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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득 찾아 온 글쓰기 공포, 어떻게 극복해야 할까?

소소한 일상을 기록해보자는 취지에서 시작한 블로그. 하지만 어느 순간부터 저는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그러니까 정확히는 제가 작성한 글이 블로그 운영진에 의해 채택되어 포털 등에 노출되면서 트래픽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는 현상을 접하게 되면서부터였던 것 같습니다. 이는 실로 놀라운 경험이었습니다. 하루에 고작 수백 명이 찾던 공간이었는데, 많게는 수만 명이 동시에 방문하는 기적이 일어났으니 말입니다. 몇 차례 비슷한 일을 겪어 오면서 저는 차츰 블로그 운영진들의 입맛에 맞는 글을 쓰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러자 실제로 글이 채택되는 사례가 더 빈번해졌습니다. 그러면 그럴수록 저는 더더욱 이에 매달렸습니다. 그러다 보니 정성을 다해 작성한 제 글이 운영진들에 의해 채택이 되지 않는 날이면 괜스레 의기소침해지거나 때..

그냥 저냥 2019.11.11

그깟 수능 샤프가 도대체 뭐길래

가뜩이나 말도 많고 탈도 많은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이 이번에는 샤프 펜슬 하나 때문에 또 다시 시끄럽다. 지난 2006학년도부터 부정행위를 막기 위해 교육 당국은 수능 시험 당일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에게 수능 샤프를 제공해 왔다. 그런데 이 수능 샤프가 교체된다는 소문이 온라인 입시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퍼져나갔고, 이에 수험생들이 동요를 일으킨 것이다. 샤프 선정 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제품명을 공개하지 않겠다고 선을 긋자 수험생들의 불안감은 더욱 커져갔다. 급기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수능 샤프 제품명을 공개하라’는 취지의 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그깟 샤프가 뭐길래 수험생들이 이토록 불안해하는 걸까? 언뜻 생각할 땐 단순한 필기구 하나만을 바꿨다고 수험생들이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하는 일은 절..

생각의 편린들 2019.11.10

손흥민 유럽최다골 주인공 등극, 그보다 더 값진 건

손흥민이 7일(한국시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 스타디온 라이코 미티치에서 열린 2019-2020시즌 유럽축구연맹(UEFA) 챔피언스리그 츠르베나 즈베즈다(세르비아)와의 B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멀티골을 터뜨렸습니다. 후반 12분 문전에서의 강한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며 팀의 두 번째 골을 터뜨린데 이어 16분 로즈의 패스를 받아 멀티골을 완성시킨 것인데요. 이로써 토트넘은 4-0으로 완벽한 승리를 거뒀습니다. 지난 4일 에버턴과의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1라운드에서 백태클로 안드레 고메스가 오른쪽 발목을 크게 다치는 부상이 발생한 뒤 심리적 불안감을 호소하던 손흥민이었기에 이번 경기는 남다르게 다가올 수밖에 없었습니다. 영국 매체들은 심리 치료를 언급하면서 손흥민의 이번 챔피언스리그 4차전 결장을 점치기도..

그냥 저냥 2019.11.07

전동킥보드 인도 주행 금지한 싱가포르, 우리 네티즌은 왜 환영할까?

싱가포르 정부가 전동 킥보드의 인도 주행을 전면 금지하는 조처를 단행했습니다. 5일부터 싱가포르에서 전동 킥보드로 인도를 주행하다가는 징역 3개월을 선고 받거나 벌금 170만 원이라는 무거운 처벌을 피할 수 없게 되는데요. 이와 같은 내용의 언론 보도가 나가자 포털 기사 말미의 댓글 창에는 ‘도입이 시급하다’, ‘우리나라는 왜 이렇게 못하지’ 등 네티즌들의 반응이 잇따랐습니다. 그렇다면 네티즌들은 왜 싱가포르의 엄격한 법 시행 조처를 환영하며, 국내 도입을 운운하고 나선 것일까요? 도대체 우리의 일상 속에서 전동 킥보드로 인해 어떠한 불편을 경험하고 있길래 이토록 격한 반응을 토해내는 것일까요? 근래 인도와 차도 그리고 자전거도로 구분할 것 없이 전동 킥보드가 시도 때도 없이 나타나 보행자의 안전을 위협..

생각의 편린들 2019.11.06

동물학대에 대한 처벌을 강화해야 하는 이유

지난달 9일 서울 마포구 망원동에서 주인과 산책하러 나갔다가 사라진 반려견 ‘토순이’가 머리가 심하게 훼손되어 숨진 채 인근 주택가 주차장에서 발견됐다. 생명체를, 그것도 사람과 더불어 사는 동물을 이토록 잔혹한 방식으로 숨지게 했다는 측면에서 많은 이들을 분노케 한 사건이다. 이에 토순이의 주인은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동물보호법을 강화해 주세요’라는 제목으로 청원을 올렸고, 11월 5일 기준 9만9천 명이 넘는 사람이 이에 동의했다. 개나 고양이 등 반려동물을 잔혹하게 죽이거나 학대하는 사건은 잊을 만하면 우리 주변에서 간혹 벌어지는 사안이다. 지난 7월에는 한 남성이 마포구 경의선 책거리 인근 카페 앞에서 카페 주인이 키우던 고양이를 잡아 내팽개쳐 숨지게 한 일이 있었다. 이 남성은 동물보호법 ..

생각의 편린들 2019.11.05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이 시급한 이유 <쿠르스크>

세월호 참사 당일 맥박이 있었음에도 제때 병원으로 이송되지 못하고 숨진 희생자가 있었다는 조사 결과가 5년 만에 추가로 공개되었습니다. 2014년 4월 16일 전남 진도 인근 해역에서 침몰한 세월호 세 번째 희생자 구조 과정에서의 문제점이 제기된 것인데요. 4.16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원회(특조위)는 “세월호 참사 당일 희생자 구조를 위해 현장에 투입된 헬기를 해경 등 현장 지휘관들이 이용했다”며 “희생자 발견과 이송이 늦었고, 사망 판정 시점에도 문제가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이에 따라 세월호 참사에 대한 전면 재수사와 책임자 처벌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다시 거세게 불거지고 있는 상황입니다. 세월호 특조위와 언론 보도에 따르면 희생자를 싣고 급히 병원으로 이송하기 위해 동원된 구조헬기가 엉뚱하게도 해경..

생각의 편린들 2019.11.04

설원 위 핏빛 복수극 '콜드 체이싱'

평범한 제설차 운전기사 콕스맨(리암 니슨). 그의 아들 카일(마이클 리처드슨)이 어느 날 마약 딜러와 지역 마피아 조직에 의해 영문도 모른 채 살해당하는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다. 아들을 잃은 상실감으로 인해 스스로 목숨을 끊으려다 돌연 복수를 결심하게 되는 콕스맨. 그는 살해 사건에 연루된 조직원들을 찾아낸 뒤 차례차례 처단하고, 그들의 우두머리인 바이킹(톰 베이트먼)에게 한 발짝 더 가까이 다가간다. 영화 은 한스 페터 몰란트 감독의 2014년 영화 를 리메이크한 작품이다. 평범하게 살아가던 한 남성이 아들의 억울한 죽음을 복수하기 위해 직접 심판자로 나서, 마피아 조직원들을 일망타진한다는 내용을 담았다. 온통 눈으로 뒤덮인 콜로라도의 소도시 키호에서 제설차를 운전하는 콕스맨은 올해의 시민상을 받을 정..

우리 모두의 이야기 '82년생 김지영'

82년생 김지영(정유미). 전업맘인 그녀에겐 언제나 살갑게 대해주는 남편 대현(공유)과 낳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사랑스러운 딸 하나가 있다. 아기를 키우는 그맘때 가정이라면 으레 그러하듯이 그녀 역시 가정을 돌보랴 아이 뒤치다꺼리하랴 눈코 뜰 새 없이 바쁘다. 이러한 형편 속에서도 변함없이 그녀를 지지해주고 성원해주는 남편이 있었기에 그녀는 그나마 어려움을 꿋꿋이 이겨낼 수 있었다. 그랬던 그녀가 언젠가부터 이상한 행동을 보이기 시작했다. 흡사 다른 사람이 그녀의 몸을 빌린 양 전혀 엉뚱한 사람이 되어 말을 내뱉곤 했다. 대현은 아내가 이러한 사실을 알게 될 경우 더욱 곤란해질 것 같아 털어놓지 못하고, 당사자인 지영은 정작 그러한 사실을 전혀 모른 채 살얼음판 위를 걷듯 일상..

엉뚱발랄한 돌싱의 재혼 프로젝트 '재혼의 기술'

명색이 화가이지만 그림을 그리는 일보다는 카페 운영과 강의 등에 더 뛰어난 재능을 발휘하고 있는 경호(임원희). 그는 강원도 강릉에 터를 잡아 혼자서 살아가고 있는 이혼남이다. 어느 날 서울에서 살고 있는 후배 현수(김강현)가 그를 찾아온다. 현수는 며칠 묵고 갈 요량이라며 다짜고짜 경호의 집으로 들이닥친다. 경호와 하루 종일 붙어 다니며 그의 일거수일투족에 관심을 드러내던 현수는 경호의 연애사에 점차 흥미를 갖게 된다. 경호는 매 끼니를 늘 같은 가게에 들러 해결하곤 했는데, 이는 영화감독으로서의 촉을 앞세운 현수에게 있어 예사롭지 않은 현상으로 받아들여졌다. 가게 주인 미경(윤진서)과 경호와의 관계가 심상치 않게 다가왔던 것이다. 미경은 경호처럼 결혼에 한 차례 실패한 여성이었으며, 메뉴판에 없는 음..

'자소설' 권하는 사회

기업체 입사를 위해 누구나 거쳐야 하는 첫 관문, 다름 아닌 자기소개서다. 이를 반드시 통과해야만 인적성검사와 마지막 관문인 면접에까지 이르게 된다. 하지만 현실은 생각만큼 녹록지가 않다. 지원자의 대부분이 첫 관문인 자기소개서 단계에서부터 쓰디쓴 고배를 마셔야 하기 때문이다. 근래 취업의 문턱이 워낙 높다 보니 취업준비생들 사이에서는 자기소개서 수십 장의 작성은 기본이라고 하는 자조 섞인 목소리가 심심찮게 들려온다. 아울러 이 자기소개서가 언젠가부터 ‘자소설(허구적으로 지어서 쓴 자기소개서를 소설에 빗대어 표현)’이라는 용어로 둔갑되어 불리고 있는 실정이기도 하다. 한 취업사이트 통계에 따르면 취업준비생의 76.4%가 자소설 작성 경험이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19일 방송된 SBS ‘자소설 권하는 사회..

그냥 저냥 2019.10.20

엄마 미소 짓게 하는 영화 '말레피센트 2'

오로라 여왕(엘르 패닝)을 향한 필립 왕자(해리스 딕킨슨)의 사랑은 깊었다. 그의 청혼을 기꺼이 받아들인 오로라 여왕. 그녀는 무어스의 수호자 말레피센트(안젤리나 졸리)와 함께 인간 세계의 왕궁으로 초대된다. 덕담이 오고가는 등 연회의 초반 분위기는 화기애애했다. 하지만 이러한 분위기는 얼마 지속되지 못한다. 잉그리스 왕비(미셸 파이퍼)에 의해 삽시간에 깨지고 만다. 이로 인해 그동안 아슬아슬하게 평화가 유지돼온 무어스와 인간 세계 사이에도 걷잡을 수 없는 전운이 감돌기 시작한다. 말레피센트의 분노가 일거에 폭발하고 왕궁에도 비슷한 기운이 고스란히 감도는 사이, 인간 세계는 마치 이를 기다렸다는 듯이 말레피센트를 향해 공격을 퍼부어 그녀에게 치명적인 부상을 입힌다. 말레피센트의 동족 ‘다크페이’가 등장한..

한국영화 100년, 남과 북을 담다

박찬욱 감독의 영화 는 관객 580만 명을 동원하여 당시로서는 폭발적인 흥행 성적을 거둔 작품이다. 대립과 긴장 그리고 금단의 땅이기도 한 비무장지대, 영화는 이곳에서 형제처럼 지내는 남북 병사들 간에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렸다. 2000년대 들어 남북관계를 다룬 영화들은 다양한 소재와 관점의 확장이라는 측면에서 볼 때 과거 시대와 확연히 달라지기 시작했다. 영화 는 바로 그러한 변화의 중심에 놓인 작품이기도 하다. 올해는 3.1운동과 임시정부 100년, 그리고 한국영화가 시작된 지 100년이 되는 해다. 한국영화가 대한민국 100년 역사와 궤를 같이하는 셈인데, 12일 방송된 SBS ‘한국영화 100년, 남과 북을 담다’ 편에서는 분단시대의 우리 모습이 스크린 위에서는 어떠한 형태로 그려지고 있으며, 어..

그냥 저냥 2019.10.14

무책임한 어른들에게 경각심 높이는 영화 '어린 의뢰인'

출세지향형의 변호사 정엽(이동휘). 그는 서울의 번듯한 로펌 일자리를 구하기 위해 고군분투 중이다. 오랜 기간 취업을 하지 못한 탓인지 함께 살고 있는 누이는 그를 늘 탐탁지 않게 여기고 있었다. 비록 임시직이지만 그녀는 결국 정엽을 지역 아동복지센터에 강제로 취업시키는 특단의 조치를 취한다. 이렇게 하여 출근하게 된 직장, 하지만 어차피 잠시 머무를 곳으로 여긴 탓인지 그의 근무 태도는 다분히 소극적이었으며 불성실했다. 그러던 어느 날, 10살 다빈(최명빈)과 그녀의 동생 7살 민준(이주원)이 엄마(유선)에게 폭행을 당했다는 신고가 아동복지센터에 접수된다. 이후 남매의 가정 방문이 이뤄지는 등 행정 절차가 뒤따른다. 하지만 다빈과 민준은 이 일이 있고 난 뒤에도 정엽을 찾아와 함께 시간을 갖는 등 그를..

인간 복제 이슈 다룬 영화 '제미니 맨'

2km가량 떨어진 먼 거리에서 빠른 속도로 움직이는 물체를 총으로 정확히 명중시킬 만큼 빼어난 실력을 갖춘 특수요원 헨리(윌 스미스). 그는 그동안 자신이 해온 일에 대해 회의를 느끼며 조용히 은퇴를 결심하고 있었다. 그러나 마지막으로 수행한 임무의 배후에 모종의 음모가 도사리고 있다는 진실과 마주하게 된 그는, 덕분에 자신이 몸담아온 조직으로부터 추격을 당하는 처지로 내몰리고 만다. 그러던 어느 날, 또 다른 특수요원 대니(메리 엘리자베스 윈스티드) 그리고 헨리의 절친인 배런(베네딕 웡)과 함께 조직의 맹추격을 따돌리던 상황에서 자신을 빼닮은 요원과 맞닥뜨리게 되는 헨리. 일순간 뭐라고 형언할 수 없는 묘한 감정이 온몸을 감쌌지만, 이를 만끽할 겨를도 없이 가공할 그의 공격력이 헨리의 정신을 먼저 홀딱..

청산하지 못한 역사의 비극은 대물림된다 '열두 번째 용의자'

* 주의! 영화의 주요 내용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때는 1953년 늦가을, 겨울의 문턱으로 곧 들어설 듯 연일 을씨년스러운 날씨가 지속되는 상황에서 서울 명동에 위치한 ‘오리엔타르 다방’에는 문인과 화가 등 다양한 예술가들이 저마다 자리를 잡고 앉아 차를 마시며 두런두런 이야기를 주고받고 있었다. 김기채(김상경)가 다방에 들어선 것은 이즈음이다. 누군가가 백두환 시인의 살인 사건을 언급했고, 다방에 앉아있던 이들 역시 한결같이 귀를 쫑긋 세운 채 그 비극적인 사건에 관심을 드러내고 있었다. 그때 김기채가 나섰다. 그는 자신의 신분을 군인이라 밝히고, 오리엔타르 다방 안에 있던 이들 모두를 용의자로 특정, 백두환 시인 살인사건의 실마리를 파헤치기 시작한다. 처음에는 무척 신중하게 접근하는 듯하던 김기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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