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광팬을 자처한 이후, 최초로 앨범 발매와 동시 구입한, 내겐 조금 특별한 의미의 앨범이다. 9집 발매가 발표되었을 당시 얼마나 기뻤던지 지금도 그때를 생각하면 살짝 떨림이.... 언론을 통해 앨범 발매 소식을 듣고, 바로 동네 레코드 가게로 직행했으나, 동네 그 어느 가게를 둘러봐도 구경조차 할 수 없었다. 아니 오히려 점포 주인이, 앨범의 발매조차 모르는 경우가 허다했다. 어쩔 수 있겠는가. 나는 버스를 타고 시내의 보다 큰 레코드 가게를 수소문하게 된다. 버스를 타고 가던 중 우연히 지나치던 종로의 한 레코드 가게, 독수리 그림이 그려져 있는 9집 앨범이 전시대에 떡 하니 올려져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난 반가운 마음에 앞뒤 가리지 않고 정류장에서 내려 마침내 9집 앨범을 손에 쥘 수 있게 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