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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린들 1276

부모 등골 빼먹는 과도한 팬심 마케팅

내가 알고 있는 한 초등 6년 여아는 유명 아이돌 그룹의 열성 팬이다. 또래들과 함께 지난해 서울 상암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2014 드림콘서트에도 다녀 온 바 있다. 올해도 같은 장소에서 행사가 개최되었다고 하니 틀림없이 참석했으리라 짐작된다. 아이돌이 출연하는 이러한 행사의 티켓값은 적어도 수만원에 달할 만큼 비싸다. 하지만 아이들은 자신의 우상을 만난다는 설렘 때문에 액수 따위 전혀 개의치 않는 눈치다. 그날 난 친구 모임이 있어 우연찮게 월드컵경기장 부근을 지나야 했는데, 아이돌을 향한 팬들의 팬심을 담은 함성 소리가 수 킬로미터나 떨어진, 나와 친구가 머물던 그곳까지 생생하게 들려 올 정도로 현장의 열기가 대단했던 걸로 기억한다. 그곳에서 다른 팬들과 함께 신나해하며 소리를 질렀을 그 아이의 ..

생각의 편린들 2015.07.14

'괭이부리마을' 논란, 지자체 배려가 아쉽다

이름만 대면 알 만한 한 외국인 투자가는 "한국은 돈만 있으면 안 되는 게 없는 나라"라며 공공연히 떠들고 다닌단다. 이는 돈만 있으면 무엇이든 할 수 있다는 의미일 텐데, 왠지 외국인이 하는 말인 데다 비단 우리나라만 그럴까 하는 옹졸한 심리 때문에 이 말에 살짝 기분이 언짢아졌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결코 틀린 말은 아니기에 딱히 태클을 걸 수도 없는 노릇이다. 우리가 사는 이곳, 말 그대로 돈이면 안 되는 게 없는 세상임을 그 누구도 부인하긴 쉽지 않을 테니 말이다. 이말인즉슨 반대의 경우 즉, 한국에서 돈이 없다면 그처럼 불편할 수도 없는 데다 아무 것도 할 수 없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진다. 그러니 너나 할 것 없이 무조건 많은 돈을 벌고자 눈을 부라린 채 수단 방법 따위 가리지 않고 달려들고 있음..

생각의 편린들 2015.07.13

진정한 배려가 절실한 이유

황희 정승과 두 마리의 소에 관한 일화는 지금도 널리 회자될 만큼 대중적인 이야기에 속한다. 간략히 살펴보자. 어느날 논길을 걷던 황희 정승은 한 농부가 누렁소와 검정소 두 마리를 이용해 일을 하는 모습을 보게 된다. 그는 무심결에 농부에게 묻는다. “누렁소와 검정소 중 어느 소가 일을 더 잘합니까?” 그러자 농부는 그를 구석으로 조용히 데려가 귓속말로 다음과 같이 답했단다. “사실은 누렁소가 더 성실합니다. 검정소는 가끔 꾀를 부리거든요.” 그러자 황희 정승은 대뜸 “아니 이런 말을 왜 이리도 조심스럽게 해야 합니까” 라고 묻자 농부는 “아무리 말 못하는 짐승이지만, 면전에서 서로에 대한 평가를 하면 다 알아 듣습니다. 두 마리 모두 힘들게 일하고 있는 판국에 어느 한 쪽이 더 잘한다고 하면 못한다고 ..

생각의 편린들 2015.07.08

외국인 육아 도우미는 백인 여성만 가능하다?

어제자(6일) 문화일보 기사 하나가 유독 눈에 밟힙니다. 영어를 자유자재로 사용 가능한 육아 도우미(베이비시터)가 인기를 끌고 있다는 내용입니다. 직장에 다니는 엄마들이 언젠가부터 단순한 개념의 보모를 넘어 영어를 잘하는 원어민 육아 도우미를 찾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더불어 백인 여성만을 전문적으로 소개해주는 중개업체들이 성업 중이라는 새로운 사실도 알게 됐습니다. 어렸을 때부터 영어를 많이 듣고 자라야 나중에 발음이나 독해력 따위가 좋아질 수 있다는 주변 엄마들의 확인되지 않은 입소문에 영향을 받은 탓인지, 일반 육아 도우미에 비해 두 세배 가량의 비싼 비용을 지불하면서까지 이를 찾는 엄마들이 많아 정작 원하는 도우미를 구하는 일조차 녹록지 않을 정도로 인기가 높은 모양입니다. 우리의 사교육 열..

생각의 편린들 2015.07.07

숭고한 희생엔 인색, 부정부패엔 관대한 정부

세월호 참사는 우리 사회에 무수한 상처와 고통의 흔적을 남긴 역대급 사건입니다.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1년여란 시간이 훌쩍 지나버렸지만 우린 여전히 참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듯, 인양되지 않은 선체와 풀리지 않은 진실 따위는 비단 비슷한 참사가 다시는 이땅에서 일어나지 않기를 학수고대하는 마음뿐 아니라, 우리가 세월호를 절대로 잊어선 안 된다는 사실을 역설적으로 보여주고 있습니다. 아직 가족의 품으로 돌아오지 못한 9명의 실종자가 존재하고, 이로 인해 고통 속에서 하루하루를 견뎌내고 있을 수많은 이들에게 있어 세월호 참사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으로 다가오고 있는 실정입니다. 특히 학생들을 구하던 도중 희생된 경기 안산 단원고의 김초원, 이지혜 두 분 선생님들의 순직이 계약직 교사라는 이유 때문에 인정되지..

생각의 편린들 2015.07.06

황당한 스위스 관광 안내문? 네티즌 반응이 더 황당해

스위스의 한 유명 관광지에서 아시아인들을 겨냥한 것으로 보이는 ‘화장실 예절’ 안내문이 화제다. 세계일보 기사에 따르면 문제의 해당 안내문은 루체른 호수 인근에서 관광열차를 운영하는 한 회사가 관광객 화장실에 비치한 것으로써, 언급된 관광지는 알프스 산맥에 둘러싸여 있는 탓에 원래 인기가 높은 곳이긴 하지만, 그 중에서도 특히 아시아 관광객들로부터의 인기가 더욱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안내문은 화장실의 올바른 사용방법과 그릇된 방법에 대해 그림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볼 일을 본 후, 휴지를 쓰레기통에 버리지 말 것이며 변기물과 함께 내려보내라는 내용과 함께, 변기 위에 쪼그려 앉은 채 볼 일을 봐서도 안되고, 반드시 똑바로 앉은 채 볼 일을 봐야 한다는 내용 두 가지다. 이를 본 아시아 관광객들은 ..

생각의 편린들 2015.07.05

과도한 '일베 현상'은 치유돼야 할 병적 증상

네네치킨이 일베 논란에 휩싸인 채 홍역을 치르고 있다. 운영진이 노무현 재단을 직접 찾아 사과했으나 불매운동으로까지 이어진 소비자들의 반응은 여전히 냉담하기만 하다. 이 틈을 이용해 경쟁사들은 네네치킨을 직접 저격한 채 이번 사건을 자신들의 마케팅에 활용하는 등 결코 웃을 수만은 없는 사태로 일파만파 확산돼가고 있는 양상이다. 일개 직원 개인의 일탈 행위에서 비롯된, 그것도 본사가 아닌 지사의 직원에 의해 비롯된 이번 해프닝으로 인해 자칫 회사의 명운까지 가를 상황에 놓이게 된 셈이다. 이른바 '일베 현상 내지 논란'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는다. 충남의 한 소방공무원 채용 후보자가 일베 회원임을 인증했다가 물의를 빚자 스스로 임용을 포기하는 해프닝이 빚어지기도 했다. 얼마 전엔 KBS가 일베에서 활동 중이..

생각의 편린들 2015.07.04

성완종 리스트 수사 결과, 대중의 좌절이 두려운 이유

성완종 전 경남기업 회장의 정치권 금품제공 의혹 사건, 이른바 '성완종 리스트'를 수사해 온 검찰이 리스트에서 언급된 8인 중 이완구 전 총리와 홍준표 경남도지사 두 명만 불구속기소하는 선에서 수사를 마무리지었다. 2012년 새누리당 불법 대선자금 의혹에 대해서는 접근조차 하지 않았고, 특별사면 의혹과 관련해서는 청와대 인사에게 구체적인 청탁이 전달되거나 금품을 건넨 단서 따위가 없음에도 불구하고 엉뚱하게도 노무현 대통령의 친형인 노건평 씨의 5억원 수수 의혹을 발표하며 물타기를 시도한 정황이 읽힌다. 특별수사팀까지 꾸려가며 80일이 넘도록 강도 높게, 물론 실제로 그랬는지는 우리로선 알 수 없는 노릇이다, 진행된 수사였건만 커다란 기업체를 운영하던 사람이 스스로 목숨까지 끊으며 국민적 의혹으로까지 불거..

생각의 편린들 2015.07.03

담뱃값 인상 6개월, 정부 뺀 모두가 피해자다

올해 1월 1일부터 2000원 인상된 담뱃값, 어느덧 이를 시행한 지도 벌써 반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시종일관 국민건강증진이란 명분을 내세워왔던 정부, 더불어 정부가 내놓은 각종 금연정책들로 온통 봇물을 이뤘던 시기이기도 합니다. 구체적으로는 실내 금연구역 전면 확대와 도시공원 및 어린이 놀이터, 버스중앙차로의 버스 정류장이나 학교정화구역 등 공공성이 높은 장소를 중심으로 금연구역이 지정된 바 있고, 지속적으로 이를 늘려 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와 같은 정첵에 대해 비흡연자의 한사람으로서 분명 환영해야 할 입장이 되어야 할 것 같습니다만, 과연 현실에서는 어떨까요? 결론부터 말씀드리자면 이로 인해 오히려 흡연자나 비흡연자 할 것 없이 국민 모두가 불편을 호소하는 상황이 되었으며, 오로지 정부만 뒤..

생각의 편린들 2015.07.02

10원 짜리 동전이 지닌 가치, 그보다 못한 갑질

어릴적 과자를 사먹고 싶은데 돈이 없어 주머니에 있는 돈을 탈탈 털어 동전들만 주섬주섬 모아 이를 사먹을 때면 가게 주인의 눈치를 보느라 엄청나게 가슴 졸였던 기억이 있다. 다행히 마음씨 좋은 주인을 만나게 되면 특별한 반응 없이 흔쾌히 동전을 받아들었지만, 약간 까칠한(?) 주인을 만나기라도 할 경우 특별히 언급은 않더라도 왠지 씁쓸해 보이는 특유의 표정이 스치는 순간을 난 결코 놓칠 수가 없었다. 동전, 특히 낮은 단위일수록 그 쓰임새가 이렇듯 점차 희미해져가는 와중이다. 밀린 임금을 주지 않아 고용노동부에 이를 진정한 아르바이트생에게 10만원에 해당하는, 10원짜리 동전을 무려 1만개의 형태로 지급한 울산의 한 식당 업주가 알려져 네티즌들의 공분을 사고 있다. 물론 이번 사건은 양측의 이해관계가 얽..

생각의 편린들 2015.0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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