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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레피센트> 엄마 미소짓게 만드는 행복한 영화

프랑스 작가 샤를 페로의 동화 를 재해석한 영화다. 실은 재해석이라기 보다 모티브는 해당 동화로부터 차용해온 게 분명하지만 젼혀 새로운 작품의 탄생이라 봐야 함이 맞겠다. 매력 만점의 마녀 요정 말레피센트의 냉탕과 온탕을 오가는 변덕(?)과 때로는 심술, 그리고 그녀의 마법에 맞서는 인간 세계의 탐욕이 이 영화의 요체다. 물론 그의 배경엔 사랑과 애증 그리고 끝없는 욕망의 기제가 깔려 있다. 새롭게 창조된 세계에서 살아가는 다양한 요정들의 모습 그리고 이들이 나누는 특이한 소통 방식을 보는 재미는 상당히 쏠쏠하다. 판타지적 상상력에 의해 탄생한 다양한 생명체들은 기존 영화 속에서 흔히 봐왔거나 동식물의 외양에서 따온 모습들이 주류를 이루고 있어 어찌 보면 다소 식상한 감이 없지 않다. 좀 더 기발한 캐릭..

아귀다툼된 서울 교육감선거, 선택은 유권자 몫

고승덕 후보가 자신의 장녀가 올린 페이스북 폭로 글과 관련하여 1일 기자회견을 자청, 이에 대해 적극 해명하며 사실상 정면 돌파 의지를 내비쳤다. 그는 딸의 글이 고 박태준 포스코 명예회장의 아들과 문용린 후보의 야합에 기인한 게 아닌가 의심된다며 전처와의 봉합되지 않은 갈등을 이번 사건의 핵심으로 지목했다. 우선 고 후보 장녀의 폭로에 의해 벌어진 이번 사태에 대해 사실 여부를 떠나 고승덕 후보가 자신의 부덕함을 인정하며 사죄하기보다 정치적 음모로 시선을 돌리려 시도했다는 측면에서 그의 자질을 더욱 의심스럽게 한다. 어쨌거나 아버지로써 천륜의 도리를 제대로 행하지 못한 것만은 분명할 테니, 이런 상황에선 오히려 자중했어야 함이 옳지 않을까? ⓒ한겨레신문 기자회견이 있을 것이란 보도를 접하며, 그래도 딸..

생각의 편린들 2014.06.02

<SX테잎> 공포감이라 쓰고 역겨움이라 읽는다

마치 주인공 자신이 1인칭 시점에서 직접 촬영한 것처럼 꾸민 이른바 페이크 다큐 류의 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관객들로 하여금 공포감을 느끼게 하기보다는 극도의 역겨움을 선사해 주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새다. 다큐멘터리 기법을 빙자한 페이크에 덧불여 공포 영화라는 타이틀 자체도 애초부터 페이크였으리라 짐작될 만큼 어마어마한 짜증을 유발해 온다. 오싹함이 느껴지기보다는 못 볼 것을 본 느낌이라고 하면 좀 더 정확한 표현이 되지 않을까 싶다. 미술을 전공하는 질(케이틀린 폴리)과 아담(이안 던컨)은 연인 사이다. 질의 일상을 좇으며 카메라에 담는 게 취미인 아담, 카메라와 함께 하는 일상은 그날도 계속됐다. 이들의 촬영은 주변 사람들에게 민폐를 끼칠 만큼 과도한 측면이 슬쩍 엿보인다. 질의 미술 작품을 전..

고승덕 딸 폭로, 교육감 후보로서의 신망을 잃다

6.4 지방선거가 막판으로 치닫고 있는 국면에서 서울시 교육감 고승덕 후보 장녀의 낙선운동이 큰 파장을 일으키고 있다. 결정적인 순간에 누구보다 든든한 힘이 되고 버팀목이 되어주어야 할 피붙이가, 그것도 자녀가, 그와는 정반대로 낙선운동에 팔 걷어붙이고 나선 상황은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로서는 받아들이기가 참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역으로 생각한다면 그만큼 고 후보 장녀의 아버지에 대한 감정이 단순히 좋지 않은 상태로만 머무르지 않고 켜켜이 쌓인 채 분노의 감정으로까지 변질된 게 아닐까 싶다. 어찌됐든 참담한 일이 아닐 수가 없다. 이는 고승덕 후보 본인에게도 무척 당황스러운 일이겠지만, 자녀된 도리로서 직접 아버지의 낙선운동을 벌인 딸의 심경 역시 편치만은 않은 상황임이 틀림없을 테다. ⓒ고승덕 ..

생각의 편린들 2014.06.01

변희재는 왜 박원순 도시락에 집착했던 걸까?

30일 서울 용산 가족공원에서 개최된 도시락 플래시몹 '원순씨 밥묵자!' 행사에 참여한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서울시장 후보, 이번엔 그가 싸온 도시락을 놓고 미디어워치 변희재 대표가 맹비난을 퍼부었다. 이날 박원순 후보가 싸온 도시락의 내용물을 보더니, 변희재 씨는 대뜸 비싼 생선초밥은 초일류 요리사들만 하는 고급요리라며 비난을 퍼부었고, 나중엔 이를 다시 월남쌈밥이라 칭하며 이런 고급 음식을 어떻게 집에서 도시락으로 싸올 수 있는가를 트집잡고 나섰다. 변희재 씨 트위터 캡쳐 하지만 나중에 박 후보의 도시락 내용물은 쓰시도, 월남쌈도 아닌, 고구마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월남쌈은 다른 이들이 가져온 것이었으며, 박원순 후보가 자신이 싸온 고구마를 주변의 참석자들과 함께 나눠먹는 장면이 포착되기도 했다. 문..

생각의 편린들 2014.05.31

개떡 같은 이글루스여, 해명해 보시라

요즘 포털에 부는 변화의 바람이 심상찮다. 다음과 카카오톡의 합병으로 촉발된 이러한 변화 움직임은 블로그 시장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불러올 공산이 크다. 이의 가장 비근한 예로 블로그 메타서비스 선두주자인 다음 뷰의 서비스 중단 선언을 들 수 있겠다. 다음의 움직임을 유심히 살펴 보면, 다음 블로그와 티스토리 서비스를 강화하는 방향으로 서비스를 재편 중인 듯싶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 걸까. 다른 서비스도 마찬가지겠지만 블로그 서비스에 있어 거대 공룡 네이버와의 차별화를 꾀해 일대 격전을 치르겠노라 벼르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급변하는 환경 속에서 변방에 위치한 블로그 서비스 이글루스는 과연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과연 대응에 대한 의지란 게 존재하긴 할까? 안타깝지만 그렇지 못한 듯싶다. 내게 행해진..

기계치란 말야 2014.05.30

내치 외치 모두 흔들리는 박근혜정부, 해법도 난망

박근혜 정부가 안팎으로 본격 시험대에 오른 모양새다. 29일 북한과 일본이 일본인 납치 문제 재조사에 합의했다는 속보가 배달됐다. 우리 정부 입장에선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겪고 있는 국정 난맥상에다가 외교적 난제까지 더해진 최악의 상황이 아닐 수 없다. 북한과 일본은 지난 28일 스웨덴 스톡홀름에서 열린 국장급 협의에서 위와 같이 약속했다고 29일 동시 발표했다. 일본은 납치 피해자 재조사가 시작되는 시점부터 대북 제재를 해제하고 대북 지원을 검토키로 했단다. 상당한 파격 행보다. 격랑의 동북아 정세에 커다란 규모의 파장이 관측되는 이유이다. ⓒ연합뉴스 일본은 아베 총리가 기자회견을 자청해 직접 발표하는 형식을 취했다. 여기엔 북한이 조사 결과를 일본에 수시로 통보해주고, 일본인 생존자를 발견 즉시 귀국..

생각의 편린들 2014.05.30

<끝까지 간다> 능청스러움과 카리스마의 불꽃 대결

이 영화가 무척 흥미롭게 다가오는 건 순전히 물셀 틈 없을 정도로 탄탄하면서도 정교한 시나리오 덕분일 게다. 헐리우드 액션을 어설프도록 무작정 좇지 않았다는 부분에도 높은 점수를 줘야 할 것 같다. 한 마디로 한국형 액션의 모범답안을 제시해 주는 영화 아닌가 싶다. 영화는 초반부터 마지막 끝나는 그 순간까지 제목 그대로 끝까지 달린다. 하지만 그렇다고 하여 무조건 달리기만 하지는 않는다. 심각한 상황에서조차 관객들로 하여금 자연스레 터져나오게 만드는 웃음 코드는 이 영화만의 또 다른 매력이다. 액션과 코믹을 적당히 버무려놓아 마치 맛난 퓨전 음식을 먹고 있는 느낌이라고나 할까. 강력반 형사 고건수(이선균)는 어머니의 장례식날 업무상 비위 혐의로 감찰반의 내사를 받게 돼 경찰서로 호출된다. 음주 상태로 차..

소주병과 소주잔에 담긴 따뜻한 배려

소주 한 병의 용량 360㎖.. 왜? 소주는 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비단 각 지역별로 종류가 다르기 때문만은 아니다. 서민의 희노애략과 늘 함께해온 덕분에 국민 술의 대표 주자라 불리기도 하거니와 워낙 저렴한 가격에 쉽게 구할 수가 있고 또한 배 부르지 않은 채 취할 수가 있어 애주가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고 있다. 아울러 술꾼 하면 한 손엔 늘 소주 한 병이 들린 채 술에 거나하게 취해 홍조 띤 얼굴과 빨간 코를 연상시키기도 한다. 소주 제조사들의 점유율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광고 경쟁에도 불이 붙기 일쑤다. 각 제조사마다 광고 모델 기용에 심혈을 기울이고 있어 보통 당대 최고의 톱 여배우나 근래엔 시대 조류를 반영하듯 아이돌 그룹 멤버들이 이 자리를 차지하곤 한다. ⓒ이비뉴스 그런데 지역별로 종류가..

막장 드라마와 네거티브 선거운동의 공통점

막장 드라마는 우리 대중문화에 있어 결코 빠질 수 없는 흥행 코드 중 하나다. 하지만 모두들 죽어라 욕을 하면서도 자신도 모르는 사이 이른바 나쁜 드라마에 빠져들고 있다. 왜일까? 왜 겉으론 오만 욕을 퍼부으며 손가락질까지 해대면서도 우린 그러한 막장 류에 빠져들고 있는 걸까? ⓒ뉴시스 아마도 감춰진 내밀한 욕망을 배설하거나 쌓여진 욕구 불만의 해소 통로로 활용되어지는 측면 때문이 아닐까 싶다. 일종의 감정의 쓰레기통 말이다. 척하니즘에 매몰된 현대인들, 점잖은 척 자신만은 아닌 체 하며 겉으론 고상을 떨고 있지만, 실제로는 누구나 현실로부터의 탈출을 꿈꾸거나 발가벗겨지고 싶고, 그마저도 여의치 않을 땐 완전히 돌아버리고 싶은 욕망 하나쯤은 꿈꾸어 보았을 테다. 세월호 참사를 목도하며 이런 불합리한 사회..

생각의 편린들 2014.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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