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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린들 1276

카카오, 기본을 망각하지 말라

카카오가 택시 업계의 반대 의사에도 불구하고 결국 카풀 시범 서비스에 돌입했다. 이런 가운데 택시 업계의 반발은 극에 달해 가고 있다. 급기야 귀중한 한 생명이 목숨을 잃고 말았다. 오늘 오후 2시쯤 서울 영등포구 국회 앞 도로에서 택시 기사 57살 최 모 씨가 카카오의 카풀 서비스에 반대하며 분신을 시도했다가 끝내 숨진 것이다. 이에 앞서 전국택시노동조합연맹 등 택시 이익단체는 카풀 서비스 출시 취소를 요구하며 카카오 택시 호출 거부 운동에 돌입할 것임을 경고하고 나섰다. 카풀 서비스가 정식으로 개시될 경우 택시 차량 전체를 동원 끝장 집회를 개최할 것이라는 계획도 밝혔다. 국회 국교위에 제출된 카풀 근절을 위한 법률안 의결도 동시에 요구하고 나섰다. 그러나 카카오는 이러한 택시 업계의 반발 움직임에도..

생각의 편린들 2018.12.10

정점 찍은 커피 시장, 시장 지배적 거대 자본의 횡포

지속적으로 성장해온 커피 시장이 주춤거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관세청 수출입무역통계에 따르면 올해 1월-10월 커피 수입량은 12만1천19.1t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같은 기간 12만2천122.5t에 비해 1천103.4t 줄어든 규모입니다. 커피 수입량이 줄어든 것은 2012년 이래 6년 만에 처음 있는 일이라고 합니다. 알다시피 커피는 대한민국 성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기호식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이는 무엇을 의미할까요? 밥을 굶는 한이 있더라도 커피 소비만큼은 아끼지 않는다는 의미입니다. 실제로 그동안 경기 부침이 지속됐음에도 불구하고 커피 수입량만큼은 계속해서 성장했으며, 커피전문점 시장 역시 포화 상태라는 진단에도 그 숫자는 되레 늘어나기만 했습니다. 이토록 승승장구하던 커피 수입량이 마침내 ..

생각의 편린들 2018.12.09

소확횡, 작지만 확실한 범죄 행위

초연결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앞서 가기는커녕 워낙 따라가는 일만으로도 버겁다보니 정신줄을 놓치기 십상이다. 특히 N포세대라 불리는 청년세대에겐 작금의 시대가 더욱 벅차게 다가온다. 기술발달이 인류에게 유토피아를 선물해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외려 더욱 고달프고 외롭게 둔갑시키고 있다. 이의 대안일까? 좀처럼 극복하기 쉽지 않은 고단한 현실 앞에서 현대인들은 거창한 행복보다는 비록 작지만 확실하게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구석이 엿보이는 변화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신조어가 바로 '소확행'이다. 좋게 표현하면 비로소 참 행복을 실천할 기회를 찾았노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사실은 우리 각자 앞에 놓인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가 도무지 여의치 않다 보니 지레 ..

생각의 편린들 2018.12.05

'대충 살자'는 청년들의 넋두리

모 공기업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고작 이틀 동안 근무하는 초단기 체험형인턴을 채용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체험형인턴은 청년들에게 조직 문화를 익히게 하고 취업의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으나, 사실 정식 일자리도 아니면서 숫자상으로만 일자리를 늘려 실업률 통계를 왜곡시키는 부정적인 효과를 동시에 야기하는 탓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더욱 어이가 없었던 건 고작 이틀 근무에 불과하면서도 이에 지원하기 위해 취준생이 준비해야 하는 제반 서류들은 정식 직원 채용 절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차후 채용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면서 이틀 동안 근무하는 조건으로 지원자가 작성해야 하는 서류는 산더미였다. 이에 소요되는 노력과 시간이 아까울 ..

생각의 편린들 2018.12.03

소년법의 개정 혹은 폐지를 주장하신다고요?

인천에 사는 한 중학생이 동급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하여 숨진 사건은 어른들의 잘못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덕분에 이 사건을 유심히 살펴볼수록 안타까움은 배가되며, 더불어 많은 논란거리들이 쏟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10대 범죄에는 소년법이 적용되는 까닭에 잔혹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가해 학생들이 성인에 비해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될 공산이 커지자 소년법 개정 내지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해지고 있다.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포용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저출산 여파에 따라 학령인구는 급속하게 줄어드는 반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갈수록 늘어나면서 싫든 좋든 이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을 통해 불거졌듯이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생각의 편린들 2018.12.02

청년 빈곤 문제, 과연 그들만의 책임일까?

지난 17일 전파를 탄 SBS 뉴스토리 207회 ‘‘열심히 사는데도.....’ ―지금 우리 청년들은.‘편에서는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미래 앞에서 현재를 오롯이 저당 잡힌 가난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IMF 환란 당시 우리 사회에 짙게 드리워진 그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6살의 청년 김선우 씨는 부모님이 IMF 환란 때 지게 된 빚을 대신 갚기 위해 대학을 자퇴하고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닥치는 대로 일을 해왔다. 이렇듯 자신의 삶을 희생시켜왔건만 빚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아 가난의 굴레로부터 탈출하는 일은 요원하기 만하다. 햇빛 한 점조차 잘 들지 않는 반 지하 월세방에서 살며 개인의 삶을 포기한 채 공장에 나가 죽도록 일을 하고 있으나 생활은 나..

생각의 편린들 2018.11.21

인천 중학생 추락사 사건이 우리에게 던지는 질문

인천에서 또래 학생을 집단 폭행한 뒤 15층 높이의 아파트 옥상에서 떨어져 숨지게 한 사건이 발생했다. 고작 중학생에 불과한 또래 아이들은 어쩌다가 이런 끔찍한 범죄 행위를 저지르게 된 걸까? 요즘 아이들이 유독 문제투성이라 그런 걸까? 그러나 청소년 문제는 비단 어제 오늘만의 것이 아니다. 일찍이 5000년 전에 이미 '요즘 것들은 싸가지가 없다'며 철학자 소크라테스가 일갈하지 않았던가. 그렇다면 무엇이 문제일까? 이를 알아보기 위해 우선 숨진 학생의 가정환경 등 배경부터 살펴 봐야 할 것 같다. 숨진 아이는 엄마가 러시아인으로, 이른바 다문화가정의 자녀였다. 엄마와 단 둘이서 생활하는 한부모가정이기도 했다. 요즘 말로 치자면 '인싸'가 아닌 '아싸'에 가깝다. 여기서 '인싸'란 조직이나 또래 집단에서..

생각의 편린들 2018.11.18

ARS의 상투적인 기계음이 싫다

AS 때문에 1588로 시작되는 모 기업 고객센터에 전화를 걸었더니 대뜸 낯익은 기계음부터 들려온다. 이 기계는 별로 알고 싶지도 않은 정보들을 사전 양해도 없이 주구장창 읽어대더니 한참 지나고 나서야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케 하는 기회를 흡사 선심 쓰듯 제공해준다. 해당 번호를 입력했더니 또 다시 도움이 될 법하지 않은 잡다한 정보들을 기계음이 반복해서 읊어댄다. 아마도 해당 기업은 이조차 기업 홍보나 제품 마케팅 도구로 활용하고 싶었던 모양이다. 마찬가지로 한참 지나고 나서야 또 다시 필요한 서비스를 선택케 하는 기회를 제공해준다. 상담 직원과 직접 연결되기까지 수 차례에 걸쳐 비슷한 단계를 밟아야 했다. 여기까지 오는 데 걸리는 시간 만해도 족히 1분은 더 소요된 듯싶다. 이 바쁜 세상에 해당 서비스..

생각의 편린들 2018.11.12

점차 현실로 다가오는 특성화고의 존립 위기

108년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덕수고가 큰 변화를 맞이할 전망이다. 덕수고는 현재 대학 진학을 목표로 하는 일반계와 취업을 목표로 하는 특성화계로 나뉜 종합고등학교의 형태를 띠고 있다. 그 가운데 일반계만 송파구에 위치한 위례신도시로의 이전을 추진, 덕수고라는 이름을 유지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져, 사실상 명문 직업계고인 덕수상고의 명맥은 이로써 완전히 끊길 전망이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러한 결과를 빚게 한 것일까? 그리고 이는 무엇을 상징하는 것일까? 우선 저출산에 따른 학령인구 감소라는 사회의 구조적인 변화와 특성화고를 둘러싼 다양한 이슈들로 인한 인기 하락 요인에 의해 이러한 결과가 빚어진 것으로 판단된다. 실제로 덕수고의 학생수는 2015년 433명이었던 것이 올해 240명으로 급격히 줄어들었다..

생각의 편린들 2018.11.09

'기계 윤리'가 도리어 윤리적이지 않은 이유

태풍 '위투'의 영향으로 사이판에 발이 묶인 우리 관광객과 교민을 긴급 이송하기 위해 군 수송기 C-130이 동원됐다는 소식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졌다. 하지만 해당 수송기는 한 번에 최대 114명의 인력만 이송 가능한 까닭에 1800명가량이 국내로 들어와야 하는 이 긴박감 속에서 자연스럽게 어떤 이들을 먼저 이송해야 하는가 하는 선택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정부는 노약자를 우선 이송할 계획이라고 발표했다. 약자를 보호해야 한다는 취지는 대체로 사회적 합의가 이뤄진 사안으로, 이러한 도덕적 판단에는 갈등 내지 문제점이 들어설 여지가 딱히 없어 보인다. 그렇다면 이런 경우는 어떨까? 흔히 농담 삼아 이야기하곤 하는 것인데, 만약 부모님과 아내, 혹은 자녀와 아내가 동시에 물에 빠졌다고 가정해보자. 안타깝..

생각의 편린들 2018.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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