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울림 그 이름만으로도

산울림 8집

새 날 2012. 8. 25. 0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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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집이 산울림의 부활 내지 시즌2의 화려한 시작을 알린 앨범이었다면, 8집은 동요2,3집과 함께 시즌2의 정점을 찍는, 시즌2의 음악적 성향이 가장 도드라지게 드러난 앨범이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앨범들마다 각기 나름의 색깔과 특색이 있기 마련이라지만, 이제껏 발표된 그들의 모든 앨범을 통틀어, 음악적 완성도 측면에서 가장 잘 다듬어진 느낌의 앨범이기에, 이번 8집은 산울림 광팬들에게 있어 가장 인상적인 판으로 기억되지 싶다.

 

이번 앨범과 동요2,3집 발매를 끝으로 동생들은 취업 전선에 뛰어들게 되고, 이들의 활동은 사실상 개점 휴업 상태에 놓이게 된다. 그래서 그럴까. 자신들의 모든 끼를 이번 앨범인 8집에 한꺼번에 쏟아부은 듯한 느낌이다. 인기 따위엔 영합하지 않고, 오로지 자신들이 고집해 온 음악 세계에만 철저하게 몰입, 재기발랄하고 경쾌하게 연주하며, 또한 가볍게 내지른다.



1집에서 6집까지의 시즌1과, 7집에서 8집까지의 시즌2, 이후로는 산울림의 실질적 활동 기간으로 보기 어렵지만, 굳이 구분해 보자면 시즌3, 이렇듯 이들의 활동은 70년대부터 90년대까지 20년 가까이 이어져왔다. 하지만 시즌1은 동생들의 군 입대로 인해, 시즌2 이후로는 사회 생활 때문에, 이들의 활동은 늘 제약을 받아 왔으며, 실제 활동 기간이 그리 길지 않았던 이유이다.

 

 

무척이나 재밌고 흥겨운 곡들로 가득한 8집이었지만, 정작 인기몰이를 한 노래는 '내게 사랑은 너무 써'와 '회상' 같은 발라드 곡들이다. 김창완식 발라드가 인기를 끌며, 대중들에겐 락보다 오히려 서정적 발라드가 산울림의 대표 이미지로 굳어진 느낌이다. 락 '새야 날아'를 타이틀 곡으로 내세웠지만, 큰 재미를 못본 이유이다. A면의 곡들은 노랫말부터 굴곡진 음의 형태까지, 산울림이 아니면 도저히 흉내낼 수조차 없는 곡들로 가득 채워져있다. 김창완의 빠른 읊조림과 경쾌한 리듬감, 재밌는 가사는 듣는 내내 흥에 겹게 만든다. '회상'은 발매 당시, '내게 사랑은 너무 써'에 가려져 특별한 대중적 반향을 불러 오지 못했지만, 오히려 여러 해가 흐른 뒤 뒤늦게 인기 대열에 합류한 곡이다. '돌아 오려무나'는 데뷔 때부터 계속되어 온, 산울림만의 우리 전통가락과 가요와의 접목을 줄기차게 시도한 흔적 중 하나이다. 김창훈식 락의 전형, '사랑하니까'에선 예의 멋드러지고 거친 김창훈 특유의 음성을 들을 수 있다.

 

발매 : 1982년 3월 25일
작사, 작곡 : 김창완

 

A면
1. 새야 날아 (작사, 작곡 : 김창훈)
2. 그럴수도 있겠지
3. 누가 그랬었나요
4. 오늘같이 이상한 날
5. 지금은 잘 생각나질 않네

B면
1. 내게 사랑은 너무 써
2. 회상 (작사, 작곡 : 김창훈)
3. 돌아 오려므나 (작사, 작곡 : 김창훈)
4. 사랑하니까 (작사, 작곡 : 김창훈)
5. 지나간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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