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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의 순수한 동기를 폄하하지 말라

요즘 내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들은 온통 심상치가 않다. 올해 중학교 1년생인 'Y'양은 매사에 적극적이며 호기심이 왕성한 데다가 가치관이나 주관도 뚜렷하여 자기 주장이 누구보다 두드러진 아이이다. 이 아이가 요즘 뿔이 단단히 났다. 다름아닌 최근의 시국 때문이다. 이 아이의 눈에 비친 우리 사회의 현실은 교과서 안에서의 그것과는 너무도 달랐다. 국가의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배웠건만, 아울러 열심히 노력하면 모든 걸 이룰 수 있는 사회라고 하더니만, 한 줌도 안 되는 소수의 권력층과 그 뒤에서 이들을 배후 조종해 온 실세가 국정을 흡사 자신들의 것인 양 농락해 왔으며, 지극히 공정하고 객관적인 경쟁이 근간이 되어야 할 상급학교 입시에서는 이른바 금수저라 불리는 특권층이 부정한 방법으로 온갖 특혜를 ..

생각의 편린들 2016.11.12

맞닿아 있는 허구와 실재 '내부자들: 디 오리지널'

유력 대선 후보 장필우(이경영)와 한국 경제를 이끌고 있는 재벌기업 회장(김홍파), 그들은 비자금을 매개로 상호 공존을 꾀하는 은밀한 관계이다. 아울러 뒤에서 이의 판을 짜고 기획하는 인물은 놀랍게도 한국 사회의 여론을 쥐락펴락할 정도로 영향력이 상당한 모 메이저 신문사의 대표 논설주간 이강희(백윤식)다. 정치권과 재계, 언론 그리고 그들의 뒤를 봐주는 조직 폭력배까지, 모두가 한 통속이 되니 세상 그 어떠한 일도 자신들의 입맛대로 되지 않는 게 없을 정도이다. 이강희의 배후에서 활동하며 장필우와 재벌기업 사이의 비자금 거래 전모가 담긴 파일을 움켜쥐었던 조폭 두목 안상구(이병헌)는, 저들 사이에서 오랜 공생관계를 유지해 오고 있었지만 결국 비자금 파일 때문에 이용만 당한 채 차갑게 버려지고 만다. 안상..

도심 뒤덮은 촛불 민심, 어디로 향하나

지난 5일 오후 서울 도심은 또 다시 촛불을 든 대규모의 인파로 뒤덮였다. 비선 실세의 국정 농단 규탄과 박근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기 위해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만들어낸 진풍경이다. 전날 있었던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는 사과의 핵심이 되어야 할 책임 인정과 의혹 해소가 여전히 미흡했던 까닭에 민심을 되돌리기는커녕 되레 분노의 불씨만 더욱 지핀 꼴이 되고 말았다. 화가 난 민심은 다양한 양태로 자신들의 의사를 표출하고 나섰다. 연령이나 계층의 구분도 딱히 없다. 광화문 일대는 중학생 등 청소년들을 비롯하여 연세 지긋한 어르신들까지, 아울러 아이들의 손을 잡고 함께 집을 나선 가족 단위의 시민들까지 합세, 모두들 거리로 쏟아져 나오는 바람에 일대는 발 디딜 공간조차 부족했다. 이번 집회는 시위라기보다 ..

생각의 편린들 2016.11.06

따뜻한 감성, 잔잔한 여운 '새 구두를 사야해'

스즈메(키리타니 미레이)는 연인 칸고(아야노 고)와의 실타래처럼 얽힌 연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어느날 프랑스 파리로 향한다. 그녀에게 있어 일종의 부적 같은 존재인 친오빠 야가미 센(무카이 오사무)은 덩달아 스즈메의 여행길에 동행하게 된다. 하지만 스즈메는 파리에 도착하자마자 오빠를 아무런 연고도 없는 그곳 한복판에 무작정 떨궈 버린 채 홀로 자신의 연인을 만나러 간다. 센은 졸지에 파리 도심에 남겨진 채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 때마침 그가 머물던 현장을 지나던 일본 여성 아오이(나카야마 미호)가 센이 실수로 바닥에 떨군 여권을 밟으며 미끄러져 넘어지고 마는데.. 순식간에 벌어진 일이었다. 불행히도 이 충격으로 인해 그녀가 신고 있던 하이힐의 한쪽 뒷굽은 완전히 망가지고, 그녀에게 밟힌 센의 ..

국가적 위기 국면, 이의 타개책은?

한국호는 현재 커다란 위험에 직면해 있다. 감당할 수 없는 암초와 맞닥뜨린 것이다. 그 징후가 곳곳에서 드러난다. 한국의 수출 경제를 견인하던 쌍두마차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가 올해 3분기 최악의 실적을 거뒀다. 그동안 다른 영역에서의 부진이 지속되자 휴대폰과 자동차만으로 돈을 벌고 있다는 자조 섞인 반응이 대세를 이뤘는데, 이마저도 이젠 약발이 다된 느낌이다. 현대차는 올 3분기 작년 같은 기간보다 30% 가까이 급감한 1조681억 원의 영업이익을 냈으며,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5조2000억 원)도 전년 동기 대비 30% 가량 떨어졌다. 물론 이는 본격적인 경기 침체의 서막에 불과할지도 모를 일이다. 특히 배터리 발화사고로부터 비롯된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갤노트7)'의 단종은 7조 원이 ..

생각의 편린들 2016.10.30

차라리 수학여행을 없애자

현대인들에게 있어 여행은 보편화된 활동 중 하나이다. 하지만 내가 중고등학교에 다닐 당시만 해도 이는 매우 드문 일이었다. 먹고 살기 바쁘고, 지금처럼 대중교통이 발달하거나 집집마다 승용차를 보유하지 못했기에 여행은 일종의 사치재의 영역에 속했다. 이렇듯 경제적인 여건이 녹록지 않던 시절에는 학교를 통해 단체로 이뤄지는 수학여행이 제법 의미있게 다가온다. 단체로 상품을 구입하는 까닭에 비교적 저렴한 경비로 평소 선망해 오던 지역을 다녀올 수 있었기 때문이다. 아련한 추억거리를 남길 수 있었던 건 덤이다. 이 수학여행의 의미가 근래 많이 퇴색되고 있는 느낌이다. 여행이 보편화되면서부터인데, 실은 교육 당국의 영향도 무시할 수는 없다. 웬만한 가정마다 승용차 한 대 이상을 갖추고 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

생각의 편린들 2016.10.29

윈도폰 카톡 서비스 종료, 가치보다 이윤 택한 카카오

카카오가 윈도폰 플랫폼의 카카오톡 서비스를 접기로 했다는 소식입니다. 오는 12월 5일을 기점으로 윈도폰 버전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공지한 것입니다. 물론 최근 카카오의 사업 행보와 그의 방식을 놓고 본다면 충분히 그럴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카카오의 기업 색깔이 다음과의 합병 이후 여실히 드러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이렇듯 정작 서비스를 종료한다고 하니 윈도폰 사용자들에게는 날벼락과도 같은 소식이 아닐 수 없으며, 윈도폰 사용자의 한 사람으로서 내심 섭섭한 마음이 들지 않을 수 없습니다. 짐작컨대 많은 윈도폰 사용자들이 어플 부재 등의 불편함을 감수하면서도 이제껏 윈도폰을 사용해 올 수 있었던 배경 중 하나가 바로 카카오톡의 존재 이유 때문일 것입니다. 전체 스마트폰 중 윈도폰이 차지하..

기계치란 말야 2016.10.29

비선 실세 국정 개입 파문이 우리 사회에 남긴 상처

여론이 요동을 치고 있다. 헌정 사상 초유의 비선 실세 국정 개입 파문은 대통령의 지지율을 10%대로 주저앉히며 온 나라를 혼돈 속으로 몰아넣고 있다. 대한민국이라는 나라가 어쩌다 이 지경에까지 이른 것인지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안타까움을 넘어 참담할 지경이다. 탄핵해야 한다거나 하야하라는 목소리가 점차 비등해지고 있다. 모 기관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40%가 넘는 응답자가 그와 같이 답하고 있으며, 각 대학에서는 학생들이 앞다퉈 시국선언을 발표, 정치권의 책임감 있는 행동을 요구하고 나섰다. 물론 충분히 납득이 될 법한 상황이다. 설마 하며 반신반의했던 우려가 말도 되지 않는 현실로 속속 눈앞에 펼쳐지고 있으니 말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명분상 아직 국가 수장으로서의 직위를 유지하고는 있으나 현실적으로는 ..

생각의 편린들 2016.10.27

새로운 형태의 히어로 탄생 '닥터 스트레인지'

동료들로부터 질투를 살 만큼 탁월한 실력을 갖춘 신경외과 의사 스트레인지(베네딕트 컴버배치), 그의 현재와 미래는 그야말로 탄탄대로였다. 그의 손끝에서 이뤄지는 현란하면서도 정확한 시술은 의료계는 물론 세상 전체를 놀라게 할 정도로 경이로움 그 자체였다. 성격이 다소 까칠하면서도 거만했던 건 그만큼 실력과 자신감 그리고 주변으로부터의 신뢰가 한 몫 단단히 했던 탓이다. 심지어 뇌사에 빠져 사경을 헤매는 환자조차도 그의 손길이 닿기만 하면 기적처럼 다시 살아나곤 했으니 세상은 그를 인정하지 않을래야 않을 수가 없었다. 그러던 어느날의 일이다. 승용차에 올라탄 닥터 스트레인지는 여느 때처럼 속도감을 한껏 만끽하고 있었다. 도로 아래로는 아찔한 낭떠러지가 펼쳐진 구불구불한 코너길이었으나 뛰어난 차량의 성능 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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