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TVSTORY 42

대중의 감정을 들었다놨다 하는 힘의 원천, 백종원의 골목식당

지난 7일 방송된 SBS 본격 거리 심폐소생 프로젝트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홍은동 포방터시장' 편이었다. 앞에는 홍제천이 휘돌아 감고 있고 뒤로는 북한산이 펼쳐져 있는 전형적인 배산임수형의 조용한 마을인 이곳은 주거 지역이라 여느 상권처럼 사람들이 끊임없이 몰려드는 시끌벅적한 공간이 아니다. 오히려 왠지 푸근한 인심이 살아 있을 것 만 같은 한적한 시골 마을을 연상케 하는 곳이다. 이렇듯 주거 환경이 뛰어나다는 건 반대로 말하자면 사업 여건은 그다지 좋지 못하다는 의미일 수 있다. 유동인구가 한정돼 있는 탓이다. 백종원의 진단이 내려지게 될 이곳 포방터시장 골목 네 곳의 식당 가운데 가장 먼저 막창집이 선정됐다. 사전 예고 없이 우산으로 얼굴을 가린 채 들이닥친 백종원의 짓궂은(?) 깜짝 등장에 식당..

그냥 저냥 2018.11.11

'바람이 불어오는 그 거리에서' 대구 김광석 다시 그리기 길

묘하게도 '김광석'이라는 이름 석자는 요즘 같은 계절에 더욱 끌린다. 그가 남긴 노래 대부분이 유독 감성적이라 그런 걸까? 다큐멘터리 3일 '바람이 불어오는 그 거리에서' 편에서 흘러나오던 김광석의 노래 '거리에서'는 무뎌진 감성을 다시금 예리하게 다듬어준다. KBS '다큐멘터리 3일' 프로그램 속에서 인터뷰에 응한 인터뷰이들은 한결같이 김광석 노래에 추억 하나씩을 묻어둔 듯 눈물을 글썽이기 바빴다. 왠지 남의 일 같지 않아 이를 바라보던 내 눈도 괜스레 붉게 충혈된다. 주책인 걸까? 누군가는 힘들었던 시기에 위로가 되어주어 그렇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노래 자체가 마치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듯싶어 노랫말만으로도, 아니 김광석 이름 석 자만 꺼내도 왠지 감상에 젖어들곤 하는 듯싶다. 김광석, 그가 우..

순환경제 시대가 온다

얼마 전 지구가 6번째 대멸종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소식을 접하고선 다소 놀랐다. 인간의 과욕이 지구 환경을 오염시키고 있고, 이는 결국 돌고 돌아 인간에게 되돌아온다는 일종의 경고 신호로 받아들여졌기 때문이다. 이후 공중파나 케이블 가릴 것 없이 환경 관련 다큐멘터리 방송 프로그램들이 일제히 쏟아지고 있다. 물론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다. JTBC '다큐 플러스'에서는 '순환경제 시대가 온다'편을 통해 우리가 무심코 사용하고 소비하는 제품들로 인해 지구가 비명을 지르고 있고, 어느덧 한계에 봉착, 이를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결국 자원을 재활용하는 순환경제이며, 일본의 사례를 통해 미래의 가능성을 가늠해보는 내용을 담고 있다. 우리가 무심코 소비하는 제품들은 대개 각기 다양한 양태로 이쁘게 포장되어 있기 ..

그냥 저냥 2018.10.28

스무 살 청년 송유근을 응원합니다

송유근의 근황이 소개됐다. SBS 스페셜 527회 '천재소년의 자화상 스무 살, 송유근'편을 통해서다. 어릴 적부터 그에게 쏟아진 과도한 관심은 사실상 한 사람의 삶에 있어 약보다는 독으로 작용했을 공산이 크다. 평범하지 않은 재능만큼이나 평범하지 않았던 그의 삶, 어린 학생 혼자서 이를 오롯이 감당하기에는 그 짐이 어마어마하게 크고 무거운 성질의 것이었을 테니 말이다. 논문 표절 논란과 박사 학위 취득 실패 이후 그는 약 3년 동안 성장통을 앓아야 했다. 대중들은 그에 대해 품었던 기대만큼, 아니 그 이상으로 실패에 대한 혹독한 매질과 함께 진짜 천재가 맞느냐며 따가운 의혹의 눈초리를 쏟아냈다. 과정보다 결과를 더욱 중요시여기는 일종의 사회적 관행의 연장선이었다. 대중들은 그를 좀처럼 가만히 놔두지를 ..

그냥 저냥 2018.10.23

무분별한 플라스틱 사용, 재앙이 되다 '일요 특선 다큐멘터리'

지구가 6번째 대멸종을 맞이하게 될 것이라는 경고가 잇따르고 있습니다. 덴마크 오르후스 대학 연구팀에 따르면 지난 4억 5000년 동안 지구는 모두 5차례의 환경 변화에 따르는 동식물 멸종을 경험했으며, 그 때마다 진화를 통해 살아남은 새로운 종이 이를 대체해왔으나 현재 진행 중인 6번째 대멸종은 인간이 주 요인인 까닭에 속도가 너무 빨라 진화가 이를 따라잡지 못하는 형국이라 합니다. 과욕의 산물인 환경오염 탓입니다. 이러한 대멸종의 첫 신호는 올 여름을 뜨겁게 달궜던 지구온난화 현상으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인데요. 조금 더 구체적으로는 지금보다 기온이 1.6도 상승하면 지구 생명체의 18%가 멸종하고, 3.5도 오를 경우 해수면의 높이가 7m 상승하며, 6도 이상 오르면 대멸종의 조건이 완결돼 마침내 인..

그냥 저냥 2018.10.21

집밥이 품고 있는 고유한 성정 '대장금이 보고 있다'

집밥에는 그것 만이 지니고 있을 법한 고유한 성정이란 게 담겨 있다. 영혼 없는 온갖 인스턴트 음식이 활개를 치고 밖에서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다 보니 자연스레 외식이 주가 되는 식생활 패턴 속에서 요리를 직접 만드는 당사자의 손맛과 정성이 깃들어 있다는 점은 물론, 얼굴조차 마주치기 어려운 데다가 말을 섞기는 더더욱 힘들 만큼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 속에서 가족이 함께 식탁에 둘러앉아 얼굴을 맞대며 식사를 하게 된다는 건 그 자체만으로도 상당히 의미 있는 일이다. 지난 11일(목) 밤 11:00에 첫 방송된 MBC 예능드라마 '대장금이 보고 있다'는 바로 이 집밥에 포인트가 있다. 조선 중종 시절, 뛰어난 미각과 손맛으로 이름을 떨쳤던 대장금의 후손인 절대 미각의 소유자 한산해(신동욱), 절대 후각의 진..

그냥 저냥 2018.10.17

무대가 아닌 순례길 위에 선 GOD '같이 걸을까'

오랜 친구와의 트래킹 여행을 표방하는 JTBC의 리얼리티 예능 프로그램 '같이 걸을까'가 지난 11일 첫 전파를 탔다. 이날 방송에서는 god의 다섯 멤버가 스페인 산티아고 순례길 걷기에 도전하는 모습이 생생하게 그려졌다. 장도에 오르기 전 사전 모임을 가진 god 멤버들은 오랜만에 자리를 함께한 탓인지 처음에는 무언가 어색해하고 서먹해하는 분위기였다. 하지만 스페인 현지에 도착, 여장을 풀고 본격적인 트래킹 준비에 들어서자 20년 지기 멤버들 간의 오랜 우정은 금방 되살아났다. 구시가지와 신시가지가 멋지게 어우러진 순례길의 시작점 레온은 옛스러움을 간직한 전통적인 유럽 도시다웠다. 멤버들 각자가 카메라에 이의 흔적을 담느라 여념이 없었을 정도로 말이다. 이들은 광장과 마주하고 있는 탓에 무척이나 아름다..

그냥 저냥 2018.10.14

배우는 왜 극한 직업인인가 '내 뒤에 테리우스'

영화 '한공주'에서 친구들 모두가 외면할 때 공주(천우희)에게 먼저 다가가 살갑게 손을 내밀던 마음씨 착한 친구가 있었다. 다름 아닌 은희였다. 지금도 어슴푸레 기억이 나지만, 그렇다면 나는 왜 은희를 기억하는 걸까? 당시 그녀가 맡았던 배역만큼이나 따뜻한 이미지로 다가왔던 까닭에 특별히 눈여겨 보았던 것 같다. 그리고는 곧 잊혀졌다. 어느덧 4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녀, 정인선이 MBC 드라마로 안방 극장에 대뜸 얼굴을 내밀었다. 그것도 주연으로 말이다. 매주 수요일과 목요일마다 소간지라는 별칭을 얻고 있는 소지섭과 환상의 케미를 선보이고 있는 그녀, 알고 보니 내가 기억하던 바로 그 정인선이었다. 아이 둘을 키우며 한 가정을 알뜰살뜰 꾸려나가는 억척스러운 전업주부이자 옆집에 사는 전설의 전직 NI..

그냥 저냥 2018.10.10

신뢰의 전제 조건 '그것이 알고 싶다: 외부인들'

10월 6일 방영된 SBS '그것이 알고 싶다' 1139회 '외부인들' 편에서는 의료기기 영업사원의 무면허 수술 행태가 다뤄졌다. 최근 사회적 파장을 일으켰던 부산 모 버스 기사의 의료 사고는 그 속내를 들춰보니 빙산의 일각이었다. 의사 신분이 아닌 외부인이 수술복을 입고 출입이 철저히 통제된 수술실에 들어가 수술 행위에 나선 상황은 어처구니가 없다. 더구나 이러한 불법행위가 업계의 관행이라는 표현에는 말문이 막힐 지경이다. 도대체 병원의 수술실은 어쩌다가 이렇듯 법의 사각지대가 된 걸까? 의료기기 업체 직원과 의료인들의 제보에 따르면 사실상 개인 병원과 2차 병원은 말할 것도 없거니와 심지어 대학 병원 등의 대형 병원에서조차 무면허 수술 행태가 공공연하게 벌어지고 있었다. 방송은 부산 버스 기사 사건의..

그냥 저냥 2018.10.07

누군가의 아빠가 된다는 것 '배드파파'

형사 유지철(장혁)은 늘 돈에 쪼들리며 살아가는 평범한 한 가정의 가장이다. 전세 보증금을 올려달라는 집주인의 줄기찬 요구에도 이를 애써 무시하며 꿈쩍 않던 그였으나, 아내(손여은)의 묵직한(?) 압박만큼은 어쩔 도리가 없다. 더구나 딸 영선(신은수)마저 친구들이 메고 다니는 값비싼 가방을 사달라며 떼를 쓰는 처지이니 그의 축 처진 어깨는 아래로 더욱 내려갈 수밖에 없다. 그런 그가 가족 앞에서만큼은 체면을 유지하기 위해 걱정하지 말라며 큰 소리를 치기 일쑤이지만, 사실 알고 보면 현실은 비루하기 짝이 없다. 그러던 어느 날, 도박으로 의심되는 범죄 현장에서 그들 일당 중 하나가 그에게 현금을 몰래 찔러준다. 뒤늦게 눈치를 챈 유지철, 이를 당사자에게 돌려줄 계획이었으나 때는 이미 늦었다. 아내의 수중에..

그냥 저냥 2018.10.03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