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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 이데올로기의 강요, 왜 못마땅한가

부정적인 사고를 지닐 경우 뇌를 변화시켜 세상의 나쁜 측면만 점점 눈에 들어오게 하여 좋은 측면에는 관심을 두기 어렵게 만들고, 더구나 이러한 생각은 전염되기 쉬워 주변 사람들에게까지 영향을 미쳐 상대방의 건강을 악화시키고 최악의 경우 수명마저 줄일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해외에서 발표됐다. 부정적인 사람과 함께 있으면 정신적으로 불필요한 에너지를 소비하게 되어 고혈압과 스트레스, 불안, 두통, 그리고 혈액 순환이 악화되는 형태로 우리의 신체에 영향을 미치게 되고, 이러한 건강 문제는 결국 심장 질환과 뇌졸중 등 심각한 건강 상태로 이어지게 할 수도 있다는 의미이다. 반면, 관점의 전환을 통해 긍정적인 사고를 하게 되면 힘든 일을 회복하거나 극복하는 데 있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더욱 뛰어난 능력을 보인..

생각의 편린들 2016.10.23

우리 삶에는 적당한 쉼표가 필요하다

"회사에 늦는다고 연락해야 하니 휴대전화를 찾아달라" 김포공항역 사고로 숨진 이가 남긴 마지막 한 마디다. 그의 나이 올해로 36세다. 한 가정의 가장일 것이라 짐작되는 데다 회사 내에서도 가장 중추적인 역할을 맡아 핵심 인력으로 활약하고 있을 연령대다. 그런 그가 마지막 순간까지 자신의 안위와 가족보다는 회사 일을 염려하고 있었다. 그런데 난 그의 행동과 이로 인한 결과가 안쓰러우면서도 다른 한편으로는 기분이 몹시 언짢다. 왜 그는 자신이나 가족,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들에 대한 안부를 묻기보다 회사 일부터 걱정해야 했던 걸까? 도대체 왜? 물론 사고를 당한 입장이라 그의 신체와 정신은 온전치 못했을 테다. 이는 서두에서 언급한 그의 발언이 무의식 중에 나온 것임을 짐작케 하는 대목이다. 전후 사정과..

생각의 편린들 2016.10.22

책과 맥주의 조합 '책맥' 붐을 환영하는 이유

주변 사람들이 태블릿을 왜 구입하느냐고 묻는다. 특히 아내의 눈초리가 제일 매섭다. 이럴 경우 가장 둘러대기 좋은 건 바로 전자책으로써의 활용도다. 물론 이는 태블릿의 구입을 정당화하기 위해 철저하게 계획된 자기 합리화에 불과하다. 딱히 용도가 뚜렷하지 않은 녀석을 구입하기 위해서는 이렇게 둘러대기라도 해야 명분이 생기니 말이다. 일종의 구실이었다. 심지어 나 스스로에게 최면을 불어 넣기까지 한다. "그래, 난 전자책이 필요한 거야." 사실 내겐 진짜 전자책이 하나 있다. 물론 수년 전에 구입한 녀석이라 이젠 고물로 전락했다. 그래도 무려 컬러였으며, 안드로이드를 OS로 채택한, 당시엔 상당히 획기적인 녀석이었다. 세월의 흐름은 이 녀석인들 비껴갈 수가 없었던 모양이다. 성능상 최신 어플을 제대로 받아들..

그냥 저냥 2016.10.19

환풍구 붕괴사고 2년, 여전한 안전불감증

판교 환풍구 붕괴사고가 발생한 지 벌써 2년이란 세월이 흘렀다. 다른 이들보다 조금이라도 더 잘 보이는 위치를 확보하겠노라는 지극히 사사로운 욕망에 이끌린 채 아무런 의심 없이 환풍구 위에 올라섰다가 순식간에 벌어진 사고였다. 이렇듯 누구라 가릴 것 없이 설마 하는 방심이 지배적인 상황이라면, 우리 주변을 늘 배회하며 잠복해 있던 안전사고가 그 존재감을 불쑥 드러내기 마련일 테다. 최근 울산 경부고속도로 상에서 발생한 관광버스 화재사고는 잠시 느슨해진 우리의 안전 의식에 또 다시 경각심을 불러일으킨다. 이번 사건의 발단은 원인을 알 수 없는 무리한 끼어들기(이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이다)에 이은 콘크리트 방호벽 충돌이라는 비교적 단순한 사고였다. 하지만 결과적으로는 무려 10명의 사망자를 낸 끔찍한 대형..

생각의 편린들 2016.10.16

타인의 정서와 감정은 존중 받아야 한다

어떤 애견인이 10년 동안 키우던 개를 잃어버렸다. 이 애견인은 잃어버린 개 외에도 수 마리를 더 키우고 있었는데, 그 많은 개들 중에서도 잃어버린 녀석이 가장 순둥이였다고 한다. 애견 주인은 하루가 지나도 개가 돌아오지 않자 직접 발품을 팔며 개가 있을 만한 곳을 모두 찾아다녔고, 동네 어귀마다 현수막을 붙이거나 전단지를 돌리는 등의 방법을 동원하여 수소문하고 다녔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이러한 노력은 모두 허사가 되고 만다. 전북 익산에서 지난 달 26일 '올드 잉글리쉬 쉽독' 한 마리가 실종된 지 이틀 만에 싸늘한 주검으로 돌아온 것이다. 물론 집을 나간 애견이 주검으로 발견되는 건 간혹 벌어지는 일이라 대부분의 사람들에겐 그다지 특별한 사안이 아닐 수 있다. 그런데 왜 이번 사건은 유독 이슈가 되고..

생각의 편린들 2016.10.12

신비롭고 매혹적인 이야기 '미스 페레그린과 이상한 아이들의 집'

플로리다에서 살고 있는 제이크(아사 버터 필드)는 어릴적 할아버지로부터 좀처럼 믿기 어려운 이야기를 들으며 자라왔다. 할아버지(테렌스 스템프)가 은밀하게 꺼내어 펼쳐 보이던 오래된 상자 안에는 이야기 속 독특한 인물들과 관련한 오래된 흑백 사진이 담겨 있었으며, 지도 등 온갖 진귀한 것들로 가득했다. 할아버지는 종종 이해하기 힘든 혼잣말을 중얼거리곤 했는데, 어른들은 이를 치매라 하며 별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이는 듯싶었다. 그러던 어느날의 일이다. 제이크는 할아버지 집을 방문하기로 약속한다. 집에 도착하기 직전 전화 통화에서 할아버지는 다급한 목소리로 무언가 위협스러운 상황임을 알리고 있었으나 제이크 역시 다른 어른들의 말씀처럼 이를 치매 때문일 것이라 짐작하며 대수롭지 않게 받아들인다. 물론 그렇다고 ..

무엇이 이 아이를 자력구제로 내몰았나

모 중학교에 다니는 학생 하나가 흉기에 찔렸다. 가해자는 같은 반 친구이다. 하지만 무엇보다 우리를 놀라게 한 건 방과후가 아닌 2교시 수업 직후, 그것도 교내에서 이와 같은 일이 버젓이 벌어졌다는 사실이다. 알고 보니 학교폭력과 연루된 사안이었다. 가해학생은 평소 피해학생에게 지속적으로 괴롭힘을 당해 왔다.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이날도 가해학생은 피해학생에게 불려나가 폭행을 당했고, 참다 못한 가해학생이 결국 흉기를 휘두르고 만다. 언뜻 보기엔 학교폭력에 시달리던 학생의 단순 보복 행위 같지만, 이번 사건을 복기해 보면 자살을 하는 사람이 자살을 시도하기 전에 반드시 어떤 방식으로든 주변 사람들에게 자신이 처한 어려움을 호소하거나 또한 그와 관련한 신호를 남겨 놓듯, 가해학생 역시 피해학생으로부터의 폭..

생각의 편린들 2016.09.28

사회에 만연한 불신, 누가 어떻게 키우나

집권 여당 대표가 무기한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는 소식이다. 야당이 아닌 여당 의원이, 그것도 당 대표가 단식 농성에 돌입했다고 하니 참 아이러니한 노릇이 아닐 수 없으며, 무언가 격세지감으로 와닿는다. 그러나 20대 국회가 여소야대의 형태라는 인식에 문득 머무는 순간, 뭐 그럴 수도 있겠거니 싶은 생각이 들지 않을 수 없다. 그가 불과 2년 전에 남긴 어록이 새삼 화제다. 과거 국회의원들의 단식 행태를 신랄하게 비판했던 장본인이 다름아닌 그였기 때문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지난 2014년 10월 31일 열린 정치분야 대정부질문에서 그는 선거제도가 정착된 나라들 중에서 단식투쟁을 하는 국회의원이 있는 나라는 대한민국이 유일할 것이라며, 바로 이로부터 국회의원의 특권이 시작되고 있는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생각의 편린들 2016.09.27

신뢰를 잃은 사회는 희망이 없다

어떤 사회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느냐 혹은 그렇지 않느냐를 가늠하는 잣대에는 무엇이 있을까? 물론 다양한 형식과 양태가 존재할 것 같다. 하지만 내가 딱히 꼽고 싶은 건, 다름아닌 위기 국면에 직면했을 때의 대처 능력이다. 그러니까 어떤 사회이든 평온한 일상 속에서는 이면에 감춰진 온갖 문제 투성이들이 겉으로 드러날 리 만무하다. 위기 상황이 도래해서야 비로소 그 사회의 본질이 드러나곤 하기 때문이다. 세월호 참사를 겪으면서 우리의 본질 일부를 스스로 깨달을 수 있었듯 말이다. 이제껏 겪어 보지 못했던 수준의 지진을 최근 잇따라 경험하면서 우리 사회의 취약하기 이를 데 없는 재난 대처 능력 등 평소 접하기 어려웠던 민낯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말았다. 세월호 참사와 메르스 등 수많은 재난 상황을 경험하거..

생각의 편린들 2016.09.26

김완선, 그녀는 왜 시대를 앞선 가수인가

요즘 대중 미디어 전반을 아우르는 대표 코드 하나를 꼽으라 한다면 당연히 '아재'를 들게 된다. 아무래도 아재급 연령대에 해당하는 연예인들의 활동이 두드러지고, 한창 주가를 올리다 보니 인터넷 등에서 공감되고 있는 아재 감성 따위의 B급 코드와 맞물리며 어느새 하나의 문화 트렌드로까지 자리잡고 있는 모양새다. 그런데 요즘 이 아재 코드와 함께 시대의 흐름을 거스르는 가수가 있어 화제다. 아재 감별 테스트의 흔한 대상으로 오르내리곤 하는 가수다. 즉, 이 가수가 누구인지 알고 있으면 아재이고, 모르면 아재가 아니다 라는 식이다. 김완선이 바로 그 주인공이다. 일견 이해가 된다. 그녀의 나이, 우리식으로 따지자면 1969년생으로 올해 벌써 48세다. 곧 지천명을 바라본다. 그녀가 1986년에 데뷔하여 90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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