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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STORY 42

마지막까지 막장 드라마의 결을 놓지 않은 소신

사문서위조 및 살인미수 혐의로 지명수배자가 된 희대의 악녀 신화경(오승아)은 결국 노숙자 신세로 전락하고 만다. 긴 잠에서 깨어난 오상필(서인석) 곁에는 이제 아무도 남아있지 않게 됐다. 딸 연희(이일화)는 유학을 떠나기로 하였고, 손자인 도빈(김경남) 역시 미성그룹의 후계자가 되기보다 원래 있었던 자신의 자리로 돌아간다. 오상필의 오른팔 역할을 해오던 권실장(이주석)마저 그의 곁을 떠났다. 한편, 연희는 자신의 연적이던 한주원(김혜선)을 찾아가 그간의 일들에 대해 솔직한 심경을 토로하고 미안한 감정을 풀어놓으며 화해의 손길을 내민다. 주원은 방송 일에 복귀함과 동시에 예전의 명성을 되찾는다. 여전히 화경을 마음 깊숙한 곳에 간직해두고 잊지 못하던 재빈(이중문), 화경을 찾아나선 끝에 바다를 향해 쉼 없..

그냥 저냥 2019.01.12

“우리가 쓰레기는 아니잖아요”

2017년 환경미화원들이 작업 도중 잇따라 숨지자 정부는 관련대책을 내놓았고 그로부터 1년이라는 시간이 지났다. 이들의 근무 여건은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지난 5일 방영된 SBS 뉴스토리 ‘우리가 쓰레기는 아니잖아요’ 편에서는 환경미화원들의 열악하기 짝이 없는 근무 환경을 짚어보며, 1년 전 정부가 내놓은 대책 점검에 나섰다. TV 화면 속에 비춰지는 그들의 일터 환경은 그야말로 최악이었다. 과연 정부 대책이 시행되긴 했던 것인지 의심스러울 정도로 말이다. 이 혹한의 추위 속에서 그들이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공간 하나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았으며, 샤워시설은 물론, 심지어 식수마저도 온전히 공급되지 않고 있었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를 안타깝게 했던 건 그들이 실제로 투입되어 작업이 이뤄지는 공간과..

생각의 편린들 2019.01.06

연을 잇고 가족을 만든다

미혼이 아닌 비혼이라며 힘주어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젊은이들이 늘어나면서 어느덧 결혼은 필수가 아닌 선택으로 받아들여지는 시대다. 결혼 절차도 점차 간소화되어가고 있다. 그간의 앞선 세대들이 결혼식 등을 과시의 수단으로 삼아온 경향성이 없지 않았는데, 무엇보다 실리와 합리성을 추구하는 요즘 젊은 세대들에게는 이러한 현상이 영 거추장스럽게 다가오는 것이다. 덕분에 그와 얽힌 전통 문화도 사라져간다. 지난 30일 밤에 방송된 KBS 시사교양 프로그램 '한국인의 밥상'은 이렇듯 변화하는 세태 속에서 점차 사라져가는 우리의 전통 혼례 음식의 면면을 들여다보며 아쉬움을 달래게 한다. 전통 혼례 음식인 이바지, 옛날에는 혼례를 치르고 난 후 신랑과 신부를 맞이하는 양가에서 큰상을 차리고 이를 사돈댁에 보내는 풍습..

그냥 저냥 2018.12.31

결혼은 사양할게요

50대 부모는 자식이 장성했으니 '당연히' 결혼하여 가정을 꾸리고 아이를 낳아 살아야 한다고 목청을 높인다. 반면 20대 후반의 자녀는 결혼할 의사가 전혀 없으며 자신에게 부모님의 삶의 방식을 강요하지 말 것을 당부한다. 두 사람의 언쟁은 그 간극이 좁혀들 기미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사고의 틀이 워낙 견고하고 각기 달라서다. 자녀는 부모가 자신의 입장을 헤아려주고 의사를 존중해주었으면 하는 바람이지만, 반대로 부모는 너무도 당연한 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그 비정상적(?)이고도 지극히 이기적인(?) 사고방식을 도무지 이해할 수가 없다. 결혼, 기성세대는 이를 통과의례로 바라보지만 요즘 젊은 세대는 수많은 선택지 가운데 하나로 받아들이는 경향이 크다. 예전 같았으면 당연히 해야 하는 것이었으..

생각의 편린들 2018.12.26

국경을 초월한 한 끼 식사의 가치 '삼청동 외할머니'

식사 한 끼, 특히 집밥에 담긴 성정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전 세계가 한결같을 것으로 짐작된다. 우리가 식사를 할 때 밥 한 알조차 허투루 여기지 않고 귀하게 다루는 건 곡식을 재배한 이들의 수고로움에 대한 고마운 마음도 담겨 있지만, 한 끼 식사에 대한 가치를 그만큼 소중하게 여긴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다국적 집밥을 소재로 한 KBS의 예능 프로그램 '삼청동 외할머니' 4화에서 할머니들이 정성껏 준비한 음식을 앞에 놓고 개그맨 김영철이 장난을 치자 벨기에 출신 베로니끄 할머니가 "음식으로 장난하면 안돼요" 하며 정색을 한 것도 바로 한 끼 식사, 특히 집밥에 담긴 성정과 가치란 비단 우리만의 것이 아니라 전 세계인들의 공통된 정서임을 확인시켜준다. 해당 프로그램의 이름인 '삼청동 외할머니'는 그런 측면에..

그냥 저냥 2018.12.16

막장 드라마는 왜 욕을 하면서도 빠져들까?

윤도빈은 오 부회장으로 인해 드디어 자신이 미성 그룹의 손자라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러니까 윤도빈이 아닌 오도빈이라는 사실을 비로소 깨닫게 된 것이다. 윤도빈의 동생이자 미성 그룹의 가짜 손자 오재빈에게 있어 작금의 상황은 돌이킬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한 내상이다. 원래 순수하고 여리기만 했던 윤재빈이 미성 그룹으로 들어가 오재빈이 되면서 돈과 권력의 맛을 몸소 경험한 탓이다. 물론 그의 아내 신화경의 계략도 한 몫 단단히 거든다. 오재빈은 어떤 일이 벌어져도 이제 과거의 윤재빈으로 돌아가고 싶어 하지 않는다. 물론 이에는 신화경의 꼬드김과 부추김도 원인으로 작용하고 있지만, 어쩌면 윤재빈 스스로가 실토했듯이 그의 내면에는 애초부터 이러한 속물 근성이 자리하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재빈은 어떻게든 이번 사..

그냥 저냥 2018.12.12

IMF 고단함 잊게 했던 청춘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최근 아스라한 과거의 기억을 떠올리게 하거나 세대를 잇는 등 세대 통합의 뒷심을 발휘하는 문화 상품들이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묘한 향수를 불러 일으키는 작품들이 대중들의 감성을 자극하고 있는 셈인데요. IMF 외환위기 당시의 상황을 그린 영화 '국가부도의 날'과 락 밴드 퀸의 리드 싱어 프레디 머큐리의 삶을 그린 영화 '보헤미안 랩소디' 등이 바로 그에 해당합니다. 특히 보헤미안 랩소디의 역주행이 매섭습니다. 입소문을 타고 관객들을 상영관으로 자꾸만 불러 들이고 있습니다. 세대를 초월하여 관객몰이하고 있는 셈인데요. 현재 POOQ에서 서비스되고 있는 청춘 시트콤 '남자 셋 여자 셋' 또한 아스라한 과거의 감성을 소환하는 작품 가운데 하나입니다. 1996년부터 1999년까지 대략 3년 동안 안방 극장을 ..

그냥 저냥 2018.12.06

자극적인 소재로 피로감 증폭시키는 '백종원의 골목식당'

네티즌들 사이에서 포방터시장의 홍탁집 아들은 역대급 빌런으로 지칭되곤 한다. 이 프로그램이 최근 들어 자극적인 소재를 통해 시청자들의 짜증과 호기심을 동시에 유발해 오면서부터다. 덩달아 시청자들의 관심도도 부쩍 높아졌다. 지난 28일 방송된 SBS '백종원의 골목식당'은 1부 8.7% 2부 8.9%(닐슨코리아 집계)로 8개월 만에 자체 최고 시청률을 경신, 동시간대 시청률 1위를 기록했다. 이유야 어찌됐든 이쯤 되면 시청자들을 이 프로그램에 제대로 묶어놓은 셈이니 연출자의 입장에서 보면 소기의 목적을 달성한 것 같다. 이날 방송된 '포방터시장' 네번째 이야기의 관심은 단연 홍탁집 아들에게로 집중됐다. 지난 회에서 홍탁집 아들은 백종원에게 다시 한 번 기회를 달라며 간청했고 분명하게 달라질 것임을 약속했다..

그냥 저냥 2018.11.30

청년 빈곤 문제, 과연 그들만의 책임일까?

지난 17일 전파를 탄 SBS 뉴스토리 207회 ‘‘열심히 사는데도.....’ ―지금 우리 청년들은.‘편에서는 끊임없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도무지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는 암울한 미래 앞에서 현재를 오롯이 저당 잡힌 가난한 청년들의 이야기를 다뤘다. IMF 환란 당시 우리 사회에 짙게 드리워진 그늘은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26살의 청년 김선우 씨는 부모님이 IMF 환란 때 지게 된 빚을 대신 갚기 위해 대학을 자퇴하고 안 해본 게 없을 정도로 닥치는 대로 일을 해왔다. 이렇듯 자신의 삶을 희생시켜왔건만 빚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아 가난의 굴레로부터 탈출하는 일은 요원하기 만하다. 햇빛 한 점조차 잘 들지 않는 반 지하 월세방에서 살며 개인의 삶을 포기한 채 공장에 나가 죽도록 일을 하고 있으나 생활은 나..

생각의 편린들 2018.11.21

먹는 행위에 대한 진지하지 않은 고찰

우리 삶에서 먹는 행위가 차지하는 비중은 얼마나 될까? 우리는 보편적으로 아침, 점심, 저녁 등 시간대별로 매 끼니를 챙겨 먹곤 한다. 즉, 오전 활동은 아침식사, 오후 활동은 점심식사, 그리고 저녁 이후의 활동은 저녁식사가 일종의 시간대별 일과의 분수령 역할과 동시에 에너지를 불어 넣어주는 임무까지 담당한다. 하지만 하루 중 식사시간이 실제로 차지하는 비중은 사실 보잘 것 없다. 한 끼당 한 시간씩으로 넉넉히 늘려 잡는다 해도, 기껏해야 하루 3시간가량에 불과하다. 그러니까 하루 일과 중 대략 8분의1을 차지하고 있는 셈이다. 순수하게 먹는 행위 그 자체만을 시간에 빗대어 놓고 봤을 때 그렇다는 얘기다. 그러나 알고 보면 먹는 행위는 우리의 삶에서 매우 값진 역할을 담당한다. 이를테면 "식사는 하셨나요..

그냥 저냥 2018.1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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