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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관점에서 본 문창극 파문의 원인

문창극 총리 후보자를 둘러싼 논란이 가라앉기는커녕 오히려 증폭돼가고 있다. 도무지 납득할 수 없는 그의 과거 행적으로 비춰볼 때 이번 논란은 당연한 귀결이며, 되레 뭇사람들의 비난과 여론이 악화된 상황에서도 스스로 사퇴하거나 대통령의 지명 철회 없이 여전히 버티는 모습이 그저 신기하게만 와 닿을 뿐이다. 난 그의 총리 지명이 이렇게까지 커다란 파장을 몰고 오게 된 데엔 비단 과거 망언뿐 아니라 무언가 결정적인 사유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 그렇다면 그게 과연 무얼까? 문창극 후보자는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로 사회에 첫발을 내디딘 이래 해당 신문사의 주필을 담당할 때까지 줄곧 같은 언론사에서 활동해온 천상 언론인이다. 그랬던 그에게 비슷한 언론 조직인, 그것도 무려 KBS가 11일 보도를 통해 총리 후보자로..

생각의 편린들 2014.06.13

팔찌 하나로 세상을 바꿀 수 있다면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지 어느덧 두 달이 다 되어갑니다. 세월호를 집어삼킨 바닷물만큼이나 깊었던 슬픔은 우리의 눈물샘을 자극시키며 두 뺨 위로 뜨거운 눈물을 연신 흩뿌리게 했고, 때문에 이젠 완전히 메말랐을 법도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가 못 합니다. 아직도 발견되지 않은 수 명의 실종자들이 세월호 안에 갇힌 채 이들을 기다리는 가족들의 마음을 애타게 하고 있습니다. 이젠 세월호를 잊으라고 합니다. 세월호 때문에 경기가 더욱 악화된다며 현재의 경기 위축 상황을 모두 세월호 탓으로 돌리고 있습니다. 심지어 여름휴가를 하루씩 더 사용해서라도 인위적으로 경기를 부양해야 한다며 안달복달하고 있습니다. 소비 부진 만회를 위해 중단됐던 지자체 축제와 아이들의 수학여행도 곧 재개한다고 합니다. 하지만... 우린 세월호를..

생각의 편린들 2014.06.12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이 마뜩잖은 까닭

정부가 위축된 관광시장 활성화를 위해 '여름휴가 하루 더 가기' 캠페인을 추진키로 했단다. 문화체육관광부는 10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 하반기 국내 관광 회복·활성화 방안'을 발표했다. 각 기업체와 가정으로 하여금 올 여름휴가를 하루 더 가게끔 유도하여 침체된 소비 지출을 늘리고 궁극적으로 경기 활성화에 보탬이 되도록 하겠다는 취지에서 비롯된 발상인 듯싶다. 물론 경기가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고 더욱이 가계소비지출마저 늘지 않고 있는 대목에서 터진 세월호 참사는 체감경기를 더욱 악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여 심정적으로는 충분히 납득 가능한 상황이다. 하지만 정확히 거기까지다. ⓒ세계일보 우리 경제가 일회성의 캠페인만으로 살아나는 성질의 것이라면 나 역시 이를 백 번이라도 환영한다. 허나 작금의 소..

생각의 편린들 2014.06.11

6월 민주항쟁 당시 청년들, 또 다른 변화 꿈꾼다

87년 6월 10일 전국 동시다발로 이뤄졌던 전두환 정권 규탄 대회는 날이 거듭될수록 점차 항쟁의 형태로 진화해가며 결국 현재의 5년 단임 대통령 직선제 체제를 탄생시키는 시발점이 된다. 우리 현대사에 한 획을 그은 역사적인 사건이다. 물론 이의 근저엔 박종철 열사 고문치사와 전두환 4.13 호헌조치 그리고 이한열 열사 희생이 뒷받침되고 있다. 오늘은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그날로부터 정확히 27년째 되는 날이다. 도심의 아스팔트마저 녹여낼듯 내리쬐던 6월의 뙤약볕은 그때나 지금이나 크게 변함없이 여전히 거리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당시 시민을 향해 무한정 쏘아댔던 페퍼포그 차량의 최루탄은 거리 위를 마구 헤집고 다니며 사람들의 눈과 코를 연신 괴롭혔고, 80년대, 아니 90년대까지만 해도 서울의..

생각의 편린들 2014.06.10

자칭 보수세력에게 품격이 요구되는 이유

개인적으로 보수니 진보니 하며 편 가르기 하는 세력 및 사람이 너무 싫다. 수 십년째 분단 국가로 살아온 우리에게 있어 이념 갈등은 여전히 뿌리 깊은 전통이자 해묵은 사회적 병폐이기에 이를 통해 편 가르기함은 그게 어느쪽이 됐든 결국 답습되어 온 사회적 갈등을 더욱 부추기는 셈이 돼버리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근래 화두로 꺼내든 도려내야 할 적폐란, 다른 무엇보다 바로 이러한 악습이 아닐까 싶다. 우린 누구나 진보적이거나 보수적인 성향 양쪽을 골고루 갖고 있다. 하물며 보수 정당이라 일컫는 새누리당, 그리고 그들에 의해 곧잘 종북이라고까지 불릴 만큼 급진좌파(?)로 분류되는 새정치민주연합조차 의원 개개인의 이념 성향을 나열해 본다면 그 스펙트럼의 범주가 매우 넓기만 하다. 물론 무게추가 어느 쪽으로 기울어..

생각의 편린들 2014.06.09

'이글루스'만의 놀라운 장점, 그것은 과연?

밸리 발행 제한 조처로 촉발된 이글루스에 대한 원망, 그리고 이어진 고객센터의 얼버무림 이후 후딱 지나간 한 달, 이를 해명하라는 다소 과격한(?) 포스팅을 얼마 전 작성하기도 하였으나 여전히 묵묵부답인 이글루스, 그렇다면 앞으로의 정책은 도대체 어떤 것일지, 아울러 이글루스 스스로 밝혔던 밸리 조정 문제는 또 어찌될 것인지 무척 궁금하던 차에 고객센터로 다시 연락을 취해 보았다. 그 사이 정책이 바뀐 모양이다. 개인정보취급자가 응대하던 서비스마저 원천 차단되고 있었다. 즉 이글루스 서비스와 관련하여 전화로 상당받을 수 있는 방법은 아예 존재하지 않았다. 이 대목에서 사실 뜨끔했다. 혹시 내 탓 아닐까? 콜 센터에 자초지종을 설명하고 연락을 달라고 했다. 고객센터에선 그러마 했다. 하지만 그후 전화 연락..

기계치란 말야 2014.06.08

맛조개 캐러 갔다가 동죽만 한 가득

모시로 유명한 서천에 당도했다. 선거날이자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생각보다 교통이 그리 막히진 않았다. 덕분에 예정보다 일찍 도착할 수 있어서 주변 풍광을 조금은 감상할 시간적 여유가 생겼다. 괜히 주변을 어슬렁거려본다. 연못엔 연잎이 가득 했고, 미끈하게 빠진 오리들이 한가로이 노닐고 있다. 우측으로 보이는 나무는 화이트핑크 셀릭스라는 녀석인데, 연중 세 가지 색상으로 잎이 변하는 신비한 능력을 갖추고 있단다. 지금은 6월이라 흰색이라는군. 각기 사연이 있는 옹기들이 한데 모여 있다. 과거 천주교 박해 당시 신자들이 오지에 숨어 몰래 만들어낸 귀한 녀석부터 네모낳게 생긴 녀석까지 무척이나 다양했다. 연못 한 가운데에 놓인 다리를 그냥 지나칠 순 없잖은가? 그러고 보니 전날 비가 참 많이 왔다. 그 흔적들이..

<우는 남자> 그는 외강내유의 상남자였다

어릴적 엄마 손 잡고 여탕에 간 기억은 내게도 있다. 욕실 문화의 발달로 인해 근래 대중 목욕탕이 점차 자취를 감춰가는 추세라 다소 아쉬운 감이 있지만, 덕분에 이는 더욱 아련한 추억으로 남아있는 듯싶다. 얼마전 여탕에 데리고 들어올 수 있는 남아의 연령을 5세 아래로 낮춰야 한다며 여성들이 한껏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는 기사를 언뜻 본 적이 있다. 요즘 아이들은 예전과 달리 발육 속도가 빨라 5세만 돼도 성 정체성에 눈을 뜨는 경우가 많아 여성들에겐 상당한 부담감으로 작용하는 모양이다. '곤'이라 불리는 소년이 있다. 유년시절 미국으로 건너가 그곳에서 치열한 삶을 살아온 곤에게도 한국에서의 잊을 수 없는 기억 중 하나가 바로 엄마 손 잡고 따라간 대중 목욕탕이다. 때문에 그에게 한국 하면 으레 떠오르는 ..

'징크스'는 깨지라고 존재한다

지난 주말 사전 투표를 마친 난 지방선거 당일 부모님을 모시고 새벽 댓바람부터 서천으로 향하는 차에 올랐다. 체험 여행을 위해서다. 여행을 마치고 다시 서울로 돌아오는 길에 문자 한 통이 날아든다. 요즘 시도 때도 없이 계속된 선거 관련 문자겠거니 하며 별 대수롭지 않게 열어본 난 그만 놀라고 말았다. 서울시의 투표율이 너무 저조해서 박원순마저도 위태로울 것 같다는 절친의 절규가 담긴 외마디였다. 시간은 이미 오후 5시를 넘어서고 있었다. 설마 그렇게 되겠냐며 조금 기다려 보자고 답문을 보냈다. 곧 6시가 되고 일제히 방송국들의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되기 시작했다. 다행히 친구의 걱정은 기우에 그치는 듯싶었다. 서울은 무난히 당선권인 것으로 보이고 경기, 인천, 강원 세 곳이 경합지역으로 표시되어 있었다...

생각의 편린들 2014.06.05

주한미군 성추행 난동, 미군범죄 왜 반복될까?

성추행에 경찰관 폭행까지, 잇따르는 미군범죄 주한미군 범죄가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만 해도 2월 2일 미군 6명에 의한 20대 여성 지하철 집단성추행 사건을 필두로 3월 2일 이태원 유사총기 난동, 3월 9일 미군 정비사 흉기 난동, 3월 14일 평택 아파트 엘리베이터 20대 여성 강제추행, 3월 16일 동두천 미군과 한국인 칼부림 사건, 3월 17일 새벽 홍익대 앞 경찰관 폭행사건 등 연일 우리 사회를 혼돈에 빠뜨리며 시민들을 불안에 떨게 한 바 있는데 올해도 변함이 없다. 지난달 31일 경기도 용인에 위치한 워터파크 캐리비안베이에서 미 2사단 동두천 캠프케이시 소속 주한미군 3명이 만취 상태로 20대 여성의 몸을 쓰다듬으며 성적 수치심을 안긴 혐의로 경찰에 체포됐다. 이들은 다른 여성에게도 손을 잡은..

생각의 편린들 2014.0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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