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그 이름만으로도

산울림 6집

새 날 2012. 8. 20. 12: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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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생들의 군 입대로부터 시작된 산울림의 불완전한 반쪽 활동, 아니 맏형 김창완만의 외로운 솔로 활동, 도 이번 6집의 발매와 함께 종지부를 찍게 된다. 산울림 형제들조차, 그들이 추구하던 음악세계와는 약간은 동떨어진, 4집부터 6집까지의 앨범을, 사생아와 같은 존재로 여긴단다. 별 수 있겠는가. 군에 매인 몸, 그 와중에도 앨범을 발표했다는 자체만으로 난 이들의 음악적 열정을 높이 평가해 주고 싶은 심정이다. 6집의 발표는 5집 발매 후 8개월만에 이뤄졌다.

 

산울림의 음악에 대해, 몇몇의 음악 평론가들이나 일부 팬들이 해 놓은 평 중'사이키델릭하다'라는 표현을 종종 보게 된다. 나야 뭐 음악이나 예술에 관한 한 쥐뿔도 모르는 완전 문외한이니, 솔직히 이런 어려운 용어를 알 리 만무하다. 그래서 찾아 보았다. 먼저 네어버 지식 백과 사전에서의 검색 결과다.



줄여서 사이키라고도 한다. 그리스어로 ‘정신’이라는 뜻인 ‘psyche’와 ‘눈으로 보이는’ 또는 ‘분명한’이라는 뜻의 ‘d'elsos’를 결합시킨 조어. LSD 등의 환각제를 복용한 뒤 생기는 일시적이고 강렬한 환각적 도취상태 또는 감각체험을 말하며 그런 상태나 체험을 재현한 그림이나 극채색 포스터, 패션, 음악 등을 가리킨다. 회화에서 비롯된 이러한 현상은 사진, 영화, 음악 등에까지 확대되어 유행을 일으키고 있다. 1960년대에 주로 히피족이나 그들을 지지하는 예술가에 의해서 도입되었다. 패션에서는 일상적인 감각영역을 확대시킨 색다른 무늬나 형광성이 강렬한 색감 사용 등을 중심으로 하는 스타일을 말한다.


다음은 위키백과에서 검색한, 사이키델릭 락의 의미

사이키델릭 록(Psychedelic rock)은 록 음악의 한 종류이다. 애시드 록(Acid rock), 드러그 록(Drug rock) 또는 그냥 사이키델릭이라고도 한다. 이름에서 볼 수 있듯이 마치 마약을 한 상태에서 연주한 것 같은 몽환적이고 환각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대한민국의 대표적인 사이키델릭 음반은 신중현이 작사, 작곡하고 김정미가 노래한 1973년의 바람, 나우 앨범 등이 있다[출처 필요]. 하지만 1975년 긴급조치 9호, 대마초 사건 등으로 이러한 앨범은 금지곡 처분되거나 소각되었고, 그나마 남아 있던 앨범도 일본인 마니아에게 팔려 원판 앨범은 매우 희귀하다.

 

사이키델릭 록의 대표적인 음반
비틀즈 - 《Revolver》, 《Sgt. Pepper's Lonely Hearts Club Band》, 《Magical Mystery Tour》
지미 헨드릭스 - 《Are You Experienced》,《Electric Ladyland》
도어즈 - 《The Doors》, 《Strange Days》
제퍼슨 에어플레인-《Surrealistic Pillow》
핑크 플로이드 - 《The Piper at the Gates of Dawn》,《A Saucerful of Secrets》
러브 - 《Forever Changes》
그레이트풀 데드 -
아이언 버터플라이 - 《In-A-Gadda-Da-Vida》
신중현 김정미 - 《바람 나우》
신중현과 The men - 《아름다운 강산》
국카스텐 -거울, 붉은밭, 매니큐어,싱크홀
시나위-7집 Psycedelos


산울림의 노래 중 과연 어떤 곡이 마약을 한 것 같은 환각적 도취 상태에서의 연주 느낌이 묻어나오는 걸까? 김창완의 읊조리는 듯한 반복적인 창법이 가끔 졸음을 유발하거나, 때때로 연주 소리와의 기가 막힌 조화로 인해 약간의 몽환적 느낌이 나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예술적 표현의 정식 기법 내지 장르로서의 '사이키델릭'이라 하더라도, 이들 형제들과 음악에 대해서만은 전혀 어울리지 않는 표현인 듯하다. 오히려 이들 노래에선 동심이 묻어나오지 않았던가. 이들만큼 동요를 멋지게 소화해내는 어른들이 또 있었을까...

 

 

이번 앨범은 사실 김창완의 독집으로 보는 게 맞을 듯 싶다. 앨범에 수록된 모든 곡들이 김창완의 자작곡일 뿐 아니라 연주에서마저 형제들의 흔적을 찾기란 쉽지 않다.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 생각이 나겠지요'가 가장 많이 알려진 곡이다. 산울림이란 존재를 모르던 어린 시절, TV 노래 프로그램에서 김창완이 혼자 나와 기타 치며 이 노래를 부르던 장면이 어렴풋이 떠오른다. 그 때만 해도 김창완은 그냥 보통 솔로 가수인 줄로만 알았.... 당시 이 노래가 우리나라 가요 제목 중 가장 길다 하여 화제를 뿌렸던 기억도 새롭다.

 

'빨간풍선'은 드라마 삽입곡이었고, 김창완의 도움으로 데뷔했던 노고지리의 '찻잔', 김창완이 다시 부른다. 서정적 발라드 위주의 노래들로 빼곡한 것이 이번 앨범의 특징이며, 앞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아무래도 김창완만의 특색이 진하게 묻어나올 수밖에 없는 앨범이다.

 

발매 : 1980년 5월 5일 작사, 작곡 : 김창완

A면
1. 조금만 기다려요
2. 못 잊어
3. 이 노래가 끝나기 전
4. 나 그대의 넓은 대지가 되고져
5. 한밤에
6. 백합 (경음악)

B면
1. 어느 비 내리던 날
2. 창문 너머 어렴풋이 옛생각이 나겠지요
3. 빨간 풍선 (작사 : 조중환)
4. 해바라기가 있는 정물
5. 찻잔
6. 오후 (경음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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