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이 많이 더워졌습니다. 수은주가 연일 30도를 오르내리고 있군요. 벌써 7월인데 장마전선은 저 밑에서 꿈쩍않고 아예 올라올 생각도 않는 눈치입니다. 그 곳에 무슨 꿀이라도 발라져 있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이 더위에 우리보다 더욱 곤혹스러워할 녀석이 하나 있네요. 알래스카가 원산지라며 박박 우기고 있는, 바로 우리집 말라뮤트 녀석입니다. 겨우내 뽐내오던 두터운 이중모를 뒤집어쓴 채 이른 아침부터 긴 혀를 내밀며 헐떡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정말 안쓰럽기까지 합니다. 비록 한낮엔 정말 많이 덥긴 해도 아침 저녁으로는 제법 선선한 기운이 느껴져 괜찮을 법도 한데 말이죠. 이 녀석에겐 전혀 소용없는 노릇인가 봅니다. 요맘때면 집 마당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온몸을 맡긴 채 비몽사몽으로 지내기 일쑤입니다. 전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