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빗소리와 빈대떡과의 상관관계

지금이 가을일까 늦여름일까... 글쎄... 기후 변화가 극심해진 뒤로는 딱히 계절에 대해 명확한 선 긋기가 쉽지 않군. 그냥 자기가 생각하는 그 계절이 정답인 걸거야. 분명한 건 지금 내리고 있는 이 정체모를 비가 가을을 재촉할 것이란 사실 하나만은 확실하지. 아침부터 시작된 비는 밤 12시가 다 되어가는 지금 이 시각에도 그칠 줄 모르고 있어. 우산을 받쳐들고 걷던 길, 제법 많은 비가 내리고 있었는데, 유난히 시끌벅적한 곳이 눈에 띄었어. 흠~ 빈대떡집이군. 점포의 전면 유리를 개방해 놓아, 지나가는 사람들의 시선을 마치 블랙홀처럼 이곳으로 빨아들이고 있더군. 전면 개방이야 뭐 요즘 웬만한 점포들의 트렌드라 사실 특별하다 할 것까지야 없지. 하지만 빈대떡 부치는 장면을 전면에서 고스란히 볼 수 있게 ..

그냥 저냥 2012.09.14

자전거에 날개를? 아니 윤활유를

물러간 여름의 자리는 곧 바로 가을이 차지하려 하는가 봅니다. 더위 때문에 시원찮이 설쳐오던 잠자리도 덕분에 쾌적해졌구요. 6월 이후로 비 혹은 더위 때문에 본의 아니게 멈추어 세웠던 자전거, 이제 다시 시동을 걸어야 할 시기인 듯합니다. 물론 출퇴근할 때 간간이 자전거를 사용해 오긴 했습니다만, 본격적인 라이딩은 엄두도 못냈지요. 그런데 얼마 전부터 자전거에서 이상한 소리가 들려오기 시작했습니다. 페달을 밟을 때면, 체인 쪽에서 '드르륵'하는 소리가 들려 오는 것이었습니다. 처음엔 기어 세팅에 문제가 생긴 것으로 판단, 시간 내어 자전거가게에 들러 재세팅을 의뢰하려 했습니다. 기어 세팅, 예전에 직접 했다가 완전히 망친 아픈 기억이 있어서리... 하지만, 소리는 제 자전거에서만 들려오는 것이 아니었어요..

산울림 11집

산울림 11집이 출시될 즈음, 난 폭풍 성장하여 이미 성인이 되어 있었고, 그러므로 이 앨범에, '성인이 된 후 구입한 최초의 산울림 앨범'이란 나름의 수식어를 갖다 붙인다 해도 전혀 어색한 일은 아닐 듯싶다. 그리고... 난.. 지금 이 글을 작성하며 제목엔 엄연히 산울림 11집이라 쓰고 있지만, 김창완 2집이라 읽는다. 11집은 형제들의 참여와 도움 없이 오롯이 김창완 혼자 작업한 앨범이고, 김창완은 이미 과거에 '기타가 있는 수필'이란 독집 앨범을 한 차례 발표한 일이 있다. 앨범 자켓의 뒷면을 보면, 형제들의 모습은 오간 데 없고 오로지 김창완만의 모습을 볼 수 있어, 산울림이란 그룹 명칭이 왠지 무색해 보이는 느낌이다. 아울러 이번 11집이 매우 급조된 앨범이란 흔적을 여러 곳에서 발견할 수 있..

와인집에서 두런두런,『와인집을 가다』

지은이 : 박미향 펴낸곳 : (주)넥서스 지인으로부터 선물로 받아, 집에서 보관 중이던 와인 한 병을 얼마전 개봉했다. 물론 마시기 위함이다. 와인의 '와'자도 모르는 촌스런 녀석이 와인의 이름이나 만들어진 나라 따위에 관심 있을리 만무했지만, 그래도 와인이랍시고 최대한 이쁜 잔을 준비해, 다른 이들처럼 살짝 따라 입에 머금... 이 아니라 일반 술처럼 그냥 벌컥 벌컥 들이켰다. 하지만 이제껏 접해 왔던 와인들에 비해 유독 밍밍하며 텁텁하고... 이리 맛없는 것을 왜 마실까 싶었다. 한 잔도 제대로 마시지 못한 채 남은 와인은 다시 봉인... 이 책을 만나게 된 건 온전히, 이렇듯 특별히 더 맛이 없었던 와인 한 잔 때문이었다. 미안한 얘기지만 사실 이런 류의 책들엔 조금의 관심도 없었던 터다. 읽어야 ..

무한 리필 국수

밀가루 음식, 그 중에서도 특히 국수류를 좋아라 하는 저의 취향은 오래 전부터 길들여지고, 스스로 진화해 만들어진 결과입니다. 어릴 적 주말 점심식사는 대부분 국수로 먹게 해주신 어머님의 영향이 일단 크게 작용하였습니다. 그런데 엇그제 동네에 새로운 국수집이 오픈했더군요. 그냥 일반 국수집은 아닌 듯했습니다. 무려 무한리필이란 타이틀을 앞에 내걸었더군요. 이 부분에서 호기심 발동.... 아 물론 무한리필이 아니었어도 언젠가 한 번은 분명 들르긴 했을 겁니다. ㅎ 제가 워낙 국수를 좋아하는 종자이기에.... 새로 오픈한 곳이라 내부는 물론 깨끗했습니다. 대중적인 국수집 컨셉이기에 아무래도 인테리어에 큰 돈을 투자한 것 같진 않아 보였습니다. 깔끔한 톤의 색으로 칠하고 예쁜 그림들로 벽면을 꾸몄네요. 앗....

그냥 저냥 2012.09.11

우리의 남은 인생을 위하여~

동네 골목 어귀를 살짝 돌면, 선술집 분위기의 조그마한 전집을 하나 만날 수 있지. 가끔 막걸리가 고플 때가 있거든? 그럴 때면 집사람과 난 늘 이곳을 찾곤 했어. 실시간으로 바로 부쳐 나오는 푸짐한 각종 전이 이 가게만의 자랑거리... 집사람과의 술자리가 좋은 건 살짝 흥을 돋울 정도의 적당 주량만 흡입하게 된다는 점이지. 그러다 보니 독주가 아닌 이상은 주종 불문... 친구 녀석들과 함께 마시는 술자리선 솔직히 주량 조절이 어렵잖아. 그리고 은근히 주종을 가리는 녀석들도 있고 말야. 어젯밤, 시장기 때문이었는지 갑자기 막걸리가 동하더군. 집사람도 싫지 않은 내색이었고, 해서 바로 고고씽... 자리를 잡고 메뉴판을 받아든 우린, 매번 먹던 전 대신 신 메뉴를 주문해 보았어. 오징어 불고기로... 막걸리..

그냥 저냥 2012.09.07

귀차니즘용 한 끼 식사

모 대형마트, 정말 간만에 들른 듯하다. 카트 끌며 장보고, 또 구입한 장바구니 들고 오는, 그런 것들이 무지 귀찮아진지 오래거든. 웬만한 것들은 전부 온라인에서 해결하고, 아주 급하거나 오프라인 특성 타는 제품들만 가끔 마트에서 구입을 하곤 하지. 필요한 공산품 구입을 마치고, 식품코너로 내려가 보았어. 물론 의도한 건 절대 아냐. 예전엔 안 보이던 것들이 제법 있더군. 컵밥이란 놈이 눈에 띄네. 중국음식을 종류별로 컵에 담아 놓아, 먹고 싶은 것만 골라 구입 가능하게 해 놓은 컨셉이더군. 여기서 귀차니즘 발동.... 그래 이왕 왔으니 점심식사까지 해결하는거야.. 응? 한 컵에 1,980원, 일단 가장 만만한 잡채를 구입해 보았어. 그래도 명색이 중국음식이라고, 컵 표면엔 중국 전통문양이 새겨져 있더군..

그냥 저냥 2012.09.06

산울림 10집

산울림은 새로운 앨범을 발표할 때마다 앨범 자켓의 색상을 바꿔왔는데, 10집은 이전 앨범인 9집과 같은 은색의 디자인이다. 믈론 9집은 회색이고, 10집은 은색이다 라고 우기신다면, 뭐 그럴 수도 있겠지 싶다. 이번 앨범은 산울림의 이름으로 발매되었지만, 실상 김창완의 독집 앨범으로 봐야 한다. 형제들의 본격적인 사회 생활로 인해 산울림의 음악 활동은 9집 이후로 중단되었기 때문이다. 77년 데뷔 이후, 10년도 채 지나지 않아 10장 이상의 앨범을 발매한 사실은 누가 보더라도 정말 경이로운 일이다. 게다가 산울림의 신규 앨범엔 남들처럼 재탕이 아닌, 언제나 진정한 의미의 신곡들로 그득하지 않았던가. 열번째라는 숫자가 갖는 상징성 때문에, 난 이번 앨범을 통해 산울림의 진면목을 느껴 보았으면 했다. 하지..

고정관념 타파,『창의력에 미쳐라』

지은이 : 김광희 펴낸곳 : (주)넥서스 이 나이에 무슨 창의력이냐고? 그냥 세상 그대로 받아들이며 살기도 벅찬데... 맞는 말이다. 한창 자라나는 세대 내지 이제 막 사회 생활에 발을 내딛는, 그런 세대에게나 어울릴 법한 화두와 내용들이 분명 맞을 듯하다. 그래서 해당 세대들에겐 필히 일독을 권하고 싶기도 하고... 나처럼 낀 세대는 이미 뇌세포가 새로 만들어지기보단 죽어가는 숫자가 더 많을 것이기에, 무언가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거나 자극받기란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런데 오히려 그런 연유로 난 이 책을 나와 같이 어정쩡하니 낀 세대에게 권하고 싶은 생각이 든다. 시간이 갈수록 자신만의 프레임을 더욱 견고히 쌓아가며, 그 안에 갇혀 콘크리트보다 더욱 강한 고정관념을 만들어가고 있는 자신의 모습을, 단 한..

어이 가자~ 미르야~

전날 미르와 했던 약속을 지켰어요. 샤워 당일 산책을 못해주었기에 이번 주 중 해주겠다는 약속, 9월 3일 월요일 바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이번엔 색다르게, 평소 가지 않던 길로 대략 한 시간 코스를 돌고 왔네요.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저희는 미르를 부릅니다. " 미르야~ 어이 가자~" 귀신 같이 알아 듣고 폴짝 폴짝 뛰는 미르, 이렇게나 좋아하는 산책을 자주 못시켜주어 너무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준비를 위해 목줄을 꺼냈는데, 목줄의 금속 부딪는 소리가 들려오니 더 신나해하는 미르입니다. 이곳 저곳 마구 뛰어다니네요. 핑계에 불과하지만, 사실 덩치 큰 개를 매일 산책시키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녀석의 습성이 아무래도 혼자 가볍게 끌고 다닐 만큼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녀석의 체력..

미르의 전설 2012.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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