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은 우리가 가진 고유한 색들을 볼 수 있도록 도와주셨다. 이제 우리가 선생님이 색을 볼 수 있도록 도울 차례다’ 학생들이 들고 있는 현수막에 쓰인 글귀 내용이다. 미국의 한 고등학교 축제에서 자신들을 지도해온 선생님이 색맹임을 뒤늦게 알게 된 학생들이 용돈을 한 푼 두 푼 모아 색 보정 안경을 선물하였고, 이를 착용한 선생님이 주저 앉은 채 감격의 눈물을 흘렸다는 사연이 언론보도를 통해 전해진 것이다. 많은 사람들에게는 색을 보고 이를 구별하는 일이 별것 아닌 사안으로 다가올지 모르나 색각이상자에게는 결코 그렇지 않다는 사실을 극적으로 보여준다. 단순히 색을 보고 구별해내는 평범한 일상 그 자체가 남다른 의미로 다가오게 하는 것이다. 색각이상자가 겪어야 하는 고충은 생각 이상으로 크다. 사회가 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