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인구의 88%에 해당하는 약 4400만명의 환자 개인정보 및 진료 처방 등이 담긴 정보 47억건이 해외에 무더기로 유출되는 사상 초유의 사건이 발생했다. 잊을만 하면 한 번씩 터지는 개인정보 유출 사건, 사실 그다지 놀라운 일은 아니다. 워낙 다양한 영역에서, 아울러 수많은 주체들이, 그동안 우리의 개인정보를 인정사정 없이 농락해 왔으니 말이다. 하지만 환자 개인정보나 병원 및 약국의 진료기록 따위는 여타의 정보와 비교해 그 차원이 달라 상당히 민감하게 와닿는다. 타인에겐 알리고 싶지 않은, 혹은 알려지게 되면 치명적일 수 있는, 지극히 은밀하며 사적인 영역인 탓이다. 이번 사태를 절대로 가벼이 받아들일 수 없는 이유 중 하나다. 대한민국 국민이라면 병원이나 약국에 단 한 차례라도 진료기록을 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