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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르스 괴담 공포 확산, 구멍뚫린 국가방역체계

중국으로 출국한 한국인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의심 환자가 확진 판정을 받은 데 이어 하룻밤 사이에 5명의 환자가 더 늘어 30일 오전 현재 확진 환자는 모두 13명이 됐다. 하루가 멀다하고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격리 관찰자 역시 127명으로 늘었다. 온라인에선 이러한 분위기 편승에 약속이라도 한 듯 이른바 메르스 괴담이 창궐 중이다. SNS를 타고 순식간에 번지고 있다. 이에 국민 다수는 메르스 발생 초기 안일하게 대응했던 정부를 성토하고 이미 통제 불능 상태에 빠진 상황이 아니냐며 걱정을 한껏 토로하고 있는 입장이다.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때마침 주말을 맞이하여 예식장 등 가족 행사에 참석해야 하거나 여행 계획을 가졌던 이들 그리고 단순 외출을 앞둔 이들의 걱정하는 글이 쇄도하고 있다. 어느덧 괴담..

생각의 편린들 2015.05.30

미군에 의한 탄저균 위험 노출, 방치해선 안 된다

미군이 한국 정부에 통보 없이 살아있는 탄저균을 배송한 것으로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정부는 지난 28일 미국 군 연구소로부터 주한미군 오산 공군기지로 탄저균이 잘못 배송된 사고와 관련하여 미국 측으로부터 관련 사실을 통보받았다고 밝혔다. 해당 탄저균은 물류업체인 '페덱스'를 통해 일반 화물과 함께 배송된 것으로 알려졌다. 문제는 주한미군이 살아있는 탄저균을 국내에 반입하면서 우리 정부에 이를 통보하지 않은 데다, 뒤늦게 통보받은 정부 역시 모든 사실에 대해 함구하고 있다는 부분이다. 탄저균이란 탄저병의 원인이 되는 세균으로서 생물학 테러에서 흔히 쓰이는 병원균 중 하나다. 이는 피부 접촉이나 호흡, 오염된 식품 섭취 등을 통해 감염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탄저균의 독소는 혈액 내의 면역세포에 손상..

생각의 편린들 2015.05.29

노인 연령 상향 제안, 왜 지금인가

대한노인회가 최근 노인 연령을 현행 65세에서 70세로 인상하는 방안을 제안하였습니다. 이들 조직은 복지 혜택을 누리고 있는 당사자이기에 다른 그 어떤 세력이나 집단에서의 제안보다 상당한 파급 효과를 불러오리라 점쳐지고 있는 탓에 미묘한 파장마저 일으키고 있습니다. 저조차도 이 소식을 처음 전해 듣고선 하필 왜 이 시점에서 이러한 제안을 했을까 하는 의심의 눈초리를 거두기가 어려웠습니다. 아니나 다를까요. 새누리당에서는 이번 제안에 대해 적극 환영의 뜻을 표해 왔습니다. 새누리당 유승민 원내대표는 27일 열린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 "우리 사회에서 굉장히 중요한 제안이라고 생각하며, 진심으로 높이 평가하고 존경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하였습니다. 뿐만 아닙니다. 이른바 보수라 일컫는 언론들마다 일제히 환영 일..

생각의 편린들 2015.05.28

자전거도로를 둘러싼 갈등의 원인은?

저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만, 서울에서 자전거를 이용하는 많은 사람들이 착각하는 게 한 가지 있습니다. 한강변을 따라 형성된 자전거도로가 자전거 전용도로인 줄로만 알았던 겁니다. 그도 그럴 것이 자전거도로 옆으로는 엄연히 보행자도로가 별도로 설치되어 있고, 자전거도로 바닥엔 자전거 그림과 함께 자전거 전용도로라 쓰여 있는 탓에 이른바 자전거 전용도로란 바로 이런 것이로구나 하며 받아들였던 덕분입니다. 때문에 간혹 자전거도로 위에서 조깅을 즐기거나 반려견과 함께 걷는 보행자들을 볼 때면 야속한 생각이 들곤 했습니다. 아니 보다 솔직한 속내를 비치자면, 오로지 자전거 운전에 방해가 된다는 이유 하나로 인해 원망스럽기까지 했습니다. 왜냐하면 멀쩡한 보행자도로를 놔둔 채 하필이면 왜 자전거도로를 이용해야 하는가 ..

생각의 편린들 2015.05.27

인성마저 사교육이 필요한 씁쓸한 세상

인성교육진흥법 시행이 한달 가량 남았다. 이 법은 과도한 경쟁과 입시 위주의 교육으로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학교의 인성 교육 강화를 위함이 애초의 입법 취지다. 즉 우리 사회의 무너진 기강을 학교에서부터 바로 세우자는 의도로 만들어진 셈이다. 가뜩이나 일베 류의 패륜적인 커뮤니티 따위가 사회의 독으로 작용하며 몹쓸 사상이 청소년들에게까지 무차별 확산돼가고 있는 상황에서, 올바른 가치와 인성의 회복은 그 무엇보다 중요한 화두임엔 틀림없다. 그런데 이의 시행에 앞서 벌써부터 몇 가지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 앞으로 전국 초중고교는 해당 법에 따라 의무적으로 인성 교육을 실시해야 한단다. 이를 위해 교원 연수기관 직무연수 과정에도 인성교육 역량 강화 과목을 운영하거나 사범대 등에서는 인성 관련 과목을 필수로..

생각의 편린들 2015.05.26

우리 정치 민낯 드러낸 '노무현 추도식'

지난 23일 김해 봉하마을에서 거행된 고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6주기 추도식은 여러모로 아쉬움이 컸던 행사다. 특히 이날 일부 참석자들의 행동은 우리의 정치 현실을 고스란히 드러낸 듯 몹시도 씁쓸했던 광경이 아닐 수 없다. 일부 참석자들은 반대 진영인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에게 "왜 왔냐"며 욕설을 퍼붓거나 물을 뿌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뿐만 아니다. 야권 인사 일부에 대해서도 불편한 속내를 숨기지 않았던 것으로 드러났다. 내빈으로 초대된 김한길 전 대표와 박지원 전 원내대표, 안철수 전 공동대표, 천정배 의원 등 이른바 '친노'로 분류되지 않은 인사가 소개될 때 일부 참석자들이 야유를 보내거나 욕설을 퍼붓고 심지어 물을 뿌리기도 했던 것으로 전해진다. 진영과 노선 앞에선, 우리 정치에 있어 응당..

생각의 편린들 2015.05.25

<매드맥스 : 분노의 도로> 우린 왜 매드맥스에 열광하는가

실로 엄청나다. 다른 표현을 꺼내들기엔 왠지 이 영화 감독에게 누가 될 듯싶어 상당히 조심스럽기까지 하다. 어떻게 이런 영화가 탄생할 수 있었던 건지 그저 놀라울 따름이다. 관람 전부터 이미 입소문이 돌기 시작했던 터라 상당한 기대를 안고 상영관으로 향했다. 일반적으로 기대가 크면 실망도 큰 법이나, 이 영화만큼은 분명 예외였다. 액션 장면은 그야말로 놀라움의 연속이다. 어느 정도였냐면, 마치 초등학생 시절 동네 극장에서 친구들과 함께 떼로 몰려다니며 관람했던 '벤허' 속 마차 싸움 장면의 결코 잊을 수 없던 경이로움이 다시 한 번 살아 돌아온 느낌이다. TV 영화 소개 프로그램을 통해 언뜻 본 바로는 액션 장면 대부분을 CG가 아닌, 실사로 촬영했단다. 물론 대역 촬영도 없었단다. 그래서 그랬을까? 벤..

조현아 판결에 대중들은 왜 화가 났나

이른바 '땅콩회항’ 사건으로 우리 사회에 수퍼 갑질 논란을 불러일으켰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항소심에서 집행유예를 선고받고 석방됐다. 지난해 12월 30일 구속된 이후 143일 만의 일이다. 서울고법 형사6부는 22일 조현아 씨에게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그녀가 석방될 수 있었던 결정적인 이유는 항소심 재판부가 1심과는 달리 항로변경 혐의에 대해 무죄를 선고한 탓이다. 당장 비난 여론이 들끓고 있다. 우리 사회의 고질적인 병폐를 의미하는 '유전무죄 무전유죄'는 물론이거니와 '유전집유 무전복역'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어쩌면 진작부터 이러한 결과를 예견했던 대중은, 혹시나 하며 다른 결과를 기대했건만 역시나로 귀결되자 그로부터 비롯됐음직한 허탈한 감정을 마구잡이로 발현시키고 있..

생각의 편린들 2015.05.23

대학축제, 바람직하거나 씁쓸하거나

대학가가 축제 열기로 한창 뜨겁습니다. 그런데 각 학교 단위의 축제 때마다 논란이 돼 온 단골 손님들이 있습니다. 다름 아닌 학교 내 주점 운영 등 음주문화의 폐해와 인기 아이돌 가수 초청과 같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흐르는 분위기입니다. 그 중에서도 특히 학교 내 주점 운영은 음주로 인한 직접적인 피해뿐 아니라 선정적인 호객 행위 유발 등 학생 신분과는 전혀 어울릴 법하지 않은 부차적인 문제로까지 이어질 정도로 뒷말이 무성한 이슈 중 하나입니다. 지난해 이맘땐 세월호 참사로 인해 대부분의 대학에서 축제를 취소하거나 연기하는 바람에 가을이 되어서야 축제를 볼 수가 있었습니다. 당시 축제는 두 갈래의 전혀 다른 성향으로 나타났는데요. 하나는 세월호 참사를 추모하는 분위기였고, 다른 하나는 마치 술집 종업원..

생각의 편린들 2015.05.22

'자살금지 서약서'로 청소년 자살 막을 수 있나

한 초등학교가 1학년 학생들에게 ‘자살을 하지 않겠다’고 서약하라는 내용의 통신문을 각 가정으로 보낸 사실이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초등학교 1학년 자녀를 둔 한 학부모가 학교에서 보낸 자살방지 안내문이라는 게시물을 온라인 커뮤니티 게시판에 올리면서 이 같은 사실이 세상에 알려졌는데요. 공개된 통신문의 제목엔 ‘생명 사랑 서약서’라 쓰여 있었고, 총 4가지의 실천 조항이 기재돼 있었습니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1. 나는 절대로 자살하지 않을 것이며, 자해나 자살을 시도하지도 않을 것입니다. 2. 나는 자신의 건강을 위해 적당한 휴식과 수면을 취하겠습니다. 3. 내 주변에 자살할 수 있는 모든 도구를 없애며 술, 담배 등 약물에 의지하지 않겠습니다. 4. 나는 자살하지..

생각의 편린들 2015.05.21

'동창' 사칭 사기, '순수'마저 의심해야 하는 세상

같은 학교에서 공부를 한 사이를 뜻하는 '동창'이란 단어는 참으로 살갑다 못해 애틋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이러한 감정이 드는 건 비단 나뿐만이 아닐 테다. 근래 각종 미디어 매체들로부터 대세로 떠오른 복고 내지 추억팔이의 한 축을 담당하는 요소도 다름 아닌 이러한 학창시절의 아련했던 추억들이 아닐까 싶다. 그렇다면 우리는 왜 '동창'이란 단어에 이토록 설레해 하는 걸까? 현실의 팍팍함과 고단함을 어린 시절의 반가움과 친근한 느낌으로 조금이라도 희석시켜 보려는 속내 탓일 테다. 물론 과도한 추억팔이 현상은 지나치게 상업적으로 흐른다거나 현실 도피적이며 과거를 미화하려는 속성을 지녔다는 점이 엄연한 한계로 다가오긴 하지만, 과거에 대한 소비가 현실의 어려움을 극복하는 원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다면 반드시 부정..

생각의 편린들 2015.05.20

농부는 밭을 탓해선 안 된다

공무원연금 개혁안을 놓고 팽팽히 맞서고 있는 여야의 극한 대치 상황은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습니다. 정치적 주도권이 달린 사안인 탓인지 서로 간에 한치의 양보도 없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마뜩지않은 상황은, 물론 새누리당의 여야 합의 파기가 직접적인 원인이긴 하지만, 애초 정치인들이 조성한 게 아니었습니다. 국민연금 변경 연계에 반대하는 박근혜 대통령의 개입 때문에 벌어진 일입니다. 여야는 애초 공무원연금 개혁안에 전격 합의하고 모처럼 사회적 대타협을 이뤘다며 흡족해하던 터입니다. 많은 국민들이 박수를 보냈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분위기에 찬물을 끼얹은 건 결국 청와대였습니다. 행정부가 입법부를 압박하는 묘한 상황이 벌어지고 있는 것입니다. 대한민국의 대통령제가 얼마나 제왕적인가를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

생각의 편린들 2015.05.19

'명문'을 만드는 건 과연 무언가

울산과학대학교 청소노조는 지난해 3월부터 17차례에 걸쳐 임금교섭을 벌여왔습니다. 하지만 번번이 결렬되었고, 결국 지난해 6월부터 현재까지 1년이 다 돼가도록 파업을 벌여오고 있습니다. 노조원들은 애초 대학 본관 안에서 농성을 벌였으나 지난해 10월 강제 철거된 채 길거리로 나앉은 이후, 본관 앞으로 장소를 옮겨 농성을 벌여오던 와중입니다. 그러나 학교와 법원은 이마저도 가만히 두질 않았습니다. 18일 오전 이를 강제 철거하였고, 결국 청소노조원들은 학교 밖에서 농성을 이어가야 할 딱한 처지로 내몰렸습니다. 청소 노조원들의 요구는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습니다. 10년 20년을 다녔음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지난해 최저시급인 5210원을 받고 있는 처지라고 합니다. 먹고 살게는 해줘야 보람된 직장으로 알고 ..

생각의 편린들 2015.05.18

길거리 포교 활동에 기분이 언짢았던 이유

길거리를 지나던 행인들에게 포교활동을 일삼아 오던 특정종교 신자가, 지적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지는 여성에게 접근하여 '제사비' 등의 명목으로 수천만원을 뜯어오다 결국 사기 혐의로 경찰에 입건됐다는 소식을 접했습니다. 물론 관련 보도에는 구체적인 종교가 언급되지 않고 있지만, '길거리 포교'와 '제사비'라는 두 단어의 조합만으로도 대충 어떤 종교일지 짐작이 가는 상황입니다. 이는 일전에 미용실 주인 아줌마로부터 전해 들었던 도시괴담류의 이야기가 사실임을 입증하는 사건이기도 합니다. 길을 걸을 때면 우린 '도를 아십니까' 류의 길거리 포교 활동가들을 심심찮게 만날 수 있습니다. 이들의 포교활동은 갈수록 진화해 가는 중입니다. 이젠 절대로 '도를 아십니까' 라며 단도직입적으로 접근해 오지 않습니다. 시민들이..

생각의 편린들 2015.05.17

날씨만큼 상쾌했던 칠갑산 체험여행

5월 어느날.. 날씨는 너무도 찬란했습니다. 하늘엔 구름 한 점 없었으며, 더 없이 맑고 쾌적한 바람 한 무리가 코끝과 피부를 슬쩍 간지럽힌 채 스치듯 지나갑니다. 덕분에 마음은 유치찬란해지고 있었습니다. 붙들고 싶었습니다만, 그럴 수는 없는 노릇 아니겠습니까. 어쨌거나 고마운 녀석이었습니다. 한층 짙어진 녹음은 무르익을 대로 익은 터라 곧 터질 듯 아슬아슬하기가 짝이 없습니다. 연중 이러한 날이 과연 얼마나 있을까 곰곰이 헤아려 봅니다. 가히 손으로 꼽을 정도일 것 같습니다. 온몸을 칠갑산의 공기에 내맡긴 채 샤워를 하니 마음마저 두둥실입니다. 충남 청양 칠갑산 부근에 위치한 장승공원, 다양한 표정의 녀석들이 주변에 널려있었습니다. 천년 고찰 장곡사의 풍경 소리는 이날 날씨만큼이나 청아하기 그지없었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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