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그 이름만으로도

산울림 5집

새 날 2012. 8. 16.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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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무척 좋아하는 앨범이다. 앨범 자켓의 색감과 김창완의 그림이, 수록된 노래와 너무도 잘 어울리고 정겹게 다가온다. 드라마와 영화 음악 위주의 4집에 비해 매우 비트감 있는 연주와 실험성 강한 산울림의 색채가 강하게 묻어나오는 것도 이 앨범만의 특징이다. 한 곡 한 곡 듣다보면 어느새 맑은 하늘과 드넓은 풍광이 연상되어 청량감마저 느껴지는, 매우 맑은 느낌의 앨범이다.

 

 

4집을 발매한 지 5개월만의 앨범 발표다. 이 앨범엔 김창완이 17세에 자작한 것으로 알려진 '왜가'가 수록되어 있다. 김창완식 발라드의 전형적인 곡으로, 애절한 김창완의 목소리와 잔잔한 간주가 매력적이다. 이번 앨범엔 유독 한국적 정서가 많이 담겨져 있다. 1집에 수록되어 있던 '청자'에 이어 막내가 작사하고 둘째가 작곡한 '백자'는, 전통민요를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곡의 일환이며, 김창완 자작곡 '이렇게 갑자기', '연 띄워라' 또한 전통민요 가락이 접목된 듯한 느낌을 주는 곡들이다.



'무녀도'에선 김창훈만의 왠지 어설프고 가다듬어지지 않은, 거친 목소리를 다시 듣게 된다. 박진감 넘치는 연주와 잔잔한 김창완의 졸린 듯한 보컬이 묘하게 매치되는 '한낮의 모래시계', 김창완의 쭉 뻗어올라가는, 날씬한 목소리를 쫓다보면, 어느샌가 불어오는 시원한 한 줄기 바람과 같은, 그런 느낌의 '오솔길', 폭발력 있는 드럼 연주와 어긋날 듯 반 쯤 걸쳐진 음정의 반복이 오히려 매력적인 '포도밭으로 가요'... 어느 것 하나 소중하지 않은 곡 없는 귀한 앨범이다.

 

발매 : 1979년 9월 20일

A면
1. 한낮의 모래시계 (작사, 작곡 : 김창완)
2. 오솔길 (작사, 작곡 : 김창훈)
3. (작사, 작곡 : 김창훈)
4. 포도밭으로 가요 (작사, 작곡 : 김창훈)
5. 무녀도 (작사, 작곡 : 김창훈)

B면
1. 이렇게 갑자기 (작사, 작곡 : 김창완)
2. 연 띄워라 (작사, 작곡 : 김창완)
3. 왜! 가 (작사, 작곡 : 김창완)
4. 백자 (작사 : 김창익 / 작곡 : 김창훈)
5. 용사는 전선으로 (작사 : 문영탁 / 작곡 : 김부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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