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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물장어, 그 씨가 말라가고 있다

얼마 전 저희 동네에 위치한 민물장어 음식점 한 곳이 내부 수리에 들어가더니, 마치 아수라 백작의 반남 반녀 얼굴마냥 절반은 그대로 민물장어, 나머지 절반은 막창구이집으로 변신을 시도했더군요. 간판도 각각 달아놓았길래 저게 도대체 무슨 짓인가 하고 의아해했었습니다. 그런데 며칠 후 신문에 등장한 기사 하나가 왜 그래야만 했을까 하는 의구심에 마침표를 찍어주더군요. 장어의 씨가 말라가고 있습니다. 그러다 보니 가격은 천정부지로 치솟고, 부담스러운 가격은, 장어를 찾는 이들의 발길을 다른 음식으로 되돌리게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문제의 심각성은 우리나라만의 것이 아니란 데 있습니다. 이웃나라인 일본과 중국에서도 마찬가지 현상으로 인해 민물장어의 수요가 급감하고 있다 합니다. 문제의 발단을 기후 변화로 보는 ..

그냥 저냥 2012.08.15

경쾌한 난장,『스텝업4 레볼루션』

휴양지에서 특별한 직업 없이 알바로 연명하는 주인공 션은, 도시 마이애미의 화려함에 가려져 매우 보잘 것 없으며, 존재감조차 느낄 수 없는 일상을 살아간다. 그는 아무리 큰 소리로 외쳐도 자신을 알아주지 않는, 세상에 대한 일갈의 수단으로 플래시몹 그룹 '더몹'을 이끌어 간다. 멋진 마이애미의 해상과 고층빌딩을 배경으로 시작되는 영화는 끝날 때까지 화려하고 신나는 퍼포먼스로 흥겨움을 선사한다. '더몹'의 구성원들은 99%에 해당하는 평범한 소시민들이다. 이들이 벌이는 화려한 퍼포먼스는 1%의 가진 자들을 향한 외침이며, 마치 얼마 전 미국발 세계를 강타했던 '월가를 점령하라'를 떠오르게 한다. 이 영화의 모티브 아니었을까 싶다. 휴양지 한복판에서 차를 사이에 두고 벌이는 춤판, 그리고 스프레이로 그려대는..

산울림 3집

가장 산울림다운 앨범이다. 1집과 2집에선 대중성과 상업적 성공을 위해 그들의 색깔을 일부 감추거나 희생했던 부분이 없지 않았지만, 이번 앨범에서는 자신들이 왜 산울림이어야 하는가를 강하게 어필한다. 실험성도 돋보이는 앨범이다. B면 전체를 '그대는 이미 나'라는 런닝타임 18분 40초짜리 한 곡으로만 채웠다. 또한 이번 앨범의 특징 중 하나는, 맏형인 김창완보다 둘째 김창훈의 색깔이 강하게 드러나있다는 점이다. 타이틀 곡인 '내 마음'을 비롯해 총 3곡이 김창훈의 자작곡이다. 둘째 김창훈과 막내 창익의 군 입대로 인해 2집 발매 후 불과 반 년만의 출시다. 타이틀 곡 '내 마음'에서의 김창훈 목소리는 흡사 헐크(?)를 연상케 한다. 이 노래의 부제가 '내 마음은 황무지'라 붙여진 탓인지,이러한 분위기 ..

산울림 2집

전작인 1집에 비하면 정말 일취월장이다. 1집에선 아무래도 아마추어적인 느낌이 많이 묻어났었는데, 이번 앨범에선 그런 느낌이 거의 없어졌고, 군더더기 없이 잘 만들어진, 내 기준에서 볼 땐 거의 완벽에 가까운 명반의 반열에 올라선 느낌이다. 산울림의 많은 앨범 중 최고 명반을 꼽으라 하면, 거의 순위권 안에 둘 수 있을 정도의 뛰어난 판으로 평가해주고 싶다. 이번 앨범은 데뷔앨범이 나온 지 불과 5개월만에 발표되었다. 그들의 창작 열의와 음악에 대한 갈증이 얼마나 컸을지 짐작케 하고도 남는다. 어쩌면 군 입대를 앞두고 있던 동생들 때문에 최대한 빠른 시간 내 그동안 만들었던 노래들을 발표해야 하는, 강박 관념에 의한 결과물일 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이 든다. 어찌 되었든 이들은 3집을 발표하고 홀연히 떠나게..

삶의 강력한 에너지 『재미』

제목 그대로 재미있다. 자칫 무거울 수도 있는 주제를, 어쩌면 이리도 간결하고 경쾌하게 풀어냈을까 싶어 한편으론 저자의 글쓰기 능력이 마냥 부럽기까지 할 정도다. 처음엔 그저 제목에서 오는 호기심 때문에 첫 장을 펼쳐보게 되었지만, 읽다보니 단숨에 마지막장까지 와있었다. 흔한 처세술 책이지만, 접근 방식은 흔치 않다. 초등학생 자녀를 둔 평범한 한 가정의 이야기를 통해 저자만의 메시지를 전달하는 독특한 방식이다. 아빠는 '척하니즘'과 '엄숙주의'를 신봉하는 평범한 직장인이다. 진정한 자신의 삶보다는 사회적 위신이나 허세, 남들에게 보이는 모습에 더 가치를 두며 살아간다. 엄마는 비교 프레임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다른 사람들과 늘 비교하며, 자신보다 잘살거나 뛰어난 사람 앞에선 주눅들어 하고 불행한 자신의..

산울림 1집

형제 그룹 산울림의 혜성 같은 등장은 마치 서태지와 아이들의 데뷔와 비견된다. 물론 지극히 개인적인 생각이니, 이 부분에 딴지를 걸어온다 한들 별 할 말이 없다. 두 옥타브 뚝 떨어지는 재기발랄한 노래와 아무렇게나 내지르는 듯한 가볍고 아마추어틱한 창법, 형제들의 경쾌한 연주... 이들 이전엔 결코 접해볼 수 없었던, 독특한 형식의 노래는 당시 대중들에게 적잖은 문화적 충격을 던져주었다. 데뷔 앨범의 취입 또한 상당히 드라마틱하다. 이들 형제는 자신들의 노래를 공 테이프에 녹음하여 레코드사들을 전전하며, LP판 취입을 타진한다. 일반적인 레코드사에선 신출내기 아마추어 밴드에 불과한 이들의 노래를 취입해줄 리 만무했다. 그러나 서라벌레코드사의 사장은 한 눈에 이들의 가능성을 엿보았고, 자신의 회사에서 이들..

산울림 컬렉션

고딩 시절부터 이 곳 저 곳의 레코드 가게를 순회하며 구입해 모아 온 산울림 LP판... 나름 광팬이었던 당시, 앨범 구입을 위해서라면 어딘들 못쏘다녔겠냐만, 지금 생각해봐도 산울림 그들에 대한 나의 애정은 정말 각별했던 듯싶다. 뭐 산울림 정규 앨범을, 12집까지 중간에 빠진 놈 없이 모두 소장하고 있다 해서 하는 말은 결코 아니다. 그러고 보니 마지막 앨범인 13집만 빠진 셈... 13집이 발표되었을 당시엔 음반 시장에서의 대세가 CD 형태인 때라 13집의 LP판 출시 여부는 사실 불확실하다. 보다 솔직해져보자. 10집부터는 산울림 이들이 직접 연주한 앨범이 아니다. 내 귀가 아무리 막귀라 해도 이들의 연주소리인지 아닌지는 얼추 구별해낼 수 있다. 이들 앨범은 무늬만 산울림이었지 실상 김창완의 솔로 ..

생계형 운동도 잠시 개점휴업

점심식사 후 양치질하러 잠깐 다녀온 화장실, 그 순간에도 땀은 주루룩.... 이렇게 더운 날은 집보다 차라리 회사가 훨 낫다고 생각해왔는데. 지금 같은 무한 찜통 속에선 에어컨도 힘이 많이 달리는 느낌이군. 오늘부터 일주일간 헬스장 휴가, 덕분에 생계형 운동도 당분간 쉬어야 할 듯... 마치 휴가 얻은 느낌인데, 이거 정상인 건가? ㅎ 비록 생계형이라 해도 일주일 정도 운동을 못하면 얼굴이나 몸뚱아리 실루엣에 분명 티 날 정도의 변화가 생길 텐데? 어쩔....

그냥 저냥 2012.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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