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그 이름만으로도

산울림 3집

새 날 2012. 8. 10. 1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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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장 산울림다운 앨범이다. 1집과 2집에선 대중성과 상업적 성공을 위해 그들의 색깔을 일부 감추거나 희생했던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자신들이 왜 산울림이어야 하는가를 강하게 어필한다. 실험성도 돋보이는 앨범이다. B면 전체를 '그대는 이미 나'라는 런닝타임 18분 40초짜리 한 곡으로만 채웠다.

 

또한 이번 앨범의 특징 중 하나는, 맏형인 김창완보다 둘째 김창훈의 색깔이 강하게 드러나있다는 점이다. 타이틀 곡인 '내 마음'을 비롯해 총 3곡이 김창훈의 자작곡이다. 둘째 김창훈과 막내 창익의 군 입대로 인해 2집 발매 후 불과 반 년만의 출시다.

 

 

타이틀 곡 '내 마음'에서의 김창훈 목소리는 흡사 헐크(?)를 연상케 한다. 이 노래의 부제가 '내 마음은 황무지'라 붙여진 탓인지,이러한 분위기 연출을 위한 나름의 전략이었으리라. 그런데 다행히도 그의 목소리를 듣고 있노라면 부제와 비슷한 느낌이 오긴 한다. 이 전에도 그랬고 이 후에도 그렇지만, 둘째 김창훈은 늘 가성을 이용한 양념 역할을 톡톡히 해왔다. 하지만 이 노래에서 만큼은 다른 가성에 비해 많이 신선한(?) 편이다. 이후로는 이런 류의 목소리를 들을 수 없기 때문에 더욱 그럴 수도 있다. 어쨌든 락 밴드 산울림이란 이름에 걸맞는, 시원시원하고 강한 비트를 맛볼 수 있다.



김창완 자작곡 '아무말 안해도'와 '한 마리 새되어', 이 두 곡은 부드러운 발라드로 시작하는 듯하다 후렴 부분에서 역시 강한 비트를 선보인다. 일종의 김창완식 락으로 보면 될 듯... '아무도 없는 밤에'는 3집 내 유일한 발라드 곡이다. B면에 탑재된 곡 '그대는 이미 나', 산울림의 대표적인 실험곡이다. 한 판에 한 곡만을 넣었다는 것은 여러 측면에서 의미가 있을 듯하다. 우선 강한 자신감의 표현이다. '우린 이런 노래도 만들 수 있다'는 능력을 보여주고픈... 다른 의미로선, 상업성을 거의 배제한, 순수 산울림의 음악성만을 선보이기 위한 특별판의 개념이 아니었을까 싶다. 아무튼 이 곡엔 산울림만의 다양한 연주 패턴 등 실험성이 강하게 드러나있다.

 

발매 : 1978년 11월 1일

 

A면
1. 내 마음(내 마음은 황무지) (작사, 작곡 : 김창훈)
2. 아무말 안해도 (작사, 작곡 : 김창완)
3. 한 마리 새되어 (작사, 작곡 : 김창완)
4. 아무도 없는 밤에 (작사, 작곡 : 김창훈)

B면
1. 그대는 이미 나 (작사, 작곡 : 김창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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