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저냥

꽃중년이 되고 싶으세요?

새 날 2018. 11. 5.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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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어 중년에 이르면 몸 여기저기가 삐그덕거리기 시작하고, 가늘었던 몸매마저 원래의 선을 기억하지 못할 만큼 일순간에 와르르 무너져버리곤 한다. 배는 불룩해지고 옆구리의 가죽은 더욱 두터워져 심지어 기존에 입던 옷마저 입을 수 없게 된다. 음식 섭취량이 특별히 늘어난 것도 아닌데 어느 순간 무너져내린 자신의 몸을 바라보면서 한숨이 절로 나오기 일쑤다. 하지만 이는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나이가 들면 성장호르몬이 줄어드는 까닭이다. 그에 따라 체내 근육량도 감소하기 마련이다. 중년 이후 해마다 1%씩 감소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활동량도 젊은 시절만 못하니 근육량의 감소 속도는 더욱 빨라질 수밖에 없다. 


이는 생명 유지에 필요한 최소한의 열량인 기초대사량마저 줄어들게 하는 효과를 낳게 하고, 결국 섭취한 영양소의 열량을 온전하게 소비하지 못한 채 지방 형태로 체내에 축적시키게 된다. 실제로 청년 시절에는 하도 호리호리하여 절대로 살이 붙을 것 같지 않던 사람도 중년에 이르면서 소위 베둘레햄 체형으로 둔갑한 사례를 많이 봐왔다. 기초대사량이 줄면서 지방 축적량이 늘어나는 데다가 과도한 음주 등의 좋지 않은 오랜 습관이 체형을 급격하게 망가뜨리는 주 요인이 되게 하는 것이다. 거울 앞에 선 자신의 모습을 유심히 관찰하다가 소스라치게 놀라는 순간, 우리는 결국 무언가를 해야 할 것 같다는 판단에 이르게 된다.



최근 한 무리의 중년 여성들이 나누던 대화를 우연히 듣게 됐다. 엿들은 게 아니라 반강제로 듣게 된 상황이다. 그맘때 여성들의 최대 관심사인 다이어트에 관한 것이었다. 그들 중 한 사람이 어디에선가 몸에 좋다는 말을 듣고 해외 직구를 통해 건강식품의 일종인 허브를 구입하여 섭취했는데, 체지방을 낮춰주더란다. 다른 사람들은 이 말에 혹했던 탓인지 함께 공동구매하자며 즉석에서 계좌번호를 주고 받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국내에서 판매되지 않는 데다가 구입 경로마저 여의치 않아 가격대가 결코 저렴하지 않았음에도 단지 입소문만으로 검증되지 않은 제품을, 그것도 건강과 관련한 제품을, 이토록 간단하면서도 쉬운 방식으로 구입하고 있었던 셈이다. 건강이나 미용에 대한 관심이 얼마나 대단한가를 여실히 입증하는 사례다. 비단 여성뿐일까?  자신의 신체에 대한 관심은 성별 나이 등과 하등의 관계가 없다. 이는 외모지상주의의 폐단일 수도 있겠으나 자신의 신체와 외모를 건강하게 가꾸는 행위는 딱히 나쁘다고 말할 수도 없다. 덕분에 건강 및 미용 관련 시장은 엄청난 수준으로 급팽창했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2015년 기준으로 우리나라 다이어트 시장의 규모는 7조6천억 원에 달한다. 



하지만 과연 건강이나 다이어트에 왕도라는 게 있기는 할까? 먹는 행위만으로 실제로 살이 빠지고, 지방흡입술 등 물리적인 시술 행위를 통해 살을 뺄 수 있다며 현혹하는 사람이나 업체의 말을 과연 믿을 수 있을까? 혹여 이러한 행위를 통해 일정 정도의 효과를 본다 한들 그로 인한 후유증 따위는 진정 없는 걸까? 


세상에 공짜는 없다. 이는 진리다. 살이 쪘다면 그에 따르는 원인이 있을 테고, 결과적으로 살이 찌지 않은 예전의 상태로 몸을 되돌리려면 해당 원인을 제거해야 한다. 중년 이후의 나이가 되면 앞에서 언급한 이유로 인해 자연스레 살이 찌기 마련이다. 이런 상황에서 음식량을 줄이거나 운동량을 늘리지 않은 채 예전과 똑같은 양의 음식물 섭취를 고집하고 과거의 좋지 않은 습관 그대로 행동하면서 살이 빠지기를 바란다면 이는 결국 도둑놈 심보다. 


그렇다면 우리가 음식물로 섭취한 열량은 과연 어떤 과정을 거쳐 태워질까? 대략 70%는 기초대사량, 20%는 운동, 그리고 10%가량은 음식물을 소화하는 과정에서 소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꽃중년이 되고 싶은가? 아니 굳이 꽃중년까지는 아니더라도 어쨌거나 건강하고 외모에 자신이 있는 중년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왕도를 바라서는 안 된다. 답은 명확하다. 당신도 이미 알고 있는 것들이다. 다만, 이를 행동으로 옮기기가 쉽지 않을 뿐. 



결국 건강식품 등의 섭취를 통해 지방을 태운다는 건 어불성설이다. 그렇다고 하여 시술을 통해 지방을 없애는 행위는 더더욱 안 될 노릇이다. 이로 인한 후유증은 뒷감당을 어렵게 한다. 열량은 반드시 음식물의 섭취를 통해서만 축적된다. 그렇다면 예전에 비해 기초대사량과 활동량이 줄어든 마당에 음식물 섭취량을 그대로 유지한다는 건 아예 대놓고 살을 찌우겠다는 행위와 진배없다. 여기에 잦은 음주는 불난 집에 부채질을 하는 격이다. 그나마 운동이라도 열심히 하면 다행이겠으나 이조차 외면하면서 왜 자꾸만 살이 찌는지 모르겠다고 하소연하는 건 그야 말로 소가 웃을 일이다. 


결국 우리의 평소 습관이 꽃중년이 되게 할 것인가 아니면 그렇지 않을 것인가를 좌우한다. 첫째는 음식물 섭취량을 줄여야 하고 둘째는 운동을 생활화해야 한다. 그 외에는 아무 것도 필요 없다. 


꽃중년이 되고 싶은가? 그렇다면 지금 당장 생활 습관부터 바꿔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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