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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린들 1276

미국의 노팁 문화 확산 움직임과 최저임금

미국의 문화 하면 빼놓을 수 없는 것 중 하나가 바로 팁 문화일 텐데, 근래 이 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하는 음식점들이 잇따르면서 미국의 오랜 관습에 무언가 작은 변화의 조짐이 읽힌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미국 뉴욕의 유명 레스토랑 체인인 '유니언스퀘어 호스피탤리티 그릅'이 최근 팁을 받지 않겠다고 선언한데 이어 이번에는 대형 음식점 체인인 '조스 크랩 색' 역시 노팁을 선언했다고 한다. 팁이란 원래 호텔이나 레스토랑 등에서 고객이 봉사자에게 감사의 뜻으로 전하는 금품으로, 이의 유래는 18세기 영국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옛날 영국의 한 음식점에 ‘신속하고 훌륭한 서비스를 위해 충분한 지불을’ 이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는데, 나중에 이 문구가 ‘To Insure Promptness’(신속함을 보장받기 위해)..

생각의 편린들 2015.11.13

부적절한 어휘 선택, 어떻게 갈등을 야기하나

박근혜 대통령이 다수 여론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역사 교과서의 국정화를 끝내 강행했던 건 순전히 작금의 역사 교과서가 '잘못된 역사 교과서'라는 논리를 그 근거로 삼고 있다. 심지어 "잘못된 역사를 배우면 혼이 없는 인간이 되거나, 혼이 비정상이 될 수밖에 없다"는 발언마저 서슴지 않고 있는 건 대통령의 사상과 이념의 편향성을 미루어 짐작케 하고도 남는 사례라 할 만하다. 대통령은 국정화 체제에 의해 발행된 역사 교과서만이 '올바른 역사 교과서'라 말하며, 이를 통해 국정화의 당위성을 재차 강조하고 나섰다. 온라인에선 '혼이 비정상'이라는 대통령의 발언이 알려지자 각종 패러디물이 난무하는 등 비아냥 일색의 뜨거운 반응이 쏟아지고 있는 양상이다. 이쯤되면 유명 아이돌의 인기가 부럽지 않을 정도다. 물론 대통..

생각의 편린들 2015.11.12

강제모금 청년희망펀드로 일자리 창출 가능한가

박근혜 대통령이 최초 제안하고 정부가 추진하고 있는 청년희망펀드가 도입 취지조차 제대로 살리지 못한 채 당초 우려했던 대로 오히려 준조세식 성금으로 변질됐다는 논란이 일고 있다. 오늘날 청년세대가 안고 있는 아픔은 3포세대, 5포세대, 심지어 n포세대라 불릴 만큼 넓고도 깊어, 이를 헤아리기조차 사실상 쉽지가 않다. 당장 해결해야 할 시급한 현안인 것만은 틀림없으나 실은 워낙 복잡다단하여 단순한 요법으로는 이의 해결이 지난한 것도 엄연한 현실이다. 이에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청년들의 실업난을 일자리 창출로 극복해 보자며 제안한 청년희망펀드는 지난 9월 박근혜 대통령이 개인재산 2,000만원을 내놓고 매달 월급의 20%씩 기부하기로 하여 1호 가입자가 된 바 있다. 물론 청년 일자리 창출이 이런 보여주기식..

생각의 편린들 2015.11.11

정치 희화화한 김만복, 불신과 혐오감만 키워

작금의 시대는 정치 불신을 넘어 혐오의 시대라 할 만하다. 젊은이들은 선거날만 되면 자신의 삶과는 직접적인 관계가 없다며 투표를 외면하기 바쁘다. 최근 잇따라 치러진 각종 선거에서의 지극히 낮은 투표율이 이를 입증한다. 참고로 가장 최근에 치러졌던 10.28 재보선의 경우 평균 투표율은 20.1%에 지나지 않는다. 물론 정치적 이득을 위해 의도적으로 정치 혐오를 조장하거나 부추기는 세력이 우리 주위에 존재하고 있음은 엄연한 현실이다. 그러나 뭐니뭐니 해도 국격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지 않은 일부 정치인들의 자질이 이를 키우는 가장 큰 요인이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최근 새누리당으로의 팩스 입당과 함께 구설수에 오른 김만복 전 국정원장의 황당한 행보는 정치에 대해 불신을 키우는 건 둘째치고 심지어 희화화..

생각의 편린들 2015.11.10

사치품 소비 증가는 양극화 현상의 한 단면일 뿐

가격이 오를수록 오히려 선호 추세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특정 제품과 관련한 기사 하나가 나의 눈길을 사로잡았던 이유는 작금의 경제 상황이 너무도 어려운 탓이다. 도대체 무슨 이유 때문에, 아울러 어떠한 제품이기에 이 불황 국면에서 불티나게 팔린다는 걸까? 해당 기사에 따르면 주변에서는 불황이라며 온통 아우성들이지만 사치품만은 예외란다. 일례로 700만원을 훌쩍 넘는 한 명품 브랜드의 핸드백은 없어서 못팔 정도로 인기가 많고, 하룻밤 숙박료가 50만원을 웃도는 럭셔리 호텔 브랜드가 처음으로 국내에 진출하여 성황리에 오픈했다는 소식도 전해진다. 뿐만 아니다. 고가품의 끝판왕이라 불리는 럭셔리카도 매년 급성장 추세란다. 하긴 며칠 전 한정품이라고 하여 내놓은 프랑스의 명품 브랜드 의상 역시 일주일씩 노숙을 해가..

생각의 편린들 2015.11.09

친일인명사전의 중고교 비치를 환영하는 이유

역사 교과서에 대한 국정화가 확정된 이후 새 역사 교과서 집필진을 공모하는 등 국정 교과서 제작이 활기를 띠고 있다. 하지만 집필진 공개와 구성 여부 등을 놓고 벌써부터 곳곳에서 잡음이 이어지고 있고, 급기야 국정 교과서 대표집필자로 내정됐던 최몽룡 서울대 명예교수가 지난 4일 자택에서 기자들과 만나 인터뷰를 하는 과정에서 술을 마시며 여기자에게 부적절한 언행을 한 사실이 알려져 자질 논란에 휩싸인 끝에 결국 자진 사퇴하는 돌발 사태마저 빚어지고 말았다. 국정화의 험난한 행보를 예고하고 있는 셈이다. 한편 비가 오는 궂은 날씨 속에서도 국정화를 반대하는 측과 찬성하는 측의 집회 및 기자회견 등 장외에서의 치열한 여론전은 계속됐다. '한국사 교과서 국정화 저지 네트워크' 소속 회원들은 7일 오후 청계광장 ..

생각의 편린들 2015.11.08

감염병 신고를 후회한다는 병원, 도대체 왜?

건국대병원이 '원인 미상 폐렴 환자' 발생을 신속하게 당국에 신고해 추가 확산을 막는데 결정적인 기여를 했지만, 그의 반대급부로 병원을 찾는 환자 수가 급감하여 경영상 어려움을 겪고 있다는 소식이다. 오죽하면 신고한 것을 후회할 지경이라고까지 표현할까 싶다. 언론 보도에 따르면 병원측의 경영 상황은 우리의 예상보다 훨씬 심각한 처지에 놓인 것으로 보인다. 건강검진 취소율은 평일 5% 수준이었으나 20%로, 4배 이상 크게 눌었으며, 입원환자 수 역시 평일 20여명에서 5일 현재 3명으로, 7분의 1 수준까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6월 메르스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환자가 급격히 감소해 가뜩이나 경영에 직격탄을 맞은 이래 겨우 회복세를 보이는가 싶더니 이번 사태로 인해 또 다시 어려움이 가중되며 설상..

생각의 편린들 2015.11.07

노숙과 몸싸움 빚은 명품 이벤트, 어떻게 봐야 하나

프랑스의 한 명품 브랜드 제품이 세계 60개국 250여 매장에서 동시에 판매된 가운데 우리나라도 명동점 등에서 판매 이벤트가 진행됐다. 그런데 오픈하자마자 매장 내에서는 몸싸움이 발생하는가 하면 매장 밖에서는 구입가의 몇배 비싼 가격에 되파는 리셀러들이 등장하는 등 진풍경이 벌어졌다. 도가 지나친 이러한 현상은 흡사 한 편의 씁쓸한 희극처럼 다가온다. 정상 가격의 10분의 1 가격에, 그것도 한정판이라는 희소성이 더해지니, 해당 브랜드 제품에 관심이 있거나 눈독을 들여오던 소비자들에겐 꽤나 매력적인 기회로 다가왔던 모양이다. 소비자들의 이러한 관심 폭발은 노숙 대란이라는 기이한 현상마저 빚고 말았다. 선착순으로 판매한다는 업체의 방침에 따라 이를 먼저 구입하기 위해 판매가 예고된 날짜보다 빠르게는 일주일..

생각의 편린들 2015.11.06

국정화가 할퀴고 간 자리, 남은 건 갈등뿐

중학교 역사 교과서와 고등학교 한국사 교과서에 대한 국정화가 확정됐다. 행정예고 기간이 끝나자마자 마치 번갯불에 콩 구워먹기라도 하듯 다음날 일사천리로 이뤄졌다.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달 27일 시정연설을 통해 역사를 바로 잡는 것은 정쟁의 대상이 될 수 없다며 일찌감치 선을 그은 채 배수진을 치고 나온 덕분이라 국민들 사이에서 제아무리 반대 여론이 비등했음에도 불구하고 그와는 별개로 국정화는 이미 시간 문제였을 뿐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져 오던 터다. 장관의 고시만으로 바꿀 수 있는 교과서 발행체제의 전환 절차는 비록 추진 과정에서의 무리수 때문에 많은 잡음을 빚어내긴 했으나, 결과적으로 볼 때 국정화로 가는 길에 걸림돌이란 전혀 존재하지 않았던 것으로 읽힌다. 국민 의견 따위와는 상관없이 오롯이 국정최고책..

생각의 편린들 2015.11.04

교육부의 국정화 홍보 웹툰이 부적절한 이유

지난 20일 동안 대한민국 사회를 극심한 이념 갈등의 혼돈 속으로 몰아넣었던 역사교과서 국정화에 대한 행정예고가 2일로 종료된다. 국정화 시행은 사실상 기정사실로 받아들여지는 분위기이다. 물론 정부가 찬성 의견과 반대 의견 등의 여론을 모아 이를 종합 판단, 확정 고시하는 절차가 남아 있긴 하나 이는 결국 요식 행위에 불과한 까닭이다. 아울러 국정최고책임자인 박근혜 대통령의 국정화 의지는 앞서 청와대 5자 회동에서 보여준 섬뜩했던 결기를 통해 이미 그 기운을 강하게 드러낸 바 있고, 국정화 반대가 북한 지령에서 비롯됐다는 서슬 퍼런 새누리당의 막무가내식 색깔론까지 투입된 것을 보아 하니 국정화는 벌써부터 우리 앞에 성큼 다가온 느낌이다. 그러나 이러한 사실들보다 이번 국정화 추진 과정에서 드러난 가장 커..

생각의 편린들 2015.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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