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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각의 편린들 1276

'맘충' '노키즈존' 논란, 어떻게 봐야 하나

며칠 전 KTX에 아이와 함께 탑승하면서 아이를 이용해 의도적으로 자리를 양보 받은 엄마 때문에 하소연하던 한 여성의 글이 온라인에서 화제가 되더니, 모 언론사에 기사화됐다. 해당 기사에서 유독 눈에 띈 대목은 다름아닌 '맘충'이란 용어였다. 이는 아이를 가진 엄마들이 온라인에서 닉네임을 만들 때 흔히 아이 이름을 앞에 쓰고, 뒤에 엄마라는 의미의 '맘'자를 붙여 오던 관행에 타인을 비하하거나 낮잡기 위해 사용되곤 하는 벌레라는 의미의 '충'자를 합친, 일종의 합성어다. 결국 '맘충'이란 용어는 매너 부족인 일부 엄마들을 비하하려는 의도에서 만들어진 신조어다. 엄마라는 숭고한 이름이 어쩌다 혐오의 대상으로 전락하게 된 건지 씁쓸하지 않을 수가 없다. 여기에 아이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음식점이나 커피 전문점..

생각의 편린들 2015.08.12

이희호 여사 방북과 북한 표준시 변경

경색 국면이 길어지면서 악화일로로 치닫고 있는 남북관계의 유일한 돌파구로 기대를 모았던 이희호 여사의 나흘간 방북 일정이 지난 8일 귀국으로 모두 마무리됐다. 그러나 김정은 북한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과의 면담이 불발되면서 별 다른 성과를 얻지 못 했던 것으로 전해져 그 어느 때보다 아쉬움은 크다. 더구나 최후의 보루로 여겨졌던 김정은의 친서마저 없었다는 사실은 앞으로 전개될 남북관계가 더욱 험난한 방향으로 접어들 것임을 시사하는 터라 우려스럽기까지 하다. 김정은 제1위원장은 지난해 12월말 이 여사에게 친서를 보내 "다음해 좋은 계절에 꼭 평양을 방문해 즐거운 시간을 보내시라"고 초청의 뜻을 밝히며 이번 방북이 성사됐다. 북한은 이희호 여사의 방북 기간 동안 특별손님으로 대우했노라 밝히고 있다. 하지만 ..

생각의 편린들 2015.08.10

'개혁'에 앞서 국민 신뢰 회복이 우선이다

'존경하는 국민여러분'으로 시작하여 '감사합니다'로 끝을 맺고 있는 박근혜 대통령의 8월 6일 대국민담화엔 그 어느 때보다 절절함으로 가득하다. 그동안 모두 네 차례에 걸쳐 대국민담화가 이뤄졌지만, 앞서의 경우와 달리 이번엔 그 색채가 확연히 달랐다. 국민의 협조와 협력이 절실함을 절박한 심정으로 간곡하게 부탁하거나, 정부 추진 개혁이 온 국민과 후손들의 미래가 달린 절체절명의 과제라며, 나라와 개인 그리고 가족의 미래를 위해 국민들이 조금씩 양보하고 동참해 줄 것을 호소하고 나선 것이다. '지금 우리가 가고자 하는 개혁의 길은 국민 여러분에게 힘든 길이 될 수도 있다'는 대통령의 표현은 그동안엔 볼 수 없었던 새로운 화법이다. 이로부터는 자못 비장함마저 묻어나오는 탓이다. 국민들로 하여금 고통을 감내하..

생각의 편린들 2015.08.09

노동개혁 프레임 전쟁, 야당은 살아남을 수 있나

박근혜 대통령이 6일 대국민담화를 통해 노동개혁을 중심으로 한 4대 부문 구조개혁에 대한 국정 구상을 밝혔다. 담화 형식을 놓고 이번에도 대통령의 소통 행태에 대해 많은 말들이 오갈 수밖에 없는 형국이다. 출입기자들에 대한 질의 응답 기회조차 주어지지 않은 담화 형식은 대통령의 소통 부재 관행을 고스란히 드러내도록 하는 장치로 와닿은 탓이다. 개혁을 하자며 국민을 설득하기 위한 자리를 마련하였건만, 정작 대통령 스스로는 과거의 모습을 그대로 고수하면서 국민들에게만 양보하라거나 변화하라고 한다면 이에 대해 공감하는 국민이 과연 얼마나 존재할까 싶다. 담화 내용은 예상대로 노동개혁에 방점을 찍은 모양새다. 대통령은 경제의 재도약과 국가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가장 우선시해야 할 과제로 노동개혁을 강력하게 추진..

생각의 편린들 2015.08.07

119 장난전화의 기회비용과 시민의식

장난전화에 출동했다가 소방관 한 명이 목숨을 잃는 어처구니없는 사건이 발생했다. 지난 1일 영국에서의 일이다. 영국 데일리스타와 BBC방송에 따르면 폴 키너라는 소방관이 화재구조 긴급호출을 받고 자신의 차를 몰아 현장에 가던 중 그만 교통사고로 사망했단다. 관련 당국의 조사결과 해당 신고는 어이없게도 장난전화로 밝혀졌으며, 특히 그는 아내와 올해 3살 및 17개월 된 어린 두 아들을 둔 한 가정의 어엿한 가장이었던 터라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누군가의 장난전화 한 통이 돌이킬 수 없는 끔찍한 비극을 초래한 셈이다. 이로 인한 유무형의 피해는 이루 형언하기조차 어려울 만큼 크다. 작은 장난으로부터 비롯된 파장은 진폭을 더욱 키워가며 흡사 나비효과와 같이 일파만파 확산돼 가기 일쑤인 탓이다. 우선 단란했던..

생각의 편린들 2015.08.06

중국의 잇따른 에스컬레이터 사고, 우리는?

중국에서 잇따른 에스컬레이터 사고가 발생하여 대륙 전역으로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다. 지난 2일(현지시각) 상하이 시내의 한 쇼핑몰에서 환경미화원 한 명이 에스컬레이터에 다리가 끼는 사고를 당해 결국 한쪽 다리를 절단하고 말았다. 당시 에스컬레이터는 정상 작동 중이었으며 에스컬레이터 디딤판 위에서 청소를 하던 중 갑자기 해당 칸이 떨어지면서 발목이 에스컬레이터에 끼었던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앞서 지난달 26일에는 모 백화점에서 에스컬레이터가 끝나는 지점의 발판이 무너져 내려 30세 여성이 자신의 3살 아이를 구하고 본인은 끝내 아래로 추락 사망하는 끔찍한 사고가 발생한 바 있다. 두 사건 모두 안전 점검 및 관리 소홀로 인해 발생한 전형적인 인재로 보인다. 특히 백화점에서의 사고 영상이 유튜브 등을 통해..

생각의 편린들 2015.08.04

8월14일 임시공휴일 지정 검토가 못마땅한 까닭

이른바 '형제의 난'이라 불리는 연매출 83조원, 임직원 23만여명의 재계 서열 5위 롯데그룹의 경영권 분쟁이 점입가경이다. 언론들은 너 나 할 것 없이 롯데그룹의 이번 사태를 하루가 멀다 하고 헤드라인으로 장식한 채 뜨거운 관심을 보이며 세간의 이목을 모으는데 모든 화력을 집중시키고 있는 모양새다. 덕분에 그다지 관심 밖이었던, 아니 전혀 알고 싶지 않았던, 롯데 그룹 신격호 총괄회장의 상세 가계도까지 반 강제적으로 눈에 익혀야 할 정도로 언론들의 반응은 뜨겁다. 재벌가의 경영권 다툼은 잊을 만하면 한번씩 불거질 만큼 우리에겐 낯설지 않은 사건이다. 가장 비근한 사례로는 지난 2012년 삼성그룹 이건희, 이재현, 이맹희 형제 간 분쟁과 2009년 금호아시아나그룹 및 금호석유화학으로 분리된 금호그룹 분쟁..

생각의 편린들 2015.08.02

학벌주의 조장, 언론 역시 자유로울 수 없다

'10분만 더 공부하면 아내의 얼굴이 바뀐다', '10분만 더 공부하면 남편의 직업이 바뀐다', '대학가서 미팅할래? 공장가서 미싱할래?', '열공해서 성공하면 여자들이 매달린다' 이게 무슨 말일까? 한 문구류 업체가 시중에서 판매하고 있는 노트 등 학용품에 쓰인 글귀다. 언뜻 보기엔 아이들의 학습 열의를 돋우려는 일종의 격문이자 재미적 요소를 가미한 듯싶지만, 알고 보면 무시무시한 의미가 아닐 수 없다. 성별 학력 직업에 대한 차별 등의 인권침해적 요소가 담겨 있는 탓이다. 이런 방식으로 아이들에게 부지불식간 심어질 편견과 혐오의식은, 아이들이 이 다음에 커서 성인이 된 후에도 변함없이 우리 사회를 지탱하는 한 축으로 작용할 터이기에 그저 단순하게 받아들일 사안이 아님은 분명하다. 우리 사회의 학벌주의..

생각의 편린들 2015.07.31

경차 취득세 부활로 지방세 확충 가능한가

경차 취득세 부활 논란이 거세다. 올해 12월 31일자로 일몰 예정인 경차에 대한 7% 취득세 면제 혜택을 연장할 계획이 없다는 것으로 확인됐다는 언론보도가 나간 뒤다. 이에 대해 행정자치부는 경차 취득세 부활과 관련해 아직 결정된 바 없노라고 공식 발표했지만, 논란의 불씨는 여전하다. 현재 검토 중이란 사실을 인정하고 있는 데다, 지방세 감면율을 대대적으로 낮추려는 정부의 정책 기조와 맞물려 있는 탓이다. 4%인 경차 취득세의 부활이 과연 어떠한 영향으로 다가오게 될지 각계 부문별로 이해득실을 따지느라 분주한 모습이다. 우선 소비자 입장에서 먼저 생각해보자. 취득세의 부활은 결국 세 부담의 증가를 의미하게 되고, 물론 옵션에 따라 다르겠지만, 경차 가격이 대당 1400-1500만원 가량 된다고 한다면 ..

생각의 편린들 2015.07.29

청년 일자리 대책이 실효를 거두려면

정부가 27일 '청년 고용절벽 해소 종합대책'을 내놓았다. 오는 2017년까지 20만개의 청년 일자리를 추가 창출키로 한 것이다. 청년 일자리의 심각성은 자꾸만 말해 봐야 입만 아플 지경이다. 듣거나 보는 것만으로도 이미 갑갑함을 느끼게 하는, '취업절벽', '오포세대'라는 신조어가 이러한 청년들의 아픈 세태를 고스란히 반영한다. 경제정책 수장을 맡고 있는 최경환 부총리 역시 비슷한 인식을 갖고 있다. 요즘 청년들 일자리 구하기가 갈수록 힘들어지고 있어 앞으로 3-4년이 고비라고 말해 우리의 녹록지 않은 현실을 제대로 짚고 있다. 안팎으로 들려오는 소식은 암울함 일색이다. 올해 상반기 20대 청년 실업자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단다. 26일 통계청에 따르면 올 상반기 20-29세 실업자는 41만명으로 관련..

생각의 편린들 2015.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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