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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린들 1276

차라리 담배를 판매하지 말라

2019년 새해 들어서면서 금연구역이 더욱 확대된다는 소식이다. 정부가 전국 5만여 곳의 유치원과 어린이집 부근 10미터까지를 금연구역으로 지정하고, 이곳에서 담배를 피우면 과태료 10만 원을 부과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유치원의 출입구 등 주변에서 담배를 피울 경우 연기가 창문 틈으로 들어와 간접흡연 피해가 발생한다는 지적에 따라 이러한 조처가 취해진 것이다. 비흡연자의 한 사람으로서 금연구역의 확대는 매우 반겨할 만한 소식임이 분명하다. 그러나 나는 전혀 달갑지가 않다. 지난 2015년 정부는 국민 건강 증진을 목적으로 담뱃값을 2000원 인상 조치했다. 뿐만 아니다. 국민건강증진법에 따라 음식점 등 실내에서의 전면 금연 조치도 시행됐다. 이후 각 지방자치단체 조례에 따라 실내외 금연구역은 지속적으로 ..

생각의 편린들 2019.01.01

김용균법 통과, 일단 환영합니다

국회가 우여곡절 끝에 27일 ‘김용균법’을 처리했다. 일단 환영한다. 서울신문은 지난 11일 태안화력발전소에서 홀로 일하다가 목숨을 잃은 비정규직 김용균 씨의 희생과 더 이상 억울한 죽음을 막아 달라는 광장의 절규, 그리고 김용균 씨 어머니 등 유가족의 호소에 이은 국회의 '김용균법' 처리와 관련하여 한 청춘의 안타까운 죽음이 사회를 움직였다는 극적인 제목으로 관련 기사를 뽑았다. 내가 서두에서 '일단'이라는 단서를 달아둔 데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만시지탄이 아닐 수 없기 때문이다. 산업 현장의 안전 규제를 강화하는 산업안전보건법 개정안은 지난 2016년 구의역 사고 이후 개정 요구가 빗발친 지 무려 2년7개월 만에 국회를 간신히 통과했다. 우리 정치인들은 그동안 무얼 한 것일까? 도대체 몇 사람의..

생각의 편린들 2018.12.28

결혼은 사양할게요

50대 부모는 자식이 장성했으니 '당연히'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살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반면 20대 후반의 자녀는 결혼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자신에게 부모님의 삶의 방식을 강요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두 사람의 언쟁은 그 간극이 좁혀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사고의 틀이 워낙 견고하고 각기 달라서다. 자녀는 부모가 자신의 입장을 헤아려주고 의사를 존중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반대로 부모는 너무도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 비정상적(?)이고도 지극히 이기적인(?) 사고방식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결혼, 기성세대는 이를 통과의례로 바라보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다. 예전 같았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었으..

생각의 편린들 2018.12.26

취업준비생의 다수는 왜 공무원이 되려 할까?

공공기관 채용비리 국정조사를 관철시킨 자유한국당 김성태 전 원내대표가 취업 특혜 의혹에 휩싸였습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김성태 전 원내대표의 딸이 2011년 KT스포츠단에 계약직으로 채용되는 과정에서 "김 씨를 무조건 입사시키라"는 윗선의 지시가 있었다는 것입니다. 아울러 2년 뒤 공개채용을 통한 정규직 전환 과정에도 미심쩍은 대목이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채용비리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문제도, 그리고 해당 정치인만의 일탈도 아닙니다. 강원랜드 등 공공부문은 물론이고, 지난해엔 금융기관에서도 채용비리가 불거지는 바람에 이를 불식시키겠다며 10년만에 은행고시가 부활하기까지 했습니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러한 현상은 단기간 내에 해소될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그 뿌리가 깊기 때문입니다. 오늘 아침에는 해양수..

생각의 편린들 2018.12.21

균형 잡힌 삶의 적정선은 어디쯤일까?

한국인이 해외에 나가 사용한 돈이 역대 최고를 달성했다는 소식이다. 국회예산정책처에서 펴낸 '우리나라 해외소비 분석과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인의 해외소비지출은 31조9천374억 원으로 전년도보다 9.9% 늘어나 사상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참고로 여기서의 해외소비지출은 대부분 해외여행과 유학 연수 경비로 사용된 돈이며, 국내에서의 해외 직구 지출이나 해외 출장 등의 직무를 위해 사용된 돈은 포함하지 않고 있다. 해외 소비는 2010년부터 2017년까지 연평균 8.7%가량 증가했다. 반면 국내 소비는 같은 기간 연평균 2.1%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문가들은 원화 강세와 저비용 항공 노선의 확대 등을 해외 소비 지출 상승의 이유로 꼽고 있다. 뿐만 아니다. 워라밸이나 소확행과 같은 트렌드가..

생각의 편린들 2018.12.20

20대, 그들이 마음껏 떠들도록 내버려두라

한 여론조사기관이 발표한 문재인 대통령에 대한 국정 수행 지지율 결과를 놓고 정치권은 물론이며 다양한 계층에서 연일 갑론을박 중이다. 20대 남성들의 낮은 지지율 때문이다. 리얼미터가 최근 조사하여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20대 남성의 문재인 정부에 대한 긍정 평가는 29.4%였으며, 반대로 부정 평가는 64.1%에 달했다. 예상 대로 각계 각층에서 다양한 의견이 분출되고 있는 양상이다. 20대 개X끼론부터 보수세력의 분탕질설, 그리고 세대 갈등까지 그야말로 백인백색의 주장들이 난무하는 실정이다. 물론 어느 시대를 막론하고 상대적으로 진보적 성향이 가장 두드러지는 것으로 인식돼왔던 20대 남성들이 작금의 현상을 보이는 건 의외의 결과임이 분명하다. 하지만 이러한 그들을 향해 또 다시 개X끼라 부르며 타자화..

생각의 편린들 2018.12.19

학생 인권 때문에 교권이 무너진다는 주장, 옳을까?

교사는 청소년들에게 있어 희망 직업 1순위입니다. IMF 이후 안정성이 직업 선택의 가장 중요한 잣대로 떠오르면서 이와 같은 흐름은 더욱 공고해지는 느낌입니다. 그러나 이러한 학생들의 희망사항과 실제 교직에서 몸담고 있는 교사들의 인식 사이에는 적잖은 온도차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요즘 일선 교육 현장에서 근무하는 교사들, 특히 상대적으로 나이가 많은 교사들일수록 정년까지 근무를 바라지 않는다는 이야기를 자주 하곤 합니다. 예전보다 아이들을 다루기 어려워졌고, 학부모들의 간섭이 지나친 데다가 사회에서 자신들을 바라보는 시선이 곱지 않다는 사실을 그의 이유로 꼽고 있습니다. 이러한 움직임은 안타깝게도 이제 갓 들어온 젊은 교사들이라고 하여 예외가 아니었습니다. 지난 8월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실에서 전국 교사를..

생각의 편린들 2018.12.18

20대 남성들은 왜 문재인 정부에 등을 돌렸나

근래 우리 사회에 특이한 현상 하나가 나타나고 있다.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는 데 있어 일등공신 역할을 한, 그러니까 문재인 정부에 가장 많은 지분을 갖고 있던 20대 남성 계층이 급거 등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리얼미터가 지난 10일에서 14일 사이 실시한 여론조사 결과 20대 남성의 대통령 지지율은 29.4%를 기록했다. 이는 34.9%에 달하는 60대 이상 남성의 지지율보다 낮은 수치로, 모든 연령대별 남녀 계층 가운데 최하위에 해당한다. 그동안 20대 하면 상대적으로 진보 성향이 가장 두드러진 세대로 인식돼 왔다. 이는 시대를 막론하고 널리 통용돼 온 인식이기도 하다. 물론 현 정부로부터 돌아선 것으로 알려진 세대들 또한 비록 해당 결과와는 별개로 여전히 진보적인 색채가 다른 세대에 비하면 뚜렷할 ..

생각의 편린들 2018.12.18

국가부도의 날은 현재진행형이다

지금 상영관에서는 드물게 역주행이 진행 중이다. 락 그룹 퀸의 리더 프레디 머큐리의 자전적 이야기를 담은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는 지난 10월 말에 개봉하였으나 이를 앞서 관람한 관객들의 입소문을 타고 12월 중순 현재 박스 오피스 1위 자리에 오르는 기염을 토하고 있는 것이다. 관객 수도 700만을 훌쩍 넘어 여전히 순항 중에 있다. 과연 최종 관객 수가 얼마나 될지 이를 지켜보는 것 만으로도 재미가 쏠쏠할 것 같다. 12월 연말연시 대목을 맞이하여 새로운 영화들이 속속 개봉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스 오피스의 상위권에는 역주행 영화들이 랭크된 채 내려올 줄을 모른다. 흥미로운 대목이다. IMF 외환위기 당시 상황의 막전막후를 그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 역시 11월에 개봉하였으나 보헤미안 랩..

생각의 편린들 2018.12.14

카풀 서비스에 앞서 먼저 생각해 봐야 할 것들

택시 업계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카카오가 결국 카풀 시범 서비스를 강행하면서 한 택시 기사가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했다. 안타까움은 이루 말할 수가 없다. 이번 사태는 비록 또렷하지는 않지만 어떤 상징적인 이미지 하나를 어슴푸레 떠올리게 한다. 언젠가 보았음직한, 기술로 무장한 신 문명이 구닥다리의 것들을 몰아내면서 그 자리를 꿰차는 장면 따위의 것들 말이다. 때문에 한 사람의 안타까운 죽음은 이 과정에서 필연적으로 발생하게 되는 갈등과 충돌 그리고 희생의 서막을 알리는 일종의 신호탄처럼 다가온다. 요즘 젊은 사람들은 이익에 매우 충실한 경향이 있다. 이렇듯 개인의 지극히 사사로운 이익은 때때로 이념이나 사상 따위를 훌쩍 뛰어 넘어 더욱 중요한 가치로 받아들여지곤 한다. 가장 비근한 사례로는 최근..

생각의 편린들 2018.1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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