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접 경험의 즐거움

짜릿한 타격감과 허를 찌르는 반전 '크리미널 스쿼드'

새 날 2019. 6. 25. 1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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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기로 중무장한 강도 일당이 LA의 한 패스트푸드점에 들이닥친 뒤 현금수송차를 탈취하는 사건이 벌어진다. 이 과정에서 경찰과 총격전이 빚어지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등 수명의 사상자가 발생한다. 수사팀이 급거 꾸려진다. 경찰관을 사살할 정도로 대담한 범죄 행각을 일삼아온 조직은 메리멘(파블로 쉬레이버) 일당으로 압축된다.

그들은 LA 전역을 공포에 떨게 할 만큼 막강한 은행 강도 조직이다. 하지만 이에 맞설 수사팀 역시 만만찮은 조직이다. 그동안 무자비한 행동력으로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해온 빅 닉(제라드 버틀러)이 수사대를 이끌고 있기 때문이다. FBI마저도 두 손 두 발 모두 들 정도로 빅 닉은 막무가내 스타일이었다.



막강 은행 강도 조직과 무자비한 행동파 수사대.. 대결의 승자는?

어느 날 빅 닉이 이끄는 수사대는 메리멘 조직 내부에서 주로 운전을 담당해온 조직원 도니(오셔 잭슨 주니어)에게 완력을 행사, 그를 자신들의 정보원으로 삼는다. 또 다른 은행 강도에 나선 메리멘 일당. 치밀한 계획에 의해 움직이는 듯 그들의 행동에는 거침이 없었다. 빅 닉이 이끄는 수사대는 조용히 그들의 뒤를 밟는다.



영화 <크리미널 스쿼드>는 범죄 액션 장르의 작품이다. 실패를 모르는 막강 은행 강도 조직과 거침없는 행동력으로 범죄 조직을 일거에 쓸어버리는 무자비한 범죄수사대가 서로 맞붙는 극한 대결을 그리고 있다.

영화에서 메리멘은 잔혹한 성향을 갖고 있지만, 겉으로는 이를 잘 드러내지 않는 침착한 캐릭터로 묘사돼 있다. 반면 그와 맞서게 될 빅 닉은 다듬어지지 않은 외모만큼이나 거친 성품을 드러내며, 법과 원칙보다는 주먹이 앞서는 캐릭터로 그려져 있다.



제아무리 완벽한 조직이라 해도 그동안 잔혹한 범죄자 앞에서만큼은 거칠 것이 없었던 빅 닉. 그는 LA에서 빚어진 일련의 은행 강도가 모두 메리멘이 공을 들여 만들어놓은 작품임을 간파하고 맹수가 먹잇감을 노리듯이 서서히 그의 곁으로 다가선다. 우연을 가장하여 일상 속으로 깊숙이 침투, 메리멘과의 접촉면을 서서히 넓혀가는 그의 행동은 극의 긴장감을 점차 고조시키는 역할을 한다.

물론 메리멘은 빅 닉의 이러한 행동에 전혀 아랑곳하지 않는 눈치이다. 빅 닉의 접근을 아는지 모르는지 촘촘하게 짜놓은 자신의 계획을 조직원들과 그저 묵묵히 실행에 옮길 뿐이다. 앞서 시도한 현금 수송 차량 탈취나 이번에 벌인 은행 절도 행각은 메리멘이 그려놓은 큰 그림의 일부에 불과했다.



짜릿한 타격감과 허를 찌르는 반전

그동안 두뇌보다는 무지막지한 추진력을 내세워 범죄 조직을 일망타진해온 빅 닉, 그와는 반대로 치밀한 계획과 신중한 행동으로 범죄 행각을 벌여오면서도 이제껏 실패를 경험해본 적 없는 메리멘. 이들 두 사람의 피할 수 없는 극한 대결의 승자는 과연 누가 될까?

영화는 색채가 전혀 다른 두 캐릭터를 앞세워 이들을 결코 피해갈 수 없는 대결 구도 속으로 몰아넣으며 점차 정점으로 치달아간다. 두 조직 간 벌어지는 치열한 총격 대결은 이 영화의 백미다. 권총부터 장총 그리고 자동소총까지, 온갖 종류의 총기들이 등장하여 그에 걸맞는 타격감을 선사해준다. 차량 수대를 동시에 관통하며 날아드는 총탄 세례는 짜릿한 카타르시스를 맛보게 해준다.



끊임없이 감시하고 견제하면서 상대를 향해 조금씩 수렴해가던 두 조직은 한낮의 LA 도로 위에서 마침내 정면으로 맞닥뜨리게 된다. 일전은 피할 수가 없다. 연방은행을 털려는 조직과 이들을 소탕하기 위해 나선 또 다른 조직. 이들 간에 벌어지는 도심 속 극한 대결은 누가 범죄자이고 누가 경찰인지 헷갈리게 할 만큼 살벌하기 짝이 없다.

관객의 허를 찌르는 마지막 반전 요소는 자칫 단순할 뻔했던 극의 흐름을 크게 뒤흔들어놓는 역할을 톡톡히 한다. 비록 비슷한 장르의 작품을 통해 종종 접해왔던 장치이긴 하나, 장르적 쾌감을 극대화시키는 데엔 부족함이 없다.



감독  크리스찬 거드게스트  


* 이미지 출처 : 이수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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