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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인님 납셔도 꿈쩍않는 우리집 상전 '말라뮤트'

날이 많이 더워졌습니다. 수은주가 연일 30도를 오르내리고 있군요. 벌써 7월인데 장마전선은 저 밑에서 꿈쩍않고 아예 올라올 생각도 않는 눈치입니다. 그 곳에 무슨 꿀이라도 발라져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 더위에 우리보다 더욱 곤혹스러워할 녀석이 하나 있네요. 알래스카가 원산지라며 박박 우기고 있는, 바로 우리집 말라뮤트 녀석입니다. 겨우내 뽐내오던 두터운 이중모를 뒤집어쓴 채 이른 아침부터 긴 혀를 내밀며 헐떡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비록 한낮엔 정말 많이 덥긴 해도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기운이 느껴져 괜찮을 법도 한데 말이죠. 이 녀석에겐 전혀 소용없는 노릇인가 봅니다. 요맘때면 집 마당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온몸을 맡긴 채 비몽사몽으로 지내기 일쑤입니다. 전생..

미르의 전설 2014.07.02

도끼상소 퍼포먼스 유감

7월 1일 기초연금제도가 시행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대선 당시 만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기초연금 20만원을 지급하겠노라고 공약한 바 있다. 그러나 정작 대통령이 된 뒤엔 자신의 공약을 전격 후퇴시키며,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국민연금과 연계하여 차등 지급하겠다고 말을 바꿨다. 그런데 문제는 그것만이 아니다. 기초생활보장제의 생계급여를 받는 약 40만 명의 노인들에겐 기초연금제도가 시행되더라도 혜택이 전혀 돌아가지 않아 그저 그림의 떡일 수밖에 없게 된 것이다. 중복 지급 금지 규정 탓이다. 기초연금을 받으면 그 액수만큼 기초생활보장제의 생계급여 액수를 삭감해 지급받게 되는 얄궂은 규정이 이들의 상대적 박탈감을 더욱 키워가고 있다. ⓒ경향신문 기초연금 혜택 수여 대상에서 배제된 빈곤노인들이 ..

생각의 편린들 2014.07.02

감꼭지 달리면 곧 겨울이라는 어머니 말씀

견우직녀달 7월의 시작이다. 오늘이 남다르게 다가오는 건 2014년 한 해도 벌써 절반이 후딱 지났기 때문일 테다. 물론 "아직도 절반이나 남아있네" 라며 안도의 한숨을 내쉬는 분들도 더러 있을 수 있겠다. 시간은 너 나 할 것 없이 모두에게 공평하게 주어지지만 사람마다 체감하는 방식은 엄연히 제각각일 테니 말이다. 지난 4월이었지 싶다. 유난히 더웠던 4월초였던지라 벚꽃이 제철을 잊고 그만 한꺼번에 활짝 피고 말았다. 우리집 감나무에 감꼭지가 달리기 시작했던 시기도 아마 그 즈음이었던 것 같다. 이를 보신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 "이제 곧 겨울이 오겠구나" 뜬금 없다. 그래서 여쭈었다. "엥? 무슨 말씀이세요? 이제 봄이 무르익어 가고 있는데, 벌써 겨울이라니요?" 어머니의 경험에 따르면 감꼭지가 ..

그냥 저냥 2014.07.01

할머니의 무한사랑일까.. 돈 욕심 때문일까

미국 미시시피주에 살고 있는 3살의 여아 빅토리아와 관련한 사연은 많은 사람들의 공분을 불러일으켰다. 할아버지 집에서 개에게 물려 한 쪽 눈이 실명된 데다가 얼굴엔 흉터마저 가득했던 빅토리아가 지난 5월 할머니와 함께 KFC 매장을 찾았는데, 주변사람들에게 불쾌감을 유발할 수 있다는 이유로 직원에 의해 문전박대를 당했다는 보도가 나간 뒤다. 비록 이역만리 너머 다른 나라에서 있었던 일이지만, 가뜩이나 한 쪽 눈이 실명된 3살 짜리 아이와 그 가족에게 얼마나 커다란 상처로 남았을까 싶어 남의 일 같지 않게 느껴졌으며, 우리나라 곳곳에도 매장이 있는 KFC의 만행에 대해 이를 함께 성토하였고, 심지어 너무 화가 난 나머지 불매운동을 조심스럽게 끄집어낸 사람들도 더러 있었다. KFC의 움직임은 너무도 기민했다..

생각의 편린들 2014.06.30

학교폭력문제의 해결 주체는 교육당국이 돼야 한다

요즘 아이들의 얘기를 듣고 있다 보면 깜짝 깜짝 놀랄 때가 한 두 번이 아니다. 친구들끼리의 사소한 다툼인 듯해 보이는 문제조차도 학교폭력이랍시고 경찰에 신고하겠노라 으름장을 놓는 아이들이 있는가 하면, 실제로 신고하는 경우도 부지기수인 모양이다. 살풍경이 따로 없다. 어쩌다가 아이들 문제에 경찰까지 개입해야 하는 삭막한 세상이 오게 된 것인지 그저 통탄스러울 따름이다. 학교폭력문제가 이슈화되고 심지어 이 때문에 피해자가 목숨마저 잃는 사례가 빈번하게 발생하자 사회 전체의 이성이 마비된 채 집단 트라우마에라도 빠져든 듯싶다. 대통령까지 직접 나서 학교폭력문제를 뿌리 뽑겠다며 각종 캠페인이며 오만 가지 대책들을 연일 내놓고 있는 상황이다. 부랴부랴 경찰서에 117 학교폭력신고센터가 개설되었고, 학교엔 학교..

생각의 편린들 2014.06.29

정미홍 또 다시 망언.. 차마 용서가 안 되는 까닭

정의실현국민연대 대표 정미홍 씨가 지난달 초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거짓 주장의 트윗 글을 올려 사회적 논란에 휩싸이자 사과 후 절필 선언을 했던 일, 혹시 기억하시나요? 다행이라 해야 할까요. 그리 오래된 일이 아니기에 아직은 제 기억저장장소에 해당 데이터의 흔적이 남아있더군요. 물론 워낙 황당한 일이었으니 뇌리에 깊이 각인된 측면이 더욱 강했을런지도 모르겠군요. 그렇다면 그녀가 도대체 무슨 글을 남겼길래 절필 선언에까지 이르게 됐는지 혹여라도 기억이 가물거리시는 분들을 위해 다시 한 번 과거의 추억(?)을 더듬어 보시라는 차원에서 당시 트윗 글을 확인해 보고자 합니다. ⓒ 정미홍 씨 트위터 확인되지도 않은 사실을 마치 사실인 양 떠벌렸던 그녀, 결국 모두 거짓임이 들통나자 당시 꼬리를 바로 내리고 절필..

생각의 편린들 2014.06.28

'자사고 약진 일반고 몰락' 실패한 고교다양화정책

26일 교육부와 한국대학교교육협의회가 발표한 4년제 일반대학의 고교별 신입생 비율 분석 결과가 발표됐다. 한 마디로 '자사고의 약진과 일반고의 몰락'이란 표현으로 요약할 수 있겠다. 이명박 정권 시절 고교 다양화 정책이라는 미명하에 고교 서열화의 밑그림을 그려놓은 지 불과 수년만에 거의 완성된 수준의 그림이 등장한 셈이다. 이는 진작부터 예견된 시나리오로서 일반고가 몰락하는 모습 속에 공교육의 위기 상황이 그대로 투영되고 있다. 그동안 교육부와 교육청 역시 고교 다양화 정책의 폐단을 간파, 자체적으로 각종 대책들을 연이어 내놓은 바 있지만, 대부분이 땜질처방 내지 졸속에 가까워 일반고 살리기에 전혀 약발이 먹혀들지 않은 채 오히려 고고 유형별 서열과 등급을 더욱 가속화시키는 모양새다. 그렇다면 이날 발표..

생각의 편린들 2014.06.27

요즘 유행하는 기사 형태, 여러분은 어떻던가요?

기자라는 직업은 나도 한때 꿈꿔봤던 선망의 직종이다. 물론 지금도 수많은 젊은이들이 이를 꿈꾸고 있을 테다. 그때가 아마 고등학생 시절이었던 것 같다. 지금보다 훨씬 순진했던 난 기자라는 직업인들이 일단 멋지구레해 보였다. 왠지 샤프하면서도 엘리트적인 이미지가 그 어느 직업인보다 월등하다고 느껴졌던 터다. 물론 여전히 그리 생각하고 있다. 기자라면 왠지 사회의 부조리한 현실을 제대로 파헤쳐 세상 사람들에게 진실을 전하고, 더 나아가 펜대 하나로 올바른 사회변혁에 일조할 수 있을 것 같았다. 정말 그리 생각했다. 하지만 사랑도 변하듯 꿈은 결국 현실을 좇기 마련이다. 막연하게 생각해오던 이상은 비루한 나의 현실 앞에 맞닥뜨려지니 본전이 다 털리며 말 그대로 그저 한때의 꿈에 불과한 형국이 돼버렸다. 학년이..

생각의 편린들 2014.06.26

본말전도된 커피점 죽치는 사람들 이야기

ⓒSBS 8시뉴스 캡쳐 최근 커피 전문점에서 커피 한 잔을 시켜놓고 책을 본다든지 노트북을 쓰거나 심지어 공부를 하느라 장시간 자리를 차지하고 있는 손님들이 부쩍 늘어난 모양입니다. 지상파 방송에서조차 이를 다룰 정도이니까요. 24일 SBS 8시 뉴스를 통해 이와 같은 내용이 보도되었습니다. 물론 커피 전문점의 입지 특성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얘기일 텐데요. 이러한 상황은 보통 대학가 주변의 커피 전문점에서 흔히 볼 수 있는 광경인 것 같습니다만, 근래엔 비단 대학가 뿐 아니라 웬만한 커피점에서도 볼 수 있는 모습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로 인해 자리의 회전율이 떨어지게 되고 매출 급감으로 이어져 점주들이 매우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는 부분입니다. 점주 입장에선 손님에게 이래라 저래라 하기도 참 ..

생각의 편린들 2014.06.25

월드컵 패배보다 시민의식 부재가 더 쓰리다

거리응원전은 월드컵의 흥을 돋우는 필수 아이템이다. 온 국민이 하나가 되어 함께 웃고 즐기는 이러한 문화, 실은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우리에겐 굉장히 낯선 풍경 중 하나였다. 과거 시민들의 눈에 비친 대중들의 도심 집결 모습은 기껏해야 정권 규탄 시위 정도였으니 말이다. 때문에 2002년 한일월드컵 당시의 감동은 우리에게 꽤나 좋은 경험으로 남아있으며, 나 역시 당시의 감흥을 잊을 수가 없다. 4년마다 돌아오는 월드컵, 이젠 사람들이 거리로 쏟아져 나와 거리응원을 펼치는 모습이 제법 익숙하다. 다행스러운 건 우리 축구 국가대표팀이 이렇게 열정적인 응원 문화에 흠뻑 빠져들 수 있도록 단 한 차례도 본선 진출에 실패한 적이 없었다는 점이다. 사실 그 전엔 본선에 오르는 일 자체가 우리에겐 너무나 어려운 ..

생각의 편린들 2014.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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