 사람들이 부쩍 늘어나는 현상은 그래서 아주 자연스럽게 다가온다. ..

그냥 저냥 2018.01.05

가슴 뻥 뚫리게 하는 손흥민의 새해 첫 축포

손흥민이 2018년 새해 첫 골을 원더골로 장식했다. 벼락 같은 중거리 슈팅으로 웨스트햄의 골망을 가른 건 물론이거니와 보는 이들의 가슴까지 뻥 뚫리게 할 만큼 강렬함을 선사해준 것이다. 더구나 상대팀인 웨스트햄에 1-0으로 끌려가며 패색이 짙어가던 후반 끝 무렵에 터진 골이라 더욱 값지게 다가온다. 토트넘은 1월 5일 오전 5시 영국 런던 웸블리 스타디움에서 열린 웨스트햄 유나이티드와의 '2017-2018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홈 경기에서 1-1로 비겼다. 이날 경기를 치른 웨스트햄과 토트넘은 정확히 48시간 전 프리미어리그 22라운드를 펼쳤던 바다. 이날의 경기는 사실 일방에 가까웠다. 토트넘은 웨스트햄의 골문을 연신 위협했고, 반면 웨스트햄은 이를 지키기에 급급했다. 전반전 슈팅 수만 놓고 보더라..

그냥 저냥 2018.01.05

아날로그는 죽거나 사라지는 존재가 아니다

손편지를 직접 쓰고 받아본 지가 언제쯤인지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아마도 군에 입대하여 부지런히 쓰고 받았던 게 거의 마지막이 아니었을까 싶을 정도로 아득한 일이다. 요즘 군부대에서는 온라인을 통해 편지를 쓰게 하고 그 내용을 그대로 인쇄하여 당사자에게 전달되는 방식으로 바뀐 모양이다. 여러모로 편리해지긴 한 것 같다. 하지만 디지털 활자로 입력하여 저장하고 이를 다시 인쇄해서 뽑아낸들 비록 눈에는 깨끗하게 들어올는지는 몰라도, 펜으로 직접 꾹꾹 눌러 쓴 그 정성과 그로부터 전달될 법한 감성까지 고스란히 담아낼 수는 없는 노릇일 테다. 사람들은 무언가 실체가 있고 손에 만져지는 그 느낌에 끌리는 경향이 짙다. 일단 나부터도 그렇다. 학창시절에는 샤프펜슬을 애용했는데, 지금은 왠지 깎는 일이 다소 불편하고 ..

그냥 저냥 2018.01.03

'늙어서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기록하려는 이유

요즘 부모님의 부부싸움이 부쩍 늘었다. 사소한 일로 서로 언쟁을 벌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과연 이분들이 예전에 내게 한없이 높다랬던 그 어르신들이 맞나 싶을 정도로 유치하기 짝이 없다. 상대방의 말은 도통 들으려 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쏟아붓기 바쁘다. 속사포가 따로 없다. 어머니의 경우가 특히 그랬다. 그러다 보니 늘 평행선을 달리기 일쑤다. 두 분의 관계가 갑자기 왜 이토록 악화되었는가를 곰곰이 헤아려 보았다. 사실 아버지는 그다지 변한 게 없다. 이제는 연로하셔서 소득을 위해 밖으로 나가지 않을 뿐이다. 그렇다면 어머니가 변한 것일까? 팔순이 가까워지다 보니 과거의 삶에 대한 보상 심리라도 작용하고 있는 걸까? 아니다. 어쩌면 두 분 모두 동시에 변한 것일지도 모를 일이다. 여성과 남성 공히 일정..

그냥 저냥 2017.12.28

기아차 '프라이드'의 단종 소식이 섭섭한 이유

청년 시절, 유독 소유하고 싶던 차량이 있었다. 비록 화려하지 않은 모양새에 차체마저 조그마했으나, 단단해 보이고 군더더기 없는 외관이 마음에 쏙 들었던 터다. 내구성이 뛰어나고 잔고장도 거의 없다는 소문이 파다했다. 사회 초년생이나 초보 운전자가 몰고 다니기에 더 없이 안성맞춤인 차량이었다. 기아자동차의 '프라이드'가 바로 그 주인공이다. 지금은 현대자동차에 인수 합병되고, 이후 숱한 변화를 겪어오면서 기아차의 고유 이미지가 많이 퇴색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과거 기아차 하면 다소 투박한 디자인에, 잔고장이 없으면서 튼튼한 차량의 대명사였다. 아마도 내게 그러한 이미지를 깊게 각인시킨 대표적인 차량이 바로 '프라이드'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비단 나뿐이었겠는가. '프라이드'라는 자동차 이름은 소비자 응모..

그냥 저냥 2017.12.23

사직서가 지금 장난으로 보이나요?

송년모임에 참석한 한 친구가 회사 대표에게 사표를 던지고 뛰쳐나왔다. 무슨 배짱이었을까? 친구들은 부러움 반 우려 반의 시선으로 그를 바라본다. 우리 나이에는 어떤 종류의 회사가 됐든 이를 그만둔다는 건 더 이상 경제활동을 하지 않겠노라는 선언과 흡사하다. 사전에 계획되었거나 확정된 이직이 아니고서는 제아무리 뛰어난 능력자라고 해도 우리 또래를 반겨줄 만한 회사가 주변에 존재할 리 만무할 테니 말이다. 여건상 그냥 이유 없이 쫓겨나더라도 이상할 게 전혀 없었다. 그동안 살아오면서 꽤나 많은 액수의 돈을 지출한 듯싶다. 그러나 자식들 교육이나 부모님 부양 등 아직도 돈이 들어가야 할 곳은 수두룩하다. 때문에 나를 비롯한 친구들은 녀석의 사표 얘기를 당연히 농담일 것이라 생각했다. 심지어 다음날 대표한테 찾..

그냥 저냥 2017.12.18

거리에서 사라지는 캐럴이 아쉬운 이유

작금의 시즌이 연말임을 깨닫게 하는 징후는 여럿 있다. 붉은색 복장을 입은 채 지나가는 사람들의 눈길과 발걸음을 사로잡는 구세군의 덩그렁 거리는 자선냄비 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올 한 해도 벌써 끝자락에 이르렀음을 깨닫는다. 추위로 인해 두터운 옷차림으로 중무장하고 옷깃을 여민 채 굉장히 바쁜 듯 종종걸음을 걷는 도시인들의 모습 속에서도 이러한 분위기는 어렴풋이 전해져온다. 뿐만 아니다. 상점마다 화려하고 이쁘게 꾸며놓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비롯한 각종 장식 등 주변 풍경을 통해서도 우리는 어느새 연말이 턱밑에 이르렀음을 직감한다. 동시에 마음도 분주해지기 마련이다. 하지만 조명을 환히 밝힌 거리의 상점마다 스피커를 통해 경쟁적으로 내보내는 캐럴이야 말로 무엇보다 또 한 해가 저물어가고 있음을 알리는 대표적..

그냥 저냥 2017.1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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