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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월호 유족 손잡은 교황이 감동 주는 까닭

프란치스코 교황의 방한 행보가 연일 화제다. 언론에서는 파격이란 표현과 함께 그의 일거수일투족을 훑으며 보도하기에 바쁘다. 하지만 언론에서 떠들어대는 이른바 그의 파격적인 행보에 대해 난 별로 관심이 없다. 무릇 성직자라면 그 어떤 계층보다 청렴해야 하고 또한 어려운 처지에 놓인 이들을 외면해선 안 된다는 기본 원칙이 뇌리에 깊이 자리한 탓이다. 때문에 그의 행보 역시 파격이 아닌 어쩌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로 여겨지기까지 한다. 다만, 그가 유독 대한민국 이 땅에서 환대받으며 시선을 끄는 건 이제껏 무늬만 종교인인 위선적인 두 얼굴의 성직자들이 주를 이뤄왔던 한국적 토대로부터 상대적으로 현 교황의 행보가 더욱 투명하면서 도드라지게 다가온 때문 아닐까 싶다. 아울러 현재 국민들 앞에 놓여진 삶의 현실은 모..

생각의 편린들 2014.08.16

전단지 날리는 오토바이 거참 짜증이로세

보도를 걷고 있는데 눈앞으로 무언가가 휙~하고 날아든다. 깜짝 놀라야 했다. 조건반사와도 같이 바닥에 떨어진, 방금 나를 놀래킨 녀석을 흘끔 보게 된다. 다름아닌 명함 만한 크기의 전단지였다. 누군가 오토바이를 타고 다니며 손가락에 전단지를 한 장씩 끼운 채 휙휙 던지고 있었다. 손가락에서 벗어나 빠른 궤적을 그리며 떨어지는 종이딱지, 이의 모습은 신기에 가까웠다. 마치 어릴적 동네 친구들과 표창 던지기 놀이할 때 원하던 곳에 정확히 떨어뜨리려 발버둥치던 행동을 이 사람은 아무런 부담 없이 슬쩍슬쩍 해치우는 게 아닌가. 강력한 포스마저 느껴지고 있었다. ⓒ남도일보 그런데 차도를 달리며 전단지를 뿌리는 경우는 그나마 양반이다. 때로는 이들이 보도 위로 침범해 들어와 보행자들의 정신줄을 홀딱 빼놓기 일쑤다...

그냥 저냥 2014.08.16

아이보다 못한 어른들, 부끄럽다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에게 보낸, 현재 단원고 2학년에 재학 중인 한 세월호 참사 생존학생의 편지 한 통이 우리 사회에 조용하지만 잔잔한 반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그녀의 편지 속엔 세월호 참사 이후 120일 동안의 심경과 우리나라의 현실에 대한 내용이 담담하게 적혀 있다. ⓒ머니투데이 정부는 오직 권력의 눈치만 살필 뿐 국민들은 안중에도 없으며, 믿을 수 없는 언론은 참된 진실을 외면한 채 자꾸 유가족과 세월호 참사의 본질을 왜곡하려고만 든다. 이번 참사를 통해 어른들에 대한 신뢰를 잃었고 세상에 대한 신뢰마저 잃었다. 우리나라는 미쳤다. 이 나라를 떠나고 싶은 마음 굴뚝 같다. 겉만 선진국인 우리나라를 바꿀 수 있게 도와달라. 국민이 주인이라는 민주주의 국가가 무엇인지 우리나라를 믿을 수 있도..

생각의 편린들 2014.08.15

'알리'에 대처하는 자세, 기다리면 오느니라

요즘 해외직구가 대세이긴 하다. 같은 제품이라도 확실히 물 건너 쪽이 싸니 말이다. 심지어 우리나라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그런 경우가 허다하니 말 다한 셈 아닌가. 여기엔 환율하락도 단단히 한 몫 거들고 있다. 그런데 이를 처음 해보려는 사람에겐 여간 귀찮은 게 아니다. 일단 결제가 원활치 않은 경우가 많다. 아무리 해외결제가 가능한 카드라 해도 뱉어내기 일쑤다. 아울러 국내 직배송이 되지 않아 반드시 배송대행업체를 이용해야만 한다. 이러한 복잡한 절차 때문에 지레 포기하는 이들이 의외로 많다. 하지만 중국의 알리바바에서 운영하는 '알리익스프레스(이하 알리)' 쇼핑몰은 조금 달랐다. 국내에서 하듯 결제가 쉽게 이뤄지며, 배송 역시 이른바 배대지를 이용할 필요 없이 국내까지 바로 배송되는 장점이 있다. 더군..

그냥 저냥 2014.08.14

<안녕, 헤이즐> 부족하기에 더욱 간절했던 사랑

삶은 참 불공평하다. 적어도 아직 10대에 불과한 꽃다운 이팔청춘들에게 던져진 가혹하리 만치 잔인한 시한부 삶 앞에선 말이다. 아니다. 틀렸다. 삶은 참 공평하다. 온전하게 천수를 살아도 제대로된 사랑 한 번 누리지 못하는 사람들이 수두룩한 반면, 비록 짧은 시한부 삶 속에서도 진정하며 영원한 사랑과 자아를 찾아가는 사람들이 있으니 말이다. 헤이즐(쉐일린 우들리)은 13세에 이미 갑상선암 말기 진단을 받은 17세 소녀다. 다행히 당시에 죽을 고비를 넘겼지만, 암세포는 이미 폐까지 전이되어 인공 호흡기에 의지한 채 숨을 쉬어야만 하고 그나마도 살 수 있는 날이 얼마 남지 않았다. 때문에 그녀는 주변의 것들이 온통 심드렁하기만 하다. 우울증마저 앓고 있다. 이런 모습을 보다 못한 엄마는 어느날 그녀를 암 환..

광주비엔날레 작가들은 왜 뿔이 난 걸까?

햇수로 20년이자 횟수로는 벌써 열번 째를 맞이하는 2014 광주비엔날레가 파행으로 치닫고 있다. 어찌된 일일까? 이는 광주비엔날레재단 측이 홍성담 작가의 작품 '세월오월'에 대한 수정과 뒤이어 전시 유보 결정을 내리자 동료 작가들이 이러한 사태에 대해 항의 차원으로 자신들의 작품을 철거하면서 비롯됐다. 앞서 특별전 책임큐레이터인 윤범모 가천대 교수가 지난 10일 전시 파행에 따른 도덕적 책임을 간과할 수 없다며 사퇴한 바 있다. 그는 "'세월오월'의 전시 유보 결정은 자신의 불참 속에서 강행된 결정이며, 예술가의 표현에 대한 자유를 보장하는 일과 광주정신은 별개가 아니다" 라는 말을 남겼다. 그렇다면 무엇이 이들로 하여금 작품 철거와 함께 비엔날레 행사를 파행에 이르게 하고 있는 걸까? 이번 특별전에 ..

생각의 편린들 2014.08.12

산케이신문에 대한 강경대응.. 왜?

일본 산케이신문이 박근혜 대통령의 세월호 참사 당일 7시간 동안의 미스터리한 행적을 선정적으로 보도한데 대해 검찰이 산케이신문 서울지국장 가토 다쓰야에게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소환과 함께 출금금지 조치를 내렸다. 청와대가 강경 대응 방침을 공개적으로 밝히면서 검찰 또한 그에 따라 신속히 움직인 것으로 읽힌다. 하지만 이러한 논란은 가뜩이나 냉기류가 흐르고 있는 한일관계에 악영향을 끼치며 자칫 외교적 갈등으로 비화될 조짐마저 보이고 있다. 아세안지역포럼(ARF)에 참석차 미얀마를 방문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외무상은 9일 윤병세 외교부 장관에게 "검찰의 소환 통보가 한일 양국 관계에 영향을 끼칠 수 있다. 보도의 자유라는 관점에서 우려하며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한 것으로 밝혀졌다. ⓒ서울신문 우선 이웃 ..

생각의 편린들 2014.08.11

박정희의 그림자.. 우상인가 망령인가?

장면 #1 지난 2011년 10월 어느날, 시사인 주진우 기자가 '박정희의 맨얼굴'이라는 책의 출판기념회에 참석한 일이 있었다. 그는 이날 아래와 같은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일보 대학생이나 자기 딸뻘 되는 여자를 데려다가 저녁에 이렇게 성상납 받으면서 총 맞아 죽은 독재자는 세상 그 어디에도 없다. 육영재단, 영남대, 정수장학회 등 박정희가 남겨놓은 재산이 너무 많아 10조 원은 족히 넘고도 남는다. 그해 11월 주 기자는 박정희의 아들 박지만 씨로부터 해당 발언으로 인해 고소를 당한다. 지난 8일 서울고법에서는 해당 건에 대한 2심 선고가 있었다. 이날 재판부는 1심과는 달리 무죄를 선고했다. 500만원의 배상책임을 인정한 원심을 깨고 200만원을 배상하라는 일부 승소 판결을 내린 ..

생각의 편린들 2014.08.10

<허큘리스> 막바지 더위 한 방에 날릴 통쾌한 액션

그리스 신화에 등장하는 헤라클레스를 모티브로 하여 각색, 제작된 영화다. '명량'을 비롯한 한국 영화의 선전으로 인해 이 영화는 사실상 한국 시장에서 기를 못 펴고 있는 상황이다. 우리 영화가 헐리우드 대작들을 연거푸 누른 채 승승장구하고 있다니 여간 반가운 일이 아니다. 하지만 속내를 좀 더 살펴 보면 그리 단순한 문제만은 아닌 듯싶다. 난 '허큘리스'의 상영관을 찾느라 애를 먹어야 했다. 그뿐만이 아니다. 관람일이 토요일임에도 불구하고 관람키로 한 모 멀티플렉스의 그 많은 스크린 중 유일하게 한 개 관에서 단 1회만이 상영될 예정이었다.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그나마도 자리가 텅텅 비어 지정 좌석제가 별 의미 없을 정도였다. 덕분에 쾌적한 관람이 가능했지만, 특정 배급사와 상영관들의 스크린 점유율을 ..

목적을 위해 수단이 앞서선 안 될 이유

지난해 8월 교육부는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 시안을 발표했다. 일반고 슬럼화의 주범을 자사고로 지목하고 이를 무력화하기 위해 학생 선발권을 제한하는 방식 등이 거론됐다. 이에 자사고 교장을 비롯한 교육 주체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나섰다. ⓒ서울신문, 2013.9.12 집회 9월 12일 서울 종로 보신각 앞에 모인 자사고 학부모들은 일반고 강화 방안을 자사고 무력화 정책이라며 강하게 성토했다. 물론 문용린 당시 서울시 교육감의 경우 자사고의 폐지는 절대 없을 거라며 누누이 강조해 오던 터였고, 결국 10월 교육부가 확정 발표한 일반고 교육역량 강화방안에는 자사고의 학생 선발권 축소는커녕 면접권 부여가 포함되는 등 외려 자사고의 입지를 더욱 강화시켜 주는 꼴이 된다. 1년 뒤인 2014년, 6.4 지방선..

생각의 편린들 2014.08.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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