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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명진 전 의원의 세월호 막말이 얼토당토않은 이유

세월호 참사 5주기를 맞았다. 경기도 안산시 일원에서 대규모 추모 행사가 마련되는 등 전국은 추모 열기로 뜨겁다. 문화예술계 역시 세월호 희생자를 기억하고 유가족을 위로하려는 추모 물결로 넘실거린다. 세월호 참사 이후 남겨진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은 세월호 5주기를 앞두고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 중이다. 공연계와 출판계의 추모 열기도 더불어 뜨겁다. 방송을 진행하는 앵커나 아나운서 등 진행자의 가슴 위에는 한결 같이 노란색 세월호 리본이 패용돼있고, 각 포털과 커뮤니티 등 인터넷 공간 역시 “잊지 않겠습니다”는 등의 문구를 대문에 달아놓는 방식으로 추모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추모 열기는 현재 오프라인을 넘어 온라인까지 이어지는 등 전국을 뜨겁게 달구고 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이렇듯 전국적으로 고..

생각의 편린들 2019.04.16

왜, 반말하세요?

언제 어느 곳을 가든 사람이 모이면 대뜸 묻는 말이 있다. 나이다. 한국 사회에서는 단 두 사람만 모여도 서로 나이를 확인하게 되고,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서열이 정해진다. 장소며 모임의 성격 따위는 아무래도 상관이 없다. 누군가를 처음 만나면 나이, 졸업년도, 입학년도, 직업, 직위 따위를 어떻게든 알아낸 뒤 위아래를 가르고, 한쪽은 존댓말을 다른 한쪽은 반말을 하게 된다. 끈끈한 유대감과 전우애로 유명한 해병대 전우회는 말할 것도 없거니와, 심지어 아직 초등학교에도 들어가지 않은 고작 예닐곱 살에 불과한 어린 아이들까지 모이기만 하면 기수나 나이에 따라 자동적으로 서열이 정해지곤 한다. 윗사람을 공경하는 장유유서의 유교문화가 여전히 살아있고, ‘한 번 선배는 영원한 선배’임을 강조하거나, ‘서열이 있어..

생각의 편린들 2019.04.15

국내 강제동원의 흔적과 피해자들의 절규

일제 강점기, 일본은 우리 영토를 수탈하고 조선 사람들을 일본이나 사할린 등지로 강제로 끌고 가 가혹한 노동착취를 일삼았다. 뿐만 아니다. 무기를 만들고 이를 보관하기 위해 조선 사람들을 국내 광산이나 군수품을 만드는 공장, 그리고 건설 현장 등에 강제 동원시키기도 하였다. 이른바 ‘국내 강제동원’이다. 이들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 가혹한 노동에 시달리다가 사고를 당하거나 사망한 경우가 비일비재했으나, 국내동원이라는 이유로 잘 알려지지도 않은 데다가 그러한 까닭에 온전한 피해보상도 받지 못하는 형편이다. 지난 13일 방송된 SBS ‘잊힌 아픔, 국내 강제동원’ 편에서는 국내 강제동원과 관련한 아픈 역사의 흔적과 피해자들이 현재 겪고 있는 고통을 둘러보았다. 국내 강제동원의 흔적과 피해자들의 절규 전라남도 ..

생각의 편린들 2019.04.14

과연 누가 어른이고 누가 아이인가 '미성년'

주리(김해준)는 아빠 대원(김윤석)의 불륜 사실을 알아채고는 이를 어떻게 해결해야 할지 전전긍긍해한다. 불행 중 다행인 건 아직 엄마 영주(염정아)는 이와 같은 사실을 전혀 알아채지 못하는 눈치다. 주리는 아빠의 불륜 상대 미희(김소진)가 운영하는 식당을 찾아가 몰래 염탐도 해보지만 뾰족한 수가 없다. 그날도 주리는 식당을 염탐 중이었다. 다만, 미희 그리고 그녀의 딸이자 주리와 같은 학교에 다니는 동년배 윤아(박세진)에게 염탐이 탄로 나는 바람에 부리나케 빠져나오느라 휴대폰을 떨어뜨린 게 화근이었지만 말이다. 다음날 윤아는 학교에서 주리를 불러낸 뒤 휴대폰을 건네면서 윤아의 엄마 영주에게 미희와 대원의 불륜 사실을 폭로하고 만다. 아주 짧은 찰나였다. 이후 모든 것이 뒤바뀌고 만다. 영화 은 두 남녀가..

사형수 아들을 향한 어머니의 애끓는 사랑 '크게 될 놈'

전남의 작은 섬마을에서 태어나 이곳에 터를 잡고 살아가는 기강(손호준)이 가진 건 두둑한 배짱 하나가 전부다. 그의 그런 천부적인 성향을 진작부터 간파한 동네 어르신들은 비록 기강이 사고를 치고 돌아다니는 한이 있더라도 그더러 ‘크게 될 놈’이라며 치켜세우기 바빴다. 그러던 어느 날 기강은 친구 진식(강기둥)을 따라 서울로 올라오게 된다. 그와 진식은 진식의 삼촌이 운영하는 전당포에서 장물을 취급하는 일을 하면서 점차 돈에 욕심을 부리기 시작한다. 고향에서 바늘도둑에 불과했던 그들은 이로 인해 결국 소도둑이 되어간다. 우연히 거리에서 마주친 취객의 시계 등 소지품을 훔치면서 돈맛을 알게 된 그들의 범죄 행각은 날로 대담해졌다. 퍽치기로 사람을 해치는 일도 다반사였다. 크게 한 탕을 노린 그들은 결국 살인..

신분상승이냐 꿈이냐 '반도에 살어리랏다'

모 대학의 연기학과 시간강사로 일하는 오준구가 사실 진짜로 하고 싶었던 일은 가르침이 아닌 연기였다. 때문에 그는 강단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는 일에 몸담고 있으면서도 내심 연기를 향한 꿈을 버릴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 날 오준구에게 일생일대의 기회가 찾아온다. 연예기획사에서 일하는 동기로부터 드라마 연기 제안을 받게 된 것이다. 뿐만 아니다. 그가 근무하는 대학에서 정교수로 있는 최기호가 물러남과 동시에 오준구에게 정교수 일자리를 제안해온다. 둘도 없는 기회가 한꺼번에 찾아온 상황에서 오준구는 과연 어떤 선택을 하게 될까? 영화는 이때부터 오준구로 하여금 생계를 위한 선택을 할 것인지 아니면 자신이 좋아하는 일을 선택할 것인지, 둘 가운데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아슬아슬한 외줄타기의 상황 속으로 몰아넣은..

4대강, 가짜뉴스 그리고 정치인 'PD수첩'

2012년 10월 20일, 무려 30만 마리의 물고기가 떼죽음을 당해 물위로 둥둥 떠올랐다. ‘충남의 젖줄’로 불리는 금강에서의 일이다. 물고기의 떼죽음은 열흘이 넘게 계속됐다. 강변에는 파리가 꼬이고 썩은 내가 진동했다. 공무원 및 활동가들까지 동원되어 수습에 나섰지만 이를 감당하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었다. 과거에는 결코 볼 수 없었던 괴 생명체도 등장했다. 주로 고인 물에 서식하는 ‘큰빗이끼벌레’다. 보를 막아 물을 가두기 시작하면서 강은 큰 호수처럼 변했다. 원래 금강은 이런 모습이 아니었다. 4대강 살리기 사업 전 공주보 상류 지역은 황금색 모래톱이 넓게 펼쳐진 아름다운 풍광을 간직하고 있던 곳이다. 지금은 모래톱이 모두 사라지고 더러운 개흙이 쌓여 악취만 진동해온다. 이 모든 변화는 무려 22조..

생각의 편린들 2019.04.10

세상 모든 이들을 위로해주는 영화 '생일'

업무 차 베트남에 나가있던 정일(설경구)이 귀국한 건 수 년만의 일이다. 그 사이 집은 이사를 갔고 수소문 끝에 주소를 알아낸 뒤 집을 찾았으나 웬일인지 아내 순남(전도연)은 그를 문전박대한다. 딸 예솔(김보민)을 통해 접근을 시도하는 정일. 하지만 어렵사리 얼굴을 맞대게 된 순남으로부터는 여전히 찬바람만 쌩하니 부는 실정이다. 정일이 해외에 나가있는 동안 세월호 참사가 일어났고, 수학여행을 떠나기 위해 세월호에 탑승했던 정일의 아들 수호(윤찬영) 역시 싸늘한 주검이 되어 돌아왔다. 순남은 이후 고통의 나날을 보내야 했으나 정일은 그 기간 동안 귀국하지 않은 채 해외에 머물러 있었다. 두 사람 사이가 틀어진 건 바로 이 때문이다. 뒤늦게 귀국한 정일에게 순남은 대뜸 이혼 서류부터 ,끄집어낸다. 두 사람 ..

현대인들에게 던지는 묵직한 메시지 '가버나움'

레바논의 한 빈민가에서 태어난 자인(자인 알 라피아)은 부모가 출생신고를 하지 않아 자신이 몇 살인지조차 정확히 알지 못한다. 자인의 가정은 워낙 가난했던 까닭에 아이들의 학교 교육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그저 어른들의 일손을 도와 허드렛일을 하며 하루를 소일해야 하는 처지였다. 방치된 또래 아이들은 어른들의 흉내를 내며 담배를 피우거나 마약을 만들어 내다 파는 일도 서슴지 않았다. 자인의 가족 수는 대체로 많은 편이었다. 덕분에 좁고 지저분한 환경에서 온 가족이 함께 부대끼며 살아가느라 집안은 늘 북새통이었다. 집 안팎으로는 아이들의 울음소리와 떠드는 소리가 항상 끊이질 않고 있었다. 12살가량인 자인. 그의 아래로 형제가 여럿 있었는데, 그 가운데서도 자인은 바로 밑의 여동생 사하르(하이타 아이잠)에 ..

해결되지 않은 고통, 가습기 살균제 피해자들의 울분

지난 2011년 산모와 영유아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폐질환으로 잇따라 숨지는 사건이 발생했다. 사망 원인을 놓고 논란이 분분했으나, 결국 가습기 살균제가 그의 범인으로 지목됐다. 일각에서는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두고 우리 사회가 안고 있는 갖가지 병폐를 상징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라고 말하곤 한다. 왜냐하면 유해 물질이 시중에 유통되어 살균제 원료로 공공연하게 사용되고, 공산품 안전 검사 대상마저도 교묘히 피해갔던 탓이다. 지금까지 가습기 살균제로 피해를 입었다고 신고한 사람만 6천여 명에 이른다. 하지만 배상을 받을 수 있는 피해자는 800명도 채 되지 않는다. 왜 이처럼 비대칭적인 일이 발생하고 있는 것인지 SBS ‘가습기살균제 – 끝나지 않은 고통’ 편에서 이를 취재했다. 해결되지 않은 고통, 가습기..

생각의 편린들 2019.04.07

오늘 당장 잘려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사람들.. '알바 노동자'

현재 추정되고 있는 국내 아르바이트 노동자는 모두 200여만 명에 달한다. 최저시급 인상, 52시간 근로 등 고용시장의 변화로 아르바이트가 단순한 용돈벌이 수준에서 생계형으로 바뀌고, 기존 일자리를 대체하면서 2,30대의 청년계층은 물론이고 중장년까지 이 시장에 뛰어들고 있다. 하지만 아르바이트는 여전히 법적 지위를 부여받지 못해 법과 제도의 보호로부터 철저히 배제되고 있는 실정이다. 일자리의 한 축을 차지하면서도 법률적인 보호와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인 아르바이트 노동자들의 실태와 문제점을 SBS ‘알바인생, 그들은 지금’ 편에서 짚어봤다. 알바 노동자, 오늘 당장 잘려도 전혀 이상할 게 없는 사람들 18살의 김재훈씨. 그는 앱을 통해 배달 일을 하는 아르바이트 노동자다. 용돈벌이로 일을 시작했는데, 어..

생각의 편린들 2019.04.06

몸이 먼저 반응하는 '커피믹스'만의 매력

여느 때처럼 아메리카노 한 잔으로 업무를 시작했다. 쌉싸래한 원두커피의 향미가 입과 코의 점막을 자극해온다. 이윽고 몸이 반응한다. 카페인의 각성효과 때문인지, 아니면 플라시보 효과 탓인지는 몰라도 분명 집중력이 한결 높아진 느낌인 것만은 틀림없다. 그렇게 하여 시작된 오전 업무 시간은 눈 깜짝할 사이 지나가고 말았다. 이번에 새롭게 맡게 된 직무는 여러 사람이 함께하여 결과를 도출해내는 협업 형태인 까닭에 그 어느 때보다 업무 공유가 중요한 요소로 다가온다. 아울러 업무의 매개 역할을 하는 여러 장치들이 온전하게 갖춰져 있어야 본질적인 직무가 원활해지는 체계였다. 하지만 무슨 연유에서인지 가장 기본적인 것들이 계속해서 삐걱거리고 있었다. 덕분에 본질을 벗어난 일에 신경을 곤두세우며 자꾸만 시간을 허비해..

그냥 저냥 2019.04.05

자코메티의 인간적 고뇌와 예술적 열정 '파이널 포트레이트'

작가 제임스(아미 해머)는 알베르토 자코메티(제프리 러쉬) 및 그의 동생(토니 샬호브)과 오랜 시간을 친구처럼 지내온, 친분이 꽤 두터운 사이이다. 그러던 어느 날 자코메티가 제임스의 초상화를 그리겠다며 모델이 되어줄 것을 부탁해온다. 3시간이면 완성된다고 했다. 아니 아무리 오래 걸려도 반나절이면 전부 그릴 수 있다고 자신했다. 제임스는 자신의 결정이 치명적인 덫으로 다가올 줄은 미처 모른 채 이를 흔쾌히 승낙하고 그의 초상화 작업을 돕기 위해 모델이 되어준다. 영화 는 조각계의 1인자로 알려진 알베르토 자코메티가 작가이자 친구인 제임스의 초상화 작업에 몰두했던 18일 동안의 이야기를 그린 작품이다. 한 예술가의 고통스러운 창작 과정이 스크린 위에 오롯이 표출돼있다. 알베르토 자코메티는 인간의 본질을 ..

추악한 권력의 이면 '바이스'

예일대학교를 중퇴하고 주정뱅이로 지내오던 딕 체니(크리스찬 베일)를 변화시킨 건 그의 아내 린 체니(에이미 아담스)의 역할이 컸다. 성공 지향의 그녀는 삶의 목표가 뚜렷한 여성이었다. 당시만 해도 여성이 사회에 진출하여 두각을 나타내기란 쉽지 않던 시절. 린은 자신의 꿈을 남편을 이용하여 펼쳐 보이려는 속내를 지니고 있었으며, 이러한 그녀의 야심은 딕 체니를 통해 하나둘 실현되기 시작한다. 그녀는 주정뱅이로 살아가던 남편을 변화시켜 권력의 정점에 이르게 한 야심찬 전략가로서의 면모를 드러낸 것이다. 영화 는 미국 부통령의 자리에 올라 막강한 권력을 행사하며 미국은 물론, 전 세계를 쥐락펴락했던 실존 인물 딕 체니의 삶의 궤적과 함께 그를 둘러싼 정치와 권력 이면의 막전막후를 위트 있게 그린 블랙 코미디 ..

몸에 좋은 운동은 즐겁지도 재밌지도 않다

나의 몸은 ‘유리 몸’에 가깝다. 헬스장 내에 있는 도구나 장비를 활용하여 운동을 하다 보면 틀림없이 몸 어딘가에 이상이 생기곤 했다. 가령 아령을, 그것도 가장 가벼운 놈을 들고 근력운동을 하면 다음날 손목 부위가 아파왔다. 실내 자전거를 타다보면 이번에는 손목은 물론, 발목 부위까지 이상이 발생하곤 했다. 상대적으로 가장 만만하게 받아들여지는 러닝머신 또한 예외는 아니었다. 가볍게 걸으면 큰 무리가 없었으나 조금 속도를 높이다보면 아킬레스건에 무리가 왔다. 그러다 보니 조금 욕심을 내고 싶어도 그렇게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자세에 문제가 있을 수도 있겠으나 그보다는 내 몸뚱어리가 애초 그렇게 생겨먹은 이유가 한 몫 단단히 거드는 것 같았다. 그렇다면 헬스장을 벗어나보면 어떨까? 그래서 이번에는 자전거..

그냥 저냥 2019.04.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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