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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관계 소중함 돌아보게 하는 영화 '아들에게 가는 길'

서울에서 사는 보현(김은주)과 성락(서성광)은 청각장애인 부부다. 이들의 아들 원효(이로운)는 형편상 시골의 시어머니(김경애) 댁에 맡겨진 상태다. 어느덧 말귀를 알아들을 정도로 성장한 아들. 이제는 아이를 서울 집에서 양육해도 된다고 판단한 부부는 아들과 일상을 함께 누릴 생각에 꿈에 부풀어있다. 하지만 기대와는 달리 오랜만에 만난 원효로부터는 왠지 싸늘한 냉기만이 감돈다. 원효는 부부를 의도적으로 외면하고 있었다. 아이는 장애인 부모를 둔 덕에 친구들로부터 놀림을 당하는 일이 마뜩지 않았고, 듣지도 말하지도 못해 소통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 환경 또한 못마땅하게 다가왔던 것이다. 부부는 당혹감에 어쩔 줄 몰라해한다. 부부는 아이를 집으로 데려 오기 위해 어르고 달래도 보았으나 소용없는 노릇이었다. 결..

가정의 의미 곱씹어보게 하는 영화 '홈'

비록 가난하지만 엄마(강보민)와 함께 알콩달콩 살아가던 준호(이효제)와 성호(임태풍). 어느 날 사고로 엄마를 잃게 된다. 갑자기 닥쳐온 불행으로 경황이 없었던 상황에서 동생 성호마저 친아빠 원재(허준석)의 손에 이끌려 준호 곁을 떠나가고 만다. 철저히 혼자가 된 준호. 엄마와 헤어져 따로 사는 아빠(강원재)를 찾아가 보지만, 그를 왠지 부담스러워하는 눈치이다. 한편 원재를 선뜻 따라나섰던 성호는 얼마 지나지 않아 형 준호와 떨어져 살기 싫다며 하소연한다. 이에 원재는 조금 주저하는 듯하지만, 이내 성호의 의견을 받아들여 준호도 당분간 자신의 집에서 함께 살기로 결정한다. 준호는 비록 생경한 환경이었으나 안락함을 느낄 수 있는 원재의 집에서 원재의 딸 지영(김하나) 그리고 성호와 함께 새로운 생활에 적응..

희망을 전달하는 기타리스트 '나의 노래는 멀리멀리'

한 여성이 기타를 연주한다. 여느 공연처럼 무대 앞에는 청중들로 가득하다. 화면이 전환될 때마다 연주 장소는 다른 곳으로 바뀐다. 뮤지션이 자발적으로 버스킹 공연을 벌이는 장면이거나 그도 아니면 특정 행사에 초대되어 연주하는 장면을 편집하여 모아놓은 것임이 분명했다. 그녀의 연주 모습에 유독 눈길이 닿았던 건 손놀림이 무척 섬세해 보였기 때문이다. 다만, 흔히 봐온 기타리스트들의 현란한 연주 솜씨와 달리, 움직임이 어딘가 모르게 경직된 듯한 느낌이었다. 희망을 전달하는 기타리스트 김지희 씨는 지적장애인이다. 자신을 표현하는 일에 익숙지 못하고 감정을 전달하는 일에 어려움을 겪어온 까닭에 그녀가 기타를 연주하는 모습이 조금은 낯설게 다가왔던 것이다. 는 지적장애인인 김지희 씨가 기타리스트로 살아가면서 꿈을..

욕망의 끝은 어디일까 '더 룸'

복잡한 도심을 벗어나 한적한 곳에 둥지를 틀고 새 삶을 시작한 맷(케빈 얀센스)과 케이트(올가 쿠릴렌코) 부부. 부푼 마음을 안고 도착한 새집은 고풍스러운 외관을 갖추고 있으나 기대와는 달리 한 눈에 봐도 오래된 탓에 손봐야 할 곳이 지천이다. 두 사람은 이곳저곳을 치우고 새롭게 단장하느라 여념이 없다. 그날도 맷은 쓸고 닦는 등 집안 구석구석을 손보고 있었다. 그러다 우연히 낡은 벽지 뒤에 숨겨진 비밀의 공간을 발견하게 된다. 육중한 문을 열고 들어선 해당 공간은 그다지 특별할 것 없어 보이는 또 하나의 방이었다. 하지만 이곳에는 놀라운 비밀이 감춰져 있었다. 원하는 것을 말하면 무엇이든 다 이뤄졌다. 부부는 비밀의 방에 들어가 갖고 싶은 것들을 말하고 이들 모두를 소유했다. 돈이면 돈, 음식이면 음식..

군번도 없이 스러져간 학도병들 '장사리 : 잊혀진 영웅들'

후방 교란 작전을 위해 급히 만들어진 유격부대 ‘명부대’. 부대원은 군번도 부여받지 못한 772명의 학도병들로 꾸려졌으나 사기는 그 어느 때보다 높았다. 이명준(김명민) 대위는 인천상륙작전 감행 하루 전날, 이들을 이끌고 장사 해변으로 향하는 문산호에 오른다. 해변에 상륙하려는 이들 부대원들을 반기는 건 심한 비바람이 몰아치는 악천후와 칠흑 같이 어두운 바다, 그리고 성난 파도였다. 비오듯 쏟아지는 적군의 총탄을 가까스로 피해 마침내 장사 해변에 상륙한 부대원들. 이들 앞에는 더욱더 큰 난관이 기다리는데... 영화 은 인천상륙작전 하루 전날, 경북 영덕군 장사리에서 적군의 후방 교란을 위해 펼쳐진 장사상륙작전의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된 작품이다. 19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한 뒤 낙동강 전선까지 밀려나는 급..

생각이 현실을 만든다 '양자물리학'

가진 건 오로지 몸뚱이 하나, 술집 삐끼부터 시작하여 20여 년을 유흥업계에 몸담으면서 산전수전 다 겪어온 베테랑 이찬우(박해수). 드디어 그가 평생을 벼려온 자신만의 가게를 오픈하게 된다. 이를 위해 에이스로 업계에서 이름깨나 알려져 있는 성은영(서예지)을 사업 파트너로 앉히는 수완도 발휘한다. 화려한 개업식과 함께 본격적으로 막이 오른 그의 클럽, 유명 연예인들이 대거 출입하면서 이찬우의 사업장은 이른바 핫 플레이스로 급부상한다. 그러던 어느 날, 래퍼 프렉탈(박광선) 일행이 클럽에서 마약 파티를 벌인 정황이 드러난다. 이를 못마땅하게 여긴 이 대표는 평소 친분이 있던 형사 박기헌 계장(김상호)에게 해당 정보를 흘린다. 하지만 단순한 마약 파티에 불과할 것이라는 예상은 보기 좋게 빗나가고 만다. 해당..

딜레마 앞에서 어떤 선택을 하게 되나 '킬링 디어'

병원에서 인정받고 있고 사회적 명성까지 두루 얻으며 성공한 외과의사로 승승장구하는 스티븐 머피(콜린 파렐). 그의 곁에는 아내 안나(니콜 키드만)가 있으며, 딸 킴(래피 캐시디) 그리고 아들 밥(서니 설직)과 함께 이상적인 형태의 가정을 꾸리며 살아오던 참이다. 그런데 언젠가부터 스티브 주변에는 한 소년이 맴돌기 시작한다. 마틴(베리 케오간)이라 불리는 소년이었다. 마틴은 틈만 나면 스티븐을 만나기 위해 직장은 물론이며 집까지 찾아왔다. 언뜻 어눌한 구석이 엿보이는 마틴이었지만, 그는 의외로 집요했다. 이런 상황에서는 누구든 귀찮아할 법한데, 스티븐은 어쩐 일인지 수동적인 태도를 취하는 듯한 느낌이다. 아니 마틴에게 이리저리 끌려 다닌다는 표현이 더 어울림직하다. 스티븐은 마틴에게 값비싼 손목시계를 선뜻..

트와일라잇 계보 잇는 로맨스릴러 영화 '체인지 오버'

가까운 미래에 다가올 불행을 사전에 감지하는 능력을 갖춘, 보통사람들보다는 조금 민감한 성향을 지닌 소녀 로라(에라나 제임스). 가정 형편상 어린 동생 잭코의 돌봄은 늘 그녀의 몫이 될 수밖에 없었다. 그녀는 최근 동생 잭코에게 불길한 일이 발생할 것이라는 예감에 시달리는 터라 신경을 더욱 곤두세우고 있던 참이다. 그날도 평상시처럼 하교 후 잭코를 집으로 데리고 가던 중이었다. 두 사람 앞에 느닷없이 나타난 브라크(티모시 스폴). 로라는 한 눈에도 그가 비범한 인물임을 직감한다. 그는 세계 각지에서 구해온 인형 등 진귀한 물건들로 로라 남매의 호기심을 잡아끄는 데 성공한다. 그를 향한 잭코의 관심은 남달랐다. 불길한 기운 탓에 경계를 늦출 수 없었던 로라지만, 잭코는 정작 브라크가 열어놓은 또 다른 세계..

아가사 크리스티 원작 미스터리 영화 '비뚤어진 집'

어느 날 급작스럽게 사망한 대부호 레오니디스. 그의 손녀 소피아(스테파니 마티니)는 할아버지의 죽음이 타살임을 직감한다. 그녀는 살인자와 함께 한 공간에서 같은 공기를 호흡하면서 머무르고 있다는 사실을 경악스러워하며, 사설탐정인 찰스(맥스 아이언스)에게 해당 사건을 의뢰하기에 이른다. 사건 조사차 레오니디스의 저택을 방문하게 되는 찰스. 이곳에서 레오니디스가의 가족 구성원들을 일일이 접촉, 그들의 사건 당일 알리바이와 기타 수사에 도움이 될 만한 사실들을 하나둘 캐기 시작하는데... 영화 은 추리 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아가사 크리스티의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한다. 한 대부호가 자신의 저택에서 피살된 뒤 사설탐정이 투입되어 사건 해결 및 범인 색출에 나서는 과정을 치밀하게 그린 미스터리 스릴러 장르의 작..

적당히 살아도 괜찮아 '걷기왕'

어릴 적부터 자동차 등 탈것을 탈 때마다 심한 멀미를 앓곤 했던 만복(심은경). 어느덧 고등학교에 진학할 나이가 되었으나 해당 증상은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 어쩔 수 없이 걸어서 두 시간 거리에 위치한 학교를 꼬박 네 시간에 걸쳐 도보로 왕복하는 생활을 택한다. 성격이 워낙 느긋한 데다 등하교하면서 에너지를 모두 쏟아 부은 탓에 만복은 늘 피곤에 절어 지내야 했다. 특별히 목표로 정해놓은 꿈도 없었고, 지겨운 수업시간만 되면 책상 위에 엎어져 자는 게 그녀의 일상이 돼버렸다. 그러던 어느 날의 일이다. 담임선생님(김새벽)과 상담을 하게 된 만복은 그녀로부터 대뜸 육상 선수가 되어보는 건 어떻겠느냐는 권유를 받는다. 그다지 특별할 게 없어 보였던 만복이었지만 멀미 때문에 네 시간을 꼬박 걸어서 등..

아무에게나 친절을 베풀지 말라 '마담 싸이코'

전철을 타고 어딘가로 향하던 프랜시스(클레이 모레츠). 빈 좌석에 놓인 가방 하나를 발견하게 된다. 모양새를 보아하니 누군가가 실수로 놓고 내렸음이 틀림없다. 주인에게 돌려주기 위해 가방을 갖고 전철에서 내린 프랜시스. 가방 안을 꼼꼼히 살펴보니 거기에는 주인의 것으로 보이는 명함 한 장이 놓여있다. 프랜시스는 명함을 통해 분실된 가방 주인의 소재지를 확인하고, 수소문 끝에 직접 주인의 집을 방문한다. 가방은 그레타(이자벨 위페르)라 불리는 중년 여성의 것이었다. 친절한 그녀의 태도에 프랜시스는 스르르 마음의 빗장이 풀린다. 최근 어머니를 잃은 상실감을 그레타에게서 위안 받으며 두 사람은 급속도로 친해지기 시작한다. 그러던 어느 날, 그레타로부터 저녁식사 초대를 받고 다시 그녀의 집을 방문하게 된 프랜시..

발칙한 상상 '기방도령'

기방에서 태어나고 자란 허색(이준호)은 인물이 훤칠한 데다 기와 예를 두루 갖춰 여인들에게 인기를 한 몸에 받고 있는 인물이다. 돌아가신 어머니 대신 허색을 돌봐온 기방의 주인 난설(예지원)은 죽은 엄마나 자신의 바람과 달리 공부에 전혀 관심이 없는 듯한 그가 영 못마땅하게 다가왔다. 기방의 운영은 갈수록 어려워져 빚을 갚지 못하면 자칫 문을 닫아야 할 판국이다. 바로 그때 허색이 난설에게 기방을 살릴 수 있는 묘책을 제안한다. 여성들에게 인기가 많은 자신만의 장기를 살려 기방에 여성들을 술손님으로 받아들이고, 허색 그 자신이 그들을 접대하겠노라는 방안이다. 난설은 속는 셈 치고 그의 제안을 받아들이기로 한다. 이렇게 하여 남자 기생이 된 허색. 그의 남다른 재주가 빛을 발하며 뭇 여성들의 여심을 뒤흔들..

꿈과 현실 사이의 방황 '라이프'

세계적인 사진 잡지 ‘라이프’에 사진을 기고해온 프리랜서 사진 작가 데니스 스톡(로버트 패틴슨). 그는 많은 이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으며 관련 업계에 혜성같이 등장하였으나, 그의 기대와는 달리 기껏해야 레드카펫 위의 스타 화보를 촬영하거나 스타의 가십거리를 좇으며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자신의 처지에 스스로 환멸을 느끼게 된다. 새 영화의 개봉을 앞두고 있던 제임스 딘(데인 드한). 그는 어느 누구보다 진정한 배우가 되고 싶어 하는 인물이었으나, 인기스타로 살아가야 하는 녹록지 않은 현실과 자신이 이루고자 하는 꿈 사이에서 방황을 거듭하게 된다. 특히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참견하려 들던 소속사 대표 워너(벤 킹슬리)의 강압적인 관리 방식은 그를 갈수록 지치게 하는 일등공신이었다. 데니스 스톡이 제임스 딘을..

김래원을 위한 영화 '롱 리브 더 킹: 목포 영웅'

재건축 반대 시위 현장에서 용역들을 이끌고 철거를 진두지휘하던 거대 조직의 보스 세출(김래원). 철거민들의 완강한 반대의 몸짓에도 불구하고 그와 조직원들은 완력을 행사해 그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붙이고 있었다. 변호사 소현(원진아)과 마주하게 된 건 바로 이즈음이다. 그녀는 철거민들 편에 서서 그들을 돕고 있는 일종의 수호천사였다. 그런데 강단 있는 그녀의 몇 마디가 신기하게도 세출에게 제대로 먹혀들었던 모양이다. 그는 얼마 지나지 않아 용역들을 모두 철수시킨다. 혹시 그녀에게 한 눈에 반하기라도 한 건 아닐까? 그뿐만이 아니었다. ‘좋은 사람’이 되라던 그녀의 말 한 마디가 세출을 하루아침에 전혀 다른 사람으로 뒤바꿔놓게 된다. 어떻게 하면 좋은 사람이 될 수 있을까를 고민하던 세출. 한때 자신처럼 건달..

착한 영화 '힘을 내요, 미스터 리'

맛집으로 소문난 대복칼국수집 주방에서 일하고 있는 철수(차승원)는 지적 장애가 있는 중년의 남성이다. 어느 날 그에게 느닷없이 딸 샛별(엄채영)이 나타난다. 장모(김혜옥)와 함께였다. 급작스런 딸의 등장은 철수에게도 당황스러운 노릇이었지만, 황당하게 다가오는 건 샛별도 매한가지였다. 이런 상황에서 샛별의 입에서 ‘아빠’라는 말이 쉽게 떨어질 리 만무했다. 철수는 샛별에 의해 ‘아저씨’로 불렸다. 백혈병을 앓고 있는 샛별은 병원에 장기 입원하여 골수 이식을 기다리고 있는 형편이었다. 그러던 어느 날 샛별은 꾀를 내어 병원을 몰래 탈출, 대구행 버스에 올라탄다. 철수는 영문도 모른 채 엉겁결에 그녀와 일행이 되어 대구로 함께 가게 된다. 한편 샛별의 행방을 쫓던 장모와 철수를 애타게 찾던 철수 동생(박해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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