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르의 전설

어이 가자~ 미르야~

새 날 2012. 9. 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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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날 미르와 했던 약속을 지켰어요. 샤워 당일 산책을 못해주었기에 이번 주 중 해주겠다는 약속, 9월 3일 월요일 바로 실천에 옮겼습니다. 이번엔 색다르게, 평소 가지 않던 길로 대략 한 시간 코스를 돌고 왔네요.

 

운동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온 저희는 미르를 부릅니다. " 미르야~ 어이 가자~" 귀신 같이 알아 듣고 폴짝 폴짝 뛰는 미르, 이렇게나 좋아하는 산책을 자주 못시켜주어 너무 미안한 마음이었어요. 준비를 위해 목줄을 꺼냈는데, 목줄의 금속 부딪는 소리가 들려오니 더 신나해하는 미르입니다. 이곳 저곳 마구 뛰어다니네요. 핑계에 불과하지만, 사실 덩치 큰 개를 매일 산책시키기엔 한계가 있습니다. 녀석의 습성이 아무래도 혼자 가볍게 끌고 다닐 만큼 그리 호락호락하진 않거든요.

 

그런데 문제는 녀석의 체력이 무척이나 저질이라는데 있죠. 이날도 산책 코스의 반환점을 돌고 건널목에서 신호대기 중이었는데 체면 불구하고 길바닥에 철퍼덕하며 널부러지네요.

 

 

코스를 다 돌고 집 앞에 있는 공원에서 잠시 잠깐 쉬어 갑니다. 바로 누워 세상에서 가장 편한 자세를 취하고 있는 미르입니다.

 

 

네.. 참 힘들어 보이는 얼굴이네요. 피곤한 기색이 역력합니다. 이렇듯 피곤에 절으면 평소엔 상상도 못할 얼굴이 만들어지기도 하더군요. ㅎ

 

 

얼마나 지쳤으면.... 풍성했던 몸뚱아리였는데, 온 몸이 쪼그라든 듯해요... ㅎㅎ

 

 

임마, 니가 지쳐 있으니, 카메라도 맛이 간 느낌이잖아... 기운 좀 내보라고...

 

 

누가 보면 동물 학대라도 하는 줄 알겄네...

 

 

그래 좀 웃어봐... 욘석아..

 

 

아.... 저... 아무래도 힘들 듯해요... 주인님..

 

 

제발 부탁이니... 언능 집에 가서 좀 쉽시다요.... 애원하는 듯한 미르의 표정에... 그만 졌네요. 그래 집으로 가자꾸나 미르야 ㅎ

 

 

그래도 조금 쉬었더니 나아진걸까요? 쪼그라들었던 몸이 다시 원래의 풍성한 상태로 돌아오고, 미르는 아름답고 우아한(?) 뒷태를 뽐내며 앞장섭니다. 집앞에 도착하자마자 문 열기도 전에 빨리 열어달라 재촉하는 미르, 열어주었더니 바로 물그릇 앞으로 가서는 반을 비워 버리네요. ㅡ.,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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