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폭력시위 현장 연행, 경찰이 권력의 시녀가 될 참인가

이성한 경찰청장이 도심에서 벌어지는 불법 집회에 대해 강경 대응 입장을 내비쳤다. 3일 개최된 기자들과의 간담회 자리에서다. 그는 명백한 불법 폭력 시위 발생 시 가담자를 현장에서 검거하는 등 적극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며, 정치인 등 주요인사라고 해도 시위현장에서 법 질서를 위반할 경우 현장 연행을 고려하겠다고도 했다. ⓒ연합뉴스 박근혜 정부, 공권력의 오남용으로 인해 가뜩이나 유신시대의 회귀니 공안통치라는 살벌함으로 곧잘 비유되는 마당에 이게 무슨 뚱딴지 같은 소리인지 모르겠다. 물론 짚이는 대목이 전혀 없는 건 아니다. 아마도 지난달 25일 박근혜 대통령 취임 1주년을 맞아 서울 도심에서 개최된 국민파업 결의대회를 겨냥한 듯싶다. 때마침 서울지방경찰청이 국민파업 결의대회 당시 행진을 주도했..

생각의 편린들 2014.03.04

SBS '런닝맨' 고려대 일베 로고, 과연 실수일까?

공중파 방송3사 중 하나인 SBS가 또 다시 대형사고를 쳤다. 2일 방영된 SBS '런닝맨'에서 유재석과 호흡을 맞춘 고려대학교 팀을 소개하며, 고려대학교의 엠블럼 대신 '일베'를 형상화한 가짜 고려대학교 로고가 등장한 것이다. ⓒ일간스포츠 SBS는 지난해에 이미 연세대학교 로고를 이른바 '일베 대학교' 로고로 둔갑시킨 채 방송에 내보내 방통위로부터 중징계 처분을 받은 바 있다. 물론 그에 앞선 지난해 8월, 8시 메인뉴스에서도 '고 노무현 대통령 비하' 일베 이미지를 사용하여 진작부터 물의를 빚은 바 있다. 이쯤되면 실수라기보다 고의성이 짙다. SBS 측은 비슷한 사례가 발생할 때마다 담당자 내지 외주 업체 직원의 단순 실수에 의한 해프닝이었노라며, 고의성에 대한 의혹에 대해 완강하게 부인해 왔다. 심..

생각의 편린들 2014.03.03

삼일절 나들이

삼일절 오후 인사동은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었습니다. 덕분에 한 걸음 한 걸음 발을 뗄 때마다 제 의지에 의해 걷기 보다 주변사람들과 함께 휩쓸린 채 떠밀려 걷는다는 느낌이 외려 더욱 강하게 와닿을 정도였습니다. 아이들은 떨궈놓은 채 동생 내외와 저희 부부끼리만 동행했습니다. 오전엔 친척분의 칠순 행사에 참석하고, 평소 이런 일이 아니면 시내에 함께 나오기도 쉽지 않은 터라 모처럼만의 데이트 기회를 잡은 셈이지요. 한 분은 열심히 기타로 반주하고 있고, 또 한 분은 곁에서 노래를 부르고 있었습니다. 이렇게 많은 분들이 함께하는 걸 보니 단순한 거리의 악사가 아닐 듯싶었습니다. 역시나 3.1절을 맞아 특별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었네요. 위안부 할머니 돕기 행사였습니다. 소망나무에 자신의 지장을 찍고,..

그냥 저냥 2014.03.02

3.1절 교학사 교과서 판매, 광복절에 일장기 흔드는 꼴

지난해 여름부터 전국을 뜨겁게 달궜던 교과서 전쟁은 국정 교과서 체제로의 회귀 움직임에 대한 반발이 거세게 일자 지난 1월 교육부가 최종 해결책을 6개월 뒤로 미루면서 잠시 휴지기에 들어간 상태다. 교과서를 둘러싼 역사 헤게모니 쟁탈전이 모두 끝난 게 아닌, 여전히 수면 아래에서 잠복 중이라는 의미이다. ⓒ머니투데이 한편 올해 새 한국사 교과서를 채택한 전국 고등학교 1794곳 중 교학사 교과서를 채택한 학교는 부산 부성고가 유일하다. 비율로 환산하면 약 0.055%에 해당한다. 자칫 단 한 곳도 선택받지 못할 위기의 상황에서 그나마 부성고가 교학사 교과서 진영의 체면을 살려준 셈이다. 영패를 면한 것으로 만족해야겠지만, 참패도 이런 참패는 드문 일일 테다. 이는 무엇을 의미하는가. 교학사 교과서는 일선..

생각의 편린들 2014.03.01

걸을 때조차 스마트폰을 사용해야 할까요?

날씨가 꽤나 따뜻해졌죠? 봄 기운이 정말 완연합니다. 덕분에 겨우내 끼었던 장갑을 벗어 서랍 속에 고이 모셔놓아도 될 것 같습니다만.. 그럼 한결 자유로워진 우리들 손에 들려진 것은 과연 무엇일까요? 네.. 답은 쉽게 예측 가능합니다. "휴대폰이요"라고 하는 소리가 여기저기서 들려오는 듯하네요. ⓒ연합뉴스 그렇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진화한 휴대폰이 언제 어디서고 우리들 손을 떠날 줄을 모릅니다. 최근 영화관에 가보면 예전엔 흔치 않던 광경을 자주 목격하게 됩니다. 영화 관람 중에도 수시로 휴대폰을 꺼내 확인하는 사람들이 부쩍 는 것입니다. 가뜩이나 액정 크기가 광대해지고 밝기마저 환해져서 이러한 행위는 깜깜해야 할 영화관의 환경을 크게 어지럽혀, 주변 사람들의 영화 몰입을 방해하는 요소가 되고 있습니다. ..

생각의 편린들 2014.02.28

박근혜정부 1년 '경제혁신3개년계획', 선친께 오마주하다

박근혜 대통령께서 취임한 지 25일부로 정확히 1주년이 됐습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대국민 담화 형식을 빌려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을 손수 발표했습니다. 이는 지난 신년 기자회견 당시 구상을 밝혔던, 이른바 '474 계획'의 구체화 버전이라 볼 수 있겠습니다. ⓒ서울신문 기초가 튼튼한 경제, 역동적인 혁신 경제, 내수 수출 균형 경제 등 3대 추진 전략을 통해 우리 경제가 지닌 구조적인 문제를 개선하고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복안을 들고 나온 셈입니다. ⓒ경향신문 그런데 구체적인 계획 내용을 좀 더 들여다보게 되면 그럴싸한 주제의 과제들이 나열되어 있긴 합니다만, 과연 저 계획들을 통해 어떻게 잠재성장률 4%와 고용률 70% 그리고 국민소득 4만불을 달성하겠다는 것인지 도무지 알 수가 없습니..

생각의 편린들 2014.02.26

구청장님, 노점상이 많이 불편하셨어요?

신연희 강남구청장님께서는 평소 노점상이 많이 쪽팔리셨는가 봅니다. 왜 아니겠어요? 대한민국 최고의 부촌이자 뭇사람들의 선망의 대상이기도 한 지역이니, 그 어느 곳보다 깨끗해야 할 테고, 때문에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쏟았어야 하는 게 분명 맞긴 하지요. 깨끗하며 화려하기까지 한 국제도시 강남대로에 흉물과도 같이 우후죽순 삐죽빼죽 들어서있는, '강남 스타일'과는 전혀 어울릴 법하지 않은 지저분한(?) 노점이 그동안 얼마나 눈엣가시였겠나요.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손쳐도 이번엔 도가 많이 지나치셨습니다. ⓒ뉴스1 24일 낮 4시 30분 강남역 강남대로 한복판, 사전 계고도 없이 급작스레 들이닥친 강남구청의 노점 단속반 용역 100여 명이 공구 등을 이용, 노점을 강제 철거하는 과정에서 이를 저지하던 상인들에게 폭..

생각의 편린들 2014.02.25

<로봇 테리 이야기> 로봇에 생명 불어넣으려는 부단한 노력

대학 입시에서 가장 인기있는 학과를 꼽으라면 의예과가 수위를 차지한다. 물론 이과쪽에서 말이다. 이는 의사라는 직업군이 갖는 프리미엄이 과거나 지금이나 여전히 유효하다는 의미일 테다. 하지만 다음 순위부터는 부침을 거듭한다. 직업의 인기에 따라, 아울러 사회나 기술의 발전 정도에 따라 학문의 인기 또한 수시로 바뀌기 마련이다. 우리 때만 해도 수학과는 비인기 학과였다. 졸업 후 할 수 있는 일이란 게 고작 교사나 학원 강사 정도 외에 딱히 없었기 때문이다. 오해 마시라. 교사나 강사란 직업을 폄하하기 위함이 절대 아니다. 얼마전 들은 바에 의하면 의예과 다음으로 인기있는 학과가 바로 수학과란다. 격세지감이 느껴진다. 컴퓨팅 능력의 극대화가 수학과의 인기마저 덩달아 높여놓은 것이다. 수학이 쓰이지 않는 분..

성인물 보는 초딩? 의심해서 미안하구나

지난 17일 국무총리 산하 정부출연연구기관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발표한 통계 자료 하나로 인해 대한민국 사회가 발칵 뒤집혔습니다. 초등학생 고학년에 해당하는 4-6학년생들의 다수가 성인사이트에서 성인물을 이용하느라 잠이 부족하다고 답변한 이유 때문입니다. 해당기관은 전국의 4-6학년 초등생과 중고교생 9521명을 대상으로 '한국 아동 청소년 인권실태조사 통계 설문조사'를 벌인 바 있습니다. 그에 따르면 중학생의 0.8%, 고등학생의 3.4%가 성인물 때문에 잠이 부족하다고 답변한 것으로 나타난 반면, 마냥 응석받이라 생각했던 초등학생의 무려 61.6%가 그와 같은 답변을 한 것입니다. 이게 도대체 무슨 일인 걸까요? 상식적으로 볼 때 절대 납득할 수 없는 결과가 아닐 수 없습니다. 요새 초등학생들의 성..

생각의 편린들 2014.02.23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 난 이 영화가 뭘 말하려는지를 모르겠다

결론부터 얘기해야겠다. 그날 우리가 본 '그날 본 꽃의 이름을 우리는 아직 모른다'는 솔직히 최악의 영화였다. 도무지 공감되지 않는 내용과 어설픈 감정이입 그리고 별 감흥 없는 이미지까지, 안 좋은 요소란 요소는 두루 갖췄다. 얼마전 감상했던 '언어의 정원'을 떠올리며 수채화 같은 아름다운 영상과 투명한 감수성의 자극을 기대했건만, 결과는 완전 꽝이었다. 좀 더 솔직해져볼까? 이따구 영화를 포스팅으로 남기는 일조차 시간 낭비란 생각이 들 정도다. 그럼 난 왜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걸까? 이렇게라도 감상기록을 남겨놓지 않으면 약간의 시간 흐름만으로도 나의 기억저장소에 전혀 흔적조차 남지 않을 것이기에 이를 예방하기 위한 최소한의 조치이자 행위에 불과할 뿐이다. 심지어는 줄거리조차 별로 쓸 내용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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