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손흥민은 이기적이다'라는 대런 벤트의 주장, 얼토당토않다

새 날 2019. 11. 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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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트넘 홋스퍼에서 활약했던 전 공격수 대런 벤트가 손흥민을 이기적이라고 비판해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토트넘 소식을 전하는 영국의 스퍼스 웹은 11일(한국시간) "대니 로즈가 이기적인 동료 손흥민 때문에 실력이 묻히고 있다“며 2009년까지 토트넘에서 스트라이커로 뛰었던 대런 벤트의 말을 인용한 것인데요. 


지난 10일 열린 셰필드와의 프리미어리그 12라운드 경기가 끝난 뒤 대런 벤트는 손흥민의 팀 동료인 수비수 대니 로즈에 대해 "내가 대니 로즈라면, 손흥민 때문에 좌절했을 것 같다. 로즈가 오버래핑해서 올라왔을 때 손흥민과 동선이 겹친다. 손흥민은 패스하지 않고 슛을 쏜다. 너무 탐욕스러운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런 벤트의 주장은 어느 누가 봐도 설득력이 떨어집니다. 우선 그가 언급한 토트넘의 대니 로즈는 수비수이기 때문에 공격수인 손흥민과 비교해 주어진 임무가 전혀 다를 수밖에 없습니다. 공격수는 골잡이 역할을 충실히 해야 하며, 수비수는 상대의 공격을 막고 골문을 철저히 지켜야 하는 게 주 임무이자 역할입니다. 때문에 수비수가 공격수로 인해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는 주장은 얼토당토않습니다. 



대런 벤트의 주장과는 반대로 손흥민은 어느 누구보다 이타적인 선수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는 객관적인 기록으로도 입증됩니다. 손흥민은 정규리그 3개의 도움을 기록 중에 있습니다. 팀 내 1위입니다. 이타적이지 않고서는 결코 나올 수 없는 기록입니다. 


손흥민은 경기 중 기대하는 만큼 슈팅이 많이 시도되지 않아 슈팅 찬스에서는 오히려 지금보다 훨씬 더 적극적으로 슈팅을 해야 하는 선수로 읽힙니다. 때로는 결정적인 슈팅 찬스에서 다른 선수에게 공을 양보하거나 반 박자 늦은 타이밍으로 인해 안타까움을 불러일으켰던 경우도 많았습니다. 이런 선수에게 이기적이며 탐욕스럽다니요, 과연 가당키나 한 표현일까요?



손흥민은 얼마 전 에버턴과의 정규리그 경기에서 자신의 태클로 인해 상대 팀의 고메스가 눈앞에서 부상을 당하는 충격적인 사건을 겪은 바 있습니다. 이후 그는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즈베즈다전에 선발 출전하여 멀티골을 터뜨렸습니다. 이때 고메스의 쾌유를 비는 세리머니를 선보이며 골 결정력은 물론 인성까지 두루 인정받았는데요. 


손흥민은 셰필드와의 12라운드 경기에서 한 골을 추가하며 올 해 총 18골을 기록 중에 있습니다. 17골을 넣은 토트넘의 스트라이커 해리 케인을 뛰어넘어 2019년 토트넘에서 가장 많은 골을 기록한 선수가 됐습니다. 뛰어난 실력에 훌륭한 인성까지 두루 갖춘, 명실공히 토트넘의 에이스로 등극한 것인데요.



수비수가 공격을 제대로 하지 못한다며 어처구니없게도 공격수인 손흥민을 비판하고 나선 데엔 바로 이러한 배경이 자리하고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문득 듭니다. 대런 벤트는 잉글랜드 출신입니다. 토트넘의 주포 해리 케인, 그리고 대런 벤트가 띄우려한 대니 로즈 모두 공교롭게도 잉글랜드 출신입니다. 이를 과연 우연이라고 할 수 있을까요?


결국 축구의 종주국인 자국 선수들을 제치고 실력이면 실력, 인성이면 인성, 어느 영역에서건 뛰어난 활약을 펼치며 어느새 팀의 에이스 역할을 도맡고 있는 축구의 변방 대한민국 손흥민 선수의 입지가 그들 입장에서는 불만스럽고 불편하기 짝이 없기 때문에 이러한 무리수를 두었던 게 아닐까 싶습니다. 


이를 반대로 해석해볼까요? 그만큼 손흥민 선수의 가치가 높아졌다는 반증 아닐까 싶습니다. 손흥민 선수, 이러한 비판과 별개로 앞으로도 더욱 멋진 활약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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