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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린들 1276

최저임금 갈등? 본질은 정작 다른 곳에 있다

최저임금위원회가 내년도 적용 최저임금을 전년 보다 10.9% 인상한 8,350원으로 의결하면서 이로 인한 사회적 갈등이 다양한 양태로 표출되고 있다. 노동계와 경영계 양측 모두 부정적인 기류가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편의점 점주들을 필두로 한 소상공인들이 단체 행동에 돌입하기로 밝혀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 양상이다. 고공행진을 이어가던 대통령의 지지율도 최근 급락세로 돌아섰다. 최저임금 인상이 발표된 이래 특히 편의점주들의 반발이 가장 거세다. 인건비를 주고 나면 남는 게 없다는 논리를 앞세우고 있는 그들이다. 하지만 일반인들의 시선은 대체로 곱지 못 하다. 너 나 할 것 없이 뛰어들어 포화 상태를 자초한 업주들의 자업자득일 뿐, 최소한의 인간다운 생활을 보장 받기 위해서는 작금의 인상률로도 여전..

생각의 편린들 2018.07.20

인성 부재의 시대가 낳은 씁쓸한 풍경

요즘 교직에 오랜 기간 몸담고 있는 사람들의 다수가 공통적으로 호소하는 현상 하나가 있다. 속 썩이는 아이들 때문에 정년을 결코 채우고 싶지 않노라는 속내다. 어떤 직업인들보다 직업적 소명 의식이 투철할 것으로 짐작되는 데다가 평생을 아이들과 함께해 온 분들이건만, 이제는 도리어 아이들 때문에 더 이상 교직 생활을 못 하겠다고 토로하는, 아이러니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30년 동안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인 한 지인은 5년가량 남은 정년퇴직을 포기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역시나 아이들 때문이란다. 교사를 교사로 바라보지 않는 요즘 아이들의 냉대 어린 시선과 학부모들의 막무가내식 행태에 그만 질려버렸다는 게 그의 일성이다. 이러한 분위기를 뒷받침하는 실재 통계 결과도 있다. 경기도교육청 대변인실이..

생각의 편린들 2018.07.18

임산부배려석 인형, 보편적 상식에 기댄 또 하나의 실험

아침 시간대면 누구나 바쁘다. 직장인이라면 출근을 서둘러야 할 테고 학생이라면 학교에 늦지 말아야 할 테니 말이다. 동시간대에 모두가 일제히 움직이다 보니 사람들이 가장 많이 애용하는 대중교통 전철은 그야말로 콩나물시루를 연상케 할 정도로 늘 북적거리기 일쑤다. 발 디딜 틈조차 없다. 특히 환승에 가장 가까운 특정 출입구의 경우 환승역 한 두 정거장을 앞두고서 가장 붐비는 게 일상적인 모습이다. 그 날도 여지없었다. 환승을 해야 했던 난 가장 빠른 코스로 연결된 출입구 앞에서 이미 많은 사람들과 함께 서 있었다. 그 틈바구니에서 간신히 몸뚱아리만 보전하고 있던 찰나다. 그 때였다. 누군가 앞 사람과 나 사이의 공간이라곤 일절 찾아볼 수 없는 틈을 용케도 비집고 지나간다. 사전에 양해를 구하지도 않았다. ..

생각의 편린들 2018.07.16

안경쓰는 아나운서, 화장하는 초등학생

근래 여성들 사이에서 탈코르셋 운동이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 '탈코르셋'이란 사회적으로 강요돼온 여성성을 거부하자는 움직임이다. 이를테면 렌즈나 짙은 화장, 긴 생머리, 그리고 과도한 다이어트 등을 하지 않는 일체의 행위를 일컫는다. 실제로 렌즈 대신 그동안 금기시돼온 안경을 착용하고 방송에 나선 아나운서가 있는가 하면, ‘나는 화장도 안 하고, 브래지어도 차지 않는다’ 라고 주장하며 인증샷을 남긴 이들이 있는 등 다양한 양태와 경로로 확산 중에 있다. 자발적이 아닌 강요된 인위적 아름다움을 향해 여성들이 공개적인 거부 및 선전포고에 나선 셈이다. 아름다움을 좇고 이를 추구하는 건 인간의 본능 가운데 하나다. 아울러 아름다움을 탐하는 건 결코 죄가 될 수 없다. 다양한 장르의 예술 행위가 꽃을 피우고 있..

생각의 편린들 2018.07.03

자살 보도 사례로 짚어본 우리 언론의 문제점

비가 내린다. 비가 오는 날을 나는 유독 좋아했다. 물론 지금도 좋아한다. 어린 시절엔 특별한 이유 없이 무작정 비 맞는 행동을 즐겨했던 것 같다. 오는둥 마는둥 추적추적 내리는 비가 됐든 아니면 마치 화살촉이라도 되는 양 강하게 내리꽂히는 형태의 비가 됐든, 어쨌거나 비가 오는 날이면 괜시리 마음이 땅 위로 스며든 빗물처럼 착 가라앉으며 감성적으로 변모하곤 한다. 당시의 감정 상태에 따라 울적해지는 경우도 더러 있다. 그런데 이번 비는 그 양이 범상치 않아 보인다. 장마전선과 태풍이 콤보로 한반도 공격에 나선 탓이다. 태풍이 한반도를 관통하는 건 무려 5년만의 일이라고 한다. 반갑다 태풍아. 덕분에 내가 살고 있는 지역만 해도 무려 300mm의 물폭탄이 예보돼 있다. 이 정도의 양이라면 단순히 감상에 ..

생각의 편린들 2018.07.01

멜라니아 여사의 의상은 왜 비난 받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이민자 아동 수용시설을 방문하는 길에 입은 의상이 논란거리가 되고 있다. 그녀가 입은 재킷 뒷면에 새겨진 문구 때문이다. 멜라니아가 메릴랜드 주 앤드루스 공군기지에서 텍사스 주로 향하는 비행기에 오를 당시의 모습이 취재진의 카메라에 포착됐는데, 재킷의 뒷면에는 "I REALLY DON'T CARE, DO U?"이라는 문구가 그라피티 스타일의 글씨로 큼지막하면서도 선명하게 쓰여 있었다. 이는 우리 말로 "난 신경 안 써" 혹은 "난 상관 안 해" 등으로 해석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 안팎으로부터 거센 비난을 자초했던 불법 이민자 부모 아동 격리 수용 정책을 전격 철회한 다음날 빚어진 사안이다. 물론 그녀는 아무런 의미 없이 걸친 의상일 뿐이라며 항..

생각의 편린들 2018.06.22

독해진 담배광고 vs 금연광고, 승자는?

담배 광고가 갈수록 지능화되고 있다. 정부가 금연 시책을 강력하게 펼쳐나가고 있는 탓이다. 이를 뚫고 어떡하든 판매량을 늘려야 하는 담배 회사의 입장에서는 광고에 사활을 걸지 않을 수가 없는 처지이다. 한쪽은 뚫어야 하고 또 다른 한쪽은 이를 막아야 하니 말이다. 일종의 창과 방패 비슷한 관계 아닐까 싶다. 정부 입장에서는 국민의 건강증진이라는 국가 시책을 등한시할 수 없는 데다가 담배 판매를 통한 세수 확충 또한 무시할 수가 없는 사안이기에 말 그대로 모순이 아닐 수 없다. 특히 대중들의 발길이 가장 많이 닿는 곳 가운데 하나인 편의점에 부착된 캐릭터를 활용한 담배 광고는 담배라기보다 신규로 출시된 식품류를 홍보하는 느낌이 강해 호기심을 더욱 자극시키거나 유발해 온다. 광고속 문구 역시 예외가 아니다...

생각의 편린들 2018.06.18

우리 모두는 노무현으로부터 빚을 지고 있다

한낮의 햇살이 제법 따갑다. 하지만 저녁 무렵이면 적당히 상쾌할 정도의 차가운 바람이 온몸에 부딪혀 온다. 곰곰이 생각해보니 요즘 기후는 좀체 종잡을 수가 없다. 급작스레 더워졌다가도 비구름이 한 번 지나가면 언제 그랬냐는 듯 서늘한 기온으로 변모하기 일쑤이니 말이다. 비가 오는 추이도 변화무쌍하기 짝이 없다. 적도 부근의 열대 지역에서나 등장할 법한 스콜처럼 한바탕 쏟아붓고는 조용히 사라지곤 한다. 한반도가 기후 변화의 영향권에 들어섰노라는 과학적 전망이 결코 허튼 소리는 아닌 듯싶다. 실제로 봄과 가을은 갈수록 짧아지고 있고, 여름과 겨울만이 그들의 존재감을 강하게, 혹은 아주 독하게 드러내고 있는 모양새다. 한반도를 둘러싼 정세는 최근의 기후 변화만큼이나, 아니 그보다 훨씬 더 변화무쌍하다. 대외적..

생각의 편린들 2018.06.17

613 지방선거가 청년층의 관심을 끌지 못하는 진짜 이유

지방선거가 코앞으로 다가왔다. 그럼에도 유권자들로부터 별다른 관심을 끌지 못 하는 현상에 대해 각 언론사마다 걱정을 한 바가지씩 쏟아내고 있다. 그 가운데서도 2,30대 청년층의 관심 부족을 가장 핵심으로 꼬집고 나섰다. 특히 20대의 투표 열기가 식어버렸다며 장탄식을 늘어놓고 있는 모양새다. 실제로 지난달 24일 발표된 중앙선거관리위원회의 '유권자 의식조사'를 살펴보면, 적극 투표 의향층이 전체 70.9%인데 반해 20대는 54.3%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실이 이러하다 보니 지방선거 후보자들도 청년층을 위한 공약에 소극적일 수밖에 없다며 안타까움을 토로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대해 전문가들도 나름의 분석 결과를 내놓고 있다. 우선 북미정상회담이라는 굵직한 이슈로 인해 웬만한 것들이 모두 잠재워..

생각의 편린들 2018.06.11

그가 휘두르고 싶었던 건 망치가 아닌 염력 아니었을까?

며칠 전 서울 강남 한복판에서 한 남성이 누군가를 향해 망치를 휘둘렀다. 폭행을 당한 사람은 다행히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으나 자칫 큰 비극으로 끝날 뻔한 끔찍한 사건이었다. 망치를 휘두른 사람은 다름 아닌 서울 서촌에서 족발집을 운영하는 세입자였으며, 폭행을 당한 사람은 이 세입자가 임차한 건물의 주인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극의 서막은 지난 2016년 1월로 거슬러 올라간다. 세입자가 임차하고 있던 건물의 주인이 새롭게 바뀐 것이다. 건물주가 바뀌면 으레 그러하듯 건물의 리모델링을 기점으로 종국에는 임대료 인상이라는 형태로 귀결되는 게 건물을 둘러싼 생태계의 일반적인 경로다. 이 건물 역시 마찬가지였다. 새 건물주는 건물의 리모델링과 동시에 보증금 3천만원에 월 297만원이던 기존의 임대료..

생각의 편린들 2018.06.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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