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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은 문학일 뿐이다

그대 보내고 멀리 가을새와 작별하듯 그대 떠나 보내고돌아와 술잔 앞에앉으면 눈물 나누나 ......... 이제 우리 다시는 사랑으로세상에 오지말기그립던 말들도 묻어버리기못다한 사랑!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 이 계절에 너무도 잘 어울릴 법한 김광석의 노래 '너무 아픈 사랑은 사랑이 아니었음을'의 노랫말 일부이다. 이제 다시는 직접 들을 수 없는 천상의 소리라 그런지 이 노래를 부르는 그의 목소리는 더없이 처연하며, 노랫말로부터는 감성이 뚝뚝 묻어나온다. 그런데 이 아름답기 짝이없는 노래의 가사를 쓴 주인공 류근 시인이 최근 여성 혐오 논란에 휩싸였다. 류근 시인은 2010년 이후 6년 만에 새 시집 '어떻게든 이별'을 내놓았는데, 이 시집을 두고 여혐 논란으로 ..

생각의 편린들 2016.09.24

그래, 난 아재다

"요즘 텔레비젼을 보면 말이지..." 이 한 마디에 주변은 온통 술렁이기 시작한다. 혹시 내가 말을 잘못 꺼내기라도 한 걸까? 소심했던 난 당황한 나머지 아이들의 반응을 살피며 유심히 귀를 기울인다. "얘들아, 텔레비젼이래, 텔레비젼.. 큭큭~" 그러니까 요는 이랬다. TV를 텔레비젼이라 표현했던 게 아이들에게는 영 어색하고 못마땅했던 모양이다. 멀쩡한 말들도 줄여 사용하거나 초성으로 표현하기 일쑤인 요즘 아이들이거늘, 곰곰이 생각해 보니 전혀 이해 못 할 바도 아니었다. 뭐든 빨라야만 하는 아이들에게 있어 텔레비젼이라는 용어는 너무 장황한 표현 그 자체였을 테니 말이다. 이후 아이들은 내게 본격적인 '아재' 감별을 시도해 왔다. 물론 재미삼아 툭툭 내던지는 것뿐이라는 사실을 익히 모르는 바 아니었고, ..

그냥 저냥 2016.09.23

좀비는 그저 거들 뿐, 본격 성장 영화 '아이 엠 어 히어로'

유명 만화 작가의 문하생으로 일하며, 틈틈이 개인 작품을 만들어 각종 대회에 이를 출품, 언젠간 만화계의 스티브 잡스가 되리라 꿈꿔 오던 히데오(오오이즈미 요)는 자꾸만 벌어지는 이상과 현실 사이의 간극을 좁히지 못한 채 점점 의기소침해져간다. 허구헌날 꿈만 쫓다가 놓쳐버린 세월 앞에서 급좌절하지 않을 사람은 드물 테다. 급기야 그와 동거 중이던 여자친구 텟코는 어느날 히데오에게 갖은 원망을 쏟아부으며 그를 집에서 쫓아낸다. 텟코의 행동이 다소 섭섭하긴 하나 그렇다고 하여 전혀 이해 못할 바는 아니다. 한편, 당시 일본 전역에서는 정체불명의 감염병이 전파되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었다. 히데오를 집에서 쫓아낸 텟코는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지 그에게 전화를 걸어 사과의 말을 건네고, 히데오는 기쁜 마..

기상청은 어쩌다 시민들의 조롱거리가 됐나

잇따른 지진에 시민들의 불안감이 한껏 고조되고 있다. 지난 12일 경주에서 발생한 5.8 규모의 강진에 이어 19일에도 4.5의 여진이 발생하면서 시민들의 마음에도 어느덧 균열이 생기고 있는 것이다. 19일의 지진은 모두의 예상을 뛰어넘는 놀라운 규모였다. 때문에 이를 여진으로 봐야 하느냐 아니면 또 다른 새로운 지진의 시작으로 봐야 하느냐 하는 문제를 두고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갈린 채 갑론을박 중이다. 이러한 극명한 시각 차이는 가뜩이나 불안감에 어쩔 줄 몰라해 하는 시민들의 마음을 뒤흔들고 있는 모양새다. 이런 상황에서 기상청이 교통정리에 나섰다. 그러니까 19일의 지진을 여진으로 보는 게 합리적이라는 입장을 피력한 것이다. 언론보도에 따르면 기상청은 "19일 발생한 여진이 다른 큰 지진을 예..

생각의 편린들 2016.09.21

반려동물과의 아름다운 공존을 바라나요?

근래 반려동물 인구가 크게 늘었다. 천만 명 시대라는 언론속 이야기는 결코 과장된 표현이 아니다. 일상 속에서 확연히 느껴질 정도이니 말이다. 반려견과 산책하는 사람들이 부쩍 많아졌다. 눈에 띌 정도의 변화다. 그러다 보니 과거에는 볼 수 없었거나 미처 생각지 못한 일들이 꽤 빈번하게 일어나곤 한다. 사람과 사람들 사이에서도 무수한 갈등이 빚어지곤 하는데, 그 사이에 동물이 끼어든 셈이니 어쩌면 없던 갈등마저도 쉽게 발생하리라는 건 지극히 자연스러운 현상 아닐까 싶다. 누구나 그러하듯 상대방의 입장이 되어 보지 않고서는 그 사람의 처지와 마음을 헤아리기란 쉽지 않은 노릇이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그 반대로 반려동물을 키우지 않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을 서로 이해하기란 쉽지 ..

생각의 편린들 2016.09.20

혐오현상 부추기는 언론, 누구 편인가

앞선 포스팅을 통해 언급한 사안이지만 부득이하게 또 다시 이를 끄집어내고자 한다. 추석 연휴 동안 한 고속버스 기사가 현역 군인에게 베푼 선행이 인터넷과 SNS를 통해 알려지면서 잔잔한 감동을 불러일으킨 바 있다. 몇몇 언론 매체 역시 이를 놓치지 않고 기사화하는 등 대단한 민첩성을 선보였다. 덕분에 이 미담은 더 많은 사람들에게 널리 알려질 수 있었다. 그러나 많은 이들의 마음을 훈훈하게 했던 사연은 얼마 지나지 않아 급반전됐다. 뿐만 아니다. 이로 인해 또 다른 이들의 마음을 몹시도 불편하게 했다. 미담의 주인공인 버스 기사가 자신의 선행에 대해 일부 회원들이 여혐이라며 폄하하거나 악플을 다는 등 몹쓸 행위를 한 까닭에 해당 글을 지웠노라며 하소연을 해왔기 때문이다. 문제는 이 같은 내용을 일부 언론..

생각의 편린들 2016.09.19

훈훈한 추석 미담의 이면, 외면할 수 없는 불편한 현실

추석 명절에 올라온 미담 하나가 새삼 화제다. 할머니께서 위독하다고 하여 청원휴가를 낸 군인이 목적지로 가는 버스표를 구하지 못해 발을 동동 구르고 있던 찰나, 한 버스 기사가 승객들의 양해를 구한 뒤 그를 자신이 운행하는 버스의 보조 좌석에 앉혀 갈 수 있게 배려했다는, 무척 훈훈한 사연이다. 어렵사리 목적지에 도착한 군인은 고마운 마음에 버스요금이라며 만원 짜리 2장을 건넸으나 기사는 한사코 이를 사양했다고 한다. 이날 기사가 운전한 차량의 운행기록이 해당 사연과 함께 온라인에 공개됐다. 기사는 이날 총 12시간 51분 동안을 운행했다. 물론 명절이라는 특수한 상황을 모르는 바는 아니나, 기사는 이날 꽤 장시간을 자동차 안에서 꼼짝없이 버텨 온 셈이다. 해당 기사 말미에는 기사에게 상을 주어야 한다거..

생각의 편린들 2016.09.18

추석 명절 풍경, 눈에 띄게 달라졌다

긴 추석 명절 연휴가 끝나간다. '명절 후유증 극복 꿀팁' '남은 명절 음식 처리하기' '명절 연휴 직후 이혼 급증' 등과 같이 매 명절이면 반복되는 이야기들이 여지없이 올라온다. 통과의례다. 그런데 해마다 조금씩 변모해오던 추석 명절의 풍경이 올해엔 흡사 롤러코스터 마냥 심하게 출렁이는 느낌이 아닐 수 없다. 도대체 무슨 연유일까? 물론 세대가 변하고 그에 따라 사람들의 사고도 조금씩 달라지는 탓일 수 있겠으나, 이처럼 급격한 변화 뒤에는 보다 특별한 이유가 있을 듯싶다. 원래 추석이라 하면 한 해 농사를 마치고 수확을 거둘 수 있게 된 데 대해 조상에게 감사의 예를 올리고, 가족들이 오손도손 모여 앉아 함께 음식을 장만하며 서로가 서로에게 한 해 동안의 노고를 위로하는 시간이었다. 그러나 시대가 시대..

그냥 저냥 2016.09.17

꿈은 꾸고 있을 때만 달콤한 법 '카페 소사이어티'

할리우드에서 가장 잘나가는 에이전시를 운영하는 필(스티브 카렐), 비단 그의 화려한 이력과 지위가 아니더라도 자신감 충만한 그의 목소리나 행동을 보고 있자면 누구나 짐작하듯 그는 실제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사람이다. 그런 그에게 어느날 누나의 막내아들인 조카 바비(제시 아이젠버그)가 찾아온다. 할리우드에서 한 자리를 꿰차고 앉은 필의 후광을 통해 그 역시 이곳에서의 성공을 꿈꿔보기 위해서다. 매우 가까운 친인척 사이임에도 의외로 어렵사리 마련된 두 사람의 첫 대면, 조카의 방문에 그다지 탐탁지않아 하던 눈치임이 분명했던 필이었으나, 바비의 적극적이면서도 긍정적인 태도를 보며 이내 마음을 바꿔 그를 돕기로 한다. 필의 비서인 보니(크리스틴 스튜어트)라 불리는 여성을 소개해 주며, 조카의 할리우드 생활이..

드론 잡는 독수리로부터 얻는 뜻밖의 안도감

'매사냥'은 맹금류에 속하는 매를 잡아 길들이고 훈련을 시킨 뒤, 이를 다시 날려보내 야생 사냥감을 포획하는 전통 사냥법이다. 대략 4-5,000년 전부터 활용돼 온 것으로 알려져 있으니 이는 인류와 조류라는 이종 생물 사이에서 맺어진 가장 오래된 관계 중 하나일 법하다. 매사냥은 원래 식량을 얻는 한 방편으로 사용돼 왔다. 하지만 오늘날엔 전통놀이의 한 축으로, 혹은 유네스코가 지정한 세계무형문화유산이라는 이름으로 교과서 속에서나 등장할 법한, 그 명맥만을 간신히 유지하고 있는 처지이다. 기록에 의하면 매사냥은 중앙아시아의 초원 지대와 중동지방에서 발달, 중국과 몽골을 거쳐 우리나라에까지 전파됐으며, 고조선을 지나 삼국시대에 접어들면서 활성화된 것으로 전해진다. 우리나라에서 볼 수 있는 매의 종류는 1..

생각의 편린들 2016.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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