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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려한 영상미가 돋보이는 영화 '호두까기 인형과 4개의 왕국'

엄마가 돌아가신 뒤로 클라라(매켄지 포이)는 오로지 자신의 입장만 고집하는 아빠(매튜 맥퍼딘)가 몹시 못마땅하게 여겨졌다. 다락방에 틀어 박혀 동생과 함께 장난에 심취하는 일이 그녀에겐 유일한 위안이었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아빠는 돌아가신 엄마가 남긴 선물을 클라라를 비롯한 자녀들에게 전달해준다. 클라라에게는 핀 텀블러가 주어졌지만, 열쇠가 없는 까닭에 열어볼 수가 없었다. 시큰둥하던 클라라, 아빠와 함께 크리스마스 파티에 참석하면서 핀 텀블러를 열 수 있는 인물은 오직 대부인 드로셀마이어(모건 프리먼)뿐이라 짐작, 그를 찾아 나선다. 때마침 파티에 참석한 아이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해놓은 대부, 클라라도 이 기회를 놓칠세라 그가 마련해놓은 실을 따라 가던 도중 놀라운 세상과 마주하게 된다. 새로운 세계..

IMF 고단함 잊게 했던 청춘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최근 아스라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거나 세대를 잇는 등 세대 통합의 뒷심을 발휘하는 문화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작품들이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셈인데요. IMF 외환위기 당시의 상황을 그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과 락 밴드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등이 바로 그에 해당합니다.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의 역주행이 매섭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을 상영관으로 자꾸만 불러 들이고 있습니다. 세대를 초월하여 관객몰이하고 있는 셈인데요. 현재 POOQ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청춘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또한 아스라한 과거의 감성을 소환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대략 3년 동안 안방 극장을 ..

그냥 저냥 2018.12.06

소확횡, 작지만 확실한 범죄 행위

초연결시대를 살아가는 현대인들, 앞서 가기는커녕 워낙 따라가는 일만으로도 버겁다보니 정신줄을 놓치기 십상이다. 특히 N포세대라 불리는 청년세대에겐 작금의 시대가 더욱 벅차게 다가온다. 기술발달이 인류에게 유토피아를 선물해줄 것이라는 낙관적인 전망과는 달리 외려 더욱 고달프고 외롭게 둔갑시키고 있다. 이의 대안일까? 좀처럼 극복하기 쉽지 않은 고단한 현실 앞에서 현대인들은 거창한 행복보다는 비록 작지만 확실하게 즐거움을 누릴 수 있는 것들로 눈을 돌리기 시작했다. 긍정적인 구석이 엿보이는 변화다. 이렇게 하여 탄생한 신조어가 바로 '소확행'이다. 좋게 표현하면 비로소 참 행복을 실천할 기회를 찾았노라고 말할 수 있겠으나, 사실은 우리 각자 앞에 놓인 어려운 현실을 타개하기가 도무지 여의치 않다 보니 지레 ..

생각의 편린들 2018.12.05

카카오의 속물 근성 드러낸 카톡 돈 '뿌리기' 기능

카카오가 카카오톡 단톡방 사용자들에게 돈을 뿌릴 수 있는 기능인 '뿌리기' 기능을 선보였다. 카카오는 이 기능에 대해 간편 송금을 넘어 더치페이, 예약송금, 송금봉투 등 사용자들의 생활 문화를 고려한 세심한 기능을 제공해온 카카오가 제안하는 새로운 나눔 문화라고 주장한다. 그러나 그들의 주장 그대로 이 서비스가 새로운 나눔 문화로 자리 잡게 될지 아니면 악용하는 사례가 빈발, 사회 문제로 비화될는지는 앞으로 더 두고 봐야 할 노릇이다. 다만, 그렇잖아도 배금주의가 만연한 세상인데, 굳이 채팅방에서까지 돈을 뿌리게 하는 이 속물스러우면서도 괴이한 발상의 산물이 카카오 내부가 아닌 중국이 원산지라는 사실은 왠지 우리를 더욱 안타깝고 허탈하게 만든다. 중국에서 인기를 끌었다고 하여 그쪽과는 상이한 문화를 보유..

기계치란 말야 2018.12.04

다음 아고라 미즈넷 서비스 종료, 티스토리는?

다음 아고라와 미즈넷이 문을 닫는단다. 이를 두고 카카오는 무척 어려운 결정이었던 것처럼 조심스레 운을 떼고 있으나, 내가 보는 관점에서는 어려운 결정이라기보다 어차피 예정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보일 뿐이다. 그러니까 카카오의 다음 지우기 전략이 거의 정점에 이르렀음을 상징하는 사건이다. 카카오가 표정 관리에 들어갔음이 역력하다. 미즈넷은 지난 세기인 1999년 7월부터 시작한 명실공히 다음을 대표하는 서비스로, 사랑과 이별, 고부갈등, 육아 등과 관련한 고민을 터놓고 나눌 수 있었던 얼마 되지 않는 여성들을 위한 소통의 장이었다. 그밖에 여성들에게 상대적으로 관심이 큰 이슈인 연애나 다이어트 정보 등도 공유되면서 큰 인기를 누렸다. 아고라는 지난 2004년 12월 서비스를 시작한 대표적인 온라인 ..

기계치란 말야 2018.12.03

'대충 살자'는 청년들의 넋두리

모 공기업이 청년들을 대상으로 고작 이틀 동안 근무하는 초단기 체험형인턴을 채용한 사실이 언론을 통해 알려지면서 여론의 뭇매를 맞고 있다. 체험형인턴은 청년들에게 조직 문화를 익히게 하고 취업의 기회를 제공해준다는 긍정적인 측면이 없지 않으나, 사실 정식 일자리도 아니면서 숫자상으로만 일자리를 늘려 실업률 통계를 왜곡시키는 부정적인 효과를 동시에 야기하는 탓에 이를 바라보는 시선은 곱지 않다. 더욱 어이가 없었던 건 고작 이틀 근무에 불과하면서도 이에 지원하기 위해 취준생이 준비해야 하는 제반 서류들은 정식 직원 채용 절차와 별반 다르지 않다는 점이다. 그러니까 차후 채용이 보장되는 것도 아니면서 이틀 동안 근무하는 조건으로 지원자가 작성해야 하는 서류는 산더미였다. 이에 소요되는 노력과 시간이 아까울 ..

생각의 편린들 2018.12.03

소년법의 개정 혹은 폐지를 주장하신다고요?

인천에 사는 한 중학생이 동급생들로부터 집단폭행을 당한 뒤 아파트 옥상에서 추락하여 숨진 사건은 어른들의 잘못을 탓하지 않을 수 없다. 덕분에 이 사건을 유심히 살펴볼수록 안타까움은 배가되며, 더불어 많은 논란거리들이 쏟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특히 10대 범죄에는 소년법이 적용되는 까닭에 잔혹한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가해 학생들이 성인에 비해 가벼운 처벌을 받게 될 공산이 커지자 소년법 개정 내지 폐지를 촉구하는 목소리가 비등해지고 있다. 이주민과 다문화가정에 대한 포용 문제도 도마에 올랐다. 저출산 여파에 따라 학령인구는 급속하게 줄어드는 반면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갈수록 늘어나면서 싫든 좋든 이들을 받아들여야 하는 입장임에도 불구하고 이번 사건을 통해 불거졌듯이 우리는 여전히 그들을 받아들일 준비가 돼..

생각의 편린들 2018.12.02

우리가 슈퍼히어로 영화를 더 많이 봐야 하는 이유

지난 해 11월 의암호에 승용차가 빠지는 긴박한 현장을 목격하고 그 차가운 기온에도 불구하고 지체없이 물로 뛰어들어 운전자의 생명을 구한 세 청년의 이야기가 화제가 된 적이 있습니다. 당시 사고를 당한 차량 운전자와 이 청년들은 전혀 일면식도 없는 관계였습니다. 이들처럼 위급한 상황에서 헌신적인 도움으로 어려움에 처한 사람들을 살려내는 미담이 간혹 올라와 차갑게 식어 있던 우리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주곤 합니다. 어떠한 대가도 바라지 않고 자칫 자신들까지 위태로워질 수 있는 상황, 이처럼 누구나 쉽게 행하기 어려운 일을 해낸 이들을 향해 우리는 서슴없이 엄지척 내밀며 의인이라 칭합니다. 어려움에 처한 타인을 돕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다는 듯이 일상으로 돌아가는 의인들의 뒷모습은 흡사 영화속 슈퍼히어로의 ..

그냥 저냥 2018.12.02

타인의 불행을 흥미로 소비하는 현대인들 '선량한 시민'

은주는 한 가정의 주부다. 남편의 사업이 실패한 이래 시부모의 집으로 들어와 아이들 둘과 함께 시아버지를 모시고 사는 40대 아줌마다. 시부모의 집은 흡사 과거로 돌아간 듯 개발이 전혀 이뤄지지 않은 변두리 외진 곳에 위치해 있다. 최대한 세를 많이 놓을 요량으로 디자인 개념이라곤 일절 없이 건평만 크게 늘려놓은 이 집은 요즘 유행하는 최신형 아파트에 비하면 초라하기 짝이 없다. 은주는 이곳에서 한창 공부 중인 아들과 딸 그리고 남편과 더불어 몸이 아파 거동이 불편한 시아버지의 수족이 되어 평범한 일상을 살아가는 와중이다. 그녀는 언젠가 독립하여 자신만의 음식점을 차리기 위해 요리를 배우고 있지만, 경제권을 움켜 쥐고 있는 시아버지의 태도를 보아서는 그날이 언제쯤 오게 될지 예측하기가 쉽지 않다. 어쨌거..

기시감과 씁쓸함으로 다가오는 소설 '해리'

모 인터넷신문사 기자인 한이나는 어머니의 병 간호 때문에 고향인 무진에 내려오게 된다. 이곳에서 그녀는 어릴 적 아련한 기억을 소환시키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는데, 다름 아닌 과거 함께했던 인물들의 소식을 접하게 되면서다. 대학 진학을 위해 서울로 올라오기 전까지 알고 지내온 동창 해리와 무진 성당 신부 백진우가 바로 그 인물들이다. 하지만 두 사람 모두 그녀에게는 꺼림직한 기억으로 남아 있다. 해리와는 특별히 친하게 지내지 않았으나 한이나에게 저장돼 있던 그녀의 몸짓이나 행동으로부터는 무언가 정체를 알 수 없는 거부감 따위가 전해져 온다. 백진우는 보수 일색의 무진 교구에서 유일한 진보 색채를 띤 성직자로 평가 받고 있는 혁신적인 인물이다. 그러나 이러한 백진우가 한이나에게는 생각조차 하기 싫은 치욕스러..

자극적인 소재로 피로감 증폭시키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네티즌들 사이에서 포방터시장의 홍탁집 아들은 역대급 빌런으로 지칭되곤 한다. 이 프로그램이 최근 들어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시청자들의 짜증과 호기심을 동시에 유발해 오면서부터다. 덩달아 시청자들의 관심도도 부쩍 높아졌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1부 8.7% 2부 8.9%(닐슨코리아 집계)로 8개월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쯤 되면 시청자들을 이 프로그램에 제대로 묶어놓은 셈이니 연출자의 입장에서 보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 이날 방송된 '포방터시장' 네번째 이야기의 관심은 단연 홍탁집 아들에게로 집중됐다. 지난 회에서 홍탁집 아들은 백종원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간청했고 분명하게 달라질 것임을 약속했다..

그냥 저냥 2018.11.30

삶의 토대를 뒤바꿔놓은 '국가부도의 날'

1997년 대한민국은 OECD에 가입, 선진국에 진입하기라도 한 양 사회 전체가 온통 술렁거렸다. 이를 입증하기라도 하듯 각종 경제 지표는 호황 일색이었다. 어느 누가 보아도 대한민국의 경제 상황은 지극히 낙관적이며 이를 의심할 만한 구석은 전혀 없었다. 그러나 이러한 와중에도 곧 국가부도를 불러올 만큼 엄청난 규모의 경제 위기가 도래할 것이라고 예견한 사람이 있었으니, 다름 아닌 한국은행 통화정책팀장 한시현(김혜수)이었다. 이 같은 내용이 윗선에 보고되고, 정부는 국가부도 사태를 막기 위해 뒤늦게 경제 전문가로 이뤄진 비공개 대책팀을 부랴부랴 꾸리게 된다. 당시 위기 해결 방식을 놓고 대책팀 내부의 의견은 첨예하게 갈리고 있었다. IMF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재정국 차관(조우진) 측의 주장과 IMF의 ..

죽고 싶지만 떡볶이는 먹고 싶어

"괜찮아, 그늘이 없는 사람은 빛을 이해할 수 없어" 세상에 완벽한 사람은 없다.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가 불완전함이라는 공통의 과제를 안고 살아간다. 이 사람이라고 하여 다를까? 그는 어느 누구보다 온화한 감성과 따스한 심성을 지녔으나 내향적인 데다가 민감한 성격으로 인해 끊임없이 타인과 비교하면서 자신을 질책하고 피해의식에 사로잡힌 채 살아가는 평범하기 이를 데 없는 대한민국 사람이다. 하지만 흔하게 알려진 우울증처럼 지독하게 우울하지도 않거니와 그렇다고 하여 행복하지도 않은 애매모호한 기분 상태가 이 사람의 내면을 지속적으로 파고 들었다. 그는 누구라도 그러하듯 낮은 자존감이 자신을 이렇게 만들었겠거니 하고 생각해 왔으나, 알고 보니 이 증상 또한 질병 가운데 하나였다. 이름조차 생소한 '기분부전..

번잡하고 지루한 판타지 영화 '신비한 동물들과 그린델왈드의 범죄'

미국 마법부에 붙잡혀 있던 가공할 위력의 마법사 그린델왈드(조니 뎁)가 극적인 탈출에 성공한다. 예상대로 마법사 사회에는 비상이 걸렸다. 어둠의 마법사 그린델왈드가 순혈 마법사의 세력을 규합, 세상을 지배하려는 야욕을 품고 있으며, 서서히 그의 마각이 수면 위로 드러나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호그와트 마법학교의 덤블도어(주드 로)는 뉴트(에디 레드메인)에게 도움을 요청하게 된다. 이를 받아들인 뉴트는 유럽으로 이동, 제이콥(댄 포글러), 퀴니(엘리슨 수돌), 티나(캐서린 워터스턴) 등과 차례로 재회, 크레덴스(에즈라 밀러)를 찾아나서는데... 이 작품은 해리포터 시리즈의 스핀오프격인 '신비한 동물사전'의 2편에 해당한다. 해당 시리즈물은 2016년 1편을 시작으로 2030년까지 총 5편이 차례로 공개될 ..

청년 빈곤 문제, 과연 그들만의 책임일까?

지난 17일 전파를 탄 SBS 뉴스토리 207회 ‘‘열심히 사는데도.....’ ―지금 우리 청년들은.‘편에서는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미래 앞에서 현재를 오롯이 저당 잡힌 가난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IMF 환란 당시 우리 사회에 짙게 드리워진 그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6살의 청년 김선우 씨는 부모님이 IMF 환란 때 지게 된 빚을 대신 갚기 위해 대학을 자퇴하고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닥치는 대로 일을 해왔다. 이렇듯 자신의 삶을 희생시켜왔건만 빚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아 가난의 굴레로부터 탈출하는 일은 요원하기 만하다. 햇빛 한 점조차 잘 들지 않는 반 지하 월세방에서 살며 개인의 삶을 포기한 채 공장에 나가 죽도록 일을 하고 있으나 생활은 나..

생각의 편린들 2018.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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