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응형

분류 전체보기 2421

<그 사람 추기경> 삶과 죽음에 대한 고뇌

그 사람 추기경, 그는 천주교인이다. 때문에 그를 기리는 이 영화의 리뷰를 써내려가기에 앞서 먼저 종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을 수 없을 것 같다. 천주교인의 관점과 비천주교인이 바라보는 시각은 엄연히 다를 수 있으며, 무엇보다 이 포스팅이 객관적인 글이 되느냐 혹은 주관적인 글이 되느냐의 여부가 바로 그에 달려있기 때문이다. 난 사실 천주교에 적을 두고 있다. 아니 보다 엄밀히 말하자면 비단 천주교뿐 아니라 불교 그리고 기독교에도 나의 흔적은 남아있다. 그러나 종교를 내 의지에 의해 스스로 택한 적은 단 한 차례도 없다. 불교에 적을 두었던 건 순전히 한때 불교신자였던 어머니의 영향 탓이었고, 기독교는 군 입대 후 신병훈련소에서 종교활동을 강요하는 바람에 어쩔 수 없이 선택하여 세례를 받은 경우다. 천..

윈도 태블릿의 진가는 바로 이것

12년째 사용해 오던 데스크탑께서 장렬히 사망하셨다. 아니 실은 장렬할 것까지도 없다. 아무런 전조 증상 없이 어느날 갑자기 조용하게 생을 마감했기 때문이다. 무려 펜티엄4다. 욘석이 나날이 발전하는 소프트웨어 환경을 제대로 쫓아가지 못해 버벅일 때마다 램 업그레이드 방식를 통해 가까스로 생명 연장을 시도하며 실컷 부려먹기만 했는데, 갑작스레 심장이 멎은 것이다. 살아있는 생명체였다면 정말 경의를 표하고 싶을 정도다. 전원 버튼을 눌러도 모니터 상에 부팅 초기의 흰 글씨마저도 뿌리지 못한 채 조용히 숨을 고르는 증상을 보아 하니 아무래도 메인보드 내지 그래픽카드가 나간 듯싶다. 물론 온전히 내 엉성한 촉에 의한 판단이니 전혀 아닐 수도 있다는 건 함정이다. ⓒMBN 아직 쓸 만했다면 당연히 그랬을 테고,..

기계치란 말야 2014.08.08

생맥주잔의 이것, 확인해 보셨나요?

휴가라고 하여 어디론가 떠나질 않으니 일상과 다른 점이라곤 털끝만큼도 없다. 일과 운동을 잠시 접어둔 것뿐이다. 조금 특별하다면 거기에 영화 몇 편 본 게 전부다. 내가 생각해도 참 무미건조하다. 그런데 그나마 시간은 왜 이리도 빠른 건지, 특별함은 없어도 왠지 다시 일상으로 돌아가려니 무언가 아쉽고 갑갑한 느낌인 것만은 분명하다. 휴가 마지막 날, 특별할 것도 없었던 휴가를 나름 결산하고 아쉬움을 달래고자 마눌님과 함께 동네 호프집으로 향했다. 가볍게 기분만 낼 요량이었다. 지난 번 갔던 그 집이다. 우선 500cc 두 잔을 주문하고 우린 수다를 떨었다. 이놈의 시간은 뭐가 그리도 빠른 거냐며.. 잠시후 맥주가 배달된다. 먼저 마른 목을 축이기 위해 잔을 부딪혔다. 짠~ "캬~ 역시 맥주는 생맥주가 최..

그냥 저냥 2014.08.07

우린 왜 <명량>에 열광하는가?

흔히들 난세가 영웅을 만든다고 한다. 하지만 아무래도 이는 다음과 같이 바뀌어야 할 듯싶다. 난세영웅(亂世英雄)이 아닌 난세영화(亂世映畵)로.. 왜 아니겠는가? 영화 '명량'이 지난달 30일 개봉 이후 파죽지세의 기세로 내달리며 일주일만에 600만명을 가볍게 돌파했다. 개봉 첫날 68만명을 동원하며 역대 최고 오프닝 스코어를 수립한 이래 최단 기간 600만명 돌파라는 대기록을 수립한 채 전무후무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는 것이다. 물론 나 역시 이번 기록에 일조한 셈이 됐다. 때는 1597년으로 거슬러 올라 임진왜란 6년차, 조선은 왜구의 침략으로 인해 혼란이 극에 달해 있고, 서민들의 삶은 피폐해질 대로 피폐해진 최악의 상황이다. 반면, 왜구는 쉼없이 조선 정복을 꿈꾸며 한반도를 향해 무서운 기세로 ..

악재 앞 대통령의 흔한 대처 '경질'이 능사는 아니다

육군참모총장과 경찰청장이 동반 사퇴했다. 육군 28사단 윤 일병 폭행 사망 사건과 유병언 회장 수사 과정에서 불거진 경찰 조직의 무능함에 대한 책임이 표면상 이유로 보인다. 자진 사퇴의 모양새를 갖췄지만 보다 직접적인 계기는 5일 국무회의 석상에서 있었던 박근혜 대통령의 공개 질타에 따른 강한 압박 때문으로 읽힌다. 2기 내각 출범을 앞둔 상황에서 최근 바닥까지 추락한 대통령의 지지율을 재차 끌어올리고, 이를 통해 나락으로 떨어진 국정 운영의 동력을 되살려 반전을 꾀하고자 하는 일종의 묘수인 셈이다. 하지만, 과연 이들에 대한 경질만이 능사인가에 대해선 곰곰이 생각해 볼 문제다.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사건이 터질 때마다 이를 해결한답시고 꺼내든 칼날은 언제나 조직 수장에게로 향했다. 전가의 보도다. 물..

생각의 편린들 2014.08.06

김해 여고생 사건을 향한 두 개의 시선

지난 4월 발생한 김해 여고생 살해 사건의 전모는 그야말로 충격적이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인간이 얼마나 잔혹해질 수 있는가를 증명하기 위해 작정이라도 한 듯싶다. 지난달 말 불거졌던 28사단 윤일병 구타 사망사건의 여진이 여전히 남아있는 상황에서 터진 사건이라 그 충격은 더욱 배가됐다. 20대와 10대에 의해 벌어진 도를 넘는 엽기적인 범죄 행위에 시민들은 혀를 내두르고 말았다. 온라인 공간 역시 발칵 뒤집혔다. 이런 상황에서 범죄 행위에 가담한 이들을 향해 강력한 처벌 요구가 봇물을 이루는 현상은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일지도 모른다. 인간이기를 포기한 그들은 어떠한 변명으로도 용서받지 못할 파렴치한 범죄자에 불과하기 때문이다. 특히 이제 갓 고등학생이 된 청소년들의 엽기 행각을 놓고 청소년 ..

생각의 편린들 2014.08.05

덕성여대 에볼라 논란? 진짜 문제는 '인종비하'

세월호 참사 이후 안전에 대한 의식이 많이 개선된 건 사실입니다. 물론 사회 곳곳에선 여전히 안전불감증이 상존한 채 크고 작은 사고들이 연이어 터지고 있는 상황이긴 합니다만.. 3일 아침 각 포털 사이트마다 '덕성여대'가 실시간 검색어 1위에 등극하는 일이 있었습니다. 에볼라 바이러스 창궐 지역인 아프리카 대륙 일부 국가들이 참여하는 유엔 여성기구 주관의 여성 글로벌 파트너십 세계대회 행사 때문이었습니다. 해당 대회는 4일부터 덕성여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는데요. 이의 개최를 둘러싸고 벌어진 논란은 지나칠 정도로 뜨거워 우리의 안전의식이 어느새 이 정도까지 높아졌나 싶을 만큼 의아하게 만들고 있었습니다. 덕성여대 홈페이지 캡쳐 아프리카인들의 입국 취소는 물론이거니와 대회를 아예 개최해선 안 된다는 주장이 봇..

생각의 편린들 2014.08.04

개를 키웠는데, 알고 보니 괴수였어

기온이 35.8도까지 치솟던 날, 시멘트 바닥과 씨름하던 미르 미르를 키우다 보면 예상치 못한 일들로 깜짝 놀랄 때가 있다. 커다란 덩치 때문이다. 이상과 현실의 차이란 그 영역에 상관없이 언제나 넘사벽이었듯 미르를 키운 이래 마당에다 큰 개를 풀어놓고 키워보고 싶다는 어릴적 로망은 어느덧 현실 앞에서 균열을 보이며 여지없이 무너져내리고 있었다. 뭐 그래도 일상적인 생활에서의 어려움은 생각만큼 그리 크지 않다. 덩치가 크다고 하여 밥을 유독 더 많이 먹거나 하지는 않는 데다 특별히 미용 따위 할 일도 없기에 오히려 소형견보다 손이 덜 간다고 볼 수 있다. 이는 유지 비용과도 직접적인 관련이 있는 문제다. 미르의 앞발, 이걸로 한 대 맞으면 정신이 혼미해진다 물론 말라뮤트의 커다란 덩치가 의외의 상황을 만..

미르의 전설 2014.08.03

김태흠 의원의 막말이 더욱 불편한 까닭

세월호 참사 이후 새누리당 사람들의 망언은 하루가 멀다 하고 마치 순번이라도 정해놓은 듯 잊을 만하면 한 번씩 돌아가면서 터뜨리고 있기에 별로 새삼스럽지도 않다. 물론 그렇다고 하여 그들의 막말을 그대로 흘려 버리자는 취지의 얘기는 결코 아니다. 그러기엔 세월호 참사로 인해 상처받은 유족들과 국민들의 아픈 부위가 더욱 덧날 것 같기 때문이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의 야만스러운 비협조 행태로 인해 세월호 특별법이 산으로 가고 있는 와중에 유족들을 향한 비난과 비하의 표현이 전방위적으로 이뤄지며 도를 넘는 수준에까지 이르고 있다. 물론 이러한 결과가 있기까지 새누리당이 한 몫 단단히 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자식을 잃은 아픔에 온갖 유언비어와 날조로 점철된 우리 사회의 몰상식함이 더해지며 세월호 유족들..

생각의 편린들 2014.08.02

알맹이 쏙 빠진 개인정보 보호 대책

모두가 예측했던 대로 지난 1월 카드사로부터 촉발된 개인정보 유출 사태는 빙산의 일각이었다. 이후로도 통신사를 비롯한 수많은 기업을 통해 우리의 개인정보는 수차례에 걸쳐 유출됐으며, 이렇게 털린 정보는 음습한 곳에서 하나의 상품으로 둔갑한 채 현재도 유통되고 있다. 생각만 해도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최근 5년간 20개의 금융회사를 통해 개인정보 1억1000여건이 유출됐단다. 하지만 일반 기업까지 그 범주를 넓힌다면 규모는 우리의 상상 그 이상일 테다. 지금 이 시각에도 어디에선가 우리의 개인정보는 소리 소문 없이 거래되고 있거나 범죄 행위에 악용되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연합뉴스 정부가 31일 세종청사에서 열린 국가정책조정회의에서 개인정보보호 정상화 대책을 확정 발표했다. 지난 1월 카드 3사..

생각의 편린들 2014.08.01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