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송강호)은 말을 담아낼 수 있는 우리글을 만들고자 중국의 언어학 관련 서적들을 모두 탐독하는 등 부단히 노력하였으나 진전이 없자 조바심이 나는 듯싶었다. 급기야 그동안 애써 만들어 온 책들마저 모두 빗속에 내던진다. “한자를 읽지 못하는 백성들에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것”이라는 쓰라린 탄식과 함께였다. 이러한 와중에 일본에서 일군의 승려들이 찾아온다. 이들은 팔만대장경 원판을 줄 때까지 한 발짝도 움직이지 않겠다며 궁궐에서 시위를 벌인다. 선왕의 약속을 지키라고 압박을 가해 온 것이다. 이들과 담판을 짓기 위해 전면에 나선 건 해인사 스님 신미(박해일)였다. 신미 덕분에 일본 승려들은 결국 발길을 돌리게 된다. 팔만대장경에 소리글자의 원리가 담겨있다고 주장하던 신미는 산스크리트어 등 다양한 언어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