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손흥민 유럽최다골 주인공 등극, 그보다 더 값진 건

새 날 2019. 11. 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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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B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습니다. 후반 12분 문전에서의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데 이어 16분 로즈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완성시킨 것인데요. 이로써 토트넘은 4-0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지난 4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백태클로 안드레 고메스가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치는 부상이 발생한 뒤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던 손흥민이었기에 이번 경기는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국 매체들은 심리 치료를 언급하면서 손흥민의 이번 챔피언스리그 4차전 결장을 점치기도 했는데요. 팬들 역시 그의 심리가 안정될 때까지 몇 차례의 경기 결장은 어쩔 수 없는 선택으로 받아들이는 듯 보였습니다. 



하지만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감독은 모든 이들의 예상과 달리 정공법을 택했습니다. 다행히 그의 전략은 멋지게 맞아떨어졌는데요. 손흥민의 강인한 정신력을 엿볼 수 있는 기회였습니다. 손흥민이 만점 활약을 펼쳐 보이며 팬들의 우려를 깨끗이 잠재운 것입니다. 


ⓒ토트넘 핫스퍼 트위터


이날 손흥민은 평소보다 더욱 열심히 뛰는 모습이었습니다. 악몽 같은 기억을 떨쳐버리고, 그를 응원하는 팬들에게 보답하기 위한 선택으로 여겨졌습니다. 손흥민은 두 번째 골을 완성한 후 자신의 백태클로 인해 부상을 당한 안드레 고메스의 쾌유를 비는 듯한 기도 세리머니를 팬들 앞에 선보이기도 했는데요. 그의 진정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기회였습니다. 이렇듯 팀의 승리에 일조한 손흥민은 후반 30분 세세뇽과 교체되어 경기장을 떠났습니다. 


경기가 끝난 뒤 포체티노 감독은 "오늘 승리와 승점 3점에 만족한다. 좋은 경기였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손흥민은 정신적으로 강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손흥민이 자랑스럽다"며 만점 활약을 펼쳐보인 손흥민을 치켜세웠습니다.



멀티골을 작렬시킨 손흥민의 멋진 활약은 객관적으로도 입증되고 있습니다. 영국 매체 ‘스카이스포츠’는 그에게 팀 내 최고 평점인 8점을 부여하고, Man of the Match로 선정하였습니다. 축구통계사이트 '후스코어드닷컴' 역시 그에게 양 팀 최고인 9.0점을 부여하였습니다. 이날 경기에 출전한 양 팀 선수들 가운데 가장 높은 평점입니다. 


손흥민이 이날 기록한 멀티골은 그의 개인 통산 122호와 123호에 해당하는데, 이는 121골을 넣은 차범근 전 감독을 뛰어넘은 기록입니다. 이로써 손흥민은 한국인 유럽 최다골의 주인공으로 등극하였습니다. 


이 자체로 대단한 기록이긴 합니다만, 이보다 더욱 값지게 다가오는 게 있습니다. 그가 이전 경기에서 겪은 사건이 트라우마로 남아 이후 경기에서 자신의 기량을 온전히 발휘하지 못하게 되는, 자칫 발목이 잡힐 수도 있는 치명적인 상황이었으나, 이를 깨끗이 극복했다는 점입니다. 앞으로도 그의 멋진 활약을 기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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