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편린들

독도를 놓고 벌이는 일본과의 신경전을 보며

새 날 2012. 8. 17. 1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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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리 좋게 보려 해도, 레임덕에 처한 자신의 정치적 상황 타개책으로밖에 보여지지 않는 대통령의 독도 방문, 그 후폭풍이 만만치 않다. 우리는 기억한다.  일명 '지곤조기'사건, '지금은 곤란하다. 조금만 기다려달라'는 한일 정상회담에서의 일본 총리와의 대통령 독도 관련 발언을...  이랬던 그가 대통령 임기를 불과 채 1년도 남기지 않은 상황에서 보여준 행동은 정말이지 과감함 그 자체이며, 한편으론 통쾌함마저 느껴진다.  이런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기다리라 했던가 보다.  멋지다.

 

이후의 대통령 발언 또한 시원시원하다.  이젠 우리의 국력이 많이 신장되었고, 반면 일본은 국제적 지위가 상대적으로 낮아지고 있음을 공식 석상에서 공공연하게 떠들 정도다.  일견 맞는 말이긴 하다. 하지만 현실적으로 우리가 경제적인 측면 뿐 아니라 모든 영역에서 과연 대일 의존도에서 쉽게 벗어날 수 있다고 자신있게 말할 수 있는 입장일까?

 

독도를 실효 지배하고 있는 우리, 굳이 지금처럼 요란하게 떠든다면, 오히려 일본에게 유리한 빌미를 제공하게 되는 것은 아닐까 싶다.  일본은 당장 국제사법재판소에 분쟁지역으로의 제소를 통보해왔다.  물론 이것이 실현될런지는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독도 영유권 분쟁에 관한 한 영악하게 준비하고 있는 일본에 비해 우린 너무 감정적이며, 어설프게 대처하고 있는 것이 아닌가 해 우려된다.

 

독도는 누가 뭐라든 우리의 영토로서, 우리가 현재 지배하고 있는 상황인데, 굳이 '독도는 우리땅'이란 문구와 그림으로 도배하고, 심지어는 축구장에서까지 이를 피력하며 요란해할 필요가 있을까 싶다.  지금처럼 대통령이 직접 나서서 선동하고, 모든 국민이 함께 흥분하여 '독도는 우리땅'이라 외치는 것보다, 일본마냥 치밀하며 약고 조용하게, 상황별 시나리오에 맞는 대응책을 준비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할 듯하다.

 

원래가 우리 땅인 것을, 굳이 세계인들에게 '독도는 우리 땅'이라 외치는 건, '독도는 분쟁지역이다'라고 주장하는 것과 뭐가 다를까....  일본은 이런 어설픈 우리의 모습을 보며, 뒤에서 조용히 웃고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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