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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손가락 피부의 진짜 원흉.. 마눌? 마늘?

올 여름휴가기간은 지난 8월초였다. 물론 태풍이 지나던 와중이라 어디에도 못 가고 그저 방콕해야만 했다. 내심 다행이란 생각이 들던 참이다. 이래나 저래나 어차피 방콕할 계획이었는데, 태풍 핑계가 없었더라면 휴가라고 하여 변변찮게 보내게 됐다며 내게 쏟아질 그 원망들을 무슨 수로 모두 방어하겠는가? 이럴 땐 하늘이 정말 고맙다. 밖에는 비가 주룩주룩 내리는 상황이고 그렇게 방콕을 자처하며 잉여짓을 하고 있자니, 마눌님이 내가 안쓰러워 보였는가 보다. 아니 실은 안쓰러웠던 게 아니라 날 부려먹고 싶어 안달이 났던 게다. 며칠 전까지 말리느라 마당 한켠을 차지하고 있던 마늘을 모두 거둬들였다. 과일칼 두 자루와 함께 이를 가져오더니 내 앞에 떡하니 펼쳐 놓는 게 아닌가? 이게 뭐하는 시츄에이션? 그런데 안타..

그냥 저냥 2014.08.24

고즈넉함에 시간마저 멈춘 듯.. 횡성 풍수원성당

8월 23일 토요일, 날은 그다지 좋은 편이 아니었습니다. 전날 일기예보에 따르면 미세먼지 농도가 높아져 이날까지 수도권과 강원 일부 지역이 영향권이라더군요. 그래서 그랬던 걸까요? 하늘은 온통 무언가로 뒤집어쓴 듯 뿌얬습니다. 서울을 벗어나 강원도에 도착해서도 여전했습니다. 횡성에 위치한 풍수원성당에 들렀습니다. 병인박해 당시 이곳으로 피해들어온 천주교 신자들에 의해 일대가 조성되었으며, 1907년에 지어진 국내 세번째로 오래된 성당이라더군요. 강원도내에선 제일 처음 지어진 성당이기도 하고요. 국내 최대 순례지로 알려진 곳이랍니다. 성당을 품고 있는 땅은 꽤 넓었습니다. 성당 입구에 버티고 선 두 그루의 나무를 통해 이곳의 오래된 역사를 짐작케 하고 있었습니다. 아직 미사 전이었습니다. 그래서 성당 내..

<익스펜더블 3> 왕년 액션배우 총출동 노익장 과시하다

왕년에 람보나 터미네이터 시리즈물을 즐겨 보았던 이들이 이 영화를 관람 후 가장 먼저 하게 될 일은 아마도 거울을 통해 자신의 얼굴을 들여다 보는 게 되지 않을까 싶다. 출연한 배우들의 변화된 면면을 통해 그동안 애써 잊고 왔던 시간적 간극을 간접적으로 느낄 수 있을 테니 말이다. 우린 이들을 통해 세월의 무심함에 또 한 번 놀라야 했다. 나이를 먹어간다는 사실을 반드시 본인 스스로가 아니더라도 이렇듯 한때 우리를 즐겁게 했던 배우들의 변화를 통해 우리 의사와는 무관하게 감지하게 되는 경우가 왕왕 있으니 말이다. 최근 배우 김진아 씨의 갑작스러운 사망 소식도 비슷한 경우일 테다. 미국 CIA로부터 지령을 받아 적진에 침투하여 임무를 수행하는 천하무적 팀 익스펜더블, 이들에게 새로운 지령이 하달됐다. 이들..

김수창과 회복불능 상태의 검찰 신뢰

김수창 전 제주지검장이 결국 자신의 혐의를 인정했다. 사건 발생 10일만이다. 이번 사건은 김 전 지검장 개인뿐 아니라 이를 둘러싼 검찰의 제 식구 감싸기 관행과 같은 적지 않은 문제점을 노출시켰다. 특히 고위 공무원 신분인 검사장이 어쩌다 속칭 바바리맨이 되어 스스로의 치부를 만천 하에 드러낼 수밖에 없게 된 것인지, 물론 그 속사정이 속속들이 밝혀지진 않았지만, 무엇보다 안타까움을 던져 주고 있다. 건강한 성인이라면 누구에게나 성적 행위에 대한 욕망이 있기 마련이며, 이를 해소하는 방식은 저마다의 환경과 여건에 따라 제각기 다를 테다. 물론 비단 성욕이든 그 외의 다른 욕구든 간에 범죄 행위가 아니라면 이의 해소 방식을 나무랄 이는 아무도 없다. 따라서 여타 요소에 대한 고려 없이 순수하게 김 전 지..

생각의 편린들 2014.08.23

이 나라는 누굴 위해 존재하는가?

유민아빠의 단식이 40일째로 접어들었다. 주치의의 말을 빌리자면 그는 기아와 영양 부족으로 인해 서서히 죽어가고 있는 상태라 한다. 평범했던 한 가정의 가장이 어쩌다 이런 극한 상황에까지 내몰리게 된 걸까? ⓒ뉴시스 실종된 정치와 소통 부재가 낳은 비극이다. 재보궐선거의 승리를 등에 업은 여당은 대화와 타협이란 민주주의의 기본 원칙은 고사하고 자신의 의지대로만 밀어붙이려 하고 있다. 선거에 패배한 야당은 제 구실을 못 한 채 끌려다니고 있다. 정부 최고 수반인 대통령은 두 팔을 낀 채 강 건너 불 구경하듯 이를 방관하고 있다. 이들에게 국민은 안중에도 없다. 도대체 이게 무슨 말도 안 되는 상황인가? 정치권과 대통령이 약속한 진실 규명 약속은 모두 어디에? 지난 14일 방한한 프란치스코 교황이 세월호 유..

생각의 편린들 2014.08.22

툭하면 '해체'.. 해체가 능사인가?

지난 5월 19일 세월호 참사와 관련한 대통령 담화의 핵심 컨셉은 다름아닌 대국민 충격요법이었다. 세월호 참사 국면에서 보여준 해경의 무능한 대처에 대한 국정최고책임자의 화답은 '조직 해체'라는 극약처방이었다. 당시 이로부터 비롯된 논란은 여전히 수그러들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비록 책임 회피에 다소 무모해 보이기까지 한 깜짝 발표였지만, 대통령의 바램과는 달리 국민들은 이에 결코 당황하는 기색을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기발한 패러디물을 선보이며 대한민국 사회에서 자꾸만 벌어지는 어이없는 일들에 대해 웃음과 풍자 코드로 맞서는 성숙한 모습을 보여주고 있었다. ⓒSBS 방송화면 캡쳐 그런데 이렇듯 웃자고 벌인 패러디나 빈말들이 실제가 되어 돌아왔다? 어처구니없다. 김요환 육군참모총장이 20일 "반인권적이고..

생각의 편린들 2014.08.21

누가 교황의 노란 리본을 떼라 했는가?

고통받는 이들을 위로하고 이땅에 자비와 은총 보따리를 한아름 풀어 놓은 채 18일 귀국길에 오른 프란치스코 교황의 왼쪽 가슴엔 여전히 노란색의 세월호 리본이 달려 있었다. 일부 사람들은 이러한 교황의 행동에 대해 특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싶어 안달이 난 모양새지만 정작 교황 자신은 그리 할 생각이 추호도 없는 듯싶다. 고통받고 있는 이들, 특히 세월호 유족들과 아픔을 함께하며 치유의 마음을 담고자 한 교황의 순수한 표현마저 눈엣가시였는지 일부 몰지각한 세력들은 이를 가만히 두려 하지 않았다. 이러한 황당한 사실은 교황이 귀국길의 비행기 안에서 방한기간동안의 뒷얘기들을 털어놓으며 밝혀졌다. 누군가 교황에게 정치적 중립을 위해 세월호 리본을 떼는 게 좋지 않겠느냐는 조언을 하였으나 교황은 인간의 고통 앞에 중..

생각의 편린들 2014.08.20

바빠서 세월호유족 못 만난다? 어이없네

새누리당 이정현 의원이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쉴드에 나섰다. 18일 SBS와의 인터뷰에서다. 이번엔 비록 의원 신분이었지만 마치 여전히 예전 청와대 홍보수석의 지위에라도 있는 듯 그의 대통령을 향한 애정엔 변함이 없어 보였다. 지난해 12월 당시 민주당 장하나 의원과 양승조 의원의 발언을 문제 삼으며 헐리웃 액션을 통해 격한 반응을 토해냈던 이 의원이다. 뿐만 아니다. 지난 4월 세월호 참사가 벌어진 직후엔 정부에 대한 비판 여론이 비등해지자 기자들에게 정부 비판 자제 요청 문자를 보내 물의를 일으킨 전력이 있다. 이렇듯 그의 대통령 쉴드는 이미 정평이 나있던 상황이다. ⓒ연합뉴스 이건 여담이지만, 이정현 의원의 성격이 호탕해서 그런 건지 아니면 감정 표현이 뛰어나기에 그런 건지는 알 수 없어도 유독 언..

생각의 편린들 2014.08.19

사회적 약자를 대하는 두 가지 방식

서울시교육청이 18일부터 23명의 환경미화원들에게 직원 식당을 통해 아침식사를 제공키로 했단다. 알고 보니 그동안 이들 환경미화원들의 직무 환경이 너무도 열악했던 상황이다. 청소용역업체 소속의 미화원들은 교육청 사무실과 화장실 청소를 주로 담당해 왔는데, 새벽부터 이른 청소를 마친 이들은 주로 화장실이나 청소도구를 보관하는 곳에서 각자가 싸온 음식으로 아침식사를 때웠던 것으로 전해진다. 정말 안타까운 사연이다. 다행히 새로 취임한 조희연 교육감이 이러한 사정을 접한 뒤 개선책을 내놓았다. 모처럼 들려오는 훈훈한 소식이 아닐 수 없다. 물론 개선된 결과는 지극히 당연하게 받아들여져야 하는 사안이고, 때문에 이렇듯 뉴스로 거론돼야 할 이슈가 아님에도 불구하고 우리가 이런 소식을 접할 수밖에 없는 건, 어쩌면..

생각의 편린들 2014.08.18

남경필 경기도지사 잠룡 지위 잃다

지난 6.4 지방선거를 통해 경기도지사의 자리에 오른 남경필 지사는 대선주자 후보군에 어김없이 이름을 올릴 정도로 여권내 확실한 잠룡 중 한 명이다. 최근 '혁신은 국민의 명령'이라며 이를 화두로 꺼내들고 스스로가 '혁신 도지사'가 되겠다며 파격적인 행보를 이어오던 터다. 이러한 변화는 어쨌든 좋은 시도로 읽히기에 조용히 그의 행보를 눈여겨 오던 참이다. 솔직히 난 그가 새누리당 소속이란 사실이 영 마뜩잖지만, 어쨌든 그와 관계없이 최근 그의 행보를 응원했다. (남경필 경기도지사를 향한 편협한 시선을 거두라 포스팅 참조) ⓒ뉴시스 그랬던 그에게 악재가 터졌다. 공교롭게도 자녀 문제다.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자녀 문제 때문에 곤욕을 치렀던 정몽준, 고승덕 등 몇몇 정치인들의 얼굴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생각의 편린들 2014.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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